한편의 영화
와일드펠 홀의 소작인 : The Tenant of Wildfell Hall
(앤 브론테 원작 BBC TV시리즈 마스터피스 컬렉션)
감독) 마이크 바커 / 주연) 루퍼트 그레이브즈, 타라 피츠제랄드, 토비 스티븐스 / 1996년
이 작품은 1996년에 마이크 베이커 감독이 BBC에서 앤 브론테의 소설 <The Tenant of Wildfell Hall>을 드라마로 제작한 것이다. 여주인공 타라 피츠레랄드는 개성과 독립심이 강한 면에서는 원작 소설대로이다.
○ 제작 / 출연
– 제작진
감독 : 마이크 베이커
제작 : 수잔 해리슨, 케빈 로더
시나리오 : 데이비드 노아케스, 자넷 배런
원작 : 앤 브론테
– 출연진
타라 피츠제랄드 (리틀 화이트 라이즈)
토비 스티븐스
루퍼트 그레이브즈
○ 감독 및 출연진 소개
– 감독: 마이크 바커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연출을 시작하게 된 마이크 바커 감독은 TV 시리즈 등을 연출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고, 코미디 영화 < THE JAMES GANG>으로 영화 감독으로서의 데뷔를 한 이후 리즈 위더스푼, 알레산드로 리볼라 주연의 범죄 스릴러 <베스트 레이드 플랜>으로 그의 명성을 굳혔다.
<굿우먼>의 원작 연극을 1930년대 아름다운 배경의 이태리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업그레이드 한 마이크 바커 감독은 원작자인 오스카 와일드의 문체, 대사, 스토리가 그대로 느껴지도록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게 연출해 부드럽게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 작품을 만들어냈다.접기
– 출연진
.루퍼트 그레이브즈 : 루퍼트 그레이브즈는 영국 배우로 1980년대 초, 연극무대에서 데뷔하여 눈에 띄는 외모와 개성있는 연기력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제임스 아이보리의 <전망 좋은 방>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이후 수많은 TV시리즈와 연극,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주류 영화 보다는 차별적인 독립영화나 장르영화에서 대담한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조니 뎁’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배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Intimate Relations>이라는 영화로 1996년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작으로는 칼레드 알 하가르의 <룸 투 렌트>, 크리스탄 두가이의 <익스트림 OPS>, 매리 맥귀키언의 <랙 테일>, 제임스 맥테이그의 <브이 포 벤데타>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타라 피츠제랄드 : 최근작으로 <브론테 자매 명작 컬렉션 : BBC TV시리즈 마스터피스 컬렉션 (7disc)>,<와일드펠 홀의 소작인 : 앤 브론테 원작 BBC TV시리즈 마스터피스 컬렉션 (2disc)>,<브레스트 오프>, <잉글리쉬맨> 등이 있다.
.토비 스티븐스 : 영국의 연극, TV, 영화 배우. < 007 어나더데이>에 북한 장교 역으로 출연하여 서툰 한국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국에서 세익스피어 전문 배우로 칭송 받는 로버트 스티븐스가 아버지, <해리포터>시리즈의 ‘맥고나걸 교수’ 역으로 유명한 여배우 매기 스미스가 어머니이다. 타고난 배우의 기질에 고풍스러운 그의 외모가 더해져 TV시리즈 <제인 에어>에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귀족 ‘로체스터’역을 완벽히 소화해냈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그의 연기와 출중한 외모에 환호하는 다수의 여성 팬들이 그의 연기를 주목하고 있다.
○ 원작자 : 앤 브론테 (Anne Brontë, 1820 ~ 1849)
필명이 액턴 벨 (Acton Bell)인 앤 브론테 (Anne Brontë, 1820년 1월 17일 – 1849년 5월 28일)는 1820년 1월 17일,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론테의 딸로 출생했다.
위로는 언니 마리아, 엘리자베스, 샬럿, 에밀리와 오빠 브랜월이 있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고, 손위 이모가 집안일을 돌봐준다. 다섯 살 때 마리아와 엘리자베스 두 언니가 사망한다. 1834년, 언니 에밀리와 함께 첫 번째 자전적인 글을 완성하는데 이 글에서 처음으로 곤달이 등장한다.
1835년, 샬럿이 하워스를 떠나 로헤드 학교 교사가 되고, 에밀리는 학생으로 같은 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에밀리는 향수병으로 곧 집에 돌아오고, 대신 앤이 로헤드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에밀리와 함께 두 번째 자전적인 글 완성하지만 심각한 병으로 2년 후 로헤드 학교를 떠난다.
1839년, 19세의 나이에 머필드의 블레이크 홀로 이주하여 잉햄 집안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해 12월 가정교사 일을 그만두고 하워스로 돌아와 곧바로 요크 근교의 토프 그린 홀에서 다시 가정교사 일을 시작한다. 1844년, 브론테 자매는 고향 하워스에 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하워스에서 가족이 재결합한다.
1846년, 샬럿, 에밀리와 함께 쓴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에 21편의 시를 발표, 1847년 10월에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출간되고, 이어 12월에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과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함께 출간된다. 1848년 앤 브론테는<와일드펠 홀의 소작인>을 출간했다. 그해 9월에 브랜월, 12월에 에밀리가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그 다음해인 1849년, 앤 브론테도 29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 줄거리
아름다운 미망인, 헬렌 그래함과 그녀의 아들은 요크셔 무어 근교, 와일드펠 홀의 버려진 땅으로 이주해 오게 된다.
그녀는 고루한 시골 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강한 독립심과 진보적인 생각의 소유자였다.
잘생기고 젊은 부농인 길버트 마크햄은 그런 그녀에게 강렬히 끌리게 되고 일련의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인해 그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녀의 튀는 행동 뒤에는 비밀에 쌓인 과거가 감쳐줘 있었다.
그 비밀이란 빅토리아 시대에선 영원히 드러나선 안 될 것이었는데…
○ 세계 유저들의 호평
“훌륭한 연기력, 강렬한 이야기” – Lori S, 영국
“앤브론테의 원작을 기반으로한 사랑과 미스테리의 이야기” – EWony 1967, 프랑스
“고전이지만 파워풀하며 오늘날의 이야기를 그린듯하다.” – phd travel, 미국
○ 관람평
이 작품은 1996년에 BBC에서 소설 <The Tenant of Wildfell Hall>을 드라마 시리즈로 방영한 것을 DVD로 출시한 것이다. 여주인공 타라 피츠레랄드는 개성과 독립심이 강한 면에서는 원작 소설대로이다. 하지만 내가 상상하며 읽은 원작의 여주인공 헬렌의 이미지보다 너무 억척스러워 보여 dvd를 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괴리감이 느껴졌다. 남자 주인공 토비 스티븐스는 좀 더 젊고 말라보이지만 여전히 지적이면서 육감적인 이중의 매력을 지니고, 자신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연기를 멋지게 보여준다. 남편 아서 헌팅던의 캐릭터 설정도 잘 된 것 같다. 루퍼트 그레이브가 잘생긴 바람둥이 역에 아주 어울린다.
원작의 스토리 구성과 분위기를 영화로 멋지게 옮겨놓았다. 하지만 원작과 다른 데가 몇 군데 있다. 드라마 맨 앞 부분에서 헬렌이 아들을 데리고 새벽녁에 저택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점이 책과 다르다. 또 사건 전개 과정에서 길버트가 로렌스 씨를 헬렌의 숨겨진 연인으로 착각하고 질투를 하다 말에서 채찍을 휘둘러 부상당하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헬렌이 달려나와 로렌스 씨가 자신의 오빠임을 밝히는데, 원작에서는 훨씬 뒤에 길버트가 병문안을 다니다 알게 되는 점도 다르다.
와일드펠 홀에 은신처를 정하고 어린 아들과 살면서 마음이 가는 유일한 친구는 길버트 마크햄 뿐이다. 이웃에서는 어느새 안 좋은 소문이 떠돌면서 외로운 처지의 헬렌과 아들의 삶을 더 힘들게 한다.
열여덟 살 소녀가 얼마나 현명하게 배우자를 선택할까마는 이모의 충고를 진지하게 새겨듣지 않은 후회는 여자의일생에서 평생 가기 쉽다. 다행히 헬렌의 경우, 남편이 술과 방탕한 생활로 병들어 일찍 죽으면서 저택과 모든 재산을 헬렌의 아들에게 남겨준데다, 길버트라는 멋진 제 짝을 찾았으니 위로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스토리 마지막 부분에서 길버트와 헬렌이 재회를 하게 되는데, 원작과 상황이 뒤집혀 있다. 원작에서는 길버트가 소문을 듣고 헬렌의 결혼식으로 오인하고 찾아가는데, 드라마에서는 헬렌이 다시 와일드펠 홀에 찾아와 길버트의 결혼식이 열리는 것으로 오해하는 설정으로 되어있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나 드라마는 이래저래 만들기 어려운가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똑같지 않다는 것일 뿐, 어느 면에서는 원작의 의도와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원작 소설에 있는 수 많은 대사와 분위기를 한정된 시간과 공간과 배우들을 통해 살려내는 데는 역시 한계가 있나 보다. 원작에 나오는 그 많은 가슴 설레이게 하는 대사와 장면들이 어디로 가고 없을까 아쉽다. 역시 소설로 읽는 것이 최고긴 하지만, 이 드라마의 강렬한 이미지도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듯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