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존 그리샴 원작의 3대 법정 스릴러 영화 : 야망의 함정, 펠리칸 브리프, 의뢰인
–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법정스릴러의 거장 존 그리샴
존 그리샴은 헐리우드 대배우들과 감독들 사이에서 흥행의 보증 수표로 가장 신뢰 받는 원작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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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인 그는 법률적인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테크노 스릴러를 구사, 처녀작 《타임 투 킬》 이후 매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초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으며, 출간 첫날부터 2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두번 째 작품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로 91년 전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60만 달러의 거액에 판권을 파라마운트사에 넘기며 본격적으로 헐리우드에 입성하였다. 이듬해인 1992년에 《펠리컨 브리프》로 전미 베스트셀러 차트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다. 그 후 해마다 한 작품씩, 1993년 《의뢰인》, 1994년 《가스실》, 1995년 《레인메이커》, 1996년 《사라진 배심원》, 1997년 《파트너》, 1998년 《거리의 변호사》, 1999년 《유언》 등을 발표해 명실공히 전 세계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군단에 이름을 올렸다.
존 그리샴은 정치와 법이라는 메커니즘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것들을 오락화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의 작품은 항상 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서술되며, 또한 법을 공부한 사람답게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생명을 존중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이 어느새 인간의 자유와 개성을 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법을 만드는 이, 집행하는 이, 돈과 권력을 위해 법을 담보로 이용하는 이들을 통해 그는 바로 인간의 문제를 고발한다. 여기에 독자의 시선을 휘어잡는 빠른 사건 전개와 팽팽한 문체가 더해져 그만의 독보적인 법정 스릴러의 영역을 구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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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망의 함정 : The Firm
감독) 시드니 폴락 / 원작) 존 그리샴 / 주연) 톰 크루즈, 진 트리플혼 / 제작) 1993년
존 그리샴의 소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바탕으로 제작된 법정 스릴러 영화다. 함정에 빠진 젊은 변호사가 자신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원작과 영화 모두 원제는 “The Firm”이다.
– 명석한 두뇌의 변호사로 변한 톰쿠루즈의 매력 넘치는 연기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의 스릴러 원작이 만나 숨가쁜 서스펜스와 전율을 선사하는 법정 스릴러
하버드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미치 (톰 크루즈)는 변호사 자격시험을 앞두고 많은 법률회사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는다. 미치는 규모는 작지만 좋은 조건을 가진 법률 회사를 택하고, 아내 애비 (진 트리플혼)과 함께 회사가 있는 멤피스로 이사간다. 둘은 부푼 꿈에 들뜨지만 미치는 회사에 하나둘씩 미심쩍은 구석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미치의 회사는 마피아를 배후에 두고 갖가지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는 회사였으며 미치는 FBI로부터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의뢰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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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스탭
시드니 폴락 (Sydney Pollack) 감독
톰 크루즈 (Tom Cruise) 미치 맥디어 역
진 트리플혼 (Jeanne Tripplehorn) 애비 맥디어 역
진 핵크만 (Gene Hackman) 에이버리 톨라 역
할 홀브룩 (Hal Holbrook) 올리버 램버트 역
작곡가: 데이브 그루신
원작자: 존 그리샴
수상 후보 선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아카데미 음악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조연상
– 줄거리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똑똑하고 외모도 잘생긴 주인공 미치 맥디르는 고생 끝에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많은 법률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그중 규모는 작지만 연봉과 기타 조건이 좋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데, 회사 변호사들이 의문의 사고사를 당하는 등 점차 회사의 의문점을 발견하고 사건에 휘말린다는 이야기.
미치 맥디르는 풍족하지 않은 하버드 법대 졸업생으로 교사로 일하는 부인 애비와 함께 보스톤에서 살고 있다. 성적도 우수한 그가 졸업하게 되자 많은 법률회사에서는 그를 데려가려고 많은 보수를 약속한다. 하지만 미치는 맴퍼스의 한 작은 법률회사를 택하게 된다. 한편 애비는 그 회사에서 가정의 안정을 중요시한 나머지 아이 갖기를 종용한다는 말을 듣자 왠지 시큰둥해 있지만 미치가 바빠지자 모든 걸 잊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미치는 FBI요원에게서 보트 폭발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카진스키와 하지스 변호사가 살해됐다는 얘기를 듣는다. 직속 상관인 애버리와도 고객과 상담 도중 시카고 친구들 얘기를 듣고 회사의 업무에 의심을 품게 된다. 미치는 자신을 이용해 회사를 덮치려는 FBI에 어쩔 수 없이 협조해야 함을 인식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회사와 회사의 고객으로 있는 마피아까지 자신의 적으로 만들게 됨을 깨닫고 자신의 변호사 자격까지 영원히 잃게 될 것을 걱정해, 그 모든 곤경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된다. 결국 미치는 감옥에 들어간 형을 빼내고 마피아에게는 회사의 부당함을 알림과 동시에 그들의 서류를 손에 넣어 자신이나 가족에게 손을 못대게 처리한 후 연방수사국에는 자기 회사를 법적으로 기소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미치는 현명한 방법으로 자신과 자신의 삶, 그리고 형의 삶까지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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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평
지금 내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말인가요?
(Are you saying my life is in danger?)
당신이 생각하는 “내 삶”은 이미 끝장났단 얘기지.
(I am saying that your life as you know it is over.)
“야망의 함정”은 시드니 폴락 감독의 1993년작입니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동명 원작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탑건”, “레인맨”, “어 퓨 굿맨”등으로 당대 헐리우드의 No.1으로 우뚝 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검증된 감독, 검증된 작품, 검증된 주연이 나선 이 작품은 그 명성에 걸맞게 전세계에서 2억7천만 달러를 벌어 들이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평단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영화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76%의 지지를 받고 있군요.
“야망의 함정”은 원제부터가 “The Firm”이듯, 로펌을 무대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 주세요. 이 영화는 로펌의 상투적인 매력만을 차용하고 있을 뿐, 로펌이 하는 일과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야망의 함정”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악행을 요구하는 조직에 맞서는 개인의 투쟁”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법정 스릴러임에도 법정은 나오지 않아요. 이 영화는 톰 크루즈가 법무관으로 활약한 전년도 작품 “어 퓨 굿맨”보다는 윌 스미스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더 닮은 꼴입니다.
법을 다루지는 않지만, 이 영화에서 무대인 “로펌”은 중요합니다. 영화의 매력의 상당부분을 로펌이라는 배경이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거대 조직화된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자 배달부 녀석에게 벤츠 자동차, 수만달러의 연봉, 그림같은 집, 고풍스러운 사무실을 제공할 수 있는 직업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로펌 또한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요…). 윤리, 도덕 따위는 흔쾌히 내던질 수 있을 만큼 달콤한 자본의 힘을 맛보게 해줄 수 있는 공간으로 “로펌”은 멋진 무대를 제공합니다.
미국의 법조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면 이 영화는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주인공 “미치”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멤피스의 작은 로펌을 택하고, 거기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말하자면 법조계의 산실 보스톤 출신의 미치는 뉴욕, 워싱턴과 같은 법조계의 대도시를 마다하고 법조계의 변두리라고 할 수 있는 테네시 멤피스로 간 것입니다. 이런 스토리는 일종의 “귀곡 산장”의 확대판입니다. 도시 출신의 똑똑이가 시골에 갔다가 된통 당하고 온다는 이야기인 거지요. 미치와 애비가 느끼는 이런 심리적 소외감을 이해해야 영화 내내 애비가 왜 그리 불안해 하는지, 틈만 나면 다 관두고 보스톤으로 돌아가자고 하는지, 영화의 엔딩이 보스톤으로 돌아가는 길을 비춰주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로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완전한 본격 스릴러물만큼의 긴장감을 만들지는 않지만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스릴러의 긴장 구도는 미치를 샌드위치 모양으로 싸고 있는데요, 윗빵이 로펌이라면 아랫빵은 FBI입니다. 전자는 미치의 목숨을 노리고, 후자는 미치의 형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빵 사이에서 미치는 어떻게 씹어먹히지 않을 것인가…가 이 영화의 핵심인 것이지요. 그리고 미치의 몸부림은 나름 잘 편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론부에 이르러서는 약간 김이 빠지는데요, 그 이유는 미치가 아무 것도 잃지 않고, 로펌과 그 배후의 마피아, FBI가 갑자기 너무 착해져 버리기 때문인 듯 합니다. 미치는 “나쁜 변호사들은 다 감옥에 넣어라. 그 자료는 주겠다. 마피아는 난 모르겠다. 내 변호사 자격은 유지해야 하지 않겠나”라는데, 마피아는 “뭐, 돈 세탁해줄 로펌이야 많아. 안녕.”, FBI는 “마피아를 잡아 넣으려면 나쁜 로펌을 하나하나 잡으면 되겠네? 그런 좋은 방법을 알려주다니 고마워”라는 식으로 물러나 버립니다.
이런 결말은 당대의 배우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원작의 미치는 좀 더 돈을 밝히는 사악한 인물이거든요. 미치는 원래 톰 크루즈처럼 자신의 외도를 줄줄 털어놓는 쑥맥이 아니었습니다. 소설의 미치는 결국 변호사 자격을 포기하고 의뢰인의 핵심 정보를 FBI에 넘깁니다. 대신 로펌에게서 1000만달러, FBI에게서 100만달러를 뜯어서 카리브해로 숨어들지요. 톰 크루즈보다는 좀 더 승부사 기질이 있는 스릴러적 인물입니다.
결말이야 어쨋든 “야망의 함정”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보스톤풍의 재즈 음악이 깔리는 스릴러물은 아직 쿨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매력 하나를 추가했는데요, 그것은 바로 당대의 꽃미남 톰 크루즈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다는 겁니다. 남자의 미모도 저 정도면 하나의 예술 작품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 언론소개
.영화평 ‘야망의 함정’ … 최고 변호사가 되려는 젊은이의 좌절
“탑 건”, “레인 맨”의 미남배우 톰 크루즈,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명감독 시드니 폴락. 그들이 손잡고 만든 2시간 35분짜리 대작 “야망의 함정”. 원작은 존 그리샴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법률사무소 (The firm)”. 이만하면 흥행은 떼논 당상이다.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이 영화를 우리나라 관객들은 외면하고 있다. 왜일까.
미치 맥디어 (톰 크루즈)는 교사인 아내 애비 (진 트리플혼)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친 가난한 하버드법대 졸업생. 유수한 법률회사의 스카웃 제의를 뿌리치고 엄청난 호조건을 제의하는 멤피스의 작은 법률사무소를 택한다.
그러던 어느날 미치는 FBI요원으로부터 법률사무소의 비리를 듣는다.
“모롤트페밀리”라는 마피아의 돈세탁을 전문적으로 해왔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리려하거나 그만두려는 변호사는 제거돼왔다. FBI는 강압적인 자세로 협조를 요구하고 회사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야망은 물론이거니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기가 그에게 닥친다.
시드니 폴락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야망과 꿈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하는 거품같은 현대인의 삶을 그렸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자꾸만 90년대 미국의 현실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로 번역, 소개된 원작은 미치부부가 화려한 도시의 삶과 변호사의 명예를 내던지고 유랑의 항해를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영화는 전혀 다른 결말이다. 미치는 뛰어난 두뇌를 활용, 치밀한 작전을 통해 FBI와 마피아 양쪽을 교묘하게 만족시키고 자신도 변호사자격을 잃지 않는다. 회색빛 현실에서 피어나는 장미빛 희망을 일궈내고픈 감독의 과잉욕구가 아닌가. 미국에서의 흥행성공은 바로 이런 곡절이 있는 것이다.
서스펜스 스릴러인 원작의 완벽한 영상화를 기대했던 우리 관객들에게는 같은 이유로 실망을 주었다. 최근 한국정부의 개혁과정에서 드러난 거대하고도 뿌리 깊은 비리에 비해 미국 법률사무소의 비리가 하찮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_ 한국경제 (199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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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칸 브리프 : The Pelican Brief
감독) 알란 파큘라 / 원작) 존 그리샴 / 주연) 줄리아 로버츠, 덴젤 워싱턴 / 제작) 1993년
‘펠리칸 브리프’ (The Pelican Brief)는 미국에서 제작된 앨런 J. 퍼쿨러 감독의 1993년 법정 스릴러, 드라마, 미스터리 영화이다. 존 그리샴의 소설 ‘The Pelican Brief’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줄리아 로버츠, 덴젤 워싱턴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앨런 J. 퍼쿨러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법학을 전공한 다비 (줄리아 로버츠)는 어느 날 연인 관계였던 법학과 교수와 함께 있다가 자동차 폭발사고로 그가 죽는 것을 목격한다. 그 후 다비는 계속 괴한의 추적을 받으며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그것이 법학과 교수였던 연인과 함께 보았던 ‘펠리칸 브리프’라는 극비 문서 때문임을 알게 된다. 계속 몸을 피했으나 점점 추적이 조여들자 다비는 신문사 기자 그레이 그랜섬 (덴젤 워싱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다. 신문사측에서는 특종을 좇아서 그레이 그랜섬에게 다비를 취재하도록 허락한다. 다비와 그레이 그랜섬은 어려운 고비를 숱하게 넘기지만, 결국 ‘펠리칸 브리프’를 발표함으로써 다비의 자유도 보장받고, 정치적 음모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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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스탭
흥행의 보증수표 존 그리샴 원작, 할리웃의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 서스펜스를 전문으로 하는 흥행의 귀재 알란 J. 파큘라! 법조계, 정치계, 그리고 언론계에서 일어나는 부패상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알란 파큘라 (Alan J. Pakula) – 감독
줄리아 로버츠 (Julia Roberts) – 다비 쇼 역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 그레이 그랜섬 역
샘 셰퍼드 (Sam Shepard) – 토마스 칼라한 역
존 허드 (John Heard) – 개빈 버히크 역
제작 – 앨런 J. 퍼쿨러, 피터 얀 브루게
각본 – 앨런 J. 퍼쿨러
음악 – 제임스 호너
촬영 – 스티븐 골드블랫
편집 – 톰 롤프, 트러디 쉽
개봉 – 1993년 12월 17일
영화 ‘야망의 함정’이 흥행에 성공하자 존 그리샴의 법률소설 ‘펠리칸 브리프’도 영화화되어 크게 히트하였다. 이 제목은 법과대학원생인 여주인공이 대법관 암살사건의 배후를 암시하는 소송사건을 요약하여 교수에게 제출한 리포트를 가리킨다. 즉 ‘펠리칸 새를 보호하기 위해 내려진 일련의 소송사건의 개요 및 이슈, 법원의 판결과 그 이유’를 기술한 것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하는 미국 로스쿨 학생들이 좔좔 암송해야 하는 수많은 케이스 브리프 (case brief) 중의 하나인 셈이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제작까지 맡은 알랜 파큘라 감독은 남자 주인공(원작에서는 백인 신문기자)으로 지성적인 흑인 배우(덴젤 워싱턴)를 기용하여 여주인공(줄리아 로버츠扮)과의 연애감정이 아닌 동지애를 부각시킴으로써 스릴러물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 줄거리
미 연방대법원 청사 밖에서 老대법관이 내린 일련의 진보적 판결에 대한 항의시위가 연일 계속된다. 당국이 그에 대한 신변경호를 강화한 가운데 어느 날 밤 로젠버그 대법관이 경호원과 함께 피살된다. 더욱 의아스러운 일은 아무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다른 독신 대법관도 같은 날 밤 성인영화관에서 피살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2명의 대법관이 거의 동시에 암살되자 미 대통령은 FBI 국장을 불러 사건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명하는 한편 대법관 후보의 인선에 착수한다.
한편 뉴올리언즈 소재 튤레인 로스쿨(프랑스 식민지였던 루이지애나주의 연혁상 미국에서 유일하게 대륙법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헌법을 가르치는 캘라헌 교수는 그가 20년전 재판연구관으로서 모시고 일했던 로젠버그 대법관의 죽음을 크게 슬퍼한다. 캘라헌을 사랑하는 미모의 여제자 다비 쇼 (줄리아 로버츠)는 외견상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대법관의 암살에 뭔가 음모가 깃들어 있다고 판단하고 각종 자료를 뒤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도서관의 법률문헌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두 대법관의 의견이 일치되었던 사건들을 조사하던 중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하고 이를 정리하여 캘라헌 교수에게 보여준다. 캘라헌 교수는 로젠버그 장례식 참석차 워싱턴에 들른 길에 수사에 참고하라며 FBI 법률자문관으로 있는 친구에게 이 보고서를 건네준다.
그러나 뉴올리언즈에 돌아온 캘라헌 교수는 의문의 자동차 폭발사고로 죽고 다비 쇼 역시 정체불명의 사나이들로부터 쫒기는 신세가 된다 (뉴올리언즈의 구시가지 ‘프렌치 쿼터’에 있는 부르봉 스트리트는 밤만 되면 이 영화에서처럼 붐비고 흥청거린다. 특히 2월의 사육제때 최고 절정을 이룬다). 펠리칸 브리프는 권력 핵심부가 암살사건의 배후임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것을 본 사람은 모두 위험인물로서 제거대상이 되는 것이다.
바로 그 무렵 워싱턴의 법조출입기자로 명성을 날리는 그레이 그랜섬 기자 (덴젤 워싱턴)는 이상한 전화를 받는다. 대법관의 암살을 암시하는 메모를 사무실에서 보았다는 어느 젊은 변호사의 제보였다. 그랜섬 기자가 자세히 알아보기도 전에 전화를 건 사람은 쫒기는 듯 전화를 끊고, 다비쇼로부터 장거리 전화가 걸려온다. 그녀는 이번 사건에 백악관이 관련된 것 같다는 말을 하며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의 거액 기부자명단을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튤레인 대학 구내에서 거행된 친구 캘라한 교수의 장례식에 참석한 FBI 자문관은 뉴올리언즈의 미시시피 강변유원지 (Riverwalk)에서 다비 쇼를 만나기로 했으나 이 사실이 암살자에게 노출되고 그는 강도에 의해 피살된 것처럼 위장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다비 쇼는 약속장소에서 캘라헌 교수의 친구를 만나 FBI의 보호를 받을 작정이었으나 변장한 암살범이 되레 피격 당해 쓰러진다. 이러한 사실을 눈치챈 특수기관에서 다비 쇼를 감시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다비 쇼는 뉴욕으로 피신하여 그랜섬 기자를 부른다. 각자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엄청난 음모가 이루어진 배경을 짜맞춰본다. 펠리칸 브리프의 골자는 남부의 유력한 석유업자가 석유채굴을 위해 펠리칸 서식지를 개발하려 하자 환경보호주의자들이 소송을 제기하여 1심에서 패소하고 뉴올리언즈 고등법원에 항소중이라는 것과, 3∼4년 내에 연방대법원에서 이 사건을 심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가 연방대법원에서 승소하려면 현재의 대법관중 환경보호론자는 배제되어야 하며, 거액의 선거자금을 댄 것을 빌미로 그가 대통령의 대법관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그랜섬 기자가 이 사실을 기사화 하자면 확실한 물증이 있어야 했다. 그랜섬과 다비 쇼 두 사람은 수상쩍은 전화를 걸어 온 변호사가 펠리칸 사건을 취급했던 워싱턴의 법률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그를 직접 만나고자 한다. 미국에서 변호사의 신원을 파악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도서관에서 법조인명록 (Martindale-Hubbell)을 뒤져보고 그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의 확인을 받는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가보니 그는 바로 며칠 전에 의문의 노상강도를 당해 죽었다지 않은가. 음모의 세력은 두 남녀를 처치하는 데 혈안이 된다. 인적이 없는 도심 주차장에서의 추격전이 볼 만하다.
남편의 죽음을 억울하게 여긴 변호사의 부인이 그랜섬에게 남편의 은행 비밀금고 열쇠를 건네줌으로써 물증을 확보한 그들은 신문사에 들어와 사건 전모를 폭로하는 기사를 작성한다. 그리고 다비 쇼는 FBI 국장의 배려로 케이만의 한 섬으로 피신한다.
– 감상 포인트
펠리칸 브리프는 클린턴 부부의 화이트워터 스캔들에 관여한 백악관 보좌관이 권총자살을 하고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운동이 계속 물의를 빚고 있는 미 정계 현실에 비추어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더욱이 미 연방대법원의 구성이 국가적인 관심사가 되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대통령이 연방대법관 후보를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임명하는 미국에서는 흑백분리 · 인권보호 · 낙태허용 등의 이슈에서 보듯 9명의 대법관이 내리는 판결이 궁극적으로 국가정책을 좌우하게 된다. 삼권분립이 철저한 미국에서 대통령은 자기와 정치사상을 같이하는 사람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고 싶어 한다.
로스쿨의 헌법 시간에는 대법관의 성향을 분석하여 주요 이슈의 판결을 평가하고 예측하는 것이 과제로 되어 있다. 언론에서도 종신직인 대법관 자리가 비게 되면 대통령이 어느 판사 또는 법학교수를 지명할 것인지 예상하고 후보별로 성향을 상세히 분석하여 대법원의 인적 구성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또 대법원판결의 경향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전망한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이 환경보호 이슈를 중심으로 대법관들의 견해를 분석하여 사건의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또 이 영화에서는 워싱턴 로펌의 젊은 변호사와 같은 내부고발자가 등장하여 스토리의 진행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미국에서는 이런 사람을 ‘호루라기 부는 사람'(whistle blower)이라고 하는데 사회적으로 내부의 은밀한 반칙을 보아넘기지 않고 용감하게 고발했다고 찬사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에서도 TV 앵커의 입을 통해 닉슨 전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은폐사실을 기자에게 알려준 백악관의 내부고발자 (Deep Throat) 처럼 다비 쇼의 존재가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환상적’ (It’s too good to be true)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내부고발자를 고자질이나 하는 비겁한 사람이라고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92년 3월 총선 때 일선부대 장병들의 부재자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양심선언을 한 현역장교는 군법회의에 회부되었고, 95년 前대통령 비자금 사건이 터졌을 때 차명계좌의 내용을 공개한 은행 지점장은 금융실명거래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이는 한국과 미국 사회의 법 감정의 차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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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평
미국의 대법관 두 사람 로젠버그와 젠슨이 연이어 살해당한다.
20여년 전 로젠버그의 수하이기도 했던 뉴올리언스 튤레인 대학의 법학교수 토마스 캘러한은 그의 죽음에 의문을 표시하고, 그의 제자이자 연인인 24세의 법학도 다비 쇼는 두 대법관의 죽음에 대한 가설을 담은 보고서 ‘펠리칸 브리프’를 작성한다.
‘펠리칸 브리프’의 내용은 대부호 매티스가 초대형 유전을 발견하고 이를 개발하기위하여 인접 늪지대의 개발이 필수적인데, 이 늪지대에 서식하는 펠리칸의 보호로 개발허가가 제한되자 이를 뚫기위하여 소송에 방해되는 두 명의 환경보호주의자인 대법관을 살해했다는 내용이다.
더우기 메티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후임 대법관을 임명하기위해서 임명권자인 현 대통령의 선거승리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이를 본 캘러한은 친구인 FBI국장 고문변호사 게빈 베리힉에게 다비 쇼의 보고서를 건네주고, 그녀의 보고서는 FBI를 거쳐 백악관의 대통령 비서실장 콜에게 넘겨진다.
이후 다비 쇼의 눈앞에서 자동차 폭발로 캘러한이 사망하고, 다비 쇼는 직감적으로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알아차리고 잠적한다.
다비 쇼는 게빈 베리힉과 접촉하려하지만 그 역시 살해당하게 된다.
이에 다비 쇼는 워싱턴 헤럴드 기자 그레이 그랜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후는 다비 쇼와 그랜섬 기자가 한 팀이 되어서 ‘펠리칸 브리프’의 증거를 찾아 폭로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여기에서 이전에 그랜섬 기자에게 매티스를 제보하려다 관 둔 젊은 변호사 커티스 모건의 서류를 찾게 된다. 안타깝게도 커티스 모건도 살해되었다.
영화는 변호사 출신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의 1992년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거의 모범이 될 정도로 이 작품은 복잡한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해 낸 듯하다.
줄리아 로버츠의 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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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뢰인 : The Client
감독) 조엘 슈마허 / 원작) 존 그리샴 / 주연) 수잔 서랜든, 토미 리 존스, 브래드 렌프로 / 제작) 1994년
무서운 비밀을 알게 된 소년 마크와 그를 지키려는 여변호사 레지 러브의 이야기를 그린 박진감 넘치는 법정 스릴러 영화다.
트레일러 주택에 사는 형제인 마크와 리키는 엄마가 출근한 뒤 숲에서 자살하려는 남자를 만난다. 마크가 그의 자살을 방해하자 술에 취한 남자는 자신이 로미라는 변호사이며 마피아가 죽인 상원의원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자살한다고 고백한다. 로미의 자살 장면을 목격한 충격으로 동생 리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신경증에 걸린다. 로미의 자살을 신고한 마크는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루이지애나에서 온 지방검사 폴트리그는 마크가 시체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직감한다. 그러나 마크는 입을 다문다. 마피아라는 조직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 폴트리그는 마크를 추궁하지만 이미 마피아의 협박을 받은 마크는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마크가 우연히 찾아간 변호사 레지는 이혼의 상처를 안고 재기해 소박한 생활을 영위하는 여변호사. 레지는 마크를 돕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폴트리그의 성급한 추궁으로부터 마크를 보호하지만 결국은 증언대에 서게 될 것임을 마크에게 충고한다. 결국 마크와 레지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로 하고 시체가 매장된 클리포드의 집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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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 / 스텝
.감독: 조엘 슈매커
.원작: 존 그리샴
.출연: 수잔 서랜든, 토미 리 존스, 브래드 렌프로 등
수전 서랜던 – Regina Love
토미 리 존스 – Roy Foltrigg
브래드 렌프로 – Mark Sway
메리루이즈 파커 – Dianne Sway
앤서니 라파리아 – Barry Muldanno
J. T. 월시 – Jason McThune
앤서니 힐드 – Larry Trumann
브래들리 휫포드 – Thomas Fink
앤서니 에드워즈 – Von Hooser
오시 데이비스 – Harry Roosevelt
윌 패튼 – Hardy
댄 카스텔라네타 – Slick Moeller
론 딘 – Johnny Sulari
킴 코티스 – Paul Gronke
윌리엄 H. 메이시 – Greenway
킴벌리 스콧 – Doreen
.수상 후보 선정: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주연상
.개봉: 1994년 7월 20일 (미국)
변호사 출신 작가 존 그리샴의 베스트셀러를 3번째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트레일러 주택에 사는 형제인 마크와 리키는 엄마가 출근한 뒤 숲에서 자살하려는 남자를 만난다. 마크가 그의 자살을 방해하자 술에 취한 남자는 자신이 로미라는 변호사이며 마피아가 죽인 상원의원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자살한다고 고백한다. 로미의 자살장면을 목격한 충격으로 동생 리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신경증에 걸린다. 로미의 자살을 신고한 마크는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루이지애나에서 온 지방검사 폴트리그는 마크가 시체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직감한다. 그러나 마크는 입을 다문다. 마피아라는 조직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 폴트리그는 마크를 추궁하지만 이미 마피아의 협박을 받은 마크는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마크가 우연히 찾아간 변호사 레지는 이혼의 상처를 안고 재기해 소박한 새활을 영위하는 여변호사. 레지는 마크를 돕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폴트리그의 성급한 추궁으로부터 마크를 보호하지만 결국은 증언대에 서게 될 것임을 마크에게 충고한다. 결국 마크와 레지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로 하고 시체가 매장된 클리포드의 집을 찾아간다. 수잔 서랜던의 강인하면서 자상한 면모를 보이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 줄거리
트레일러 주택에 사는 형제 마크 (Mark Sway: 브래드 렌프로)와 리키 (Ricky Sway: 데이비드 스펙)는 엄마 다이앤 (Dianne Sway: 매리-루이지 파커)이 출근한 후 숲에 들어갔다가 자살하려는 한 남자를 만난다. 마크가 그의 자살을 방해하자 술에 취한 그는 자신이 로미 클리포드라는 변호사인데 마피아가 죽인 상원의원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으며 그 때문에 칼날 배리 (Barry Muldano: 안소니 라파그리아)란 자가 자신을 죽일 것이 두려워 자살한다고 말한다. 로미 클리포드의 자살 장면을 목격한 충격으로 동생 리키는 말을 잊는 신경증에 걸린다. 로미의 자살을 신고한 마크는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고 즉시 그를 만나기 위해 루이지애나에서 날아온 지방검사 폴트리그 (Roy Foltrigg: 토미 리 존스)는 마크가 시체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직감한다. 그러나 마크는 입을 다문다. 어린 소년이지만 마피아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칼날 배리 멀다노를 기소하기 위해서 보예트의 시체가 필요한 폴트리그는 마크를 추궁하지만 이미 한차례 마피아의 협박을 받은 마크는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가 우연히 찾아간 여변호사 레지 (Reggie Love: 수잔 서랜든)는 이혼의 아픈 상처를 안고 재기하여 소박한 변호사 생활을 하는 여자로 레지는 마크에게서 자신이 낳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폴트리그의 성급한 추궁으로부터 마크를 보호하지만 결국은 증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마크를 설득한다. 결국 마크와 레지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로 하고, 그러기 위해 클리포드의 고백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체가 매장된 클리포드의 집을 찾아간다. 칼날 베리는 시체를 옮기고 싶지만 경찰의 눈을 피해 참고 있다가 마크의 출현으로 불안해 지자 시체를 옮기기로 결정하고 역시 클리포드의 집으로 간다. 양측의 위험한 대결에서 이긴 마크는 승자로써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신분과 새로운 집을 받고 레지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떠난다.
– 주제
이 영화의 주인공 마크는 11살밖에 안 된 꼬마지만 엄마 몰래 담배를 피우고 어른들에게도 거침없이 대꾸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당찬 캐릭터이다. 마크의 가족은 트레일러 주택에서 살고, 마크의 엄마는 변변한 직장도 없이 매주 내야 하는 집세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빈곤층 여성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고생을 봐왔고, 지금은 헤어진 아버지의 폭력에도 시달려본 적이 있는 마크는 자신이 엄마와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피우고 어른에게 욕도 서슴없이 해대는 이 아이는 겉보기엔 거칠고 반항적인 말썽쟁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은 용감하면서도 애처로워 보인다. 이런 마크를 보며 자신의 아이들을 떠올리는 레지 역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거가 있는 사람이다. 그녀 역시 이혼 후 전남편에게 아이들의 양육권을 뺏기면서 가족과 떨어지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마크와 레지 두 사람은 온전하지 않은 자신들의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또한 어머니와 아들 같은 관계로 발전하며, 결국 마크는 레지에게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게 된다. 물론 ‘의뢰인’의 표면적인 주제는 ‘정의의 승리’겠지만, 이 영화는 각각 권력과 물리적 힘으로 대변될 수 있는 국가정보기관과 거대폭력조직의 온갖 압박 속에서도 결국 승리를 거두는 것은 가족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는 힘은 가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어머니와 아들과 같은 레지와 마크, 가족의 해체로 불안정한 두 사람이 만든 새로운 조합이 그들에게 닥친 시련을 함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가족의 궁극적인 힘과 그 자체로서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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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포인트
이 영화는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탄탄한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존 그리샴의 원작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춰 영화로도 다수 제작되었는데, ‘의뢰인’에서도 실제 변호사 출신인 작가의 경험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법률가들의 실감나는 두뇌싸움과 설전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한 토미 리 존스의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 시절의 모습과 수잔 서랜든의 모성 넘치는 가슴 따뜻한 명연기도 볼거리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브래드 렌프로의 어린 시절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브래드 렌프로는 2008년에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사인은 약물중독이었다. 한편, 렌프로의 어린 시절이 그의 영화 속 배역이었던 마크처럼 불우했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데, 렌프로도 마크처럼 가난한 빈곤층 생활을 했고 5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할머니에 의해 양육되었다. 렌프로의 아버지 이름이 영화 속 렌프로의 배역이었던 ‘마크’라는 사실 또한 흥미롭다. 하지만 ‘의뢰인’의 마크가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은 반면, 현실세계의 렌프로는 결손가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다 결국 요절했다는 사실은 매우 비극적이다.
– 감독 ‘조엘 슈마허‘
1939년 8월 29일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스웨덴인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으나 집 근처 극장에서 수많은 영화를 보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웠다. 뉴스쿨대학교의 파슨스 디자인학교에 입학, 재학중에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로 일하였다. 졸업한 뒤 패션업계로 진출하여 레블론사에서 일하였고 자신의 의상실도 운영하였다. 이후 영화 의상 담당으로 영화계에 발을 디뎠으며 TV 광고미술 분야에서도 일하였다. 1974년 TV영화 ‘버지니아 힐 스토리’를 연출하였으며 ‘세차’ (Car Wash, 1976) 등 여러 편의 시나리오도 썼다. 1981년 데뷔작 ‘줄어든 여자’ (The Incredible Shrinking Woman, 1983)와 ‘택시’ (1983)를 발표하여 코미디영화 분야의 재능을 나타냈다. 이어 청춘영화 ‘세인트 엘모의 열정’ (1986), 뱀파이어영화 ‘실종된 소년들’ (The Lost Boys, 1987), 프랑스영화를 리메이크한 ‘사촌들’ (1989),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Dying young, 1991)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1993년 ‘폴링 다운’ (Falling Down)을 발표하여 그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와 인종차별 이데올로기를 담은 폭력영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적절한 캐스팅과 긴박감 넘치는 사건 전개를 다룬 존 그리샴 원작의 ‘의뢰인’ (The Client, 1994)을 선보여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할리우드 감독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 후로 팀 버턴의 전작에 이은 ‘배트맨 포에버’ (1995)와 ‘배트맨과 로빈’ (1997)에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 오락적 요소를 강화하였으나 관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상업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이밖에도 ‘타임 투 킬’ (A Time to Kill, 1996), ‘8mm’ (1999),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만든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2004) 등을 연출하여 화제를 모았다. 최근작으로 2010년 ‘트웰브’, 2011년 ‘트레스패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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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