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 (地獄의 默示錄, Apocalypse Now)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 주연) 말론 브란도, 마틴 쉰 / 1979년
지옥의 묵시록 (地獄의 默示錄, Apocalypse Now)은 1979년에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조지프 콘라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정글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미군 특수부대 대령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주인공이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이다.
2000년 이 영화는 미국 의회도서관에 의해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미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에 선정, 보존되었다.
미군 공수부대 소속 윌러드 대위는 커츠 대령 암살 임무를 받는다.
철저한 기밀 속 금지구역인 캄보디아를 향해 험난한 여정을 떠난 그는 서로 죽고 죽이는 정글 같은 전쟁 상황에 점차 피폐해져 간다.
마침내 커츠 대령의 은신처에 도착한 윌러드 대위는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데…
선과 악, 그 경계가 무너진다

○ 제작 / 출연
- 제작진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각본: 존 밀리어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제작: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원작: 조지프 콘라드
해설: 마이클 헤르
촬영: 비토리오 스토라로
편집: 리사 프루트먼, 제럴드 B. 그린버그, 월터 머치
음악: 카마인 코폴라,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배급사: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미라맥스 리덕스판, 파라마운트 픽처스 오리지널
개봉일: 1979년 5월 19일(칸 영화제), 1979년 8월 15일(미국), 1998년 6월 4일(대한민국)
시간: 153분, 202분 (리덕스)
언어: 영어

- 출연진
말론 브란도 (Marlon Brando) – 커츠 대령
마틴 쉰 (Martin Sheen) – 윌라드 대위
로버트 듀발 (Robert Duvall) – 킬고어 대령
프레데릭 포레스트 (Frederic Forrest) – 셰프
알버트 홀 (Albert Hall) – 필립스
린다 카펜터 (Linda Carpenter) – 산드라 비티(플레이걸 3)
스콧 글렌 (Scott Glenn) – 콜비
데니스 호퍼 (Dennis Hopper) – 사진작가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 루카스 대령
샘 바텀스 (Sam Bottoms) – 랜스 존슨
로렌스 피시번 (Laurence Fishburne) – 미스터 클린
G.D. 스프래들린 (G.D. Spradlin) – 장군
오로레 클레망 (Aurore Clement) – 록산느 새롤트
신시아 우드 (Cynthia Wood) – 캐리 포스터 (플레이걸 1)
콜린 캠프 (Colleen Camp) – 테리 테릴 (플레이걸 2)

○ 줄거리
1969년 적진 깊숙한 곳에서 특수임무를 마치고 사이공의 숙소로 귀환한 벤저민 윌러드 대위는 임무 중 스트레스 또는 PTSD로 술에 취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거울을 부술 정도로 정신적으로는 만신창이 상태이다.
한편 다낭의 북부분견대 (SSN)가 보낸 연락장교는 이렇게 반실성 상태로 맛이 간 윌러드를 발견하고는 거의 끌고 오듯이 사령부로 데려온다.
사령부에서는 월러드에게 새로운 임무를 내리는데, 자신의 부대를 탈영하여 내륙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워 미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커츠 대령을 암살하라는 임무였다.
사령부는 윌러드에게 해군경비정 한 대를 내주고는 넝 강을 거슬러 올라가 캄보디아 국경까지 접근해 커츠 대령의 왕국에 잠입하라는 지침을 내린다.
윌러드를 태운 해군경비정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넝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갖가지 전쟁의 광기를 목도하게 되는데…

.제1관문 – 공중강습부대
넝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윌러드 일행은 베트콩 마을을 공습하고 있던 헬리콥터 부대를 만난다.
지휘관 킬고어 중령 및 부하들은 순전히 재미로 전쟁을 하지만, 그들이 쑥밭으로 만드는 베트콩 마을의 주민들은 죽을 맛이다.
심지어 두번째 마을을 공습하는 이유도 어떠한 전략적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이 서핑하기에 딱 좋은 파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베트남인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미군의 선전이 현실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제2관문 – 위문공연
킬고어 부대를 뒤로 하고 마주한 곳은 쇼걸을 동원한 미군 위문공연 현장이다.
병사들은 위문공연으로 전장의 공포를 잠시 잊으려고 하지만, 그 순간은 너무 짧다.
헌병들의 제지를 뚫고 병사들이 공연대로 올라오라고 하자 쇼걸을 데리고 온 헬리콥터는 급히 쇼걸을 싣고 떠난다.
떠들썩했던 공연장은 언제 그랬냐는듯 공허만 남을 뿐이며, 전장에서는 그 어떤것도 절대적인 위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3관문 – 두 렁 다리 (Do Long Bridge)
윌러드 일행은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최전선 두 렁 다리를 야간에 지나가게 된다.
이 곳을 사수하고 있는 육군 부대는 베트콩과의 계속된 교전으로 인해 부대 체계조차도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 있다.
윌러드가 진지에서 적들에게 기관총을 갈기는 병사한테 이 곳의 지휘관이 누구냐고 묻는다.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윌러드에게 의아한 표정을 지은 그 병사의 대답은 “대위님 아니십니까?” (Ain’t You?) 라고 오히려 윌러드에게 되묻기까지 한다.
무엇을 위해 누구의 지휘를 받으며 싸우는지조차 모른 채 아무 의미없는 소모전만 계속되고 있는 전장에서 병사의 질문을 통해 베트남 전쟁 개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제4관문 – 프랑스인 농장
베트콩과 교전 중 전사한 신참 타일론 “클린” 밀러 이병을 매장할 부지를 찾던 윌러드 일행은 일단의 프랑스인들을 만난다.
그들은 그곳에서 식민지 시대 때부터 농장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베트남은 독립되었으나, 이들 프랑스인들은 떠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자경단을 조직해 자신의 농장을 침입하는 남북베트남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이곳은 자기네들의 고향이라면서 자기네들이 지배할 때는 모두 행복했다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이런 교전의 와중에서 프랑스인도 여럿 희생되어 줄초상이 났음이 드러난다.
남의 땅을 억지로 지배하려는 것에는 무의미한 죽음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최종장 – 커츠의 왕국
이후로도 계속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주인공 일행은 점점 수가 줄어들다가 결국 커츠가 신처럼 추앙받으며 살고 있는 정글 속 유적에 도달하고, 그에게 포로로 잡혀 커츠의 사상을 여과없이 전해듣는다.
포로로 잡혀 몹쓸 꼴을 많이 보지만 결국 빠져나와 야밤의 광적인 축제 속에서 윌러드는 결국 커츠를 죽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베트남의 현재 (베트남 전쟁)에서 식민지 시대 (프랑스인 농장), 과거 전근대적 시대 (신적 지도자가 지배하는 마을)로 거슬러 올라감을 상징한다.

○ 영화 이모저모
1970년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감독이었다.
마피아 가족사를 통과해 미국의 근대를 읽은 〈대부〉와 〈대부2〉로 만장일치의 환호를 받은 그는 또 다른 야망으로 불타올랐다.
그가 도전한 것은 미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베트남전. 전쟁 영화를 지나 신화적이고 불가능한 영역에 도전하는 그런 영화여야 했다.
제작 과정에서 무수한 소문을 낳은 〈지옥의 묵시록〉은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코폴라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바그너가 흘러나오고 폭탄의 불꽃이 이글거리고 광란의 파티가 벌어지는 땅을 지나, 강을 거슬러 올라간 끝에 마침내 펼쳐지는 침묵의 지옥도는 충격 자체였다.

이처럼 전쟁의 광기와 악의 심장부에 도달한 작품은 없었다. 이후 새 버전이 선보인 건 2001년의 칸영화제였다.
50여분의 푸티지를 더한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는 공포로 진입하는 새로운 초대장과 같았다.
그런데 코폴라는 극장판이 뭔가 성에 차지 않았던 만큼 리덕스 버전이 과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모양이다.
올해, 그는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영 시간이 183분인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을 내놓았다.
작품에 자꾸 손을 대는 행위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화가가 캔버스 위로 새로운 작업을 덧입히는 것을 생각하면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다.
혹은, 코폴라에게 전쟁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악몽일지도 모른다. (2019년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 이용철)

1979년에 개봉한 미국의 전쟁 영화.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 (Heart of Darkness)』 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각색, 영화화한 작품.
플래툰, 풀 메탈 재킷과 더불어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화 중 하나이자 대부 이후 코폴라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제작에만 무려 3년 이상이 소요되었는데, 1975년 제작 시작 당시 14세였던 로렌스 피시번이 나이를 속여서 17세 배역을 맡았는데 영화 제작이 끝난 1978년 실제로 17세가 되어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긴 제작기간으로 인해 당대 상당한 흥행에도 불구하고 코폴라 감독에게 큰 피해를 안긴 영화이기도 하다.

- 비평
미국 영화 연구소 선정 100대 영화(1998/2007)
미국 영화 연구소 선정 100대 영화주제가(Doors – The End)
미국 영화 연구소 선정 100대 명대사(“I love the smell of napalm in the morning.”)
엠파이어 (잡지) 선정 500대 영화
- 수상 목록
197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제 52회 아카데미상 음향효과상 촬영상
제 33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제 37회 골든 글로브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음악상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