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호빗 (The Hobbit) 시리즈 : 1부 뜻밖의 여정, 2부 스마우그의 폐허, 3부 다섯 군대 전투
감독) 피터 잭슨 / 원작) J. R. R. 톨킨 / 주연) 마틴 프리먼, 이언 매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앤디 서키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 2012~2014년
호빗 (The Hobbit)은 J. R. R. 톨킨의 소설 호빗을 영화화 한 것이다. 반지의 제왕 이전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영화 시리즈이다.
1부 호빗: 뜻밖의 여정 (2012년 12월 13일 개봉), 2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2013년 12월 12일 개봉), 3부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년 12월 17일 개봉)가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를 영화로 극화하는데 완벽한 설정이 되어주었다. ‘반지의 제왕’ 세 편의 촬영을 모두 마치고 ‘호빗’ 영화 촬영지로 뉴질랜드 외의 다른 나라를 물색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피터 잭슨 감독은 뉴질랜드가 이미 “완벽한 미들어스”라고 강조했다.
○ 제작 / 출연
– 제작진
.감독: 피터 잭슨
.각본: 피터 잭슨, 프랜 월시, 길예르모 델 토로, 필리파 보엔스
.제작: 피터 잭슨, 프랜 월시, 캐롤린 커닝햄, 제인 웨이너
.원작: J. R. R. 톨킨의 호빗
.촬영: 앤드류 레즈니
.편집: 자베즈 올슨
.음악: 하워드 쇼어
.제작사: 뉴 라인 시네마,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윙넛 필름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국가: 미국, 뉴질랜드, 영국
개봉: 1부 호빗: 뜻밖의 여정 (2012년 12월 13일 개봉), 2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2013년 12월 12일 개봉), 3부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년 12월 17일 개봉)
– 출연진
마틴 프리먼 – 빌보 배긴스 역
이언 홈 – 늙은 빌보 배긴스 역
일라이저 우드 – 프로도 배긴스 역
이언 매켈런 – 회색의 간달프 역
리처드 아미티지 – 참나무방패 소린 역
그레이엄 맥태비시(Graham McTavish) – 드왈린 역
켄 스톳(Ken Stott) – 발린 역
딘 오고먼 – 필리 역
에이단 터너 – 킬리 역
마크 해들로 – 도리 역
제드 브로피 – 노리 역
애덤 브라운 – 오리 역
존 칼런 – 오인 역
피터 햄블턴 – 글로인 역
윌리엄 커처 – 비푸르 역
제임스 네즈빗 – 보푸르 역
스티븐 헌터 – 봄부르 역
앤디 서키스 – 골룸 역
케이트 블란쳇 – 갈라드리엘 역
휴고 위빙 – 엘론드 역
브렛 매켄지 – 린디르 역
크리스토퍼 리 – 백색의 사루만 역
실베스터 매코이 – 갈색의 라다가스트 역
베네딕트 컴버배치 – 강령술사, 스마우그 역
미카엘 페르스브란트 – 베오른 역
리 페이스 – 스란두일 역
올랜도 블룸 – 레골라스 역
스티븐 프라이 – 호수 마을의 영주 역
루크 에번스 – 궁수 바드 역
빌리 코널리 – 철족 다인 2세 역
배리 험프리스 – 고블린 왕 역
제프리 토머스 – 스로르 역
마이크 미즈라히 – 스라인 2세 역
마누 베넷 – 아조그 역
코넌 스티븐스 – 볼그 역
에반젤린 릴리 – 타우리엘 역
라이언 게이지 – 알프리드 역
존 벨 – 배인 역
크레이그 홀 – 갈리온 역
벤저민 미첼 – 나즈굴 역
존 롤스 – 야즈넥 역
○ 호빗 (The Hobbit) 시리즈
호빗 시리즈는 1부 호빗: 뜻밖의 여정 (2012년 12월 13일 개봉), 2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2013년 12월 12일 개봉), 3부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년 12월 17일 개봉)가 있다.
- 1부 : 호빗: 뜻밖의 여정 (2012년 12월 13일 개봉)
《호빗: 뜻밖의 여정》(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은 피터 잭슨 감독의 2012년 하이 판타지 모험 영화이다. J.R.R. 톨킨의 1937년 소설 《호빗》을 영화화 한 삼부작 영화의 첫 작품으로 2013년과 2014년에는 후편인 스마우그의 폐허와 또 다른 시작이 각각 개봉할 예정이다. 세 영화는 《반지의 제왕》의 이전 시대를 다루는 프리퀄 영화다.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 60년 전 중간계 지역이 무대이며 영화의 일부는 톨킨의 《왕의 귀환》 소설 부록을 원작으로 하였다. 《뜻밖의 여정》은 스마우그로부터 외로운 산을 되찾기 위한 가운데땅 횡단에 나서는 참나무방패 소린 (리처드 아미티지)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 무리에 마법사 간달프 (이언 매켈런)의 설득으로 합류하게 되는 호빗 빌보 배긴스 (마틴 프리먼)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2012년 11월 28일 뉴질랜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2012년 12월 14일에 개봉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에서 수입, 배급을 맡아 2012년 12월 13일에 개봉하였다.
.모험을 떠나자! 새로운 세상을 만나자!
호빗족 ‘빌보 배긴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오래 전 난쟁이족의 영토였지만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겨 지금은 황무지로 변한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함께 떠나자는 것. 어쩔 수 없이 전설의 용사 ‘소린’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과 함께 고블린과 오르크, 흉악한 괴수 와르그, 마법사들과 마주쳐야 하는 위험 가득한 여정에 오른다.
외로운 산에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블린 동굴에서 일행과 떨어져 헤매던 빌보는 그의 일생을 뒤바꿔놓는 존재인 ‘골룸’과 마주치게 되고, 골룸과의 수수께끼 대결 중에 대단한 힘을 지닌 골룸의 보물 ‘절대반지’를 얻게 된다.
험난한 여행의 길에서 빌보는 그 동안 자신도 몰랐던 용기와 능력을 발견하지만, 바로 그 절대반지로 인해 아직 짐작도 못할 중간계의 거대한 운명에 휘말리게 되는데…
[ HOT ISSUE ]
.<반지의 제왕> 프리퀄, 모든 기록을 뒤엎을 완벽한 걸작!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 사상 최강 영상 혁명
48프레임,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도입
전 세계 1억 부 이상 판매 판타지 거장 J.R.R. 톨킨 원작
완벽한 걸작, 우리 시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위대한 이야기
마침내 서막이 열린다! 장대한 상상력의 절정
새로운 판타지 시리즈 3부작 제1탄
압도적 스케일, 거대한 크리쳐의 향연, 대서사 스토리
사나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한 험난한 모험
마침내 공개! 골룸이 ‘마이 프레셔스’ 절대반지를 잃어버린 사연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는 어떻게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었는가
.<호빗> vs. <반지의 제왕>
세계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 5억 달러, <반지의 제왕> 2배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보다 사랑하고 간절히 바란 작품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동일한 266일의 촬영일수
간달프, 레골라스, 프로도, 갈라드리엘, 골룸 총출동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피터 잭슨이 J. R. R 톨킨의 명작 ‘호빗’을 영화로 옮긴 <호빗: 뜻밖의 여정>을 가지고 돌아왔다. <호빗: 뜻밖의 여정>은 잭슨과 잭슨 사단이 이미 영화로 만들어 엄청난 인기와 함께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의 60년 전 이야기로, 총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이다.
마틴 프리먼이 주인공 빌보 배긴스를, 리차드 아미티지가 참나무방패 소린으로 출연하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주역들인 이안 맥켈런과 케이트 블란쳇, 이안 홈, 크리스토퍼 리, 휴고 위빙, 일라이저 우드, 앤디 서키스가 돌아왔다.
1초당 48프레임의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로 촬영되어 2D와 3D, 아이맥스 3D, HFR 3D, 아이맥스 HFR 3D 버전으로 개봉한다.
[ About Movie ]
.말할 때마다 늘어나는 이야기: ‘호빗’의 재해석
“구멍 속에 호빗들이 살고 있었어.
지저분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아. 벌레가 득시글대지도 퀘퀘한 냄새가 나지도 않고.
촉촉하고 단단한 모래로 덮인 곳에 누군가 앉거나 음식을 먹는다면
그게 바로 호빗의 구멍이란다. 아주 편안한 곳이지.” – ‘호빗’, J. R. R. 톨킨
1937년 9월 21일, J. R. R. 톨킨은 ‘호빗’이라는 이름의 어린이를 위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된 이래 1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50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7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판매되고 있다. 소설 ‘호빗’은 소설가, 시인, 대학교수, 문헌학자들에 의해 아이들이 자기 전에 읽어 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로 알려져 있지만 소설의 내용에는 작가가 가진 자연과 동화에 대한 애정, 작가가 겪은 전쟁 체험, 무소불위의 낯선 존재들을 이길 수 있는 겸손한 영혼에 대한 동질감이 드러나 있다.
자신만의 안락한 호빗 은신처에서 살고 있던 빌보 배긴스가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와 13명의 난쟁이들에 의해서 경이롭지만 위험한 모험을 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여러 세대에 걸친 독자들에게 문학적 통과의례로 사랑 받아왔다. 모험을 향한 사명, 영예와 충성이 담긴 자연 세계, 집으로 돌아가려는 열망,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믿기 힘들 정도의 용기가 분명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복합적인 문명 세계와 중간계의 마법과도 같은 광경들도 담겨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톨킨이 평생을 걸쳐 그의 작품들을 통해 탐구했던 것으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심오한 문화적 융합이 담긴 깊고 풍부한 세계를 보여준다.
만화책이나 비디오 게임 등 ‘호빗’을 다양한 매체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이 내용을 감히 영화로 제작할 생각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제작자가 중간계를 그린 이 명작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입증했다. 10년 전 피터 잭슨은 J. R. R. 톨킨의 명작을 획기적으로 스크린에 옮겼고 <반지의 제왕> 3부작은 문화적인 방면에서 영구한 위치에 올랐다. 흥행뿐 아니라 비평적으로도 성공해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포함해 11개의 아카데미상을 획득했다.
J. R. R. 톨킨은 ‘호빗’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반지의 제왕’으로 끝을 맺었지만 피터 잭슨은 이와는 정반대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먼저 제작하고 이제 60년 전의 이야기인 ‘호빗’으로 회귀해 새롭게 영화를 풀어 나간다. 그 선발 주자가 바로 <호빗: 뜻밖의 여정>이다.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들었을 때 다시 없을 기회라고 확신했다. 놀랍고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누구도 중간계로 다시 한 번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기 때문에 ‘호빗’을 다시 만들게 된 건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두 번이나 가지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영화 제작을 시작하면서 피터 잭슨은 오랜 기간 함께 해왔던 프란 월시와 필리파 보엔스, 길예르모 델 토로와 함께 대본을 구상하고 자신이 감독을 맡기로 결심했다. 주제가 담긴 맥락과 감정적인 싸움,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의 스케일과 깊이, 구성을 반영하는 영화를 머릿속에 그렸다.
원작 소설 ‘호빗’은 아이들을 위해 쓰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건과 사건이 빠르게 연결되고 급박하게 진행되는 멋진 이야기이다. ‘반지의 제왕’보다 더 유머가 있고 등장인물들도 더 다채롭다. 욕심이 많거나 무척 악독한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 대신, 변치 않는 순수한 인물이 있고 등장인물들이 힘을 합해 곧장 ‘반지의 제왕’이 시작된 이야기로 달려 나간다. 이야기의 시작이 바로 ‘호빗’이다.
이에 피터 잭슨은 “말하자면 ‘호빗’은 황금빛의 동화 같은 거예요. 하지만 책 말미에 보면 톨킨이 ‘반지의 제왕’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의도가 담긴 부분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어두운 시대로 바뀌는 부분이죠. 자연에 대한 경외와 리더십 그리고 권력이 ‘반지의 제왕’이 가진 테마고 그 시작이 바로 ‘호빗’인 겁니다.”라고 설명한다.
‘호빗’을 시나리오로 만들면서 피터 잭슨과 프란 월시, 필리파 보엔스는 원작을 그대로 차용하지는 않았다. ‘호빗’을 쓰면서 작가가 뒷이야기를 쓸 것이라고 결심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톨킨은 ‘호빗’을 처음 쓰면서는 놀라울 정도의 신화 세계와 중간계에 대해서 남겨두었다. 책에는 갈등이나 관계, 사건들이 명쾌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그래서 이야기의 속편인 ‘반지의 제왕’을 쓰면서 모든 사건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두었다. 어린이를 위한 책 ‘호빗’이 전설적인 이야기의 씨앗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들은 중간계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랐다. 피터 잭슨은 가장 먼저 하이 프레임 레이트 3D 촬영을 위해 초당 48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의 디지털 카메라를 마련했고, 이것은 일반 방식 이외에 다양한 포맷으로 적용 가능하다. 일반 스크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호빗>이 <반지의 제왕>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시각 효과를 보여줄 수 있으면 했어요. 10년 전에는 3D 영화관이 흔하지 않았죠. 저희는 지금 48 프레임의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고 ‘호빗’이 하이 프레임 레이트 기술을 사용해 찍은 첫 장편 영화가 될 거예요.”
제작진과 배우들이 한데 뭉쳐 다시 한 번 만드는 3부작 이야기는 땅속 구멍에 살고 있던 한 호빗이 예상치 않게 놀라운 여행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뜻밖의 조합: 줄거리와 등장인물
“프로도, 내 모험에 대해 전부 말했느냐고 물었었지?
진실을 말한 건 사실이지만 전부 다를 말하지는 않았다.”
.마법사와 호빗과 난쟁이들의 왕
조카 프로도가 위대하고 위험한 여행을 떠나기 60년 전, 빌보 배긴스는 호빗들이 사는 마을 중심부의 백 엔드에 자리잡은 안락한 집에서 살고 있었다. 빌보는 자신의 집을 사랑했으며 샤이어(백 엔드)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는 그가 모은 소중한 책들과 지도에 나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다.
이 모험의 중심이 될 호빗을 연기하는 배우를 정하는데 있어서 제작진들은 단 한 명의 배우만을 생각했다. 희극 연기와 정극 연기에 모두 재능이 있으며 유머와 인간미를 보여주기로 이름난 배우, 마틴 프리먼이었다. 마틴은 우직하고 강인한 동시에 연약함을 가진 뛰어난 배우로서 연민을 자아내면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모든 면에서 빌보 배긴스에 적합하다. 난쟁이와 마법사, 엘프와 트롤 등 다양한 인물들 중에서 빌보는 가장 관객과 유사한 인물이다. 빌보는 가장 평범한 인물로 그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반응한다. 트롤과 마주쳤을 때 트롤의 검을 잡거나 싸움을 시작할 필요가 없이 겁에 질리는 모습이 가장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마틴은 정말 뛰어난 배우라고 피터 잭슨은 설명한다. “마틴은 그런 척하는 연기를 하지 않아요. 늘 실제 같고 사실적입니다. 저는 늘 호빗이 매우 영국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잔에 차를 마시고 난롯가에서 발을 쬐고 말이죠. 제가 만나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호빗 같은 인물이 바로 마틴일 겁니다.”
영국 텔레비전 시리즈 <셜록>을 촬영 중이던 마틴을 위해 피터 잭슨은 뉴질랜드 촬영 일정을 재조정하기도 했다.
마틴 프리먼은 빌보를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꽤 만족하는 인물로 여행 없이 세계를 학습하고 어떤 일이 닥쳐도 소극적이고 주저하며, 자신의 집과 호빗 마을이 전부이기 때문에 다른 세계를 무척 두려워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빌보의 안락한 삶은 순진한 호빗에 대해 희망을 품은 회색의 간달프가 찾아오면서 뒤흔들린다. 이 현명하고 직관적이며 때로는 장난스러운 마법사 역은 이안 맥켈런이 맡았다. 수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이안 맥켈런이 맡은 역할 중 그의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할 역할이 바로 간달프일 것이다.
“촬영장에 이안 맥켈런이 수염을 붙이고 모자를 쓴 채 나타나자 ‘간달프다’라고 생각했죠. 영화 속 인물과 문화적 아이콘이 낯선 방식으로 결합했다니까요.” 피터 잭슨이 덧붙였다.
존경 받는 배우 이안 맥캘런은 간달프의 모자와 망토, 수염을 다시 착용하는데 두려움을 느꼈다. “맡았던 역을 다시 맡는 건 새로운 역을 맡는 것보다 끌리는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건 커다란 의무죠. 다른 배우가 간달프를 연기한다는 건 참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몇 년 동안 수 많은 팬들이 제게 이 역을 하지 않으면 실망할 거라고 말했거든요.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멋진 스태프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요.”
간달프는 난쟁이들의 왕 참나무방패 소린에 의해 조언자로 선택 받았다. 소린은 오래 전 용 스마우그에게 점령당해 빼앗겨 외로운 산의 웨이스트랜드에 숨겨진 자신의 부족과 보물을 찾아서 에레보르로 되가져 올 임무를 가지고 있다. 간달프는 6,000년이 넘게 살았고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다. 때문에 난쟁이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소린이 생각한다. 간달프는 빌보가 에레보르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매우 중요한 비밀 병기라고 여긴다. 난쟁이들에게 전략과 기술을 알려주는 조언자로서 간달프는 누군가가 용 스마우그의 코 아래에 위치한 에레보르에게 슬쩍 접근해서 훔쳐올 인물이 필요한데 용은 호빗의 냄새를 맡지 못하기 때문에 빌보가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빌보는 한평생 물건을 훔쳐본 적도 없지만 어릴 때 빌보를 본 기억이 있는 간달프는 빌보가 적역이라고 생각한다. 간달프의 영지에서 어린 빌보를 봤을 때 빌보는 무척 혈기왕성한 호빗이었기 때문에 영리한 소년이 현실에 안주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봤을 때 간달프는 매우 놀라워하고 안주하는 모습 안에 숨겨진 모험에 어울리는 자질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그만 호빗 구멍이 시끄러운 난쟁이들로 들끓자 빌보는 어떤 일이 닥친 건지 바로 깨닫는다. 그리고 문 앞에 난쟁이들의 전설적인 전사 참나무방패 소린이 나타난다. 리차드 아미티지가 맡은 소린은 중간계에 사는 난쟁이들의 왕 듀린의 혈통을 이어받은 인물로 용 스마우그의 맹습에 의해 아버지 스라인과 스로르를 잃었다. 잃어버린 왕국의 증거이자 에레보르의 왕위를 물려받을 차기 왕이기도 하다.
소린은 아버지로부터 복수의 의무를 물려받았다. 자신의 백성을 에레보르로 다시 데려가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진 인물이다. 아버지 스라인의 이름은 ‘동경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며 소린은 ‘용감히 맞서는 자’라는 뜻이다. 스라인은 에레보르를 동경했지만 가지지는 못했다. 소린은 그걸 가지기 위해 용감히 맞서 도전한다.
소린은 고결하면서도 결함이 있어 매우 비극적이고 역동적인 이야기를 가진 인물이다. 자신의 백성과 잃어버린 자신의 영지를 되찾기 위해 싸우며 난쟁이 무리 중에서 잘생기고 그들 위에 군림하며 기골이 장대한 인물로 존경을 받는다. 12명의 난쟁이들을 모아서 군대를 조직했지만 항상 자신이 리더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집증에 시달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모험을 장엄하게 만들어줄 소린의 배역을 정하는 일은 제작진들에게 무척 중요한 숙제였다. 난쟁이 무리의 리더로서 강인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이 필요했고 실생활에서도 훌륭한 인물인 리차드 아미티지의 이미지가 소린과 무척 잘 맞아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소린 역을 맡겼을 때도 그 그룹을 완벽히 통솔했다.
.난쟁이 무리
<호빗: 뜻밖의 여정>의 주요 인물은 빌보와 간달프, 그리고 난쟁이들을 포함한 총 15명이다. 이중 13명의 난쟁이들은 각자의 역할 분담이 있다. 다행인 것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난쟁이들을 각각 다른 스타일로 구별해 보여주는 배우들이 있었다.
발린과 드왈린은 듀린의 혈통을 이어 받은 혈연이자 소린과 가장 가까운 인물들이다. 온화하고 외교적 수완이 있으며 현명한 발린은 켄 스콧이 맡았다. 발린은 소린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조언자이다.
마지못해 나선 발린과 달리 소린을 완전히 신뢰하는 드왈린을 연기하는 배우는 그레이엄 맥타비시다. 드왈린은 건장하고 근육질이며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은, 완벽한 전사로 두려움이 없다. 소린이 가진 리더십을 굳건히 믿으며 죽음 앞에서도 소린을 방어한다.
발린과 드왈린의 대척점에 딘 오고먼과 에이단 터너가 연기하는 필리와 킬리가 있다. 두 난쟁이는 난쟁이들의 전쟁에 대해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어리지만 활기가 넘치는 성격이다. 아무 생각 없이 왔던 백 엔드에서 자신들과 함께 모험을 떠날 무시무시한 난쟁이들을 처음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빌보마저도 웃게 만드는 유쾌한 난쟁이들이다. 왕의 혈통을 이어받은 필리와 킬리와는 달리 보푸르와 봄부르 형제, 그들의 사촌 비푸르는 광부와 대장장이 출신이다. 보푸르는 제임스 네스빗, 봄부르는 스티븐 헌터, 비푸르는 윌리엄 커쳐가 맡았다.
보푸르는 발린의 신중함이나 드왈린의 호승지심, 필리와 킬리의 들뜬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는 단순히 즐거울 것 같아서 모험에 참여한 단순한 인물이다. 비푸르는 이마에 오크의 도끼가 박힌 인물로 머리의 상처 때문에 고대 난쟁이 말 외에는 하지 못해 손으로 대화를 한다. 아무도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간달프만이 비푸르의 말을 이해한다. 봄부르는 뚱뚱하고 작은 난쟁이로 먹을 것 때문에 모험에 참여한다. 봄부르에게 삶에 대한 열정과 중심은 요리와 음식이다.
오인과 글로인은 형제로 오인은 존 캘런이, 글로인은 피터 햄블레톤이 맡았다. 둘은 그룹에서 연장자로 남쪽의 용감한 난쟁이이자 소린의 먼 친척으로 그들의 혈통에 깊은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형인 오인은 치유자이자 선지자로 앞일을 예견하여 이들의 모험을 이끌어간다. 글로인은 재정 담당자로 날카로운 눈으로 재정을 감시한다. 매우 가정적인 남자로 글로인의 아내는 멋진 수염을 가진 것으로 칭송받는 미인이며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김리가 있다.
도리, 노리, 오리 형제는 각각 마크 해드로우, 제드 브로피, 애덤 브라운이 맡았으며 이들은 소린의 외종사촌으로 아버지가 각각 달라 그 기질도 각각 다르다.
도리는 세 형제 중 장남으로 막내 동생 오리를 과보호하며 노리와 떨어뜨려 놓고 싶어 한다. 그는 동생들을 쥐고 흔들려는 경향이 있다. 노리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어릴 때 집에 혼자 남겨졌기 때문에 눈치가 빠르고 물건을 훔치는 습관이 있다. 어딘가 모르게 찔리는 구석이 있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인물이지만 사랑스러운 난쟁이이다. 막내 오리는 사랑스럽고 순진한 구석이 있는 다정한 인물로 모든 여정을 글과 그림으로 남겨 기록한다. 다른 난쟁이들과는 구별되는 인물이다.
빌보는 이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난쟁이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고 간달프는 에레보르의 지하 왕국이 기다리고 있는 외로운 산으로 갈 수 있는 고대 지도와 열쇠를 건네준다. 그러나 난쟁이들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암호화된 지도를 해독할 사람이 한 명 더 필요하다.
.백색 의회와 녹색의 큰 숲
샤이어 마을을 떠난 원정대는 트롤숲에 잠시 머무르게 되는데 곧 세 마리의 배고픈 트롤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다. 모험을 떠나고 나서 처음으로 빌보가 엄청난 위험에 직면하는 순간이자 시험에 놓이고, 난쟁이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의 여부가 명확해지는 순간이다. 이 장면의 트롤들은 윌리암, 버트, 톰으로 이미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한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 벗 간달프가 갈색의 마법사 라다가스트와 함께 나타난다. 라다가스트 역은 <닥터 후>를 연기한 배우 실베스터 맥코이가 맡았다. 괴짜인 갈색의 라다가스트는 중간계의 마법사 중의 한 명으로 회색의 간달프와 백색의 사루만이 포함된 5인의 마법사 중 한 명이다. 라다가스트는 중간계에서 물러나 초록큰숲에서 쓰러져가는 움막을 짓고 사는 인물로 로고스벨이라고도 불린다. 중간계나 엘프 세계, 난쟁이들의 세계에는 관심이 없고 동물과 식물을 돌보는 일에 더 관심을 보이는 인물로 새와 야생 동물들이 따르는 인물이다. 초록큰숲에 악마의 세력이 커져가는 걸 맨 처음 발견한 인물로 고대에 버려진 요새인 ‘돌 굴드르’가 속한 미스터리를 풀려는 간달프를 위해 연결 고리를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원정대는 그들을 쫓는 괴상망측한 오크들과 늑대를 닮은 무시무시한 괴물 와르그를 만난다. 그리고 마침내 강 근처 깊은 언덕에 숨겨진 오아시스 리벤델에서 엘프들을 만나게 되지만 엘프들은 그들을 반기지 않는다.
원정대는 엘프들의 왕 엘론드의 명령에 의해 겨우 환영을 받게 되나 엘론드는 소린의 목표와 간달프가 참여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엘론드 역은 <반지의 제왕>에서 이미 엘론드를 연기한 바 있는 휴고 위빙이 맡았다. 간달프는 엘론드가 소린이나 난쟁이들을 지켜주겠다고 단언할 수 없는 일을 하려는 것이었다. 엘론드의 생각에 외로운 산으로 가는 일이나 용 스마우그의 잠을 깨우는 일은 분란만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달프가 리벤델을 방문한 데에는 저의가 있었다. 간달프 자신과 사루만, 엘프 중에 고귀한 신분을 지닌 엘론드와 갈라드리엘로 구성된 백색 의회에 돌 굴드르에 대한 의혹을 끌어들인 것이다. 갈라드리엘 역은 역시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피터 잭슨에 의하면 백색 의회는 톨킨이 구상한 중간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간계의 수호자이며 위험을 감지하는 의회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전의 <반지의 제왕>에서의 배우들이 꼭 필요했고 휴고 위빙과 케이트 블란쳇은 이에 기꺼이 동참했다.
갈라드리엘은 백색 의회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간달프의 정신적 동지이다. 퍼즐의 아주 작은 조각처럼 간달프와 갈라드리엘은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동시에 느낀다. 특정한 공명이면서 앞으로 올 일을 예견하지만 백색 의회는 그걸 보지 못한다. 준비하고 힘을 합하고 미래를 예견하기 때문에 간달프와 갈라드리엘은 고귀하고 영웅으로서 용기 있게 다수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어느 누구도 들어갈 준비가 되지 않은 위험으로 들어간다.
백색 의회의 수장인 사루만은 가장 힘이 있으며 경외를 받는 마법사로 전설적인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연기한다. <반지의 제왕>에서도 사루만을 연기했던 크리스토퍼 리는 60년 전으로 돌아가 어둠에 물들지 않았던 시절의 고귀하고 품위가 있으며 마법사들의 수장인 사루만을 연기한다.
엘론드와 사루만에게 난쟁이들의 모험은 오랜 평화를 깨는 행위이다. 사루만은 곧 어둠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간달프의 충고를 무시한다. 사루만은 간달프가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 난쟁이들의 무모함을 용납할 수 없다.
.고블린, 골룸, 절대 반지
간달프가 사라지고 소린과 빌보, 난쟁이 무리는 리벤델에 남겨진다. 그들이 가야 할 곳은 동쪽 끝으로 위험한 안개 산을 넘고 험난한 폭풍을 이겨내야 한다. 겨우겨우 산을 넘지만 산 아래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일행은 올가미에 갇혀 고블린 무리에게 포위당한다. 소린과 소린의 부하들은 잔인하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한 고블린 왕 앞으로 끌려간다. 고블린 왕을 연기하는 배우는 유명한 코미디언 배리 험프리스다. 고블린 왕은 무척 포악하고 잔인한 인물로 난쟁이들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하고 난쟁이들로 요리 하는 걸 즐긴다.
이 때 난쟁이 무리와 떨어져 터널 아래로 굴러 떨어진 빌보는 지하 호수에서 고블린과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연명하는 것으로 보이는 낯설고 여윈 생물체를 만나게 된다. 놀라운 힘을 가진 반지를 탐하는 골룸이다.
이번 편에서의 골룸은 대활약을 펼친다. <반지의 제왕>에서 비춰진 것과는 달리 젊고, 이빨도 몇 개 더 있고 조금 더 용감하다. 540년이 넘게 어두운 곳에서 불운한 고블린을 먹으며 살아 왔기 때문에 골룸은 자신이 연약하다는 걸 잊어 버렸다. 골룸의 약점은 바로 반지로 그 소중한 반지가 그를 강하게 만들었지만 그걸 빼앗길 거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다. 동굴에 있는 동안 빌보는 우연히 반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골룸 역은 <반지의 제왕>에서도 골룸 역을 맡았던 앤디 서키스가 맡았다. <킹콩>과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에서도 모션캡쳐 연기를 선보였던 앤디 서키스는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도 역시 모션캡쳐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역사상 앤디 서키스만의 독자적인 연기는 비교를 불허한다.
골룸은 빌보를 잡아 먹으려고 하나 빌보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수께끼 놀이’를 할 것을 다급히 제안한다. 흥미로 응했으나 수수께끼가 역효과를 낳아 결국 빌보를 쫓아다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영화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촬영이 개시되자마자 프리먼의 재능을 보여주는 첫 장면이 되었다.
골룸과의 만남은 빌보에게 있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영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 안의 충성심과 자비, 재능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 Production Note ]
.중간계로의 귀환: 소품과 촬영, 영화 속 물질적 세계
뉴질랜드 미라마에 자리한 피터 잭슨의 영화 촬영소 스톤 스트리트 스튜디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찍을 당시보다 3배 정도 커졌고 <호빗: 뜻밖의 여정>을 찍을 촬영장의 전체 부지는 2개의 최첨단 스튜디오를 포함해 9,800평 가까이에 이르렀다.
이야기가 연결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촬영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재능 있는 인물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필요가 있었다. <호빗: 뜻밖의 여정>의 배경이 되는 중간계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 피터 잭슨은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던 촬영감독 앤드류 레즈니와 프로덕션 디자이너 댄 헨나, 작곡가 하워드 쇼어, 메이크업•헤어 디자이너 피터 스워즈 킹, 웨타 워크숍의 리차드 테일러와 웨타 디지털의 조 레터리, 의상 디자이너 앤 마스크레이와 밥 벅을 불러들였다. 모두 <반지의 제왕>을 통해 아카데미를 손에 넣은 인물들이다. 또한 여러 편의 영화에서 함께 작업한 앤디 서키스 또한 합류시켰다.
제작진은 딱 한 가지 주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작 ‘반지의 제왕’과 유사한 시각적 효과를 주고자 했다. “10년 후에는 중간계의 이미지 대부분이 어느 정도 고착화될 거예요. 하지만 <호빗: 뜻밖의 여정>의 분위기는 좀 더 목가적이었으면 하고 생각했죠. 어둠이 세력을 넓히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퍼지기는 전이니까요. 세트와 미술, 촬영 부분에 있어 이야기적인 측면이나 장르적인 부분이 조금 더 반영되기를 바랐어요.” 피터 잭슨의 설명이다.
톨킨의 책에 삽화를 그린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존 호우와 앨런 리와 함께 수천 장의 그림을 공들여서 아름답게 그리는 일도 착수했다. 이 두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반지의 제왕>에 참여한 인물들이다. 피터 잭슨과 헨나와 함께 토론하면서 책을 영상으로 옮기는 일이 착착 진행되어갔다.
이런 개념 예술 과정을 거쳐 사물에 감정적인 부분까지 표현됐다. 피터 잭슨 감독은 관객들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올렸을 이미지가 영화 속에서 구현되기를 바랐다.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고유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인상들을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잘 전달해주었다. 10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기술들을 개발해냈고 자연물들을 실제 자연에서 가지고 왔다. 마치 연극 무대에서 촬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했다.
엘프와 호빗, 난쟁이와 마법사 그리고 고블린이 가진 영역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를 배우와 의상뿐만 아니라 소품과 환경에서까지 구분 지어야 하는 임무가 디자이너들에게 주어졌다. 엄청난 자료에 바탕을 둔 원칙을 가지고 각각 다른 배경을 설정해야 했다.
몇몇 장면은 <반지의 제왕>의 팬에게 매우 익숙할 것이다. 백 엔드에 있는 빌보의 작은 집은 짐들을 빼고 <호빗: 뜻밖의 여정>을 위해 재정비되고 고급스럽게 변했다. 감독은 전작에서 늙은 빌보와 프로도가 살던 그 공간 그대로의 느낌을 원했고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고 편안하면서 단순한, 그러나 놀랄 정도로 아름다운 이상적인 공간으로 완성됐다.
피터 잭슨과 함께 중간계로 돌아온 촬영감독 앤드류 레즈니는 수작업으로 제작된 최첨단의 레드 에픽 카메라로 촬영하는 멋진 기회를 만끽했다. 가볍고 이동성이 좋으며 쉽게 돌아가고 필름 카메라보다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이 카메라는 초당 48프레임이 담긴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자, 디지털 기술이 지난 10년보다 몰라보게 달라진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이 기술이 사용된 첫 장면은 백 앤드에서 빌보가 13명의 난쟁이, 간달프와 함께 저녁을 먹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간달프가 다른 인물들보다 키가 확연하게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D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까지도 오래된 3D 기술로 촬영된 것보다 더 확실하게 크기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피터 잭슨은 ‘슬레이브 모션 콘트롤’ 혹은 ‘슬레이브 모콘’이라고 불리는 최첨단의 카메라를 사용했다.
또한 난쟁이들이 음식을 들고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걸 따라서 촬영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백 엔드 세트장을 확장시켰다. 주방과 침실을 더하고 커다란 식료품 저장고도 추가해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세세하게 꾸며 놓았다.
라고스펠(라다가스트)을 위해서는 새로운 세트를 지었다. 숲을 집으로 삼고 살아가는 마법사 라다가스트를 위해 기이한 것들을 배치했다. 집을 뚫고 자라는 나무나 서로 기대어 삐뚤게 붙어 있는 바닥과 벽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세트는 골룸의 동굴이다. 골룸의 동굴은 폭풍의 한 가운데처럼 고요하다.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낯선 것과 동굴에 존재하는 섬뜩함을 부추기는 것들뿐으로 외로움이 절망적인 악취를 풍기고 실종된 영혼들이 남긴 절망만 그득하다. 고블린의 거주지 아래 위치한 골룸의 바위 동굴에는 배와 탁한 호수를 건널 때 필요한 노, 고블린과 오크들의 뼈와 가죽이 남긴 잔해만이 남아있다.
고블린들은 무척 단순하고 그때그때 모든 걸 해결하는 인물들이다. 목적 위주의 고블린들이 모여 사는 고블린 탑은 그런 착안에서 만들어졌다.
고블린 탑과는 달리 엘프들의 공간인 리벤델은 천상의 이미지이며 신비스럽고 주변을 둘러 싼 산과 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공간보다 더 확장시키고 시각 효과를 더 많이 사용했다. 특히 백색 의회의 회의실은 신성한 공간인 만큼 엘프들이 걸터 앉은 바위 뒤로 더욱 화려한 장관이 펼쳐진다. 리벤델에는 은색과 파란색을 사용해 다른 공간과 차별을 두었다. 의상이나 분장은 물론이고 세트장 또한 가볍고 부드러운 색조로 밝고 행복한 분위기를 살렸다.
48프레임의 카메라를 사용해 더 명확하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영화적’인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안개산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리벤델에 황혼이 깔리는 장면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빛을 발하며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마법적이고 신비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의상, 헤어, 그리고 특수 분장: 문화와 캐릭터 제작
뉴질랜드 특수효과 회사 웨타 워크숍 리차드 테일러의 지휘 아래, 각기 다른 배우가 맡고 성격들도 다 다른 난쟁이들 13명을 각각 구분하고 관객들에게 다르게 인식시킬 방법을 고민했다. 난쟁이들의 머리와 귀, 가발을 각각 제작했고, 한 명의 난쟁이를 위해 7개의 가발을 만들어 가발이 총 91개에 달한다. 각 난쟁이들을 특성화시켰지만 대부분의 난쟁이들이 야크와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고, 왕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소린은 사람의 머리와 비슷하게 꾸몄다. 필리와 킬리는 두 가지를 복합적으로 섞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비율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은 8등신이지만 난쟁이들은 5등신이다. 배우들에게 인공적으로 뚱뚱하게 부풀린 옷을 입혀 보다 짧고 통통하게 만들어 비율을 재조정했다. 덥고 무거운 의상 때문에 힘들어하는 배우들을 위해 자전거 경주 선수들이 착용하는 냉조끼를 입혀 체온을 식혀야 했다.
의상은 색깔과 소재를 사용해 난쟁이들의 개성을 살렸다. 높은 지위에 있는 소린, 필리와 킬리, 발린과 드왈린에게는 벨벳과 비단을 사용하고 가죽을 덧대 부유함을 드러내며 암청색, 적 포도주색, 청동색을 사용해서 귀족스러움도 보여준다. 일하는 계급의 난쟁이들에게는 갈색과 회색 계열의 덜 세련된 소재를 사용했다. 오리는 상냥하고 순수하게 보이길 원했기 때문에 옅은 라벤더 색의 니트와 조끼, 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착용시켰다.
빌보는 무척 친근하고 익숙한 존재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밝은 채도의 옷을 입혔다. 예전보다 더 밝고 경쾌한 느낌이지만 성숙한 느낌을 주었다. 빌보는 옷을 꽤 잘 입는 호빗으로 설정해 코듀로이 소재의 자켓과 조끼, 중간 길이의 바지를 입혔으며 19세기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금색과 모래색, 자주색과 녹색의 옷으로 색상을 맞췄다.
프리먼이 호빗으로 변신하는 최종 단계는 호빗의 발이다. 웨타 스튜디오는 호빗의 발을 만들기 위해 실리콘으로 연장시킨 ‘호빗의 발가락’을 제작해 프리먼에게 장착시켰다.
불사의 존재인 간달프, 사루만, 엘로드, 갈라드리엘은 전작과 동일하다. 간달프는 낡은 모자와 회색 로브, 은색 스카프를 착용하며 엘로드와 갈라드리엘은 예전과 똑같이 젤라틴으로 만든 귀와 촘촘히 짜인 부드러운 옷을 입고 등장한다.
갈색의 라다가스트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한 때는 아름다웠을지 모르지만 짙은 갈색의 코트는 다 낡고 헤져서 너덜너덜하고 손으로 짠 조끼는 망가졌으며 괴상망측한 구두를 신고 낡아빠진 모자를 쓰고 있다. 머리에 새 둥지가 있어 모자 안에서 새가 지저귄다.
.상상 이상으로: 웨타 디지털의 작업
웨타 디지털과 조 테러리가 이끄는 팀은 중간계의 문명과 세계를 창조했다. 스톤 자이언트로부터 트롤까지, 고블린으로부터 골룸까지 웨타 디지털의 기술은 새로운 창조물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너무 완벽하게 꾸미면 자연스럽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보이려면 질감과 머리의 움직임이 관건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골룸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건 바로 눈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마누 베넷이 연기하는 강하고 사악한 오크 아조그는 디지털로만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세 트롤인 윌리엄, 버트, 톰과 마찬가지로 아조그는 모션캡쳐 기술에 의해 생명을 얻었다. 배리 험프리스가 연기하는 끔찍한 고블린 왕도 모션캡쳐 기술이 덧입혀졌다. 이와는 달리 제프 라울즈가 분한 오크 야즈넥과 스티븐 우레가 연기하는 오크 핌불은 웨타 워크숍에서 제작한 실리콘과 라텍스 인공물을 덮어 쓴 채 연기하고 웨타 디지털이 후보정을 맡는다.
발달된 기술의 수혜를 제일 먼저 맛 본 캐릭터가 바로 골룸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잊을 수 없는 명연기를 펼친 앤디 서키스의 골룸 또한 웨타 디지털과 앤디 서키스가 만나 모션캡쳐 기술을 사용해 이룩해낸 결과다.
특히 골룸과 빌보가 수수께끼를 하는 장면에서 모션캡쳐 기술이 빛을 발하는데 이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두 배우가 연기를 하고 그 부분을 디지털 캐릭터가 대체하는 과정을 거쳤다.
고블린의 탑, 늑대를 닮은 거대한 괴물 와르그, 라다가스트의 썰매를 끄는 거대한 토끼 등 거대한 동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도 바로 웨타 디지털의 기술이다. 촬영감독과 밀접하게 협조하면서 실제 촬영 장면과 디지털로 손 본 장면을 결합시켰다. 실제 촬영 장면에 디지털로 세세한 부분을 덧붙이기도 한다. 하트필드 위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은 360도 회전 카메라로 촬영한 후 디지털로 더 넓게 확장시킨 장면이다.
.망치에서부터 침까지: 중간계의 무기들
<호빗: 뜻밖의 여정>에 등장하는 무기와 도구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지표다. 웨타 워크숍은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영화를 위해 다양한 무기들을 구상하고 제작해냈다.
난쟁이들의 무기는 매우 금욕적이다. 그들의 무기는 역경을 드러내며 무척 정교하다. 무기의 기능들은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웨타 워크숍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알루미늄과 우레탄을 사용해 제작했다.
드왈린은 양손잡이로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므로 두 벌의 무거운 도끼를 사용한다. 별명 또한 ‘움켜쥐는 자’, ‘지키는 자’로 어깨를 가로질러 등까지 끈을 연결해 무기를 두고 망치도 들고 다닌다. 젊은 필리와 킬리의 무기는 특별히 훈련받은 기술로 필리는 던지는 칼을, 킬리는 활과 화살을 사용한다. 발린은 멋진 지팡이를, 비푸르는 사냥 창을, 보푸르는 도끼와 곡괭이를 번갈아 쓰며 오인은 전투용 막대기를 사용한다. 도리는 대형칼, 오리는 새총, 노리는 살을 벗기는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고 글로인은 훗날 아들인 <반지의 제왕>의 김리가 들고 다니던 두 개의 도끼를 사용한다.
또한 간달프의 요청에 따라 다시 만들어진 엘프 세계의 전설적인 검 글랜드링도 등장하며 오크의 무기와 고블린의 식칼도 나온다. 트롤의 동굴에서 얻은 소린의 새로운 검과 멋진 무기들, 톱날처럼 박히는 용의 이빨도 웨타 워크숍의 작품이다. 아름다운 엘프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그들에게 어울리도록 자연을 닮은 아르누보 풍의 부드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다.
.난쟁이들의 신병 훈련소: 전투와 스턴트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틴 프리먼과 난쟁이 역을 맡은 배우들은 자신들끼리 ‘신병 훈련소’라 이름 붙인 훈련에 들어갔다. 무기를 다루는 법과 움직이는 법, 말을 타는 법을 배우는 훈련장에서 각 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사용하게 될 옷과 무기를 실제로 착용하고 훈련에 임했다. 각 배우들이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꼭 맞는 모습으로 싸웠다. 호빗은 발이 큰 것이 특징으로 무릎을 질질 끌고 팔다리가 튼튼해서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확고하게 움직인다. 난쟁이들은 행진을 하며 전투에 용감히 임하고 마치 셔먼 탱크처럼 땅에 박혀 있다. 충성심이 깊은 엘프 윌로위는 영역이 다르다. 무거운 무기는 들고 다니지 않으며 가볍고 우아하게 움직인다. 고블린은 불안한 에너지 덩어리로 항상 위험을 찾아 부딪히고 다닌다. 종종 걸음으로 다니며 두려움에 질린 상태를 유지한다. 이 신병 훈련소 생활을 하면서 배우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을 습득했을 뿐만 아니라 돈독한 유대감도 가지게 되었다.
라다가스트의 썰매를 끄는 장면에서 썰매를 끄는 토끼는 CGI로, 스턴트 대역이 촬영했다.
.동쪽 뉴질랜드로: 야외촬영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에 등장하는 중간계의 풍광이라고 알려진 바 있는 뉴질랜드의 북쪽과 남쪽 섬 전역에서 야외촬영이 8주 반 동안 진행되었다. 현지 촬영 팀이 엄청난 양의 야외촬영을 몇 달 전부터 미리 준비해 두었다. 섬 전역을 돌며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역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애를 썼다. 미리 차를 대두고 촬영을 보호하는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지역주민을 방해하지 않고 환경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와르그에게 난쟁이들이 쫓기는 장면은 이다 밸리의 클리프덴 역에서 촬영되었다. 이 장면은 제2촬영팀에서 맡은 가장 중요한 항공 촬영 장면이었으며 촬영을 위해 한 시간 넘게 헬리콥터가 하늘에 떠 있었다. 제 2 촬영팀의 감독이 앤디 서키스였기 때문에 이 팀의 별명이 ‘앤디 비행 서키스’였다는 후문을 남기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야생적이고 다채로운 풍광은 감독이 상상하는 중간계의 평화로운 광경에 부합한다. 타카카 지역의 카이호카 역과 은가루아 동굴, 만가오타기 계곡과 킹 컨트리, 미들마치와 스트라스 타이에리, 트레블 콘과 와나카 지역을 넘나들며 촬영이 진행되었다.
.영어에서부터 쿠즈둘까지: 언어와 중세 시대의 방언
언어에 조예가 깊었던 J. R. R. 톨킨은 중간계의 각기 다른 문명들이 다양한 언어를 쓰도록 세계를 창조했다. 다양한 언어 구사를 위해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도 도움을 주었던 언어 전문가 데이비드 살로가 <호빗: 뜻밖의 여정>에도 참여했다.
가장 많이 살을 붙인 건 엘프들의 언어로 엘프들의 언어에 대해 톨킨이 책에 개괄을 써두기는 했지만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에 대화 중 공백에 살을 붙이는 정도로 진행되었다
난쟁이들은 영어를 사용하되 영국의 다양한 악센트를 활용했다. 혈통을 구분 짓기 위해서 잉글랜드 중부지방, 남부지방, 스코틀랜드 억양, 아일랜드 남부, 런던 방언 등을 총망라해서 사용했으나 난쟁이어가 영어는 아니다.
데이비드 살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난쟁이어인 쿠즈둘을 고안해 냈다. 원작에 쿠즈둘에 대해 쓰인 부분은 고작 한 장뿐이었지만 언어의 형식과 소리를 매우 명확하게 해두었기 때문에 새로 만드는 일이 가능했다. 셈어족에 가까운 언어로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완전한 문장을 만들고 문법과 단어를 고안해낼 수 있었다.
오크들은 거의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언어를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으며 혀의 굴림과 거기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주목하라고 제작진은 조언한다.
.중간계의 소리: 음악과 노래
<반지의 제왕> 3부작을 통해 이미 아카데미를 세 번이나 손에 넣은 하워드 쇼어가 <호빗: 뜻밖의 여정>의 음악을 맡았다. 다시 중간계로 돌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하워드 쇼어의는 ‘호빗’을 포함한 톨킨의 책을 이십 대에 읽었고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연에 깊이 공명하는 모든 것들에 공감했다.
하워드 쇼어와 피터 잭슨은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의 길이와 추구하는 바를 논의했다. 모험을 마치고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샤우어 마을로 돌아오는 빌보 배긴스에게는 타악기 덜시머와 양철 피리를 사용해 민속 음악을 배경으로 가사 없는 음악을 선택했다.
간달프의 배경 음악은 모험에 대한 사명과 빌보에게 변화가 찾아올 것을 암시한다. 난쟁이들을 위한 노래는 무시무시하면서도 멜랑콜리한 분위기의 노래로, 잃어버린 땅 에레보르를 되찾을 사명을 지닌 외로운 소린을 배경으로 호른 선율이 어우러진다.
리벤델과 엘프들, 그리고 갈라드리엘의 테마는 여성 합창단과 현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으로, 백색 의회에서 우아하게 회의를 하는 순간 돌 굴드르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흘러나와 불길함을 자아낸다. 고블린 동굴에서는 타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며 골룸의 초라한 테마는 쿵쾅거리는 소리가 주를 이룬다.
소설 속 노래를 영화 속으로 옮긴 것들도 있다. 소설 ‘호빗’의 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난쟁이들은 자신들의 기분과 역사를 노래로 표현한다. 책에 많은 노래들이 있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준다. 때문에 노래들까지 포함해서 난쟁들의 문화를 보여주고자 했다. 생기 넘치는 난쟁이들의 합창곡 ‘뭉툭한 칼’도 그 중 하나다. 백 엔드에서 빌보의 접시들을 던져 빌보를 지치게 만들었던 이 노래의 가사는 웰링턴 출신의 작곡가 스티븐 갤러거가 붙였다. 난쟁이들이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소린을 위한 감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래 ‘안개 산’은 데이비드 도날드슨, 스티브 로셰, 자넷 로딕, 데이비드 롱의 곡이다.
<호빗: 뜻밖의 여정>의 엔딩곡 ‘외로운 산의 노래’는 뉴질랜드 가수 닐 핀이 불렀다. 닐 핀은 데이비드 도날드슨, 스티브 로셰, 자넷 로딕, 데이비드 롱과 함께 이 노래를 작곡한 공동 작곡가이기도 하다. 음악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저명한 스튜디오인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피터 잭슨은 말한다. “’호빗’ 시리즈는 등장인물들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귀환’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그들의 발걸음에 따라 같이 성장하죠. 영화제작자로서 영화 기법과 높은 수준에 오른 최신 기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관객들이 제가 만든 영화에 흠뻑 빠지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화면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계로 떠나는 인물들의 모험을 저와 함께 느끼기를 바라는 거죠.” 그리고 모험은 계속된다.
- 2부 :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2013년 12월 12일 개봉)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는 호빗 삼부작의 두 번째 영화이며, 윙넛필름스와 뉴 라인 시네마,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가 공동 제작한 영화이다. 2013년에 워너브라더스 배급해 공개되었으며, 전작과 반지의 제왕 삼부작과 같이 피터 잭슨이 감독을 맡았다. J. R. R. 톨킨의 소설 호빗을 원작으로 한다. 원래는 2부작으로 계획이 되었으나, 스마우그에 대한 분량이 늘어나면서 원래 계획된 2부작 사이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 영화는 참나무방패 소린과 난쟁이 13명, 빌보 배긴스, 간달프가 스마우그로부터 뺏긴 에레보르를 되찾으러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또한 참나무방패 소린과 난쟁이들이 아조그를 복수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는 초당 48프레임의 프로젝션 속도로 3D로 동시에 촬영 되었으며, 주요 촬영은 뉴질랜드와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추가 촬영은 2013년 5월 내내 이루어졌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2013년 12월 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되었으며 2013년 12월 11일 일반 극장과 IMAX 극장에서 국제적으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전 세계 박스 오피스에서 9억 5,9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와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을 제치고 2013년 네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었다.
.마침내 역사상 가장 치열한 최강의 전쟁이 시작된다!
사나운 용 스마우그가 빼앗아간 동쪽의 ‘외로운 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뜻하지 않은 여정을 떠나게 된 호빗 ‘빌보 배긴스’와 ‘간달프’, 난쟁이족 왕족의 후예 ‘소린’이 이끄는 13명의 난쟁이족. ‘레골라스’와 그의 파트너 ‘타우리엘’이 속해있는 엘프족의 합세로 더욱 강해진 원정대는 외로운 산으로 가는 길에 어둠의 숲에서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베오른과 거대한 거미떼를 만나고, 난쟁이들에게 적대적인 엘프족에게 잡혔다가 도망쳐 호수마을을 지나는 등 다양한 모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에레보르의 외로운 산에 거의 다다랐을 때, 그들이 지금껏 만났던 그 어떤 존재보다도 위험하고 모두의 용기와 우정, 지혜의 한계를 시험에 들게 한 용 스마우그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든 ‘반지의 제왕’ 프리퀄인 호빗 3부작 중 두번째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했던 최고의 명감독 피터 잭슨이 빚어낸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액션 대작이다.
판타지의 아버지이자, 20세기 최고의 판타지 거장 J.RR 톨킨 원작! 판타지 소설의 고전이자 원형이 된 옥스퍼드 대학 교수 J.R.R. 톨킨의 동명 원작 소설 ‘호빗’의 완벽한 영화화 한 3부작의 2편이다.
‘반지의 제왕’이 “프로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호빗’은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 배긴스”의 젊은 시절의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100년 역사상 전례 없는 극강의 영상 미학!
피터 잭슨은 쉴 틈 없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험난한 모험과 전투의 스펙터클 덕분에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정서가 1편 ‘호빗: 뜻밖의 여정’보다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뉴질랜드의 환상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어둠의 숲과 요정의 나라, 호수 마을과 외로운 산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광활하게 담아내어 환상적인 시각적 묘미를 제공한다.
.진정한 블록버스터 제왕의 귀환! 시리즈 사상 가장 스펙터클한 액션이 시작된다!
방대한 스토리를 2시간 41분으로 축약한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광활한 무대와 최첨단 그래픽, 배우들의 열연이 탄생시킨 매력만점 캐릭터 등 한마디로 진수성찬이다. 에레보르의 후계자 소린이 왕국을 되찾는 이야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추면서도 사우론과 악의 부활 등 벌써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흥미진진 하다.
.전 세계가 기다린 본격적인 전쟁
시리즈 중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최고의 전율! 특히 어둠의 숲과 호수마을 에스가로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오크와 드워프, 엘프의 긴박한 전투신은 백미다. ‘반지의 제왕’부터 진화를 거듭해 온 피터 잭슨 감독의 연출 실력은 첨단 기술과 만나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화면을 빚어냈다.
.‘레골라스’ 올랜드 블룸과 돌아온 엘프족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환상적인 미모로 여심을 설레게 하며 엘프 신드롬을 낳았던 레골라스가 돌아왔다. 이번 시리즈에선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가 난쟁이 (드워프)들을 싫어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레골라스 외에도 그의 아버지 스란두일, 타우리엘 등의 엘프 등이 대거 등장하여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전쟁은 지금부터다!
“호빗” 3부작의 시작인 “호빗: 뜻밖의 여정”의 뒤를 이어 1년 만에 선보이는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난 빌보 배긴스 일행이 사악한 용 스마우그가 차지한 드워프 왕국 에레보르로 숨어드는 이야기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1편보다 유머가 덜한 건 확실하다.” 피터 잭슨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촬영 중 만난 영미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공언했다. ‘호빗’의 원작자 톨킨이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위해 썼던 모험담의 귀여움과 익살맞음을 이번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호빗 마을을 떠나 외로운 산 에레보르로 향하는 빌보 (마틴 프리먼)와 열세명의 난쟁이들의 여정이 깊이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호빗’ 시리즈 3부작의 1편이었던 ‘호빗: 뜻밖의 여정’에선 평범한 호빗으로 살아가던 빌보가 난쟁이들과 만나 고향을 떠나는 과정이 영화의 3분의 1을 차지했기 때문에 다양한 극중 인물들 간에 오가는 유쾌한 화학작용을 엿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시리즈의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선 그럴 여유가 없다. 1편에서 빌보 일행이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오크와의 대결과 함께 그들에게 새로운 시련을 안겨줄 신비로운 존재들이 줄지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끝엔, 에레보르 산의 금은보화에 파묻혀 있는 난폭한 용 스마우그 (목소리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더불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는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새로운 인물들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낯익은 얼굴들이 두루 출연한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호빗’은 어느 정도 세계관을 공유한다. 덕분에 ‘반지의 제왕’에서 사랑 받았던 캐릭터도 다수 등장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엘프족이 비중 있게 출연하며, 원작자 J.R.R.톨킨이 배제했던 레골라스를 만날 수 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레골라스 (올랜도 블룸)와 2편의 핵심인물인 그의 아버지 스란두일 (리 페이스)은 무엇보다 마성(?)의 미모와 카리스마를 가져 눈길을 끈다. 전작에 스치듯 등장했던 오만하고 고집 센 스란두일은 장신 미남 배우 리 페이스가 열연해 여성팬들을 설레게 한다. 또한, 갈라드리엘과 아르웬의 계보를 잇는 미녀 엘프 타우리엘 (에반젤린 릴리)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곰으로 변신하는 인간 베오른 (미카엘 페르스브란트)과 호수 마을의 군주 바르드 더 보우맨 (루크 에반스)의 존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제목을 차지한 영악한 용 스마우그는 ′셜록′ 시리즈로 인기스타가 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다. 직접 용의 자세까지 취해가며 더빙에 심취한 그의 노력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다.
.이번 ‘호빗:스마우그의 폐허’의 테마는 “부자관계”(?)
피터 잭슨 감독은 ‘호빗: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요한 테마”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난쟁이 (드워프)족의 왕자 소린과 미스터리하게 실종된 그의 아버지 스라인의 관계, 레골라스와 스란두일의 관계, 오크족의 전사 아조그와 아들 볼그의 관계가 2편의 서사를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줄 것이다. 1편의 웃음기를 지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이처럼 용맹스럽고 진득한 남자들의 드라마가 될 예정이다. 그들 사이를 헤쳐나가며 ‘진짜 사나이’가 되어갈, 작지만 용감한 호빗 빌보의 성장담을 기대해보자.
- 3부 :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년 12월 17일 개봉)
호빗: 다섯 군대 전투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는 피터 잭슨이 감독을 맡고, 피터 잭슨과 프랜 월시, 필리파 보엔스,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각본을 맡은 하이 판타지 모험 영화이다. J. R. R. 톨킨이 쓴 소설 《호빗》을 기반으로 한 《호빗: 뜻밖의 여정》,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 이은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뉴 라인 시네마,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윙넛 필름스가 제작하고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한다.
.마침내 거대한 여정이 끝난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승리한다!
빌보 배긴스와 참나무 방패 소린, 난쟁이 족이 떠난 거대한 여정의 끝에 난쟁이 족은 원래 자신들의 터전이던 에레보르에 있는 엄청난 보물을 되찾지만 이는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가 호수마을의 무기력한 주민들을 공격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산 아래의 왕 참나무 방패 소린은 탐욕에 서서히 눈이 멀어 우정과 명예를 저버린 채 왕의 보물 아르켄스톤을 찾는다. 소린이 이성을 되찾도록 설득하는데 실패한 빌보는 훨씬 험난한 일이 펼쳐질 줄 모른 채 절박하고 위험한 결정을 내린다. 오래된 적이 중간계로 돌아온 것. 암흑의 군주 사우론은 오크 군대를 보내 외로운 산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다. 고조된 긴장감 속에 어둠이 깔리자 난쟁이, 엘프, 인간은 단합할 것인지 말살될 것인지 택해야 한다. 마침내 다섯 군대의 전투가 시작되고 빌보는 본인과 친구들의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하는데…
[ History ]
.광활한 스케일, 극강의 영상미학, 경이로운 중간계 6부작의 기록들
현대 판타지 영화사를 다시 쓴 최고의 걸작
<반지의 제왕>은 할리우드의 마이너 장르에 불과했던 판타지 장르를 당당히 메이저 자리에 올리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피터 잭슨 감독은 J.R.R. 톨킨의 원작에 담긴 판타지적 세계관은 물론 고전적 스펙터클 액션물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열었고 언론과 평단, 대중의 대대적인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에 <해리 포터> 시리즈와 더불어 21세기 영화사에 길이 남을, 판타지 영화의 전성기를 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인 판타지물
전 세계적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30억불이 넘는 수익을 올렸고, ‘호빗’, ‘골룸’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또한 혁신적인 CG기술로 중간계를 완벽하게 구현해냈고,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절대반지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 명성과 인기는 <호빗> 시리즈까지 이어졌고 마침내 중간계 6부작의 피날레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리즈 전체가 동시에 촬영된 최초의 작품
일반적인 영화 시리즈는 1편 개봉 후 그 성패에 따라 속편이 계획되지만 이런 관례를 깨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1편부터 3편까지 세 편이 동시에 촬영되었다. 촬영은 무려 15개월 뒤에 완료되었으며 영화사상 시리즈 전편이 동시에 촬영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이후 <호빗> 시리즈 역시 1~3편이 동시에 촬영되었다.
.아카데미사상 최다 부문 수상 기록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2001년 개봉 당시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피터 잭슨의 흠잡을 데 없는 연출과 원작에 힘입은 완벽한 플롯, 십 수년이 지난 지금 보더라도 완성도 높은 특수효과 등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8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마지막 편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11개 부문에 걸쳐 수상하면서 <벤허>, <타이타닉>과 함께 최다 부문 수상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2천만 관객 동원의 신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2001) 387만 명,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2002) 518만 명,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2003) 596만 명, <호빗: 뜻밖의 여정> (2012) 281만 명,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2013) 228만 명까지 5편에 걸쳐 국내에서만 2,0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개봉하면 더욱 엄청난 관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About Movie ]
.판타지 블록버스터 제왕의 다시 없을 운명의 총력전
위대한 역사가 마침내 끝을 맺는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나를 따르겠나?” – 참나무 방패 소린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감독, 각본가이자 프로듀서인 피터 잭슨의 16년이라는 기나긴 여정에 방점을 찍는다. 피터 잭슨은 16년간 J.R.R. 톨킨의 걸작인 [호빗], [반지의 제왕]을 바탕으로 중간계 이야기를 생생하게 옮겼다.
원작 소설인 [호빗]은 1937년에 처음 출판되었다. 존경 받는 작가, 시인, 대학 교수이자 언어학자 톨킨의 상상력을 드러낸 작품으로서 자신의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들려주었던 이야기이다. 톨킨은 17년 동안이나 중간계의 복잡한 신화를 계속 발전과 확장 및 강화하며 종말론적인 결말인 [반지의 제왕]을 만들어 냈다. 톨킨의 이 훌륭한 근대 신화는 전 세계 문화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지금까지 쓰여진 소설 중에 가장 잘 팔리는 소설이 되었으며, 전 세계 독자에게 번뜩이는 상상력을 제공해 주었다.
그런 독자들 중 한 명이었던 피터 잭슨은 십대 시절 자연 그대로의 뉴질랜드 전역을 기차로 여행하던 중 중간계 이야기를 읽고 그 세계에 푹 빠져 버렸다. 이 여행은 물론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일찍이 1995년에 잭슨은 원작 [호빗]을 영화로 만든 다음, [반지의 제왕]을 스크린에 옮기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결과는 오히려 거꾸로였다. 이야기 전개상 뒤의 이야기인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앞서 선보여 작품 속 세계관을 충분히 설명한 후 다시 그 전 세계로 들어가 신화의 기원을 그려내면서 마찬가지로 광활한 스케일에 우수한 기술과 감동적인 이야기로 무장된 <호빗> 3부작을 제작했다.
원작에 나온 캐릭터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제작자는 연기력이 출중한 핵심 배우들을 모았다. 호빗 빌보 배긴스의 마틴 프리먼, 참나무 방패 소린 역의 리처드 아미티지, 인간 바르드 역의 루크 에반스, 타우리엘 역의 에반젤린 릴리, 스란두일 역의 리 페이스, 무쇠 발의 난쟁이 다인 역의 빌리 코놀리, 스마우그와 어둠의 왕 사우론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대표적이다. <호빗> 시리즈를 위해 피터 잭슨 감독과 다시 힘을 합친 <반지의 제왕>의 배우들도 있다.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 역의 이안 맥켈런, 갈라드리엘 역의 케이트 블란쳇, 엘론드 역의 휴고 위빙 그리고 레골라스 역의 올랜드 블룸이 그들이다. 또한 크리스토퍼 리가 사루만 역으로, 이안 홈이 나이든 빌보 배긴스 역을 맡았다. 앤디 서키스는 <호빗: 뜻밖의 여정> 이후로 다시 골룸 역을 맡고 더불어 3부작을 제작하는 동안 제2 제작진을 감독했다.
피터 잭슨은 영화 제작자들,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뉴질랜드를 횡단하며9개월간 세 편의 영화를 동시에 찍었다. 그 후 2012년, 1편인 <호빗: 뜻밖의 여정>을 다음 해인 2013년에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를 개봉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작품인 <호빗: 다섯 군대 전투>만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은 이 마지막 중간계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간계를 아우르는 자신의 제작 경험을 영화에 녹여냈다. 이는 톨킨의 예술적 작품에 대한 열정과 이를 영화에 생생하고 진실되게 옮기겠다는 생각을 고수한 것이다.
“중간계를 다룬 영화들이 세상에 나와 문화의 일부로 자리매김했어요. <호빗> 시리즈에는 또 다른 유형의 부담이 생겨난 거죠. 하지만 영화 제작자로서 그 요구에 부응하려면 자신에게 진실 되는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 동안 영화 팬으로서 즐길만한 영화만 만들려고 애썼어요. 우리도 영화를 사랑하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세대에게 이 세상과 이 굉장한 신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일도 신 나긴 마찬가지죠. “
시리즈 전편과 마찬가지로,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각본 또한 잭슨이 맡고, 오랜 협력자인 프란 월시, 필리파 보엔스, 길예르모 델 토로가 함께했다. <반지의 제왕>이 먼저 만들어진 덕분에 <호빗>에 더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 작은 모험을 어떻게 광대하고 대단한 신화인 <반지의 제왕>에 직접 연결시킬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호빗 빌보 배긴스의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주제로 시작한다. 이는 톨킨의 원작 소설 전체에서 드러나는 내용으로 우정, 명예와 희생이 가지는 본질, 부와 권력의 부패, 영웅 같지 않은 자의 숨은 용기 등이다.
하지만 출판된 톨킨의 원작 [호빗]에 이 모든 이야기가 나와 있지는 않다. [반지의 제왕] 마지막 책의 부록 125쪽에는 [호빗] 시절 선과 악의 세력에 대해 나와 있는데, 이는 빌보의 모험과 그의 조카 프로도 배긴스 간의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된다. 부록 내용 덕에 피터 잭슨 감독은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호빗> 시리즈를 더욱 밝고 순수한 톤에서 시작, 점점 어두운 분위기로 그려낼 수 있었다. 영화 중반부의 전쟁 서사시는 세 편을 통틀어 가장 절정을 이룬다. 전쟁터에서 모든 적군이 맞닥뜨리는 순간까지 계속되며 서스펜스, 긴장감, 승리, 비극이 난무한다.
“등장인물 간에 각양각색의 입장이 존재하고 사적인 갈등이 얽혀 있어서 터지기 직전이거든요. 우리가 봐 온 모든 것들 ㅡ 등장 인물들의 정체성과 그들의 목적ㅡ이 이 순간을 만들어 낸 거죠. <호빗>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힘 있고 감동적인 영화일 것입니다”라고 피터 잭슨 감독이 말한다. 이 영화는 중간계의 향후 60년, 즉,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맞이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여정의 마침표이자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중간계 전설 전체의 강한 버팀목 역할도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 영화들은 개봉된 순서대로 안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20년 후에는 이야기 순서 상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죠” 잭슨이 회상했다. “그래서 우리는 <호빗> 시리즈를 만들면서 일부러 희망찬 분위기를 냈어요. 관객들이 함께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 동참해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까지 함께하고 싶도록 말이에요. 우리의 바람은 앞으로의 세대가 이 6편의 작품을 하나뿐인 서사 영화로서 경험하는 것입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줄거리와 등장 인물, 고대의 적이 등장한다
“오랫동안 생각해 낸 계략이야” –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
<호빗> 시리즈는 광범위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반지의 제왕>의 아이콘을 재현하는 배우들도 출연한다. 첫 영화를 만든 지 10년이 넘었기에 배우와 캐릭터가 이미 한 몸이나 다름 없었다.
이안 맥켈런이 연기한 마법사 간달프는 두 서사시 전반에 걸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안 맥켈런이 간달프의 모자를 쓴 처음 그 순간부터 팬들에게 맥켈런은 저명한 배우가 아닌 회색의 마법사가 돼 버렸다. “이 영화 촬영은 제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요. 제가 참여하게 돼서 정말 행운이었던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 때문이죠.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 간달프가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말할 땐 정말 기쁘더군요. 이제는 <반지의 제왕>이 제작될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호빗>의 마지막 편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이 제게 다가오죠. 간달프의 존재감은 책과 영화 속 캐릭터 그 이상이에요” 맥켈런이 말했다.
지혜롭고 인정이 많으면서 장난치기도 즐기는 회색의 마법사는 다시 나타난 사우론과 홀로 대적하면서 어둠의 왕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고 죽음과 마주한다. 하지만 간달프는 고대의 적들과 혼자 대적하지 않는다.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친구이자 강력한 동맹인 엘프 여왕 갈라드리엘이 그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나타나겠노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빛나는 로스로리엔의 여왕 갈라드리엘 역은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갈라드리엘은 악이 지배하지 않도록 자신의 모든 능력을 쏟을 뿐만 아니라 아끼는 간달프를 구하러 직접 돌 굴드르를 찾는다 이 영화에서 갈라드리엘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험에 들기 때문에 악의 세력과도 싸우지만 자신과의 싸움도 치뤄야만 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사루만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리와 함께 엘프 왕 엘론드 역의 휴고 위빙 역시 최종적으로 합류했다.
중간계를 어둠의 세력으로 지배하려는 사우론은 이번 편에서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다. 사우론 역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다. 컴버배치는 실체 없는 악의 수장 사우론과 사악한 용 스마우그 두 가지 역할을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연기한다. 잔인한 오크 군대의 수장 아조그 역은 이번에도 마누 베넷이 맡았으며, 그의 아들인 볼그는 존 투이가 맡았다.
.왕의 타락
“당신은 변했어요, 소린. 당신의 명예보다 이깟 보물이 더 중요한가요?” – 빌보 배긴스
빌보는 스마우그와의 싸움에서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는다. 하지만 난쟁이 족의 왕자인 참나무 방패 소린이 1세기 전에 용에게 빼앗긴 자신의 왕국을 개척하는 걸 도우면서 깨닫는다. 이 방대한 보물을 통해 용의 병이 소린에게 전염되었고 소린이 더 이상 용감하거나 위엄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마틴 프리먼은 <호빗> 시리즈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빌보 배긴스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피터 잭슨은 빌보가 고향 백 엔드를 떠난 이후로 험난한 시험에 들었을 때 배우가 새로운 차원의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고 전한다. “마틴은 스스로에게 진실했어요. 이 배역에 완전히 흡수되어 진실된 연기를 펼쳤죠. 빌보 배긴스 역에 그 어떤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어요. 이 영화를 보면 이 캐릭터를 얼마나 잘 살렸는지, 얼마나 진짜 같은지 알 수 있을것 입니다” 에레보르 왕국의 빼앗긴 보물을 되찾으려는 난쟁이 족의 왕 소린은 방대한 부를 되찾으면서 탐욕과 편집증이 생기고 친구들과 멀어진다. 빌보와 난쟁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싸움은 온전히 소린 자신과의 몫이다. 리처드 아미티지가 연기한 소린은 매우 당당하면서도 허점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비참하면서도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고삐 풀린 용
“너는 누구길래 감히 나한테 맞서는 거야?” – 스마우그
거대한 날갯짓으로 호수마을에 하강하면서 스마우그는 산 기슭에 있는 마을을 맹공격한다. 자신의 엄청난 힘을 과시하며 무방비 상태의 호수마을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불을 내뿜어 사람들의 보금자리에 불을 붙이고 꼬리로 거리를 쓸어버린다.
컴버배치는 스마우그의 난폭한 행동을 이렇게 비유했다. “울화가 치민 아이 같아요. 하지만 규모가 대량 학살 급인데다가 멈출 수가 없다는 게 문제죠. 스마우그의 격분은 약점이기도 합니다. 용은 기본적으로 과시하는 거예요. 오랜 세월 범접할 수 없었던 두려움의 존재가 다시 되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힘 세고 교활한 만큼 스마우그는 인간의 힘을 잘못 판단한다. 루크 에반스는 용에게 활을 쏜 마지막 인간의 혈통을 물려 받은 명궁 바르드 역을 맡았다. 바르드는 숨겨진 혈통의 자손으로 그 이야기는 조상의 터전이었던 너른골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수마을의 진정한 궁수이기도 해서 운명처럼 용과 일대일로 대적하게 된다. 두 딸과 아들, 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이 영화의 여정 전체에 걸쳐 가족이 바르드의 주된 관심이고 그가 지키고 싶어하는 가장 순수한 것다.
바르드는 도움의 대가를 갚겠다는 소린의 약속을 기억해 마을의 생존자들을 이끌고 호수마을 재건하는 데 필요한 보물을 받기 위해 너른골로 향한다.
하지만 산 밑의 엄청난 보물을 원하는 건 바르드 뿐만이 아니었다. 엘프 왕 스란두일(리 페이스)은 소린의 위업을 듣고 군대를 이끌고 에레보르의 요새를 찾아 온다. 스란두일은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를 빼앗기 전에 약속된 물건을 찾기 위해 너른골에 도착한다.
스란두일은 타우리엘을 추방하면서 얼음처럼 차가운 면을 보인바 있다. 타우리엘은 스란두일 호위대의 수장으로서 난쟁이 무리를 도와 반역을 저지른다. 힘이 세고 강한 정신력을 지님과 동시에 아주 연약하기도 한 타우리엘은 그 과정에서 난쟁이 킬리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 자신과의 싸움은 이 여정에서 절정으로 치닫고 타우리엘을ㄴ 이 전쟁으로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던 스란두일은 킬리를 위해 싸우기로 결정한 타우리엘이 느낀 감정을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더욱 냉정하게 대한다.
이 충돌은 스란두일의 외동아들인 레골라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엘프 레골라스 역을 맡은 올랜도 블룸은 레골라스가 의무와 연모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면서 캐릭터가 변모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스란두일, 레골라스와 타우리엘 사이엔 흥미진진한 움직임이 있죠. 레골라스는 타우리엘에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하지만 아버지 스란두일에게는 레골라스 하나뿐이고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겁니다. 저한테도 다양한 감정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였고요”
충직한 난쟁이 무리는 자신들의 왕 소린에게 깊은 충성을 맹세하지만 적의 침입을 저지하기엔 자신들의 머릿수가 부족하다는 사실에 두려워한다. 난쟁이들은 소린의 사촌 무쇠발 다인 (빌리 코놀리)에게 전갈을 보내고 난쟁이 군대가 철산에서 내려와 에레보르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 합류한다.
.다섯 군대 전투
“마지막 질문이 남았다. 오늘이 어떻게 끝나겠나?” – 간달프
보물, 명예와 공정성이 얽힌 문제는 중간계를 집어 삼키려는 사우론의 계략 때문에 일단락이 된다. 간달프는 돌 굴드르에서 라다가스트 (실베스터 맥코이)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간달프는 엘프 군대의 지원을 기대하고, 난쟁이와 인간은 악의 세력에 대항해 보지만,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전략적 요충지인 너른골을 장악하면 전투의 승기를 잡는 것이다.
안개 산맥과 북쪽의 군다바드에서 오크 군대가 몰려오고 너른골은 포위되기 직전이다. 바르드는 너른골의 시민들을 이끌고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오크 군대에 저항한다. 언덕 아래로 진격하던 무쇠발 다인이 이끄는 난쟁이 군대는 엘프 군대와 맞닥뜨린다. 그 와중에 망설임 없이 전쟁에 뛰어든 타우리엘은 킬리를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전쟁에 앞장서기까지 한다.
중간계의 생명체가 떼지어 날아다니고 땅을 흔들면서 전투는 가열된다. “이 전투는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이에요. 다른 세력, 다른 생명체와 다른 전쟁터가 압도적인 전쟁 장면을 그려내죠” 잭슨이 말했다.
평화를 위해 애쓰던 호빗조차도 칼을 뽑아들고 전투에 뛰어든다. 이는 전 여정을 통틀어 절정의 순간으로 모든 캐릭터가 전쟁터에 나와 싸우고 화려한 액션, 대단한 용기와 희생을 그려낸다.
[ Production Note ]
.전투 계획: 전쟁 무대의 창조
“미스란디르, 자네가 시작한 일이네. 내가 끝내더라도 용서하겠지” – 스란두일
<호빗> 시리즈 3부작은 266일 동안 동시에 촬영헀으며10주 동안 배우와 스태프를 재소집하여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분량을 추가했다. 제작 전반에 걸쳐 미술 팀과 기술 팀은 약 1만 평의 토지를 활용했으며 미라마 페닌슐라에 있는 스톤 스트릿 스튜디오의 사운드 스테이지6개를 이용했다. 그리고 전설적인 전투를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지금은 중간계 촬영지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의 곳곳을 누비며 촬영했다.
잭슨은 이 마지막 영화에서 훌륭한 동료들의 협력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촬영 감독 앤드류 레즈니, 미술 감독 디자이너 댄 헨나, 음악 감독 하워드 쇼어, 분장을 담당한 피터 스워드 킹, 웨타 워크숍의 리처드 테일러, 웨타 디지털의 조 레터리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함께해 아카데미상 수상의 영예를 같이 나눈 스태프이다. 이밖에 의상 감독 앤 마스크리와 밥 벅, 편집자 자베즈 올슨이 있다.
미술 감독 댄 헨나는 <호빗: 뜻밖의 여정>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바 있고 이 외에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한 존 호우와 알란 리를 영입했다.
존 호우와 알란 리가 그린 수천 개의 삽화부터 헨나가 작업한 디자인과 세트, 레드 에픽 디지털 카메라의 최신 기술력으로 촬영해 1초에 48프레임을 담아내는 3D기술, 그리고 웨타 디지털의 다각화된 시각효과 덕분에 이 영화의 중간계는 다면적이고 몰입감이 충만한 환경으로 탄생했고, 그 자체로 시리즈의 캐릭터가 될만 하다.
댄 헨나의 팀은 스톤 스트릿 스튜디오에서 <호빗>시리즈를 위해 94가지 모델의 모양으로 중간계 미니어처를 제작했다. 1대 16이나 1대 25의 비율로 다양하게 제작한 미니어처는 나중에 아주 정교한 실물 크기의 세트로 바뀌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수많은 세트를 제작하기 위해 헨나의 팀은 약 350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는 폐허가 된 돌 굴드르의 요새가 등장하는데, 이곳에서 간달프와 화이트 카운슬이 마지막으로 고대의 적 사우론과 대적한다. 어둠숲 남쪽 끝의 버려진 이 요새는 어둠의 왕이 엘프들에게 패배한 곳이다. 사우론이 <호빗> 시리즈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며, 바로 여기서 사우론이 주술사의 신분으로 아홉 명의 죽은 왕을 불러냈다. 폐허가 된 요새는 원작 [호빗]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곳이지만 존 호우와 알란 리가 [반지의 제왕] 부록에 나와 있는 대로 구현해 냈다. 헨나는 총 6세트의 디자인과 구조물을 제작했는데, 석조 구조물과 녹이 슨 철사 때문에 낡고 부식된 형태였다. 앤드류 레즈니는 삼면의 구조물과 우울한 무대 장치가 만들어 낸 앵글을 최대한 활용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될 때 갈라드리엘이 흰색 가운을 휘날리며 등장한다. 적과 대조되는 천상의 느낌을 주면서 배우의 우아한 걸음걸이에 걸맞게 의상도 우아하게 제작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초당 48프레임의 3D로 촬영되었으며, 영화는 일부 특수 상영관에서 HFR 3D(하이 프레임 레이트 3D)로 상영될 예정이다. 2D, 일반3D, 아이맥스로, 4D로도 상영된다. 웰링턴 미라마에 소재한 잭슨의 프로덕션과 뉴질랜드 곳곳에서 제작되었으며 후반 제작은 웰링턴의 파크 로드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이루어졌다.
.산 밑 왕국
디자인 팀은 에레보르 왕국이 난쟁이들의 성격과 정서가 드러나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스톤 스트릿 스튜디오의 동굴 같은 사운드 스테이지 내에 세트를 제작했다. 난쟁이들의 성인 에레보르는 아주 훌륭한 지하 미로로 모든 게 기하학적이고 투명하면서 매끈해 난쟁이들에게는 천국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댄 헨나가 처음 에레보르의 지도를 만들 때 왕국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그 안에 있는 난쟁이들의 거처, 다이아몬드를 보관하는 비밀 굴을 한 번에 넣고 싶었다. 이들의 요새를 지키는 스마우그가 없으니 난쟁이들은 얼마든지 탐험할 수 있었고 숨겨진 무기고를 발견하게 된다. 댄 헨나는 이 곳을 ‘외로운 산의 심장’이라고 지칭했다. 이곳에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무가와 갑옷들, 에레보르의 엄청난 보물이 쌓여있다. 바로 이곳에서 난쟁이들이 전신 갑옷을 입고 외로운 산의 성벽을 철저히 지킬 준비를 하는데 갑옷은 웨타 워크숍에서 제작하였고, 의상은 밥 벅과 의상 팀에서 맡았다.
.스마우그가 덮친 너른골과 호수마을
가장 큰 실외 세트는 너른골 시내 세트인데, 헨나와 그의 팀이 웰링턴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크로포드 산 정상에 만들었다. 또한, 너른골은 동양 건축과 티벳, 토스카나 모티프와 동유럽 석조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퓨전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위해서 폐허와 잿더미가 되어 버린 너른골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미술 팀은 나무를 꺾고, 정교한 건물을 사슬 톱으로 부수고, 숲을 태웠으며 도시를 망가뜨렸다. 그리고 다시 식물을 심어 덩굴 식물이 건물을 뒤덮도록 만들어, 폐허가 자연에 정복된 느낌을 살렸다.
살육이 휩쓸고 지나간 도시에는 옷가지, 담요, 무기, 시체의 잔해들이 널려 있었는데, 특히 말라 붙은 시체를 표현하기 위해 화약 약품을 활용했다. 미술 팀은 도시를 부순 다음 한겨울의 중간계를 표현하기 위해 아주 섬뜩하고 차가운 느낌을 구현했다.
스란두일이 군대를 이끌고 너른골에 도착했을 때 텐트를 설치해 그의 작전 본부를 꾸렸는데 이 텐트 안을 바깥 풍경과는 상반되게 고급스러운 의자, 모피, 촛대와 접시들로 채웠다.
미술팀이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를 위해 제작한 호수마을은 <호빗:다섯 군대 전투>에서 스마우그의 공격으로 불타 버렸다. 서로 떨어져 있는 세트에 마을을 실제 크기로 만들었는데 하나는 스톤 스트릿의 부속 촬영지에 있는 세트로 700평에 달하고, 다른 하나는 370평짜리 세트로 케이 스테이지에 만들었다. 웨타 디지털은 세트장의 건물들을 디지털로 제작해, 6만 2천 평 규모로 확장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아름다운 세트를 불태우지 않고도 마음껏 스마우그의 횡포를 구현할 수 있었다.
시각효과 팀은 호수마을 건물을 4가지 디지털 버전으로 제작했다. 4가지 버전은 파괴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어떤 경우에는, 가상의 호수마을의 전체 구역을 집어 삼키는 화재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동시에 용이 내뿜는 불이 호수 표면에 닿아 증기가 분출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 영화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덕분에 어떤 물질에 불이 붙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화재의 양상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 불은 진짜처럼 보여야 했고 과학 법칙에 어긋나서도 안 됐으며 피터 잭슨의 미학적인 요구도 충족시켜야 했다.
각각의 디지털 요소들은 외부 힘에 실제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래서 스마우그의 몸이나 꼬리의 무게로 인해 어떻게 건물이 무너지는 지를 나타낼 수 있었다. 디지털 모델은 총 1500개의 구조물을 포함한다. 호수마을이 파괴되는 장면은 너무나 복잡했는데, 그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서 웨타 디지털은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결국 중요한 합성법을 만들어 냈고, 새로운 작업 흐름을 창조했다. 시각효과 팀은 합성법을 이용해 아주 실감나는 불을 쉽게 만들고 조절하거나 3D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디테일의 표현을 새로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전쟁터
중간계에는 역사상 거대한 전쟁이 많았지만, 톨킨의 소설에 나오는 전쟁 중에 가장 크고 장대한 전쟁은 [호빗]에 나오는 다섯 군대의 전투이다. 이 전투를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팀의 상상력에 불이 붙었다. 제작이 시작되기도 전에 웨타 워크숍, 웨타 디지털과 댄 헨나가 이끄는 미술 팀은 이 엄청난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브레인 스토밍을 했다. 이 독립적이면서 협동을 동반하는 작업은 제작 전반에 걸쳐 서로 융화되었다. 잭슨 감독이 각 크리에이티브 팀의 대표를 모아 진행한 ‘씽크 탱크’ 회의 덕분에 중간계 마지막 전투에 대한 서로의 영감을 교환하고 물리적 요소와 디지털 요소를 조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잭슨은 10년 전 수많은 적들이 서로에게 ‘돌진해서 충돌하는’ 장면을 최초로 고안했는데, 이 장면은 이후로 많은 영화에서 모방되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전투의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나폴레옹 전쟁을 연상시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움직임의 연결이 명확한 전쟁 액션을 고안했다.
엘프, 난쟁이와 인간의 군대가 에레보르 언덕에서 맞닥뜨리고, 사악한 오크 군대가 이 전투에 합세한다. 오크군은 너른골과 갈가마귀 언덕을 빽빽하게 메운다. 온갖 생명체들이 떼로 몰려와 지상을 가로지르며 굉음을 내고 하늘을 까맣게 뒤덮는다. 수가 엄청나게 많으면서 종류도 다양한 무리가 있을 땐 각 무리의 소속만큼이나 멀리서도 구별이 확실한 차별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각효과 회사인 웨타 워크숍은 크리에이티브 감독과 공동 창립자인 리처드 테일러의 총괄 아래 광범위한 디지털 실체를 만들어야 했다. 각종 무기, 방패나 헬멧에도 각각 사연이 있기 때문에 그냥 괜찮아 보이는 정도가 아닌 진짜처럼 만드는 게 중요했고 어떤 것이 중간계 일부가 될 수 있을지를 오랫동안 고민한 후 하나하나가 전부 당시에 만든 것처럼 사실성을 더했다.
이 영화에는 새로운 군대가 등장한다. 바로 무쇠발 다인이 이끄는 철산 난쟁이 부대다. 잭슨은 이 당당하고 난폭한 종족에게 곡면이 없길 바랐다. 그리고 웨타 워크숍은 멧돼지의 형상에 영감을 받아 디지털 작업을 했다. 멧돼지는 철산 부대의 모티프로 그들의 갑옷과 무기에 새겨졌다. 다인 자신도 멧돼지를 타고 전쟁터에 등장하는데, 이 디지털 창조물은 뉴질랜드의 쿠니쿠니 돼지 형상을 본 딴 것이다.
이 전투에는 디지털로 만든 짐승이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를 위해 제작한 디지털 캐릭터와 생명체가 적군뿐 아니라 난쟁이, 도깨비, 벌레, 숫양 등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한다.
엘프 왕 스란두일이 타고 다니는 엘크 또한 디지털로 제작되었으며, 엘프 군대의 갑옷은 엘프의 우아한 자태와 어울리도록 따듯한 실버 브론즈 색에 치맛자락이 펄럭이는 형태로 만들었다. 땅에 닿을 듯한 치맛자락이 그들의 우아함을 배가시켰다. 엘프 군대의 무기로는 구리나 청동 색의 칼을 개발했다. 웨타 워크숍과 합작으로 스란두일의 갑옷을 제작했는데 차가운 크롬색의 갑옷에 은빛에 검정과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준 벨벳 망토를 덧입혔다.
덩치 크고 못생긴 오크족은 전편과 다르게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웨타 워크숍은 100가지 종류의 오크를 만들었고 각각 헬멧이나 창, 봉, 검, 방패 등과 같이 독특한 포인트가 있어 구분할 수 있다. 아조그와 볼그는 아주 무거운 갑옷을 입고 군대를 이끈다.
아조그와 볼그는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한 캐릭터인데, 마누 베넷과 존 투이의 연기를 모션캡처하여 정교하게 합성한 것이다.
.라스트 굿바이
“모두 그들을 위해서 한 일이었다” – 소린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위한 잭슨의 영감은 음향 편집자 브렌트 버지, 제이슨 카노바스와 음향 작업까지 이어졌다. 스마우그가 내뿜는 분노의 소리, 갈라드리엘의 희미한 빛이 내는 소리까지 영화 이미지에 청각적인 요소를 입혔다. 사운드 디자이너 데이비드 파머와 데이브 화이트헤드는 세트장 주변음을 녹음하는 것이든 뉴질랜드의 새나 전 세계 야생 동물의 소리를 담는 것이든, 다양한 청각 언어를 창조했다. 마무리 작업 단계에서 음향 팀과 잭슨 감독은 대사, 음향 효과, 주변음, 영화 음악을 완벽히 조율했다.
그리고 잭슨 감독은 본인의 말대로 ‘영화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위해 작곡가 하워드 쇼어를 재영입했다. 잭슨이 오케스트라 작곡가인 콘래드 포프와 스코어링 작업을 하는 동안 하워드 쇼어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음악을 작곡했다. 이번 음악을 녹음할 이상적인 장소는 100년 된 웰링턴 시청이었다. 녹음은 전설적인 애비 로드 사운드 디자이너 피터 코빈과 커스티 웨일리의 믹싱 감독 하에 이루어 졌다. 작곡가의 음악 테마는 애비 로드와 에어 스튜디오에서 런던 보이스 합창단의 목소리로 녹음되었다.
그렇지만 잭슨 군단은 이 영화에서 엔딩 타이틀 곡으로 작별을 고하고 싶었다.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는 음악으로 말이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페레그린 또는 피핀을 연기한 배우 빌리 보이드의 인상 깊은 목소리를 기억해 냈다. 머지 않아 잭슨, 월시, 필리파 보엔스는 보이드에게 이 여정을 마무리하는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작품이 바로 ‘라스트 굿바이’ 이다.
“이 노래로 아름다운 여정에 동행해 준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우리 세대를 위해 스크린으로 옮겨 온 톨킨의 세상과도 인사하고 싶었고요” 보이드가 말했다. “이 노래를 작곡하고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고 너무 기뻤어요. 영광이었죠. 이 아름답고 역사적인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빌리가 부른 ‘라스트 굿바이’는 중간계에 고하는 안녕이자, 관객들과의 작별 인사죠” 잭슨이 말했다. “이 보다 더 완벽한 목소리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중간계로부터 우리 모두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음악이에요”
잭슨, 월시, 보엔스와 영화 제작 스태프들 그리고 중간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배우들, 10년 이상 중간계에 빠져 살았던 사람들에게 여정의 마지막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세트장에서 배우들과 마지막 촬영을 끝냈을 때를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잭슨이 회상했다.
“설령 이 사람들과 친구로 남는다해도, 영화에서 이 캐릭터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운하더군요” 이안 맥켈런이 깊이 생각하며 말했다. “저는 간달프와 작별한 것 같지가 않아요. 여전히 영화 속에서 간달프가 살아있으니까 사람들이 자꾸 일깨워 주거든요. 지금 간달프가 어딨는지는 저도 모르죠. 어딘가에 분명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웃으며 덧붙인다. “제작 기간 동안 잭슨 감독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웠을 거예요. 그런데도 다른 사람에게 험한 소리하는 걸 못 봤네요. 그는 나보다 나이는 젊지만 오히려 아버지 같은 면이 있어요. 저는 우리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걸 알았고, 그는 온정을 가지고 끝까지 지켜보았어요”
“전 세계 팬들이 이번 영화를 보고 만족했으면 좋겠어요” 프리먼이 말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흥미를 느껴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제작 규모 또한 상당해요. 스릴과 약간의 공포도 있으면서 매우 감동적인 영화일 거예요”
“원작 소설가 톨킨의 열렬한 팬이 만든 이 영화는 또 열렬한 팬을 낳았습니다” 리처드 아미티지가 덧붙였다. “어딜 가더라도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제 모든 이야기가 완성됐습니다”
잭슨은 지난 16년을 되돌아 보면서 마무리했다. “7년 전 <호빗> 시리즈 제작을 시작한 이래로 끝이라는 느낌이 밀려오는 건 처음이군요. 아마도 빌보가 간달프에게 마지막 길이라고 말했기 때문일 겁니다. 다시 중간계로 돌아와 남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고, 이제는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그 영광을 돌립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