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JFK
감독) 올리버 스톤 / 케빈 코스트너, 토미 리 존스, 조 페시, 게리 올드만 / 1991년
‘JFK’는 1991년 개봉한 미국의 스릴러 영화이다.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을 짐 개리슨 검사의 시선에서 따라가는 영화로, 그의 논픽션 책 ‘JFK: 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진상’을 기반으로 했다. 케빈 코스트너가 개리슨 검사를 연기했다.
1963년 12월 22일 텍사스에서 케네디 저격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으로 체포된 오스왈드는 계속 저격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에 호송되던 중에 암살당한다. 이후 사건의 수사를 위해 진상조사 위원회가 열리고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그러나 수사방법에 의문을 제시한 많은 사람들 중의 한 명인 지방검사 짐 개리슨 (케빈 코스트너)은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많은 증거를 확보하는데…
○ 제작 / 출연
– 제작진
감독: 올리버 스톤
각본: 올 리버 스톤, 재커리 스클라
제작: 올리버 스톤, A. 킷만 호
원작: 짐 개리슨의 논픽션 ‘JFK: 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진상’
촬영: 로버트 리처드슨
편집: 조 허칭, 피에트로 스칼리아
음악: 존 윌리엄스
제작사: 르스튀디오카날플뤼, 리젠시 엔터프라이즈, 앨코어 필름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픽처스
개봉일: 1991년 12월 20일
시간: 188분
– 출연진
케빈 코스트너 (짐 게리슨 검사)
토미 리 존스 (클레이 쇼)
조 페시 (데이빗 페리)
게리 올드만 (리 하비 오스왈드)
케빈 베이컨
로리 멧커프
마이클 루커
제이 O. 샌더스
시시 스페이식
해설: 마틴 신
○ 줄거리
이 영화는 존 F 케네디의 살해와 관련된 수수께끼를, 검사 짐 게리슨이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실화이다.
“X”는 게리스에게 누가, 어떻게 케네디를 죽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케네디를 죽였는가”가 사건의 본질이라고 얘기하면서 게리슨에게 당신의 승리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은 사실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면서 그를 격려한다.
하지만 게리슨이 유력한 증인으로 법정에 세우고자하는 사람은 차례로 의문사 당하고 게리슨 팀 내에서 조차 내분이 일어날 정도로 게리슨은 곤궁에 처한다.
1963년에 일어나 종결 된 지 6년 후인 1969년 게리슨은 JFK 저격사건의 배후 인물로 남부지역에서 입김이 센 경제인 클레이 쇼 (Clay Shaw: 토미 리 존스)를 기소해서 법정에 세운다.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죄악이다.” To Sin By Silence When We Should Protest Makes Cowards Out Of Men – E.W. 윌콕스(Ella Wheeler Wilcox)”
○ 감상평
이 영화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존 F 케네디와 하비 오스왈드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넘어가야 할 것이다.
존 F 케네디 (1917 ~ 1963)는 미국의 35대 대통령으로서, 인종, 종교,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포괄적인 민권법안을 제의하고 사회보장자문위원회를 설치, 저소득층과 노인의 의료보험제도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진보적인 의제들을 꺼내놓았다.
그러나 그는 베트남전에 최초로 군사를 파병했고 피그스만 사건 (1961년, 미 중앙정보부 CIA의 주도하에 쿠바 망명, 반 카스트로 세력들로 하여금 쿠바를 침공하게 했던 사건)에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고 여겨진다.
하비 오스왈드 (1939 ~ 1963)는 해병대 출신의 24세 백인 남성으로서 케네디가 저격된지 2시간여만에 범인으로서 지목된다. 그리고 장장 23시간의 심문동안 끝내 자신의 죄를 부정하고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케네디 저격으로부터 2일 후, 경찰서로 송환되던 도중 한 시민에 의해 저격당해 피살된다.
하지만, 케네디의 저격과 그의 죽음, 그리고 그의 일생 등에는 다양한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마술탄환의 미스터리’인데, 한 발의 탄환이 2명의 사람에게 동시에 7군데의 총상을 입혔다는 허황된 조사내용과 관련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밖에도 오스왈드는 해병대 시절 사격솜씨가 형편없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있었고 (음모 주동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미국 대통령 암살’과 같은 엄청난 사건에 사격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은 24살짜리 풋내기 젊은이를 썼겠는가?) 그가 Dallas에서 근무하던 오피스는 FBI와 같은 건물이었으며 인근에 FBI와 ONI, CSA건물이 존재했다 (오스왈드는 일찌기 소련에서 생활했고, 피델 카스트로를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Fair Play for Cuba Committe”의 일원이었다. “맑스-레닌주의자”의 행동 반경치고는 지나치게 부적절하다는 의견). 그리고 그가 미 해병대에서 radar 담당이던 시절 ‘영 쓸모도 없어 보이는’ 러시아어를 배웠다는 것도 의문이다.
여하튼 그의 생애나 케네디의 저격을 둘러싼 의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고, 대체로 케네디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오스왈드가 어떤 거대한 음모에 휘말렸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존 루비를 시켜 경찰차 이송 중 그를 살해했다”는 것이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영화는 ‘케네디나 오스왈드, 피그만 사건’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도 깊이 공감하며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잘 짜여진 영화이다.
그리고 보통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리고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들이 흔히 영상 기법에는 소홀하거나 지나치게 딱딱하게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영상쪽에는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나로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영화는 과거의 실제 장면, 그리고 과거의 재연 장면,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과거로 돌아가는 계기는 관련자의 증언이나 월런 레포트, 텔레비전, 꿈 등 다양하다. 흑백과 컬러 화면이 교차되며 진행되고 플롯도 단순하지 않다.
1991년도에 나온 이 영화-진실의 측면에서도, 영화의 미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가, “케네디 암살”이라는 미제의 사건에 대해 대중들의 마음에 강력한 “의심”을 심어줬다는 것은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가치는 대단한 것이다.
○ 언론소개
“1991년 개봉 영화 ‘JFK’, 케네디 암살 기밀문서 공개에 일조”
미국 정부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키로 한 가운데 할리우드 유명 감독 올리버 스톤의 1991년 영화 ‘JFK’가 문서 공개 결정에 일조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WP)가 2017년 10월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 배후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있다는 의혹을 파헤치는 한 검사의 노력을 그린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 관련 기록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영화 내용 대부분이 허구라는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정부 기관인 암살기록심의위원회 (ARRB)는 이 영화가 국민 정서를 “건드렸다”며 영화가 기밀문서 공개에 영향을 미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많은 영화 평론가와 기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영화 속 하이라이트 장면 대부분은 ‘완전 허구’다.
이 영화의 각본을 공동 저술하고 영화를 연출한 올리버 스톤 감독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개봉 전인 1991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그 자체로는 실화가 아니다”라며 “케네디의 사인과 누가 죽였으며 왜 그랬는지에 대한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탐구한 것”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인터뷰 당시 자체 조사부서에서 사건을 조사한 워런 위원회 등의 조사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영화가 어느 수준의 정확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독의 주장과 달리 정작 크리스마스 무렵 개봉한 이 영화는 케네디의 재임 기간 및 마지막 자동차 행렬을 담은 뉴스 영상을 짜깁기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당시 이 영화가 아주 매끄러우면서도 혼란스럽게 사실과 허구를 엮어냈다고 평했다.
예컨대 영화는 1960년대 후반 뉴올리언스 주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인 리 하비 오즈월드와 공모한 혐의로 재판정에 선 한 사업가에 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음모론을 제기한다.
이 재판은 실제로 열렸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한시간도 못돼 이 사업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담당 검사는 주목을 받기 위해 이상한 이론을 만들어낸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사실과 달리 영화는 재판을 정부의 손아귀에서 진실을 파헤치려는 영웅적인 노력으로 묘사한다.
실제 재판에선 주요 증인 한명이 최면에 걸린 후에야 이 암살 음모에 가담한 사실을 기억해냈다.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스톤 감독은 영화에서 이 증인을 기억력이 우수한 신나치주의자라는 허구의 인물로 대체했다.
또 영화에선 용의 선상에 있던 인물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페리가 CIA에서 일한 사실을 인정하고, 오즈월드를 지도했으며 케네디 대통령의 진짜 암살범을 아는 것처럼 묘사됐다. 페리는 영화에서 암살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현실에서 페리는 자연사했으며 자신이 죽을 때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이런 허위 사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미 연방수사국 (FBI)과 CIA, 군대가 연루됐다는 해석을 통속화했다”는 것이 ARRB의 판단이다.
게다가 정부는 관련 기록을 2029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은폐 의혹을 증폭시켰다.
영화 개봉 후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대한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당시 재선을 앞두고 있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모든 관련 문서를 이달 안으로 공개한다는 내용의 ‘존 F. 케네디 암살 기록 소장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공개되는 관련 문서의 분량은 80만 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 자료가 오즈월드의 단독범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영화 팬들과 마찬가지로 올리버 스톤 감독도 음모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201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50주년을 맞아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오즈월드의 단독범행이라고 믿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정부 조사 결과를 반박할 증거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마치 구소련 시대처럼 주류 언론이 우리의 상식을 무시하며 역사를 날조한다고 주장했다. (권혜진, 연합뉴스, 2017/10/23)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