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마약사용자와 흡연자 크게 증가
호주에서 4년마다 전국적으로 “마약과 알코올 사용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2022-23년 조사 결과 호주 국민 14세 이상 인구 중에 390만 명 (18%)이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부유층들 중에는 무려 21%가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 2019년 조사에는 부유층 마약 사용이 18%이었다. 2016년에는 14%에 불과했다. 또한 흡연자는 11.8%로 아주 낮은 편이다. OECD 국가 평균 흡연율은 15.9%이고 한국의 흡연율은 15.45%이다.
그런데 근래 젊은 층의 흡연자는 2019년 조사보다 4배나 증가 되고 있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호주 마약 사용자 검사에서는 지역 하수장 조사이다. ‘하수역학 기반 조사’는 하수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배수지역과 인구수 등을 고려하여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으로써, 유럽 내 20개국 53개 도시와 호주 등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에 활용되고 있는 조사기법이다.
호주 부촌이 버리는 하수장에서 수거한 조사에 의하면 부자촌에서 버리는 하수에서 일반 사람들이 버리는 하수보다 마약 성분이 6.1배나 높게 배출되고 있다. 마약으로 가장 선호하는 마약은 마리화나 (Marijuana)로 250만 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인구의 11.5%이다. 코카인 소비자도 1백만 명으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환각제와 Ketamine도 증가되었다. 다만 과거 사용했던 Ecstasy 사용은 줄어들었다. 코카인 성분은 크게 증가되고 있는 반면에 헤로인 사용은 크게 줄고 있다. 문제는 부자 들이 마약 사용이 크게 증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약문제는 호주 뿐이 아니라 선진국들의 큰 문제이다. 영국은 너무나 많이 마약을 사용해서 런던을 흐르는 제임스 (Thames) 강에 밀물 새우가 거의 코카인 성분에 오염되었다는 이야기는 오래된 이야기다. 그만큼 런던 사람들이 “코카인”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런던을 “코카인 도시”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역시 마약문제가 심각하다.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에서는 평균 8000 ~ 1만 명의 마약 중독자들이 약에 취해 배회하고 있다. 시 차원에서 이들 중독자에게 무료로 주사기를 나눠주고 있다. 주삿바늘 하나를 여러 명이 나눠 쓰는 과정에서 에이즈와 간염 등이 확산하는바 차라리 이런 감염성 질병 확산이라도 막으려는 조치라고 한다. 호주도 이미 노동당 정권하에서 실시한 바 있다.
모든 나라에서 마약퇴치를 오래 해왔으나 좋은 성과가 없자 이를 자유롭게 해 주는 방법으로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 위주의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넘치는 교도소 수감 인원과 높은 재범률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형사 사건 처리와 마약의 치료를 통합하는 기관인 ‘약물법원’을 설치했다. 약물법원은 마약류 사용에 따른 부작용 치료를 단계별로 진행하는 등 마약사범을 치료하고 재범률을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호주도 이 방식대로 운영해 치료를 통한 재범률 감소를 중점으로 둔다. 약물법원은 마약류 재범률을 확연히 낮추고 연쇄적인 다른 범죄의 발생을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영국 또한 마약사범의 치료를 중시한다. 마약류 범죄를 보건 차원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정부의 ‘국가 마약관리 전략’을 통해 △마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마약사범에 대한 치료 △마약 접근성 차단 등을 실현하고 있다.
다음은 호주의 흡연문제이다. 호주의 흡연율은 아직도 낮지만 근래 급작스럽게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이용증가로 다시 흡연자수가 증가될 수 있지 않은가? 걱정이다. 호주 연방 야당 (보수당) 의원들은 현 노동당 정부는 미성년자들에게 담배를 파는 문제를 철저히 감시하고 특히 이민자들의 짐으로 계속 들어오는 불법 담배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퀸스랜드 지역에 청소년들의 흡연은 더욱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들의 흡연은 건강상에 문제도 심각하다. NSW주 담배와 전자담배 파는 상점이 2018년 초부터 2022년 9월까지 6,551개가19,215개로 크게 증가된 것은 흡연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NSW주에서 2022년에 18만개 불법 수입 전자 담배 (Vaping)를 압수했다.
Morgan 통계조사에 의하면 NSW내에서만 전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60만 명이 된다고 한다. 과거 5년 사이 349%가 증가된 것이다. G.P (의사)들은 금연을 돕는 차원에서 금연으로 이상 증상이 있는 자에게는 얼마간 흡연을 허용하도록 하는 처방이 금년 1월 1일부터 실시되었다. 전자 담배의 중독이 된 청소년들이 의사를 찾아 가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불면증으로 잠이 오지 않을 뿐 아니라 불안증세가 계속 한다고 당분간 전자담배 피우도록 하는 처방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의사에게 찾아가 처방을 요구하는 사람이 호주 전국에 연간 45만 명이 되는데 이들이 만약 1년에 2번씩 의사를 찾아가는 경우가 된다면 의사수가 1백만 명이 더 있어야 하는 터무니없는 계산까지 나온다.
호주에서 재택근무
작년 8월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호주에서 재택근무를 한 경험이 있는 근무자는 전체 37%라고 한다. 이중에서도 전문직과 회사 매니저급 (managers and professionals)은 집에서 일하는 경우가 60%가 되며 다른 직종이 집에서 일하는 경우는 22%가 된다고 한다. 재택근무에 대하여 호주 노동조합도 적극 찬성이다. 호주의 재택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2020년도만 해도 시드니 사업체와 사무실이 모여 있는 시내 (CBD)에 매일 40만 명이 모였으나 근래는 10만 명이나 줄어서 30만 명으로 되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 재택근무자 현황을 보면 미국은 사무실 50%. 재택근무 50%를 하는 근로자가 47%이다. 집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Hybrid – Remote라고 한다. 완전 재택근무자는 19%,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34%라고 한다. 주 1회 이상 집에서 일한다는 사람은 독일 51%, 이탈리아 50%이고, 영국이 42%에 비해 프랑스 29%이며, 일본은 재택근무를 크게 꺼리고 있다. 특히 일본은 사무실에 나가는 것을 크게 선호하는 나라이다. 재택근무로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자리는 아무래도 IT계열 일자리들이 많다. 단순 코딩이나 웹 디자인 같은 경우에는 굳이 회사에서 얼굴 보며 근무하지 않더라도 작업물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 의료 및 돌봄 서비스나 생산 및 제조 또는 유지보수 등 현장 출근을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직종이 많다. 의료분야에도 “원격의료”가 실시된다면 의사, 약사, 간호사도 집에서 일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재택근무자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첫째로 경제적으로 재택근무가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에게 유익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용주는 재택근무자가 늘수록 사무실 유지비라든가 주차장 유지비를 줄일 수 있고, 재택근무자들은 자동차 가스비와 통행료 등을 내지 않고 직장 출근을 위한 의복 관리비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재택근무자들은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지 않거나 또 지하철 등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 정신적으로 더욱 건강해짐으로써 병가나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적어졌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걱정하던 바와는 반대로 재택근무자들의 생산성이 결코 사무실 근무자들의 생산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은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재택근무로 인한 소통부족의 단점이 있으나, 직장에서는 상사와 동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지만 재택근무자들은 오직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택근무 종류도 다양하다. 우선 가장 출근 시간 반은 사무실에서 반은 집에서 근무하는 “Hybrid – Remote” 방식이다. 일주일이나 한 달을 기준으로 해서 사무실과 집에서 일하는 혼합형 재택근무이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유연성과 일하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로자들에게는 환영 받지만 관리자에겐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장 관리와 온라인 관리를 동시에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방법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다음은 “Remote – First”이다. 이것은 하이브리드 근무에서처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정해진 일수나 요일 같은 것이 없고 직원 개개인이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다음은 “All Remote”이다. 전 직원이 사무실은 없고 다만 재택근무만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완전 원격근무라고 한다. 재택근무 시작은 2019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학교도 휴교하고 일반 사무실도 폐쇄했기 때문에 집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학교 선생들은 “비디오”을 만들어 영상으로 흩어져 있던 학생들을 가르치고 회사들은 출근 못하는 직원들에게 컴퓨터로, 모바일폰으로 일을 해서 e-mail을 통해 상사에게 보내졌고 필요하면 “화상회의”을 통해 회사 지시를 인식하게 되었다.
재택근무의 장, 단점을 이야기 해 보자.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생산성이 47%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Forbes지가 발표했다. 미국 기준으로 기업은 재택근무하는 직원당 연간 $22,00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직원은 연간 $4,000를 절감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도심지의 집값이 매우 비싼 경우 재택근무 활성화를 통해 고질적인 주거비용 문제를 덜어줄 수 있다.
회사의 경우 지역에 상관없이 채용할 수 있어, 재야의 숨은 인재 (…)를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 평균 2시간에 육박하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게 되며,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하는 러시아워 문제, 그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등에서도 자유롭다.
단점은 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경우 소스코드 유출의 위험이 있다. 근로 시간이나 근로 중 업무 태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비단 회사에서만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느슨해지고 이를 단속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하명호 (SBS 방송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