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자녀들을 학교 “왕따”에서 보호하자
지난 9월 8일 12세 어린 소녀가 친구들의 왕따 (따돌림)로 생명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롯 오브라이언 (Charlotte O ‘Brien)은 스트라트필드에 있는 명문 가톨릭 사립 Saint Sabina College 7학년생이 었다. 그는 유서에서 학교에서 8개월 동안 친구로부터 많은 왕따를 당했다고 썼다. 샤롯의 가정은 아빠와 이혼 했지만 엄마 Kelly로부터 많은 사람을 받았고 전 아빠에게도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근래 엄마가 새로운 남자 친구 Mat.을 사귀였으나 Mat.은 첫날부터 나는 너의 Stepdad로서 아빠 역활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Charlotte는 엄마 이제 Mat.에게 “아빠라고 불러도 되느냐?”면서 무척이나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장례식날 친아버지 (O’Brien)가 와서 귀여운 딸을 보낸 서글픈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어린 학생들이 친구간의 왕따로 인한 자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다. 왕따 (따돌림)이란 학교 내외에서 2명 이상의 학생들이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신체적 또는 심리적 공격을 가하여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문제는 당하는 학생은 정말 고통스러운데, 따돌림은 뚜렷한 증거를 잡기가 정말 어렵다. 인사를 해도 눈도 마주치지 않고 피한다거나, 점심시간에 밥을 같이 먹자고 해도 무시를 한다거나, 지나갈 때 째려보며 지나면서 어깨를 일부러 부딪치는 행위 등 여러 가지를 통해 고통을 준다. 이미 가해 집단이 다수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피해자의 편에서 가해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 줄만한 친구도 존재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다.
근래는 “SNS”를 통해 친구 비방하는 글을 올리거나 여자인 경우 남의 나체를 몰래 친구이름으로 보이게 하거나 하는 경우는 치명적인 것이다. 학생들이 자살까지 이르는 학교 왕따는 학교 당국이 왕따 사건을 중요시 해야 하며 엄격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2022년 한해 호주에서 자살한 사건은 3,249명이라 한다. NSW주에 자살자만 936명 중에 23명이 18세 이하이며, 9명이 여자이고 14명이 남자였다. NSW 사회부에 의하면 특히 공립. 사립학교에 왕타가 심한대 여학생들의 피해가 남자보다 더 크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다문화 사회에서 이민자 자녀들에 대한 왕따 경우는 전체에 37%가 넘는데 좀 참고 지내보면 융화가 된다. 말과 문화가 다르니 만큼 자살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중국 이민자 자녀가 미국인 자녀에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경우를 소개한다. 1학년인 Xiao Ling (시아오 링)은 최근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서 교외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반 학생들이 시아오 링의 이름, 엑센트, 찢어지고 올라간 눈, 옷차림에 대해 놀리곤 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모두 웃기다고 생각하는 Xiao Long Bao (시아오 롱 빠오: 중국식 만두) 라는 별명을 만들어 불렀다. 학교에서는 그냥 있었지만 너무 슬프고 억울해서 엄마에게 대들며 울고 말았다. 그의 엄마 반응은 1. “네가 왜 신경을 쓰니? 너는 여기 공부하러 온 거고, 공부 잘 하려고 있는거야. 누가 이런 바보 같은 농담을 하는 사람들을 신경쓰니? 애들이 너를 만두라고 부른다고 니가 진짜 만두가 되니? 너는 우리 문화 전통에 대해 자랑스러워해야해!” 2. “어린 애들은 별명 만드는 것을 좋아해. 네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건 아닐까?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것은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 힘들단다. 나도 슬프고 옛날 동네가 그립고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보고싶어. 이건 단지 이민자 모두가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야.” 3. “니가 어떻게 느끼는지 너의 기분을 우리에게 얘기해줘서 다행이다. 나도 미국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엄마/아빠도 슬프고, 고향이 그립고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보고 싶어. 너희 반 친구들이 네 외모와 이름을 가지고 놀렸다니 정말 마음이 좋지 않구나. 네 이름 Xiao-Ling은 중국어로 아는 것이 많고 똑똑하다는 의미란다. 네 이름의 의미를 너희 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그 친구들 이름에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물어보는거 어때? 우리가 너를 위해서여기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렴. 난 너희 선생님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선생님들에게 너희 반에서 너희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얘기할게.” 하며 가급적 오래 참아 반 분위기가 익숙해지도록 한다.
다음은 Jonathan (조나단)은 4학년의 필리핀계 미국인 남자 아이로 또래의 아이들보다 작은 편이다. 조나단은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매일 아침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조나단은 마침내 부모님에게 학교에 가는 것이 무섭다고 털어놓는다. 그 이유는 학교에 있는 조나단 보다 덩치가 큰 아이들이 조나단을 밀고, 발로 차고, 놀려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아이는 그러한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울기 시작한다. 조나단은 이미 선생님에게 말한 적이 있지만 친구들이 놀리고 밀고하는 일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민자 자녀들이 참고 이겨나도록 말하고 교육시킨다.
호주의 자랑 “메디케어”
호주의 평균수명이 세계 3위로 부상했다고 근래 (10월 7일 현재) 발표되었다. 모나코 85.95세, 다음이 일본 84.78세, 호주가 84.54세로 3위를 기록했다. 호주 여자는 남자들보다 6년을 더 생존한다. 호주가 오래 장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전 국민 의료 무료인 Medicare 제도이다. Medicare 제도는 자유민주주의 제도하에 국가처럼 의사들이 필요한 요금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수가를 결정하는 사회주의 방식이다.
1984년 처음 실시 할 당시 모든 근로자들의 임금의 1%을 공제해서 자금을 마련했다. 그 당시는 정부가 정한 의료비와 의사들이 원하는 금액과는 큰 차이가 없어 전문의들도 병원에서 차별 없이 시술을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호주내의 임금인상으로 인한 인프레이션이 되어 의료비가 크게 오리게 되자 정부는 다시 메디케어 할당금을 1.5%로 올려 받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제정한 수술비가 보험회사가 주는 금액보다 크게 차이가 나자 전문의들은 메디케어 환자보다 수술비를 더 주는 개인의료 보험가입자들에게 먼저 수술을 하게 되어 메디케어 환자들이 수술을 받기 어렵게 되고 오래 기다려야 만 되었다. 동시에 호주 인구가 고령화 되자 많은 수술이 필요하게 되어 2년만 되면 보험 해택이 있는 개인의료 보험에 가입하여 빨리 수술을 받기로 하여 현재 호주 국민 45%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이들에게는 호주 의료가 무료라고 말할 수 없다. 매달 몇 백달라을 개인보험회사에 지급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지나자 보험회사가 주는 금액도 의사들의 욕구를 충족치 못하게 되자 Gap-Pay라고해서 수술 후 개인들의 주머니에서 몇백 불에서 몇천 불을 지불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 있다.
그래서 호주의 의료비는 3가지가 공존한다. 첫째는 의사들이 원하는 금액을 전부는 지불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의료 보험회사에서 주는 것과 셋째는 메디케어 환자로서 정부가 싸게 정한 비용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공립병원마다 백내장 수술 환자. 무릅수술 환자 Hip Replacement 등 메디케어 환자들은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만약 그 기간에 선거라도 있으면 정치가들 압력으로 빨리 수술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때 메디케어 환자들은 빠르게 수술을 받게 된다.
호주의 총 보건비는 GNP (1조 5천 821억 불, 2022년)의 거의 10%정도를 사용했다. 미국은 호주 보다 훨씬 큰 GNP의 16%를 사용하지만 평균수명은 77세로 높지 않은편이다. 가장 국민건강을 위해 수고하는 의사들은 가정의 (G.P)이다. 국민 한사람의 건강을 체크해 주기 때문이다. Bulk Billing (환자들은 일체 부담없음) 하는 가정의들은 한 사람당 42불 80센트 (팬쇼너, 16세 미만 어린이, 실업자 등 방문시는 65불)을 받고 수고한다.
정부가 주는 수가가 너무 적어 매 환자마다 90-100불 정도 받고 메디케어비는 돌려주는 병원들이 많이 늘었다. 병원에 갈때마다 내 주머니에서 실제 나가는 돈은 47불 15센트이다. 그래서 의대 졸업자들도 G.P (가정의)를 기피하고 있다. 2022년-2023년 NSW주의 G.P 수는 9,550명인데 2021-2022년에는 10,062명이였다. 앞으로 4년 후에는 1,000명의 G.P가 부족하게 된다고 한다.
현 노동당정부는 집권 후인 2022년 7월부터 외국인 의사 8,900명을 이민시켰다. 호주의 약사들이 의사 대신 활동도 한다. 작년 9월부터 NSW주 490명 약사들이 여성들의 먹는 피임약을 상담해 주었고 3,300명의 NSW 약사들이 18-65세까지 요도 감염에 대한 상담을 해 왔다. 호주의 건강의 큰 적은 비만이다 비만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거의 국민의 반수가 기준 체중을 넘어 섰다고 한다.
다음은 농촌 의학이다. 의사가 부족하거나 농촌으로 가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농촌지역 의학은 심각한 수준에 있다. 호주의 농촌과 도시사이의 의료격차는 심각하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 수백 킬로를 가야하며 몇 안되는 의사와 상담은 어렵기만 해서 호주 농촌의료는 중진국 수준으로 보아야 한다. 호주 의료계의 문제점은 예방의학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병을 예방하면 보건비를 크게 줄일 수도 있다. 다른 나라들은 비만의 원인이 되는 식습관을 크게 개선하기 위해 설탕 (Sugar)을 많이 사용하는 식품업체에게 가혹한 세금을 부과 시키고 있지만 호주에는 그런 것이 없다. 또한 비만의 원인이 되는 Junk Food (일시에 다량 생산하는 음식)에 대해 선전을 크게 제한하고 있지만 호주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리고 호주인들중 매년 12만 명이 무릅수술과 Hip Replacement 수술을 한다. 1-2만 불이 소요되는 금액이다. 나이 들어 조금만 아파도 쉽게 수술을 신청해 둔다. 언젠가는 차례가 와서 수술을 받기 때문인데 이들은 대부분 고관절염 (Osteoarthritis)으로 예방할 수 있던 것이다. 적당한 운동, 식사, 스트레스를 줄인다면 충분히 예방된다. 어느 의사는 호주에 매년 70만 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조금씩만 운동하고 술, 담배를 안하면 예방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근래는 운동과 음식물 섭취 등을 관리 잘하면 장수의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명호 (SBS 방송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