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2024년 성탄과 신년을 맞아
호주에서 성탄절을 맞이해도 아무에게나 함부로 “Merry Christmas”라고 말하지 못한다. 무종교인, 기독교 이외에 사람들이 많이 이민 와서 살기 때문에 “즐거운 성탄일입니다” 하면 무종교인이나 타종교인들에게 “미움 (Hate)”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Happy holiday 라고 해야 한다.
평화를 의미한 성탄절에 “전쟁”에서까지 적군 간에 선물을 주고 휴전을 했던 이야기가 있다, 1914년 7월은 유럽인 젊은이들을 1,000만 명이나 죽게 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달이다. 이 당시 전쟁은 땅을 파서 몸을 숨겨야 비오듯 한 총알을 피할 수 있어 군인들은 땅을 파고 숨어 있다가 공격할 때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숨어 있는 땅속에는 죽어간 전우의 시체를 파먹는 쥐들이나 물이 고여 발이 물에 빠진 상태에서 지내야 했다. 1914년 성탄일은 유럽 서부 전선에 안개가 끼었다. 독일군 2명의 병사가 성탄절을 맞아 선물을 들고 목숨을 걸고 영국 진영 땅굴로 오고 있었다. 영국군이 적이라 총을 쏘려고 했지만 독일군이 총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쏘지 않았다. 독일 적군은 “Merry Christmas” 하면서 영국군에게 선물을 주었다. 영국군들도 그들의 행동에 적군이 아니라 같은 기독교인들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당국의 허가 없이 30분간 서로 “크리스마스 케롤”을 부르면서 적과 손을 잡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것이 진심어린 성탄의 의미가 아닌가?
한국에서도 휴전이 되고 서울은 다 파괴되어 집들은 파괴되어 깨진 벽돌만이 있을 뿐이다. 전쟁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던 한국인들은 구세주가 탄생했다는 이날을 기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교회로 나갔다. 그 당시 교회 찬양대라고 하나 유니폼도 없이 학생복을 입은 몇 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이들이 눈 속에 전기도 없는 교인 가정을 찿아가면서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불렀다. 교인들도 이들이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어 아침 새벽까지 잠을 안자고 기다려서 이들을 맞아 주었다. 그리고 없는 돈에도 사탕 봉지며 오징어 등 방문의 고마움으로 학생들에게 주었다. 배고픔에서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것이 이런 순수한 믿음이였는지 모른다.
새로운 이민자들 때문에 기독교를 국교로 하지 않은지 오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 있다. 만약 타종교인들이 “Chistmas”라는 말이 싫다면 AD 2024라는 뜻은 Ano Domini (구세주 탄생부터) 이다. 어떻게 고칠 것인가? 우리가 쓰는 Holiday 역시 Holy Day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래서 호주 전 보수당 죤 하워드 수상은 적어도 종교만은 같은 사람들을 이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호주는 6번째로 넒은 대륙이고 인접국가가 없이 분쟁없는 대륙이다. 그러나 인구 2,600만 명의 소규모 인구로 내수 경기보다는 세계경제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큰 시장이였으나 미국의 제재로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여파는 호주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근래 호주의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소비의 정점을 이루는 성탄과 신년경기에도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었다.
Pureprole라는 연구조사에 의하면 45세 이하의 젊은 세대는 76%가 성탄절 경비를 줄이겠다고 했다. 반면 45세 이상의 장년층은 61%가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매업자 연합회 조사에 의하면 금년 성탄과 신년에 호주 국민들이 698억 불을 사용하게 되는데 작년보다 2.7%가 높은 것이라고 한다. 이중에 음식값이 280억 불이 되고 106불이 접대비 (hospitality)로 사용된다고 한다. 특히 크리스마스의 해산물 공급을 위해 The Sydney Fish Market에서는 지난 월요일부터 350톤의 어류를 확보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해산물인 “새우와 굴”이 매분마다 5.5Kg이 소비되고 있다고 당국은 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값은 전국의 한 사람당 선물값이 425불이라고 한다. 호주 소매상 조합은 금년도 호주인들이 성탄과 신년 선물비로 사용할 금액은 약 118억불이 되는데 이것은 작년보다 16억불이 증가된 액수라고 한다. 그러나 각 주 마다 선물비가 다르다. NSW주는 선물비로 40억을 사용하는데 한 사람당 800불이 되며, 빅토리아주는 31억불로 한 사람당 711불이다. 퀸스랜드는 19억불로 625불이다.
금년 연말연시에 심각한 교통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전철 버스 노조가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전철 운전사들의 임금은 12만 8천백 96불인데 도대체 얼마를 더 올려 달라는 것인가? 20만 불로 올리려는 것인가?
대학을 졸업한 간호사 초봉이 6만 9천 810불이다. 만약 이들이 연말연시에 파업을 하게 되면 시드니 불꽃놀이 조차 못할 수도 있다. 연말연시에 시드니 불꼿놀이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시내로 오고 이로 인해 호텔, 식당 등 모든 사업체가 돌아가는 실정에 시내가는 전철이 파업을 하게 되면 금년에 시드니 행사는 어렵게 되고 이에 따른 모든 사업체들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Karen Webb NSW 경찰 총장은 만약 이 시기에 전철이나 버스가 파업을 하게 되면 전철을 이용하는 25만 명의 시드니 시내에 올 모든 관광개들에게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령자 문제
호주에 양로원 수는 약 2,700개로 20만 명 정도가 이곳에 머물러 생을 마칠 때까지 거주하고 있다. 평균 거주기간은 2년이라고 한다. 호주 양로원은 1996년 이전에는 국가가 관장을 해왔다. 그러나 예산 소모가 많이 소요되어 1996년 자유당 죤 하워드 수상이 되고부터 개인이나 종교단체에 불하되어 이익을 남기는 장소로 전환하게 되었다.
개인에게 불하되고부터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충분한 인원이 보충되지 않았고, 충분한 영양가 있는 음식이 보급되지 않았다. 더욱이 전문가인 정식 간호사의 부족으로 인해 양로원의 위생관리가 잘되지 않았다. 독감이 양로원 내에 발생하면 간호 인력의 부족으로 예방접종이나 격리 등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기도 하였다. 이런 상태에서 감염이 가장높은 코로나가 유행할 당시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양로원에서 만 무려 2,000명이 사망하였다. 만약 철저한 관리와 전문 간호사가 각 양로원에서 근무했다면 사망자가 반수로 줄을 수도 있었다.
의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기업경영식으로 양로원을 관리하니 문제가 너무 컸다. 특히 빅토리아주에서만 637명이 양로원내에서 사망하게 되었다. 이에 격분한 주 정부 노동당 주지사 Daniel Andrew 주지사는 위생상태가 나쁜 양로원 거주자들을 위생상태가 좋은 병원으로 옮기기 까지 한 사건이 있다.
연방정부가 양로원을 운영관리해 왔는데 격분한 Dan Andrew 주지사는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 그 당시 연방 수상이 자유당의 “스코트 모리슨”이였다. 이뿐아니라 더욱이 식사도 매일 감자 으깬 것 (Smash Potato)이나 콩각지만 나와서 영양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거짖으로 아프다고 병원에 입원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병원 음식은 훨씬 질이 좋기 때문이다.
근래에도 음식 값을 매일 14불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6불도 쓰지 않아서 어느 양로원에는 음식을 먹기 위해 주에 100불씩 “Uber”을 통해 먹는다고 한다. 검사관이 오는 날에는 좋은 음식을 만들고 평일은 형편없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건으로 많은 고령자들이 양로원에 가는 것 보다 자기 집에서 간병을 하는 “Home Care”를 선호하게 되었다. 정부는 양로시설에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Home Care”를 권장하게 되었다.
현현 노동당 정부는 57억불을 들여 실시하고 있는데 노동당 정부는 과거 보수당 보다 좋은 질의 Home Care을 이끌어 가겠다고 선거에 공약을 했다. Homecare를 허락받는 시일은 8-9개월이 되면 해결된다고 선전했지만 근래는 그 속도가 늦어져 일 년 이상 기다리는 사람만도 7만 명이 넘어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남부호주 아들라이드에 사는 86세 Cyril Tooze라는 사람은 남부 호주내에서 그를 간병해줄 사람이 없다. 그의 동생과 조카가 있으나 퀸스랜드에서 산다. 그는 폐질환으로 이미 정부에서 Level-4라는 등급까지 받았으나 자금 부족과 간병인부족으로 아무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는 근래 넘어져서 얼굴에 푸르게 자취가 남았고 (Bruising) 폐에 물이 고인 것을 빼내도록 의사를 만난다고 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움직일 수 없으니 간병인이 간혹 와서 집 청소만 해도 고맙다고 말한다. 그는 오래 기다리다 지쳐 주 정부가 인정하는 “안락사”를 신청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93세 할머니는 8개월을 기다려서 “High level Care”를 받았고 또 다른 97세 여인는 등급을 “Urgent”를 받았으나 반응이 없다.
알바니즈 수상은 선거전에 모든 노인들은 자기 집에서 독립적으로 간병과 치료를 받게 하겠다고 했다. 약속을 했으나 역시 그는 이를 잘 수행치 못하고 있다. 또한 특히 정식 간호사가 양로원 고령자 한 사람당 하루 44분의 상담을 하도록 “Royal Commission”이 결정했지만 호주내에 간호사의 부족으로 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병원 간호사들도 부족하여 매일 Overtime에 시달려 호주내 간호사들은 쉬어야 한다는 것이 입버릇처럼 되어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 간호사당 6-7명을 보살펴야 하는 실정에 14명 이상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 그래도 일반 전문직에 비해 임금은 훨씬 낮아 늘 임금인상이 파업의 주된 일이다.
호주의 85세 이상 (간병이 필요한 나이)가 2023년에 현재 54만 2천 명으로 호주 인구의 2.11%이다. 1982년보다 배가 증가 되었고 앞으로 40년 후에는 3배로 증가된다고 한다. 호주에도 고령인구가 크게 증가되고 있다. 앞으로 20년 후면 70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현재 300만 명에서 550만 명으로 크게 증가 된다고 한다.
100년전만 해도 65세 여인은 13.6년 더 살고 남자들은 12년을 살게 되어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없는 나이였다. 그러나 오늘날는 여자의 경우 22.8년을 더 살게 되고 남자의 경우 20.2년으로 연장됨으로서 사회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로인해 호주의 평균나이도 4.6세가 높아져서 평균연령이 43.1세가 된다. 매년 은퇴자는 30만 명이 된다. 이민자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하명호 (SBS 방송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