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잡기장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I may be wrong)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박미경 옮김, 다사초당 출판
저는 2022년 10월 우리 박혜경 선생님이 선물해 주셔서 그때 잘 읽었습니다.
오늘 잡기장을 뒤적거려 보니 그 책에서 옮겨쓴 글 중에는 이런 글들이 남아있습니다.
- 인생살이에는 꼭 하나의 정해진 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종교나 과학에서 조차도 꼭 하나의 답만 있지는 않다. - 그 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리는 것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그 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는 것도 많다. - 거기서는 맞지만 여기서는 틀리기도 하고, 여기서는 틀리지만 거기서는 맞는 것도 많다.
- 진짜 카를 포퍼 Karl Popper가 말한대로, 인간과 역사, 과학과 종교 까지를 포함하는 일체의 세상사는 모두 다 잘못될 가능성, 오류의 가능성, Falsifiability를 가지고 있다. 모든 ‘맞다’ ‘진리다’ ‘사실이다’ 하는 것들은 일시적이며, 부분적이며, 제한적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나, 새로운 발견, 새로운 이론이 나타나기 전 까지만 유효한 잠재적 진리요, 일시적 사실이요, 한시적 정당성만 지닐 뿐이다.
- I may be wrong. – 나도 틀릴 수 있다 – 내 생각, 내 이성, 내 경험, 내 신앙 – 그리고 거기에 기초한 내 말과 행동도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 그 때 그 곳에서 ‘나는 완벽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지금, 여기서는 틀린 것으로 판명된다. 그리고 그 반대도 수 없이 많아 나타난다.
사랑도 그렇다.
믿음도 그렇다.
희망도 그렇다. - 죽고 못살 것 같던 사랑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믿었던 신앙도, 결코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희망의 끈도 변할수 있고,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므로 겸손해야한다.
(올려주신 책이 고맙고 또 시간이 있어서 그져 글 같지 못한 잡문을 그적거려 보았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 주세요. 새해 건강과 평강을 빕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4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