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5년 12월 28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 축성
웨스트민스터 세인트 피터 성당 참사회 (Collegiate Church of St. Peter in Westminster)는 약칭으로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이다.
정식명칭은 웨스트민스터 세인트 피터 성당 참사회 (Collegiate Church of St. Peter in Westminster)이지만, 대부분 간략하게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이라고 불리는 이 사원은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영국고딕 양식의 거대한 성공회 성당이다. 서쪽으로는 웨스트민스터 궁전 (영국 국회의사당)과 인접해 있다. 전통적으로 이곳은 영국 왕의 대관식 등 왕실 행사를 거행하거나 매장터로 이용하는 곳이다. 부근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Westminster Cathedral)은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으로 이곳 사원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 웨스트민스터 사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명칭: Westminster Abbey / 프) Abbaye de Westminster
.축성: 1065년 12월 28일
.등록 구분: 문화유산 (기준Ⅰ, Ⅱ, Ⅳ)
.지정 역사: 1987년 (11차 정부간위원회)
.공식 웹사이트: www.westminster-abbey.org/
웨스트민스터 성 베드로 참사회성당 (Collegiate Church of St. Peter in Westminster)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유명한 잉글랜드 국교회 성당이다. 영국 왕실 대관식 등의 장소로 쓰이거나 왕족/위인들의 무덤이 있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바로 뒷편(동쪽)에 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있다.
과거에는 가톨릭 수도회인 베네딕토회의 대수도원(Abbey)이었으나, 이후 헨리 8세에 의해 영국의 국교가 성공회로 바뀌고 그의 차녀 엘리자베스 1세가 가톨릭 베네딕토회 수도자들을 내쫓으며 현재의 형태로 바꾸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1세의 의도가 반영된 Collegiate Church of St. Peter in Westminster보다는, Westerminster Abbey (웨스트민스터 수도원)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영국 왕실의 성당이자 영국 수도의 대표 성당으로서, 주교좌성당 (cathedral)에 준하는 위상을 지녔지만 근원이 대수도원 (abbey)이기 때문에 주교좌성당은 아니다. 성공회 런던교구의 주교좌성당은 세인트 폴 대성당이다. 다만, 종교개혁기에는 런던교구에서 분할된 웨스트민스터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 잠시 사용되었고, 이후 1550년 웨스트민스터교구가 창립 10년만에 런던교구로 재편입되었으나, 그 후 6년 더 런던교구의 공동주교좌성당의 기능을 수행했다.
○ 역사
960년경 혹은 970년경 초에 성 던스턴이 베네딕토회의 수도자들을 위한 공동체를 세웠고, 1042년에서 1052년 사이 어느 해인가에 참회왕 에드워드가 그 자리에 새 교회를 세우기 시작하는 것으로 웨스트민스터의 역사가 시작된다.
13세기부터 16세기 (1503)까지 지어졌다. 고딕 양식에 충실하게 지어졌다. 천장의 리브로 만들어진 워플 슬라브의 형태가 대단히 화려하다.
캔터베리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가톨릭 소속 성당이었으나 종교개혁기에 성공회가 가져갔다.
영국 왕의 대관식, 결혼식, 장례식 등 주요 행사가 열리는 곳이자 잉글랜드와 영국 왕의 장지 (葬地)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특히 무덤으로써의 의미가 대단히 큰 곳이기도 하다. 성당 지하에 따로 묘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성당 본당 내에 유해를 안치한다. 덕분에 다른 성당에 비하면 내부 공간이 복잡한 편이다. 헨리 7세와 엘리자베스 1세를 비롯한 역대 왕은 물론이거니와 영국 총리들, 그리고 아이작 뉴턴를 비롯한 위인들의 무덤이 성당 곳곳에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결혼식은 2011년 4월 29일에 거행된 윌리엄 아서 필립 루이스 왕세손과 캐서린 미들턴의 결혼식이었다.
○ 대관식
1066년 해럴드 2세와 윌리엄 1세 두 왕들의 대관식 이후로 모든 잉글랜드와 영국의 군주들 (대관식을 거행하지 않은 에드워드 5세와 에드워드 8세 제외)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왕위에 올랐다.
헨리 3세는 프랑스의 왕자 루이가 런던을 장악했기 때문에 런던에서 대관식을 치를 수 없었다.
그래서 글로스터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거행하였는데, 교황은 이를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나중에 1220년 5월 17일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다시 한 번 거행하였다.
겨우 9일 동안 통치하였던 제인 그레이는 대관식을 결코 치르지 않아 합법성이 의심스러웠다.
대관식은 전통적으로 캔터베리 대주교가 주관한다.
사원 안에 자리잡고 있는 에드워드 왕의 어좌 (또는 성 에드워드의 왕좌)는 영국 왕위 계승자들이 대관식 직후 착석하는 목재 의자다.
또한, 1296년부터 1996년까지 어좌 밑에 스코틀랜드의 역대 왕들이 즉위할 때 앉았던 스콘의 돌 (스콘석)을 놓아 두었으나, 지금은 스코틀랜드에 가 있다.
○ 20세기의 순교자 10인 조각상
1998년 서쪽 문 위쪽 외벽의 빈 벽감에 20세기에 순교한 대표적인 기독교 신자 10인의 조각상을 세웠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각상이 놓인 이 곳은 중세 이래로 조각상 없이 비어있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조각을 교체한 것은 아니다. 성공회 신자들에 국한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에큐메니컬 신앙에 가장 적극적인 성공회답게 성공회에서 귀감이 될만한 그리스도인들을 교파 상관없이 기리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개신교 (침례회, 루터교회) 목사와 가톨릭 대주교, 수사신부, 정교회 수녀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해당 인물들은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다음과 같다.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Maximilian Maria Kolbe, 1894.1.8 ~ 1941.8.14) : 폴란드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의 수도사제.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감자를 대신해 죽음을 자청해 순교함.
만체 마세몰라 (Manche Masemola, 1913 ~ 1928)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성공회 신자. 성공회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피살당함.
자나니 루움 (Janani Jakaliya Luwum, 1922 ~ 1977.2.17) : 우간다의 성공회 대주교. 독재자 이디 아민에 반대하다 암살당함.
옐리자베타 표도르브나 대공비 (Елизавета Фёдоровна Романова, 1864.11.1 ~ 1918.7.18) : 러시아 제국의 왕족이자 정교회 수녀. 남편과 사별한 후 수녀가 되어 자선과 봉사에 전념하여 세인의 존경을 받았으나, 러시아 혁명 때 볼셰비키에 의해 처형당함.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 1929.1.15 ~ 1968.4.4) : 미국의 침례회 목사. 흑백차별 철폐와 공민권 운동을 펼치다가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암살당함.
오스카르 로메로 (Óscar Arnulfo Romero y Galdámez, 1917.8.15 ~ 1980.3.24) :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대주교. 엘살바도르를 지배 중인 군사정권에 항거하다 암살당함.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2.4 ~ 1945.4.9) : 독일의 루터교회 목사. 반나치 운동을 벌였으며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으로 체포되어 종전 직전 처형당함.
에스터 존 (استر جون, 1929.12.14 ~ 1960.2.2) : 파키스탄의 수녀. 이슬람에서 개종 후 선교활동을 벌이다 과격 무슬림에게 피살당함.
루시안 타피에디 (Lucian Tapiedi, 1921 ~ 1942) : 파푸아뉴기니의 성공회 교육자.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에 부역한 타 부족민에 의해 피살당함.
왕즈밍 (王志明, 1907 ~ 1973.12.29) : 묘족 출신의 개신교회 목사. 문화대혁명 때 중국 공산당에 의해 처형당함.
○ 결혼식
다음은 사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영국 왕실 일원의 목록이다 (*날짜, 신랑, 신부).
1100년 11월 11일, 헨리 1세, 스코틀랜드의 마틸다
1243년 1월 4일, 콘월 백작 리처드, 프로방스의 산치아
1269년 4월 8일, 제1대 레스터랭커스터 백작 곱추 에드먼드, 아블린 드 폴즈
1290년 4월 30일, 제7대 글로스터 백작, 아크레의 조안
1290년 7월 8일, 존 2세, 잉글랜드의 마거릿
1382년 1월 20일, 리처드 2세, 보헤미아의 앤
1486년 1월 18일, 헨리 7세, 요크의 엘리자베스
1919년 2월 27일, 알렉산더 램지 대위, 코넛의 공녀 패트리샤
1922년 2월 28일, 라셀레스 자작, 메리 공주
1923년 4월 26일, 요크 공작 앨버트 왕자, 레이디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1934년 11월 29일, 켄트 공작 조지 왕자, 그리스와 덴마크의 마리나
1947년 11월 20일, 에든버러 공작, 엘리자베스 공주
1960년 5월 6일, 안토니 암스트롱존스, 마거릿 공주
1963년 4월 24일, 앵거스 오길비, 켄트의 공녀 알렉산드라
1973년 11월 14일, 마크 필립스 대위, 앤 공주
1986년 7월 23일,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 사라 퍼거슨
2011년 4월 29일, 엘리자베스 2세의 손자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 왕자, 캐서린 미들턴
○ 매장
- 군주와 배우자
다음은 사원에 시신이 안장된 잉글랜드와 영국 군주들과 그들의 배우자들의 목록이다.
에드워드 참회왕과 그의 왕비 웨식스의 에디스
잉글랜드의 헨리 3세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와 그의 왕비 카스티야의 엘리너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3세와 그의 왕비 헤이너트의 필리파
잉글랜드의 리처드 2세와 그의 왕비 보헤미아의 앤
잉글랜드의 헨리 5세와 그의 왕비 발루아의 캐서린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5세
잉글랜드의 헨리 7세와 그의 왕비 요크의 엘리자베스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6세
잉글랜드의 메리 1세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
잉글랜드의 제임스 1세와 그의 왕비 덴마크의 앤
잉글랜드의 찰스 2세
잉글랜드의 메리 2세
잉글랜드의 윌리엄 3세
그레이트 브리튼의 앤과 그녀의 부군 덴마크의 게오르
그레이트 브리튼의 조지 2세와 그의 아내 안스바흐의 캐롤라인
- 다른 군주와 배우자
앤 네빌위
클리브즈의 앤
스코틀랜드의 메리 1세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 네이브 (신랑)
데이비드 리빙스턴
로버트 스티븐슨
벤 존슨
비어트리스 웨브
시드니 제임스 웨브
아이작 뉴턴
어니스트 러더퍼드
어니스트 베빈
윌리엄 톰슨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조지 그레햄
조지 빌리어스
조지 에드먼드 스트릿
조지프 존 톰슨
찰스 다윈
찰스 라이엘
클리먼트 애틀리
프리맨 프리맨-토머스
토머스 코라네
토머스 톰피언
- 북쪽 수랑
윌리엄 글래드스턴
윌리엄 윌버포스
소(小) 윌리엄 피트
대(大) 윌리엄 피트
- 남쪽 수랑
시인 코너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로런스 올리비에
로버트 브라우닝
로버트 애덤
사무엘 존슨
앨프리드 테니슨
에드먼스 스펜서
에이브러햄 카울리
제프리 초서
조지프 러디어드키플링
존 드라이든
존 에드워드 메이스필드
찰스 디킨스
토머스 파
토머스 하디
○ 기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제정한 곳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위인들이 안장되는 영예로운 장소로 여겨진다.
호머 헐버트는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기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 원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윈스턴 처칠은 자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원에 묻히지 않았는데, 처칠이 부모의 무덤 곁에 묻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정문에는 그를 기리는 석판이 깔려 있고, 여기에는 “윈스턴 처칠을 기억하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마이클 패러데이는 빅토리아 여왕이 직접 사후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안장될 것을 제안했으나, 그에게 제안된 대부분의 혜택을 포함해 거절했다.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찰스 다윈 역시 이곳에 묻혀 있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학자인 볼테르는 아이작 뉴턴이 국장으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는 것을 본 후 “영국에서는 일개 교수가 자신의 천직에 뛰어났단 이유만으로 위대한 왕처럼 묻히는 일이 벌어진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프랑스에 비해 영국은 과학을 중시했었고, 비교적 계급보다는 실리를 추구했었다는 이야기.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발원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한편 볼테르는 말년에 교회에 대한 비판을 했기 때문에 파리에선 기독교식으로 매장되는 것이 거부되었고, 친구들이 몰래 상파뉴의 한 교회에 묻어야 했다. 훗날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뒤에야 국립묘지로 개장된 팡테옹에 이장되었다.
사원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 중에는 배틀 오브 브리튼에서 독일과 이탈리아로부터 조국을 구한 영국 공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것도 있다.
성당 정면쪽의 신랑 (nave)과 외부의 클로이스터 (회랑)는 입장이 무료이지만 성당 안쪽인 성가대석 (choirs) 등은 입장료가 20파운드 이상이다. 실내에서는 촬영 금지이며, 클로이스터 근처는 사유지라서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역사유적이기에 앞서 그리스도교 교회이므로 매주 일요일 성공회의 예배인 감사성찬례나 성무일과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에 참석할 수 있다. 장엄하기로 유명한 감사성찬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고 싶으면 일요일 오전 11:15 예배에 참석하면 된다.
런던 지하철 웨스트민스터 역과 세인트 제임스 파크 역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비밀이 숨겨진 곳 중 하나로 나왔다.
영화 ‘런던 해즈 폴른’에서 런던의 주요 건물들이 테러당할 때 함께 파괴되었다.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6세의 대관식 연습 장소로 나온다.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