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이 15일이 되는 그레고리력 (Gregorian Calendar) 시행, 교황 그레고리오 13세 (Papa Gregorio XIII, 1502 ~ 1585)가 1582년 2월 발표한 칙령에 따라 율리우스력으로 오차 난 10일 삭제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 (Papa Gregorio XIII, 1502년 1월 7일 ~ 1585년 4월 10일)는 율리우스력을 개정하여 그레고리력 (Gregorian Calendar)을 시행해 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을 15일로 변경했다.
기원전 45년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집트의 태양력을 차용해 만든 율리우스력을 시행했다. 한 해의 길이를 365.25일로 계산한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일로 하고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한 윤년을 두었다. 실제 1년의 길이가 365.2422일임을 감안하면 율리우스력은 매년 11분 14초씩 빨라진다. 처음 이 차이는 미미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1천600년이 지난 16세기에 이르러 실제 날짜보다 10일이나 오차가 났다. 즉 춘분의 날짜가 3월 21일보다 열흘 앞선 3월 11일이 된 것이다. 춘분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다음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한 기독교 세계에서 부정확한 부활절 날짜는 심각한 문제였다. 달력을 개정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시도되어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 때에 결실을 보았다. 새 달력은 4년마다 윤년을 두되 1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평년으로 하고, 다시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정했다. 1년을 365.2425일로 계산해 3천333년에 하루 꼴로 오차가 생긴다. 교황의 이름을 따 그레고리력이라 불리는 이 달력은 1582년 2월 발표된 칙령에 따라 10월 4일 목요일 다음날을 10월 15일 금요일로 바꾸고 시행되었다. 오차가 난 10일은 아예 없애 버렸다.
그러나 그레고리력의 보급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관습과 종교의 차이로 20세기에 와서야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었다. 개신교 국가인 영국은 1752년에, 정교 국가인 러시아는 1919년에야 새 달력을 도입했다. 한국은 1896년 1월 1일부터 그레고리력을 사용했다. 물론 율리우스력을 쓰던 국가들은 새 역법을 시행하면서 10~13일 정도의 날수를 역사에서 지워야 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