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2년 2월 2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율리우스력 대신 그레고리력 (Gregorian Calendar) 사용하라는 교서 (inter gravissimas) 발표
그레고리력 (Gregorian Calendar)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 (陽曆)으로, 1582년 10월 15일에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이전의 율리우스력을 개정하여 이 역법을 시행했기 때문에 그레고리력이라고 부른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제정한 율리우스력은 4년마다 12월 32일을 추가하는 윤년을 두었는데, 율리우스력의 1년 길이는 365.25일이므로 천문학의 회귀년 365.2422일보다 0.0078일 (11분 14초)이 길어서 128년마다 1일의 편차가 났다.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역법으로,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력의 400년에서 3일 (세 번의 윤년)을 없애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그레고리력의 1년 길이는 365.2425일이므로, 천문학의 회귀년보다 0.0003일 (26초)이 길고 약 3,300년마다 1일의 편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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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고리력의 등장 배경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수정한 역법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역법이다.
기본 구조는 율리우스력을 그대로 따르고, 아래 두 가지 조건을 추가한 달력이다.
-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는 평년으로 한다.
- 그 중 400으로 나누어 떨어는 해는 윤년으로 한다.
즉 기존 율리우스력의 400년 동안 윤년이 총 100회 오는 것을 줄여서 97회로 만든 것이다. 128년으로 계산하면 128,256,384…. 복잡하니 100,200,300을 윤년에서 빼버리고 400년은 그대로 윤년으로 한 것. 이미 지난 100,200,300~1582년 까지는 적용이 안 되고 그 이후부터 적용된 것이다. 명칭은 달력을 제정한 교황 그레고리오 13세 (Gregorius XIII)의 이름에서 따왔다.
율리우스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열흘 오차를 해결할 우선 조치로써 달력상의 날짜 열흘을 삭제한다. 1582년 10월 4일 목요일의 다음 날을 10월 15일 금요일로 정하여 10월 5일에서 14일 사이의 열흘이 사라졌다.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 1582년 10월 5일에서 14일은. 정확히는 율리우스력의 1582년 10월 5일을 그레고리력의 10월 15일로 정한 것. 단, 공식 달력을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바꾼 시기는 나라마다 다르므로 존재하지 않게 된 날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한편,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초래한 원인이 단순하게 4년마다 윤년을 두어 하루를 추가하는 치윤법에 있음을 주목하고, 4년마다 1번씩 → 400년에 100번의 윤년을 설정하던 종래의 방법을 고쳐서 128년에 하루 오차가 나는 것을 반영하여 400년에 97번으로 윤년 설정시기를 3회 줄임으로써 오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해결코자 하였다. 예컨대, 서기 1600, 1700, 1800, 1900, 2000년 등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에서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해 1700, 1800, 1900년은 평년으로 한다 (그러므로 이 해는 2월이 28일까지다.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 1600년과 2000년은 윤년으로 2월이 29일까지). 실제로 400년 동안 365일이 303번, 366일이 97번이 되게 하면 오차는 현저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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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x 303 = 110,595
366 x 97 = 35,502
더하면 400년 동안 146,097 일이다.
평균을 내보면 146,097/400 = 365.2425
이렇게 하면 1년의 길이는 평균 365.2425 일이 되어 지구공전 365.2422일과 근접하게 나오며, 실제 태양회귀년과의 차이가 365.2425 – 365.242190 = 0.00031일, 즉 약 26초로 줄어든다. 그래도 26초 늦어서 3200년에 하루 오차가 생긴다. 율리우스력의 실제 지구공전과의 오차 0.00781일 = 11분 14초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정밀해진 것이다.
이 경우 실제와는 약 1만년 당 4일 정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3200년 또는 4000년의 배수가 되는 해는 평년으로 하자는 수정안이 있으며, 이것이 채택될 경우 차이는 2만 년 당 하루 정도로 줄어든다.
물론 이 오차는 최소한 2500년은 지나야 하루가 쌓이는 거고, 달력이 수정된 지 500년도 지나지 않았기에 대응할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금융업이나 항공 수송 등 정밀한 시차 조정이 필요한 분야를 위해 ‘윤초’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초 단위의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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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고리력의 도입 과정
로마 교황이 제정한 역법인 데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대립하던 시대상과는 달리, 실용적인 목적이 우선시되면서 서유럽 나라 대부분은 16세기를 마감하기 전 비교적 신속하게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으며,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도 턱걸이로 1600년 그레고리력을 도입한다. 대륙과는 정서적인 거리를 두기 마련인 잉글랜드는 1752년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면서 9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을 삭제한다. 도입이 170년이나 늦어 버리면서 그 사이에 오차가 하루 더 추가된 것이다.
대한민국은 조선 말기에 문호를 개방하던 19세기 말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던 과정에서 그레고리력을 도입한다. 조선개국 504년 (음력) 11월 17일을 505년 (서기 1896년) 1월 1일로 하는 역법 개정을 선포하고 건양 (建陽)이라는 연호를 제정한다. 참고로 이 때 우리나라는 11월에 바로 다음 해로 건너뛰어서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다.
동방정교회 문화권은 역사상 가톨릭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1896년 이를 도입한 한국보다도 늦게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였다. 러시아의 경우 20세기에 접어든 1918년, 혁명이 발발한 뒤 비로소 그레고리력을 도입하였고, 그리스는 러시아보다 더 늦어서 1924년에야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공식적 조치일 뿐 정교회 측은 그레고리력과의 오차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전통 율리우스력을 고집한다 (가령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은 1월 7일이다). 대한민국이 공식적으로는 양력을 쓰지만 전통 명절은 음력으로 쇠는 거랑 별 차이는 없지만, 이로 말미암은 흥미로운 사례 세 가지가 있다.
- 1900년 3월 1일부터 2100년 2월 28일까지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의 오차는 13일이다.1582년에 이미 10일 오차가 있었으니 432년이 지난 2014년 현재는 3일의 오차가 더해졌다. 19세기에는 12일, 그리고 22세기에는 14일의 오차가 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동방정교회의 성탄절은 “날짜상 (율리우스력)으로는 12월 25일”이지만, 그레고리력으로는 이듬해 1월 7일이다.
- 아직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던 러시아에서 1918년, 혁명이 발발한다. 이른바 “2월 혁명 (2.24)”과 “10월 혁명 (10.25)”. 나중에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면서 2월 혁명은 3월 8일에, 10월 혁명은 11월 7일에 각각 기념식을 거행하는 기현상을 맞이하게 된다.
-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사망한 해가 아이작 뉴턴이 태어난 해와 같지만 사실 이탈리아와 달리 영국은 율리우스력을 쓰고 있어 이를 적용하면 뉴턴이 해를 넘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는 1616년 4월 23일에 죽었지만 스페인은 그레고리력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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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