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2월 22일, 스위스의 언어학자로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1857 ~ 1913) 별세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1857년 11월 26일 ~ 1913년 2월 22일)는 스위스의 언어학자로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로 불린다. 그리고 소쉬르의 이론을 받아들인 사회학에서도 구조주의 사회학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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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출생: 1857년 1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
.사망1913년 2월 22일 (55세), 스위스 보 주
.본명: Ferdinand de Saussure
.영향을 준 인물: 에밀 뒤르켐, 막스 베버, 카를 융, 앙리 베르그송, 아우구스트 레스킨, 하인리히짐머
.영향을 받은 사람들: 노엄촘스키, 롤랑 바르트,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에밀 벵베니스트
언어학에서 사용되는 중요 개념 중 공시 언어학 (synchronic linguistics)과 통시 언어학 (diachronic linguistics)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소쉬르의 제자들의 강의 노트를 바탕으로 편집하여 그의 사후 (1916년)에 출판된 ‘일반언어학 강의’ (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가 있다.
젊은이 문법학파의 제자였으나 그들의 이성과 존재론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전근대적인 접근 방법을 취하였다. 언어 현상을 전체로서 체계 속에서 고찰하였다. 드 소쉬르의 최초의 논문이자 가장 중요한 저작인 1878년의 Mémoire sur le système primitif des voyelles dans les langues indo-européennes (인도유럽어족 원시 모음체계에 관한 논문)가 바로 그것이다. 이 논문에서 인도유럽어족의 음성체계에는 이미 알려진 음 이외에 소멸한, 음가를 알 수 없는 한 음이 있었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1941년 헨드릭센 (Hendriksen)이 히타이트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드 소쉬르가 언급한 바로 그 위치에서 어떤 후두음을 발견함에 따라 드 소쉬르의 이론의 정당성은 확고해졌다. 이 이론은 후두음 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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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및 활동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1857년 11월 26일 ~ 1913년 2월 22일)는 스위스의 언어학자이자 기호학자로 구조주의 언어학과 현대 기호학의 창시자이다. 또한 기호학자로서뿐만 아니라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에도 큰 공을 세웠다.
스위스 서부 제네바시에서 태어났다. 소쉬르 가문은 제네바시는 물론 스위스 내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명문가로 유명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생물학자이자 탐험가였던 앙리 드 소쉬르 (Henri de Saussure, 1829년 11월 27일 ~ 1905년 2월 20일)와 이름난 백작가문의 딸, 루이즈 엘리자베트 드 푸르탈레스 (Louise Elisabeth de Pourtalès, 1837년 9월 25일 ~ 1906년 9월 10일) 부부의 9남 3녀 가운데 장남이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자연 과학자들을 배출한 유구한 가풍과 전통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으며,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어머니로부터 예술적 감수성을 물려받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조숙한 천재성은 그가 14세 때 저술한 인도유럽어의 비교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비교역사언어학의 중심지였던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역사언어학의 지각 변동을 가져온 장편의 석사 논문 ‘인도유럽어족 원시 모음체계에 관한 논문’ (Mémoire sur le système primitif des voyelles dans les langues indo-européennes)을 출간한다. 베를린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파리로 건너가 1881년부터 10여 년 동안 고등연구실습원 (École pratique des hautes études)에서 강의하면서 1891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후 1892년에 자신의 모교인 제네바 대학으로 돌아가 1907년부터 1913년까지 세 차례의 일반언어학 강의를 했다. 1913년에 스위스 서부, 보 주 뷔플랑르샤토 (Vufflens-le-Château)에서 폐렴으로 별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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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쉬르의 언어세계
– 소쉬르는 언어 세계를 랑그 (langue)와 파롤 (parole)로 나눈다
파롤은 개인적인 언어 사용, 개인적인 언어 스타일을 의미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말하는 스타일이나 각 지방의 사투리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개인적 발화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발화 행위를 가능케 해주는 추상적 체계를 랑그라고 했다. 예를들어 장미라고 한다면 장미라는 단어 그 자체는 랑그이며, 붉은색을 띄며 정열을 의미하는 것은 파롤인 것이다.
– 기호의 자의성
기호의 자의성 (arbitrary)이란 기표와 기의 간 연결 관계가 자의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이라는 말이 나라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기표인 음성의 연속과 그것이 나타내는 개념과 아무런 자연적·내적 관계가 없다는 것을 드러내므로 자의적이다. 또한 기표는 시간의 선상에서 전개된다. 기표는 청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음의 길이를 가지고 있고, 이 음의 길이는 시간의 선이란 차원에서 헤아릴 수 있다. 언어 기호는 언어 연쇄의 선상에 놓이는 순서와 위치에 따라 변별적 단위가 되고 의미 변화를 가져온다. 이와 같은 언어 기호의 성질을 선조성이라고 한다. 이상과 같은 기호의 특성은 소쉬르의 ‘일반 언어학 강의’에서 기호의 제1의 원리와 제2의 원리로 설명된다 (소두영, 1991).
– 언어의 가치
기호의 의미는 그 자체의 고유한 어떤 내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속에서 ‘차이’에 의해 규정된다. 이는 의미가 긍정적으로 (positively)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는 관계에 의해 부정적으로 (negatively) 규정된다는 것이다. 기표와 기표의 차이로 인해 기의가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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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La linguistique a pour unique et véritable objet la langue envisagée en elle-même et pour elle-même.”
“언어학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대상은 언어인데, 언어는 그 자체로서, 그것만을 위하여 고찰되어야 한다.”
– 명저 ‘일반언어학 강의’ (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
소쉬르의 가장 유명한 저작으로 남아있는 ‘일반 언어학 강의’ (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는 소쉬르가 지은 책이 아니다. 소쉬르 자신은 출판에 대해 매우 인색했으며, 실제로 죽을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출간하지 않았다. 그의 사후 샤를 바이(Charles Bally, 1865년 2월 4일 ~ 1947년 4월 10일), 알베르 세슈에 (Albert Sechehaye, 1870년 7월 4일 ~ 1946년 7월 2일)가 남아있던 강의 노트를 간추려 출간하였다.
– 학문적 업적
.공시적언어학
소쉬르는 19세기 언어학이 인간의 목소리가 의미 있는 소리를 창출하는 여러 가지 방식들을 연구하는 음운론과 다양한 문법들의 비교 등과 같은 역사적 언어학, 비교 언어학 등에 관심을 두고 경험적인 현상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언어의 가장 독특한 특징인 전체적 혹은 체계적인 측면을 연구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소쉬르는 이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역사의 한 시점에서 언어 상태를 정태적으로 포착하는 공시적 언어학을 제창한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를 참조.
.랑그와 파롤
랑그 (Langue)와 파롤 (Parole)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초인 소쉬르가 처음 사용한 낱말들로, 언어활동 (langage)에서 사회적이고 체계적 측면을 랑그라고 하였고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발화의 실행과 관련된 측면을 파롤이라고 불렀다. 랑그와 파롤은 서로 상반되지만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다. 다시 말하자면 파롤은 같은 내용의 언어가 사람마다 달라지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실제 발화 행위이며, 이러한 다양한 파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랑그이다.
언어는 다른 이와의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서로 공통된 규칙이 존재한다. 여기서 우리가 ‘개별적’ 으로 대화하는 것을 파롤, 공통된 문법이나 낱말들에 존재하는 서로간의 규칙으로 고정적인 원칙을 랑그라고 한다. 가령 사람들은 공통적인 ‘살다’라는 낱말을 인식할 수 있는데 이를 랑그 때문이라고 볼 수 있고, 실제 대화할 때 상황에 따라 ‘살다’ 는 조금씩 다른 느낌 (뉘앙스)을 줄 수 있는데, 그 각각의 용례들을 파롤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이나 억양에 따라 받아들이는 뜻이 달라지는 것도 이 파롤 때문이다. 두명의 사람에게 [살다] 라는 것을 발음하게 했을 때보다 열 명의 사람에게 발음하게 하면 각각 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파롤 때문이다.
소쉬르는 언어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랑그’ 뿐이라고 보았는데, 이는 파롤은 상황에 따라 쓰이는 느낌, 또는 뉘앙스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정적이고 본질적인 랑그만을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관점은 후기 구조주의에 이르러 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 언어학자들은 보통 랑그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호의 자의성
소쉬르는 모든 기호는 겉으로 드러나는 기표의 형식인 기표 (記標, 시니피앙signifiant)와 기호가 의미하는 내용인 기의 (記意, 시니피에signifié)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나무’라는 말을 할 때 소리인 [나무]는 시니피앙이 되는 것이고, 그 의미인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은 시니피에가 되는 것이다. 이 둘의 관계는 의미작용 (意味作用, 시니피카시옹; signification)이라고 한다. 그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기표와 기의의 관계는 자의적이다’라는 ‘기호의 자의성’이다. 즉 우리가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을 ‘나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우연적이라는 뜻이다. [나무]라고 우리가 말하는 발음과 그것으로 가리키는 식물에는 어떠한 연관점도 없다. 둘째는 ‘기표와 기의의 관계에는 필연성이 없지만 체계 속에서는 필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나무’라는 글자를 보거나 [나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시니피앙과 시니피에가 필연화된 ‘언어’라는 기호 체계 속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쉬르가 언어학자였던 만큼 그의 기호학은 언어기호를 중심으로 생각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고틀로프 프레게의 기호학이나 퍼스의 기호학을 참고하면 좋다. 또한 일본의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도 자신의 저서와 강연에서 소쉬르의 기호언어학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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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위키백과, 교보문고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