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1월 2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처음으로 등재된 SF 영화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개봉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1927년 독일의 흑백 무성 영화이다. 프리츠 랑이 감독하였고, 1927년 1월 10일 독일에서 개봉했다.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100년 후의 디스토피아 세계를 묘사했으며, 2년 전에 제작된 ‘전함 포템킨’과 유사하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을 그렸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지상세계의 프레더는 어느날 마리아를 통해 지하 세계의 비참한 생활상을 알게된다. 프레더가 그의 아버지 프레드슨에게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하고 오히려 마리아가 주도하는 지하 세계의 집회를 목격한 프레드슨은 로트왕에게 마리아와 똑같은 로봇을 만들어 지하세계의 노동자들을 교란할 것을 명령한다.
마리아를 복제한 로봇은 노동자를 선동하고, 지하세계는 홍수가 나며 공장이 노동자들에 의해 파괴된다. 그러나 마침내 지상세계에 모여든 노동자들은 로봇의 정체를 알게 되고, 메트로폴리스에 갇힌 아이들을 구하고, 프레더는 진정한 중재자가 되고자 한다.
마리아는 영화에서 성녀와 같은 존재로, 노동자들을 구원하고 프레더가 중재자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임무를 일깨우는 인물이다.
이 영화는 여러 측면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동정녀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여주인공 마리아가 중재자 프레더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리아의 계획을 알게 된 미치광이 과학자 로트방은 마리아와 닮은 로봇을 만들어 사람들을 선동하여 세계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결국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프레더는 노동자들과 아버지를 화해시키는 중재자가 된다.
–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감독: 프리츠 랑
.제작: 에리히 포머
.각본: 테아 폰 하르보우
.출연: 알프레트 아벨, 구스타프 프뢸리히, 루돌프 클라인록, 브리기테 헬름
.음악: 고트프리트 후페르츠
.촬영: 카를 프로인트, 귄터 리타우, 발터 루트만
.배급사: UFA
.개봉: 1927년 1월 10일
.시간: 153분 (1927년 개봉 당시. 유실)
.국가: 바이마르 공화국
.언어: 무성
.제작비: 5,100,000 라이히스마르크
.흥행수익: 75,000 라이히스마르크
.등재유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연도 2001년)
.소장·관리: 프레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재단
1927년 프리츠 랑 감독이 독일 영화사 UFA에서 제작한 무성 영화. SF 영화의 시초 중 하나로 꼽히며, 미래 도시와 로봇, 노동과 사회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처음으로 등재된 영상물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츠 랑의 부인 테아 폰 하르보우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테아 폰 하르보우는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각본도 직접 담당했다.
SF 디스토피아의 원형 중 하나로도 꼽히며,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공각기동대,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많은 SF 영화가 메트로폴리스에 영향을 받았다.
○ 출연
.구스타프 프뢸리히 – 프레더
.브리기테 헬름 – 마리아 / 로봇
.알프레트 아벨 – 요 프레더젠
.루돌프 클라인로게 – 로트방
.하인리히 게오르게 – 그로트
.테오도어 로스 – 요자파트
.프리츠 라스프 – 마른 남자
.에르빈 비스방거 – 죄르지
.하인리히 고토
○ 줄거리
영화는 매우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메트로폴리스라는 세계는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지상은 부르주아들의 지상낙원이고 지하는 오직 일만 하는 노동자들의 지옥이다. 지상의 부르주아들은 지하에서 나오는 노동의 대가로 천국을 향유하고 있으나 지하의 노동자들은 부르주아들을 위해 하루 10시간씩 혹독한 일을 하는 곳이었다.
어느날, 메트로폴리스를 움직이는 대자본가 요 프레데센 (Joh Fredesen)의 아들 프레더는 노동자들의 성녀라고 불리던 마리아라는 여자를 보게 되고 반하게 된다. 프레더는 그녀를 계속 좇다가 우연히 지하세계로 가게 되고 거기서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프레더는 노동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필사적으로 대항하나 오히려 아버지 프레데센은 과학자 로트방을 시켜 마리아를 복제한 로봇으로 노동자들을 선동하게 한다.
마리아를 복제한 로봇은 노동자를 선동하고, 지하세계는 홍수가 나며 공장이 노동자들에 의해 파괴된다. 그러나 마침내 지상세계에 모여든 노동자들은 로봇의 정체를 알게 되고, 메트로폴리스에 갇힌 아이들을 구하고, 프레더는 진정한 중재자가 되고자 한다.
마리아는 영화에서 성녀와 같은 존재로, 노동자들을 구원하고 프레더가 중재자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임무를 일깨우는 인물이다. 이 영화는 여러 측면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동정녀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여주인공 마리아가 중재자 프레더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리아의 계획을 알게 된 미치광이 과학자 로트방은 마리아와 닮은 로봇을 만들어 사람들을 선동하여 세계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결국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프레더는 노동자들과 아버지를 화해시키는 중재자가 된다.
○ 영화 이모저모
당시로선 보기 어려운 암울한 미래를 담고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많이 사용함으로서 영화를 훨씬 더 강렬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제작비는 가히 천문학적 수치인 약 510만 마르크였다. 그러나 흥행은 대실패해 전체 수익은 7만 5천 마르크에 그쳤다.
또한 지상의 부르주아들이 천국을 향유하는 모습과 지하의 노동자들이 일하는 비참한 모습을 크게 대조시켜 암울한 미래를 더욱 부각시켰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작중 프레더가 한 노동자와 옷을 바꿔입어 하룻동안 노동 체험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10시간의 혹독한 노동을 마친 프레더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울부짖는다.
“아버지, 10시간이 이렇게 괴로운 시간인줄 몰랐습니다.”
또한 작 초반에 노동자 1명의 과로로 인한 조작 저하로 거대한 기계에 과부하가 걸려 많은 노동자들이 죽는 것을 본 프레더가 ‘MOLOCH!'(몰록; 아이 인신제사)이라고 외치며, 그의 환영에는 노동자들을 집어삼키는 몰록의 상이 보인다. 몰록이나 골고타, 여주인공인 마리아 등 성경의 요소들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 주인공 프레더의 아버지는 요 프레데센인데, 프레데센은 프레더의 아들이라는 의미이다. 아버지가 아들의 아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저 프레데센을 여호와가 모티브인 캐릭터로 보는 평들이 적잖이 있기 때문에, 프레데센과 프레더, 마리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리츠 랑은 1924년에 ‘니벨룽의 노래’를 홍보하러 뉴욕에 갔는데, 여기서 마천루들의 풍경에 큰 감명을 받아 메트로폴리스의 구상에 들어갔다. 그렇기에 메트로폴리스에서 거대한 마천루가 즐비한 풍경이 비중있게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뉴욕의 모방을 넘어 미래의 비전도 보여주었다. 프리츠 랑이 방문했던 당대에 뉴욕의 최고층 빌딩은 아직 전근대적인 양식을 못 벗어난, 신 고딕 양식을 차용한 울워스 빌딩이었다. 장식이 많이 달린 높은 중세 성당 같은 이 건물과 달리 영화 속 도시 모습은 장식이 완전히 사라진, 현대적인 느낌의 모더니즘 양식의 고층빌딩들이 즐비하다. 메트로폴리스가 제작되던 시기는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들의 결과물이 막 탄생하던 시점이었지만, 현대적 느낌의 고층빌딩은 아직 그림이나 계획안으로만 제시가 되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현대적 느낌에 가까운 고층빌딩의 초기 사례라고 볼 수 있는 Daily News Building도 1930년에서야 뉴욕에서 건설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보다 앞서 현대적 양식이 주류가 된 도시 풍경을 그린 메트로폴리스의 건축적 비전은 예언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 많은 자동차가 고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 등도 인상적이다. 물론 이것도 프리츠 랑의 독자적인 발상은 아니었으며, 이미 모더니스트 건축가들은 현대적 도시의 중요 기능으로 효율적인 교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비전을 메트로폴리스만큼 생생하게 보여준 것은 이 영화 이전에는 없었다.
○ 영화 원본 이야기
원작의 4분의 1 가량이 손실됐었다. 원판이 153분이었는데 파라마운트를 비롯한 배급사들은 상영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 장면을 삭제한 채 상영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115분판이 상영되었다. 1960년대 이후 꾸준히 복각이 진행되었는데, 특히 1990년 독일 통일 직후 동독 필름 아카이브에서 약 40여분의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에다가 작곡가 고트리프 후페르츠가 작곡한 영화음악 스코어가 고스란히 발견되었다. 이후 약10년간의 복원 끝에 2001년 복원판(123분)이 완성되었고 한동안 결정판으로 여겨졌다. 그러다가 200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필름 보관소에서 원본에 가까운 필름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독일의 원판을 그대로 복사한 버전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필름은 상태가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복원된 부분의 화질은 상당히 좋지 못한 편이다. 2010년, 약 95% 복원된 버전이 각각 블루레이와 DVD로 발매되었다.
국내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상영돼서 ‘상록수’의 작가 심훈이 감상문을 쓴 걸로도 유명하다. 이후 복원판이 전주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영상자료원과 2010 과천국제SF영상축제에서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전문 피아니스트인 요하임 베렌츠(Joachim Bärenz)의 연주와 함께 상영되었다.
영화의 머릿말과 끝말이기도 한 마리아의 대사 “‘머리’와 ‘손’의 중개자는 ‘심장’이어야만 한다”가 유명하다. 여기서 머리는 도시의 부르주아 계급을 의미하고, 손은 노동자 계급을 의미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 마리아는 유명한 아이콘이 되어 다양하게 패러디되곤 했다(스타워즈의 C3PO 등). 참고로 이 로봇의 모델이 잔 다르크라고. 그런데 이 마리아가 노동자 세력을 선동하기 위한 복제 로봇이기 때문에 영화상에서는 로봇 모습보다 마리아를 복제한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또, 마리아가 춤을 추며 부르주아 청년들을 현혹시키는 장면은 ‘니코니코동화’에서 VIP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히트쳤다.
여기서 나오는 유대인 등장 인물들이 악독하게 나와서 나치가 좋아했다는 말까지 있다. 그러나 프리츠 랑 감독은 나치에 굉장히 부정적이었고 1931년에 “M”에서 은근히 파시즘적인 요소를 엄청 까대면서 나치에게 미움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히틀러가 권력을 잡자 미국으로 이민가야 했다. 그런 탓에 그는 나치에게 협조했다느니 그런 말은 전혀 듣지 않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유대인 이미지를 보고 미국의 유대인 사회에서 껄끄러워 하자 해당 부분을 삭제하기도 했고, 이 영화 복원에 유대인들이 방해를 놓는다는 헛소문도 나왔다고 한다. 유태계 인물들이 악독하게 나온 것도 사실 부르즈아에 대한 조소가 담겨있다보니, 당연히 당대 부르즈아 중 비중이 꽤 있었던 유태인은 악독하게 등장한 것이다. 즉 인종에 대한 조소가 아닌 계층에 대한 조소에 가깝다. 당장 감독 본인이 유태인이기에 인종주의로 인한 유태인 전체의 조소라고 보긴 힘들다.
1984년 판권을 구입한 조르조 모로더가 재편집하고 OST를 입힌 버전도 있다. 이 편집본은 대체적으로 좋지 못한 평을 받았다. 음악에는 여러 가수들이 참여했으며 프레디 머큐리가 부른 곡도 있다. 제목은 Love Kills. 이 곡은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에서 최악의 음악 상에 노미네이트하였다. 참고로 퀸의 노래인 Radio Ga Ga 뮤직 비디오에도 메트로폴리스의 장면이 나온다(그리고 마리아의 복제 과정에서 기계인간의 얼굴이 프레디가 된다).
고전중의 고전이다보니 판권구입시에도 경쟁이 치열했는데, 데이빗 보위 역시 브라이언 이노와 함께 이 영화의 OST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계획중이었으나 입찰에 실패해서 이미 진행을 시작했던 프로젝트를 접어야했다. 2010년 이후로 워너 브라더스에서 해외 배급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젠틀맨 리그’의 스핀오프인 네모 시리즈중 두번째인 ‘네모: 베를린의 장미’에서 이야기의 진행장소로 쓰인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 메트로폴리스로 대채되있고 ‘위대한 독재자’에 나오는 쌍십자당의 지배를 받고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과학자 로트방과 그의 발명품 마리아가 독일판 비범한 신사연맹인 ‘황혼의 영웅들’의 일원으로 나온다.
원작소설은 금성출판사 어린이 대전집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되었던 역사가 있다. 이 번역판의 삽화가 영화보다 트라우마가 생긴다. 정확하게 말해서 일본 소학관의 아동 대전집을 그대로 옮긴 책이다. 심지어 삽화가의 시그내처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
‘타이거 앤 버니’의 악역 로트웡은 이 영화의 로트방의 오마주다.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정, 높은데서 추락사한다는 결말 등이 명백히 닮았다.
디스토피아적 도시상을 보여주었던 또 다른 영화인 ‘블레이드 러너’의 취소된 후속작 이름이 ‘메트로폴리스’였다. 2000년대에 리들리 스콧이 언급, 따지고 보면 본문의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의 주요 시각적 모티브 중 하나였다.
참고 = 위키백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