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1월 30일, 아돌프 히틀러 (Adolf Hitler, 1889 ~ 1945)를 독일 총리에 임명
대통령 선거 후 당선된 파울 폰 힌덴부르크는 독국내 불안 수습을 위해 1933년 1월 30일 야당의 아돌프 히틀러를 국가수상에 임명한다. 히틀러는 수상이 된 후 반대파를 제거하면서 일당체제를 확립한다
그는 보수파와 군부의 협력을 얻어 좌파 세력, 바이마르 공화국의 민주파 인사 등 반대파를 감금, 납치, 암살, 고문, 불법적인 재판과 처벌 등의 방법으로 탄압하고, 기존 바이마르 공화국의 무능함을 강조하여 인기를 모은 뒤 1933년 7월 일당독재 (一黨獨裁) 체제의 기틀을 확립하였다.
1934년 8월 대통령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죽자 국민투표를 실시해서 총리가 대통령의 지위를 겸하게 되었고 그 지위를 ‘퓌러 겸 국가수상’ (Führer und Reichskanzler) 약칭 ‘퓌러’ (Führer)라 칭하였으며 보통 ‘총통’으로 불린다.
○ 히틀러는 어떻게 독일 국민을 휘어잡았나 (이언 커쇼 저 ‘히틀러 1·2’를 중심으로)
영국의 구조주의 역사학자인 이언 커쇼가 30여년에 걸친 히틀러와 제3제국 연구 성과를 종합해 완성한 방대한 전기 ‘히틀러’는 독일과 유럽이 겪은 불운을 무섭도록 비인간적인 철학을 대중 앞에서 공언했던 히틀러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손쉬운 결론을 거부한다. 저자가 전기적 차원에서 히틀러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 못지않게 당시의 독일인들과 독일사회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살핀 이유다.
“나는 역사적 인물에 드러난 악의 문제를 도덕적으로 단죄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내가 하려는 것은 히틀러가 도대체 어떻게 한 사회를 휘어잡았기에 그 사회가 그렇게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도 히틀러를 지지했는가 하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히틀러 권력의 1차적인 비밀을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말한 ‘카리스마 지배’에서 찾은 이언 커쇼는 히틀러의 권력을 제도가 아닌 카리스마에서 나온 권력으로 규정한다.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권력은 허깨비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실제로 굳게 믿는 것”이다. 히틀러는 독일 국민들의 민족 감정을 정확하게 건드리며 대중의 추종을 끌어냈고, 프리드리히 대제와 비스마르크 이후 오랫동안 민족의 영웅을 갈구해 온 독일인들은 그에게서 영웅을 찾았다. 전쟁, 혁명, 민족적 수모, 볼셰비즘에 대한 공포는 히틀러를 위해 맞춤한 조건이었던 것이다.
이언 커쇼가 동시에 주목하는 또하나는 ‘나치 체제의 역동성’이다. 현대 국가의 관료제를 혐오했던 히틀러는 모든 관료 기구를 무력화시켰고 그 결과 일반인들마저 ‘지도자의 뜻을 좇아 알아서 움직이는’ 사회로 변했다. 급진적인 방안을 선호한 히틀러에게 측근들이 구미를 맞추면서 나치 체제는 급속히 급진화됐고, 홀로코스트는 급진화의 극단적인 사례였다.
민족 재생과 인종 정화라는 이념적 사명에 헌신하는 지도자, 지도자를 너무나 믿기에 지도자가 열망하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사회, 아무리 비인간적인 내용을 담았더라도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또 그런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서 몸이 단 숙련된 관료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히틀러를 만들었던 셈이다.
‘히틀러Ⅰ-의지 1889∼1936’은 히틀러의 출생으로부터 1933년 히틀러가 총리에 오르고, 36년 라인란트 점령을 계기로 팽창야욕을 드러내던 시기까지가 소개된다. 저자는 젊은 히틀러에게 좌절과 분노를 안겨주었고 한편으로 히틀러를 정치의 중심으로 끌어올려준 1차 세계대전 전후의 혼란한 독일 사회를 완벽하게 재구성한다. 쇠락한 독일 민족의 구원자가 되겠다는 히틀러의 환상이 점점 더 많은 지지자를 끌어 모으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왜 그토록 많은 평범한 독일 사람들이 히틀러를 숭배하거나 묵인하거나 그를 막는 데 무력할 수밖에 없었는지 규명한다.
‘히틀러Ⅱ-몰락 1936∼1945’는 제3제국이 광기의 전쟁으로 떠밀려가고, 전쟁 막바지인 45년 4월30일 히틀러가 베를린의 지하벙커에서 권총으로 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을 총제적으로 해부한다. 유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영토 밖으로 이민을 추진했던 정책이 어떻게 대량 학살로 급진화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히틀러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규명한다.
“히틀러의 유산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그 유산에는 어떻게 히틀러가 가능했는지를 이해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의무도 들어간다. 우리는 오직 역사를 통해서만 미래를 위해서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점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지배했던 시대보다 역사에서 더 중요한 시기는 없다.”
참고 = 위키백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