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9월 24일, 할리우드에서 첫 시네마스코프 (CinemaScope) 영화 ‘성의’ 상영
시네마스코프 (CinemaScope)는 1950년대 TV의 보급으로 위협을 느낀 영화계에서 내어 놓은 대안의 한 종류이다. 시네마스코프는 20세기 폭스사가 1953년 개발한 와이드스크린 상영 방식인데 애너모픽 렌즈와 특수 35mm 필름을 이용하여 상의 좌우를 2배로 압축시켜서 촬영하고, 상영할 때 그것을 다시 펼쳐 2.39:1의 화면비율로 만드는 형식이다. 더 넓고 디테일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는 1953년 개봉한 ‘성의’ (The Robe)이다.

○ 시네마스코프 사이즈
표준 필름을 사용하는데, 촬영용 렌즈로 에너머퍼틱 렌즈를 사용, 화상 (畵像)을 좌우 2:1로 압축하고, 영사할 때에는 이를 반대로 좌우를 2배로 확대하는 에너머퍼틱 렌즈를 사용하여 영사 화면의 가로 세로의 비율을 2.35대 1로 한다. 이 방식은 프랑스의 앙리 크레티앙의 발명에 의한 것으로 1953년에 20세기 폭스가 채용, ‘성의’ (聖衣)가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로 공개된 이래 와이드 스크린 영화의 표준 사이즈로서 세계적으로 보급되었다. ‘시네마스코프’란 명칭은 20세기 폭스의 등록명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명칭이 있고, 또 촬영기도 광학계 (光學系)의 기구에 여러 가지 특색을 지닌 것이 있다. 수퍼스코프파나비전, 토틀스코프 등, 명칭도 다양하게 상당한 숫자가 있으나, 현재에는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서의 영사화면의 규격이 통일되어 있다.
촬영에 있어서도 애너머퍼틱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도 있다. 네가화면 2롤분을 찍어서 필름을 옆으로 돌려, 촬영한 네가를 프린트 작업으로 1롤의 화면 사이즈로 좌우를 압축하는 테크니라마, 표준 사이즈인 네가화면의 상하를 자르고 좌우를 압축하는 수퍼스코프 등이 그 주된 것인데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촬영에 에너머퍼틱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현재 쓰이고 있는 것은 테크니스코프인데, 이것들은 1롤분의 네가를 2롤분씩 촬영하여 프린트로 표준 프레임 사이즈로 확대함과 동시에 좌우를 압축하여서 시네마스코프와 같은 영사법이 가능한 포지 필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화면의 해상력 (解像力)은 조금 떨어지지만 네가코스트가 절반이 된다는 이점이 있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 비율 변화의 역사
시네마스코프는 유독 여러가지 종류의 비율이 난립하는 포맷이다. 2.35:1, 2.39:1, 그리고 2.55:1까지 다양한 화면비가 존재하는데 아래 역사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1953년,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위협을 느낀 영화계는 화면의 너비를 넓혀 TV보다 웅장한 영상을 보여주자는 목표를 가지게 된다. 여기서 폭스 사가 처음 시도한 것이 무성 35mm 필름에 압축 촬영하고 사운드는 별도의 35mm 마그네틱 필름을 통해 재생하여 최종적으로 2.66:1의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화면과 음향의 별도 재생은 둘 사이의 싱크 문제를 일으켰고, 이에 따라 이미지 프레임 옆에 마그네틱 사운드 트랙을 넣어 화면비를 2.55:1로 조정하였으며 ‘시네마스코프’라는 명칭이 붙었다. 영화 라라랜드가 2016년 개봉작이지만 이 2.55:1 화면비로 제작된 특이한 케이스이다.
이후, 1955년부터는 좀 더 입체적인 음향 재생을 위하여 네 개의 마그네틱 사운드 트랙과 한 개의 옵티컬 사운드 트랙을 통합시킨 매그옵티컬 (Magoptical) 사운드 트랙을 필름에 삽입했다. 그 결과 이미지 프레임의 종횡비는 1.17:1, 상을 펼쳤을 시의 비율은 2.35:1이 되는 지금의 시네마스코프 35mm 필름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 필름은 이미지 프레임들이 빈 공간 없이 연달아 붙어있기 때문에 편집을 위해 자르고 이어붙인 부분, 일명 스플라이스 (Splice)가 스크린 위아래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 스플라이스를 가리기 위해 극장에서는 스크린 혹은 영사기의 렌즈를 상하 마스킹하여 2.39:1의 화면비로 상영했는데, 1970년에 SMPTE (Society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Engineers)가 이 비율을 공식 표준으로 지정하게 된다. 단, 촬영 시에는 2.35:1 비율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화면 내의 구성을 2.39:1에 맞췄다.
그런데, 2.39:1이라는 숫자가 와닿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비교적 깔끔한 비율의 2.4:1로 시네마스코프를 지칭하기 시작했다. 간혹 블루레이 화면비 정보에도 2.35:1, 혹은 2.39:1 비율의 영화인데 2.4:1로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시네마스코프 55라는 포맷도 잠시 존재했다. 기존 시네마스코프의 성공에 힘입어 폭스 사는 1955년에 가로 길이가 55.625mm에 달하는 필름을 개발했는데, 퍼포레이션 홀이 좌우 8개가 되어 굉장히 큰 판형의 필름이 되었다. 여기에 아나몰픽 렌즈로 압축 촬영을 하여 2.55:1의 화면비를 만든다. 1956년작 <회전목마>와 <왕과 나>가 시네마스코프 55 포맷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그러나 55.625mm 필름의 막대한 비용과 그 크기로 인한 영사 문제 때문에 시네마스코프 55 포맷은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대중적으로는 2.35:1이 가장 통용되는 편이다. 보통 시네마스코프 화면비 얘기를 하면 2.35:1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 현재
시네마스코프 이후 20세기 폭스에 대항하여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비스타비전, 테크니컬러의 테크니스코프 등 여러가지 와이드스크린 포맷이 난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시네마스코프와 비스타비전 포맷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고, 특히 시네마스코프는 오늘날의 표준 와이드스크린 비율이 되었다. 요즘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들도 시네마스코프 비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1.85:1 비율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잘 쓰이지 않는 실정이다.
1980년대 중반에 슈퍼 35 필름이 등장한 이후, 아나몰픽 시네마스코프 촬영은 점차 줄어들었다. 슈퍼 35 필름은 기존의 구면 렌즈 (Spherical Lens)를 그대로 사용하고, 사운드 트랙을 제거하여 이미지 프레임의 영역을 넓혀 다양한 화면비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경우 슈퍼 35 필름으로 촬영과 편집 및 색 보정을 마친 후, 2.35:1 비율이 되는 부분만 트리밍하여 시네마스코프 필름에 압축 인화하면 아나몰픽 촬영을 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제작비는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화면의 일부가 트리밍된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플라이스 노출 문제가 없어 2.39:1이 아닌 2.35:1 비율로도 상영할 수 있었다.
기존의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은 비교적 많은 예산을 요구했기 때문에, 상기한 슈퍼 35 필름의 도입 이후로 화면 일부를 잘라내어 2.35:1 비율을 만드는 크롭 와이드스크린 영화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나몰픽 렌즈 자체가 값이 비싼 것도 있지만, 압축 과정에서 생기는 이미지의 왜곡을 보정하는 데에도 추가적인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는 3D 상영을 병행하는 편인데, 아나몰픽 렌즈가 만드는 화면 왜곡은 3D 영상을 만들 때 걸림돌이 되기도 해서 최근 시네마스코프 영화들은 아나몰픽이 아닌 크롭 방식으로 2.35:1 비율을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담으로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21:9)의 비율이 시네마스코프와 비슷해 (21.15:9) 영화감상을 강점으로 광고를 하기도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