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주 일요일, 세계 고래의 날 (World Whale Day)
2월 셋째 주 일요일은 ‘세계 고래의 날 (World Whale Day)’이다.
‘세계 고래의 날’은 2월이 되면 따뜻한 하와이 마우이섬으로 새끼를 낳기 위해 찾아오는 혹등고래의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자, 태평양 고래 재단 (Pacific Whale Foundation)이 혹등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1980년 제정하였다.
지금은 남획과 환경오염으로 사라져가는 전 세계 고래들의 멸종위기를 알리고, 생태계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날이 되었다.
마우이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래 관광지로 2월 셋째 주 주말부터 한 달간 고래축제를 여는 등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고래는 해양환경을 건강하게 하고 평생 탄소를 저장하는 기후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혹등고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배설물을 통해 영양분을 여러 지역으로 운반시켜 식물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고, 식물플랑크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생산함으로 해양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혹등고래 1마리는 몸에 탄소를 포집함으로써 기후 온난화의 주범인 CO²를 33톤 저장하는 기후 영웅이다. 이는 나무 한 그루가 1년간 CO² 약 22kg을 흡수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한 양이다.
2022년 12월 학술지 <최신 생태와 진화>에 게재된 연구 결과는, 남극해 서식 대형고래 4종(대왕고래‧참고래‧혹등고래‧밍크고래)의 개체수가 포경시대 이전으로 회복된다면, 한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정도인 한해 2억 2천만 톤의 탄소를 해저에 고정할 수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는 90여 종의 고래, 140만 마리가 생존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20여 종의 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 전세계 바다 곳곳에서는 해양 석유 시추 및 파괴적인 어업 등으로 고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 고래를 보호하지 않으면 어떤 고래들은 먼 미래에 영영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고래 개체수의 복원은 해양생태계의 회복과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복원력 구축을 의미한다.
고래를 복원하는 것은 자연을 보전‧복원하여 탄소를 저감하는 ‘자연기반해법’ (NbS, Nature-based Solution) 개념의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고래의 날’을 통해 지구의 건강한 선순환의 매개체가 되는 바다에 사는 고래의 중요성을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