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 음력 1월 1일, 설날 (Lunar New Year)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대표적인 한국의 명절로 음력 1월 1일이다. 설이라고도 불린다. 현대 한국에서 새해는 대부분 양력 1월 1일인 새해 첫날에 기념하고, 일가 친척들이 만나는 전통 명절 기념은 음력설에 한다. 설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는 것이 고유의 풍습이다. 그믐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하여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한 후에는 윷놀이·널뛰기·연날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하며 이 날을 즐겼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1년 동안 빗질하며 빠진 머리카락을 빗상자 안에 모아 두었다가 설날 해질 무렵에 태우며 나쁜 병을 물리치길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설날은 음력설 당일을 기준으로 전날과 다음날을 포함해 총 3일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2014년부터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 공휴일이 되었다.
설날은 동지로부터 30일 후로 잡으며 현재의 역법으로는 먼 훗날 동지가 12월 20일 이전으로 앞당겨지지 않는 이상 설날이 양력 1월 20일 이전에 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 명칭
설날은 해 (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로, ‘설’은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 ‘삼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 강점기에는 양력 1월 1일을 신정 (新正), 본래의 설날을 구정 (舊正)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일본에서 화력 (和曆)을 양력으로 바꿀 때 음력 설을 구정 (旧正)이라고 부르면서 만든 말이다.
- 유래와 역사
음력설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시절 설날을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으며, 이후 고려와 조선까지 이어졌다.
을미개혁으로 양력이 도입되면서 1896년부터 공식적인 새해 첫날의 기능은 양력 1월 1일 (양력설)에 내주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40여년간 음력설은 명절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양력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를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특히, 이승만 정부와 박정희 정부는 이중과세 (二重過歲)라는 이유로 사기업체의 휴무에 불이익을 주면서까지 음력설을 없애려 하였고, 양력설에 차례를 지낼 것을 권장하여 서울 등 대도시의 일부 가정에서는 양력설을 쇠는 풍토가 생겨났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여전히 음력설에 차례를 지내는 전통을 유지했기 때문에 음력설도 공휴일로 지정하여 이러한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음력 1월 1일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6월 항쟁 이후 집권한 노태우 정부는 민족 고유의 ‘설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1989년에 음력설을 ‘설날’로 하고, 섣달그믐 (음력 12월 말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 3일 간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 공휴일 지정
대한민국에서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음력설을 공휴일로 하였고, 1989년부터 설날을 3일 연휴 (음력 12월 말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로 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1967년부터 음력설을 공휴일로 하였고, 현재는 단지 휴식일의 개념으로써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북한은 양력 1월 1일을 설날이라 하여 더 중요시 여기고 있다.
- 풍습
.차례 및 세배
집안에 따라 종교나 가풍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지만, 보통 설날 아침에는 전통적으로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가 있다.
차례를 지내고 난 후에는 친척이나 이웃 웃어른들에 세배를 한다. 세배는 웃어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배를 받은 웃어른들은 아랫사람에게 답례로 세뱃돈이나 덕담을 해준다.
.설빔
설날에 남자·여자·늙은이·젊은이·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갈아입은 새옷을 설빔이라고 하며, ‘세장’이라고도 한다. 설빔은 섣달 그믐 이전에, 색깔이 있는 화려한 옷으로 마련하여 대체로 대보름까지 입는다.
.설음식
설날 차리는 음식은 ‘세찬(歲饌)’, 술은 ‘세주(歲酒)’라고 한다. 설날이 되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세배하러 온 손님에게도 대접하는데, 이때 반드시 떡국을 차린다. 흰쌀을 빻아 만든 떡국은 설날 아침 제사지낼 때 제물(祭物)로 차리거나 손님에게 차려 내는데, 새해 때마다 떡국을 먹으므로 아이들이 나이를 물을 때 “떡국 몇 그릇 먹었느냐?”고 묻기도 한다. 설날 흰떡을 사용하여 떡국을 만드는 것은 새해 첫날이 밝아오므로 밝음의 뜻으로 흰떡을 사용하고,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둥근 태양을 상징하는 등 태양숭배 사상에서 유래된 듯하다.
설날에는 떡국외에도 쇠고기 산적, 떡갈비, 식혜, 수정과등을 먹는다.
○ 아시아의 설
– 대한민국의 설
대한민국은 양력 1월 1일과 음력 1월 1일을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법정공휴일이다. 양력 1월 1일의 달력상 명칭은 “신정”이며, 보통 새해 첫날, 또는 양력설이라고 부른다. 음력 1월 1일의 달력상 명칭은 “설날”이고, 보통 설날, 구정, 음력설이라고 부른다. 음력설은 추석과 더불어 2대 명절 중 하나로, 이 날에는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께 세배를 하는 것이 고유의 풍습이다. 한국에서는 1896년부터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양력 1월 1일이 공식적인 새해의 첫날이지만, 음력을 썼던 전통에 따라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한다. 현대 한국에서는 양력설인 새해 첫날을 해(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로 여기며, ‘설’은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 ‘삼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한민국에서는 1985년부터 음력설을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로 하였고, 1989년부터 민속의 날을 ‘설날’로 이름을 바꾸고 설날을 3일 연휴 (음력 12월 30일부터 음력 1월 2일까지)로 하고 있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음력 1월 1일 음력설을 전통적인 명절로 간주하고, 묵은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한 해의 첫날이라는 새해 첫날의 의미는 양력 1월 1일인 양력설이 더 강하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설
북한은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간주하며 중요한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다만, 전통을 중시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1967년부터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북한은 음력 1월 1일을 단지 휴식일로 간주하고, 새해의 첫 날이라는 의미는 양력 1월 1일에 두고 있다. 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을 북한에서는 설날이라 부르며 더 중시하고 있다.
– 중국의 설
중국에서는 양력 1월 1일과 음력 1월 1일을 모두 명절로써 기념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양력 1월 1일 양력설을 공식적인 새해 첫날로 간주하고 원단(元旦)이라고 부른다. 음력 1월 1일 음력설은 전통적인 명절로 간주하고, 춘절 (春節, 農曆新年)이라고 부르며 국경절과 함께 가장 큰 양대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양력설인 새해 첫날에는 카운트다운 행사와 해맞이, 불꽃놀이 등의 축제가 벌어지며, 보통 새해 인사를 나눈다. 음력설인 춘절에는 대규모 귀성객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등 한국의 음력설과 비슷한 모습을 보내는데, 국토가 방대하기 때문에 보통 1주일 이상을 휴일로 한다. 중국에서 춘절은 전통적인 명절의 의미가 강하며, 중국도 양력을 공식 달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새해의 첫 날이라는 의미는 양력 1월 1일에 둔다.
양력설과 음력설 (춘절)은 중화인민공화국, 중화민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국경일이며, 그 밖의 나라에 사는 화교들도 명절로 즐긴다.
– 일본의 설
일본의 설 (正月, 오쇼가쯔)은 양력 1월 1일이며, 설날은 일본의 연중 최대 명절이다. 이는 서양의 설이 양력 1월 1일인 점을 그대로 답습한 메이지 유신에 따른 것이다. 메이지 유신 이전에는 음력 1월 1일이었다. 이 날 일본인들은 조니 (雑煮)라고 불리는 떡국을 먹는데, 한국의 떡국과는 달리 찰떡을 사용하며, 국물도 간장국이나 된장국을 사용한다. 또한 한 해 동안의 무사안녕을 위해 기모노를 입고 신사나 절을 참배하는데, 이를 하쓰모데라 한다. 법으로 정해진 설 연휴는 1월 1일부터 1월 3일까지이지만, 대부분 일본의 기업, 관공서들은 연말인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연휴이다. 음력 1월 1일은 일본에서 의미를 두지 않으므로 평일이다.
– 그 외
.베트남의 설은 뗏 (Tết, 節)이라 불린다.
.몽골의 설은 차강사르 (Tsagaan Sar, 하얀 달)이라 불린다.
.태국의 설은 송끄란 (Songkran)이라 불린다.
.미얀마에서는 설에 ‘띤쟌’이라는 물축제를 한다.
.스리랑카의 새해 ‘Aluth Avurudda’
.캄보디아의 새해 ‘Chaul Chnam Thmey’
.라오스 ‘Pii Mai’
○ 서양의 신년 맞이 축제
유럽 국가들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신년전야부터 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까지를 설날로 기념하여 축제를 연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미국 등 아메리카 국가들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도 비슷하다. 이것이 서양에 있는 나라에서는 설날 같은 것이다.
○ 이슬람권의 설
이슬람권에서는 음력인 이슬람력을 사용하여 이슬람력 1월 1일을 설날로 하고 있다. 양력으로 양력 8월 중순 ~ 10월 초 사이에 오며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흔히 오는 기념일이다. 아랍어로는 ‘라스 앗싸낫 알히즈리야’ (Ras as-Sanah al-Hijriyah)이라고 한다. 이것이야 말로 이슬람의 설날이다.
○ 현대사회의 설
근대국가에 들어 우리나라에는 음력설 (구정)과 양력설 (신정)로 두 개의 설이 있었다. 이른바 이중과세 (二重過歲)라는 것이다.
음력설은 전통적인 명절, 곧 설을 의미하며 양력설은 현재 일상력으로 사용하는 태양력 (양력)에 의한 설이다. 그러나 전통명절은 설날이며 구정 (舊正)이란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요즘 설날은 추석과 함께 전후하여 3일간 연휴이다. 그러나 구정으로 일컬어졌던 ‘설날’이 오늘날과 같이 본명을 찾기까지는 우리 민족의 수난의 역사와 나란히 할 만큼 진통을 겪었다.
1896년 1월 1일 (음력으로는 1895년 11월 17일, 이 기준으로는 고종 32년)에 태양력 (양력)이 수용되고도 우리의 전통명절인 설날은 이어졌지만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수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하여 설날과 같은 세시명절마저 억압했다. 그들은 우리 명절 무렵이면 떡방아간을 폐쇄하고 새 옷을 입고 나오는 어린이들에게 먹칠을 하는 사례가 허다했다. 반면에 일본의 명절과 그 행사의 의식 (儀式)을 한국에 이식하여 강요하기도 하였다. 가령 일본 명절인 천장절 (天長節) · 명치절 (明治節) · 기원절 (紀元節) 등을 국경일로 정하여 갖가지 행사에 한국인을 참가시켰다. 그런가 하면 신정에는 시메나와 (표승=標繩)라 하여 새끼에 귤을 꿰어 대문에 달게 하고 단오절에는 고이노보리(리치=鯉幟)라 하여 헝겊으로 잉어를 만들어 풍선처럼 띄우게 했다.
이처럼 일제강점기에는 일인들의 방식대로 양력과세를 강요했는데, 이는 광복 후 공화국에 들어서도 계속 이어졌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설날’과 양력 1월 1일인 신정(新正)을 명절로 여기는 이중과세 풍속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자 국가에서는 이중과세의 낭비성을 들어 금했으며 산업화시대에 와서는 낭비성과 아울러 외국과의 무역통상 관계를 들어 신정을 권장하기도 하였다. 국제적으로 신정이 통용되기 때문에 우리도 그 때에 맞추어서 쉬고 ‘구정’ 때에는 외국에서는 모두 일을 하므로 우리 역시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제무역 수지에 차질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역시 음력 기준의 추석은 휴일로 삼았다는 것은 모순되는 논리였다.
오랫동안 공휴일 또는 비공휴일 문제로 몇 차례 오락가락하던 우리의 설날은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되어 1일간 국가적인 공휴일이 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한국인의 생활 자체가 민속인데,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은 붙이는 것은 실로 어색하고 궁색했다. 그러다가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본명인 ‘설날’을 찾게 되자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70∼80년만에 설날을 되찾았다며 떠들썩했었다.
한때 신정도 3일간 연휴로 하다가 다시 2일로 했으나 1999년 1월 1일부터 하루의 휴일로 축소되어 3일 연휴인 설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설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설날을 전후하여 성묘하는 세시풍속은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민속놀이를 비롯하여 갖가지 세시풍속은 퇴색되거나 단절되었다. 다행히 근래에는 민속박물관과 민속촌 등 민속과 관련이 있는 기관에서 민속놀이판을 벌이고 이를 찾는 가족들이 날로 늘고 있다. 떡국을 끓일 가래떡을 기계로 빼거나 상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아직 떡국을 명절식으로 하는 세시풍속도 전승되고 있다. 떡을 먹지 않아서 밥으로 차례를 지낸다는 가정도 있지만 설날과 떡국이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 특징과 의의
설은 우선 한 해의 첫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특히 신성한 날이라는 신앙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설은 신성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오늘날의 설은 국가차원의 공휴일이지만 전통사회에서처럼 대보름까지 설명절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설날은 초하루로서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그리고 성묘는 설을 전후하여 한다. 근래에는 설 연휴를 이용하여 국내외 여행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반면 민속박물관이나 민속촌과 같이 설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곳을 가족 단위로 찾는 문화가 생성되기도 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구정과 신정이라는 신년을 두 번 맞는 문화를 만들었다. 설날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서 오늘날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와 같은 인사말을 연간 두 번에 걸쳐 한다. 좋은 말이니 많이 할수록 좋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새해에 이미 인사를 하고 다시 설에 똑같은 인사를 한다는 것이 다소 어색하다.
실상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신년 인사말은 전통적인 덕담이 아니라 새로 생긴 현대판 덕담이다. 그렇다면 일상력인 양력으로 새해를 맞았을 때에는 신식 덕담을 나누고 우리 전통명절인 설날에는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 “과세 편안히 하셨습니까”와 같은 전통적인 인사말을 하는 것도 무방하리라 본다. 이는 설이라는 전통문화를 소박하게나마 이해하는 길이다.
설과 추석 무렵이면 ‘민족대이동’이 화두가 되고 있다. 명절연휴에 고향을 찾는 인파가 물결을 이루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어른’들이 자녀를 찾는 역류현상도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은 고향을 찾는 인구가 많다. 그래서 오늘날 설은 ‘전통문화를 보존’한다는 측면과 ‘만남’을 갖는 절대적인 시간이 된다는 측면에서 소중한 것이다.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