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9일, 폴란드의 작곡가 ‘현대음악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Eugeniusz Penderecki, 1933 ~ 2020) 별세
크시슈토프 에우게니우시 펜데레츠키 (폴: Krzysztof Eugeniusz Penderecki, 1933년 11월 23일 ~ 2020년 3월 29일)는 폴란드의 서양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 크시슈토프 에우게니우시 펜데레츠키 (Krzysztof Eugeniusz Penderecki)
.출생: 1933년 11월 23일, 폴란드 제2공화국 뎅비차
.사망: 2020년 3월 29일 (향년 86세), 폴란드 크라쿠프
.국적: 폴란드
.직업: 작곡가, 지휘자
.배우자: 엘즈비에타 펜데레츠카
.경력: 폴란드 크라쿠프음악원 총장, 폴란드 크라쿠프음악원 교수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지휘자다.
젊은 시절 획기적이면서도 전위적인 종교음악과 교향곡을 선보이며 혜성같이 등장한 이후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올라섰다.
헨리크 구레츠키,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와 더불어 폴란드의 현대음악 트로이카로 불린다.

○ 생애 및 활동
그는 데비카 (Debica)에서 태어나 프란치셰크 스콜리셰프스키 (Franciszek Skolyszewski)에게 개인 작곡 레슨을 받았다.
후에 크라코프 대학과 크라코프 음악 아카데미에서 아르투르 말라프스키 (Artur Malawski)와 스타니스와프 비에호비치 (Stanisław Wiechowicz)를 사사했다.
1958년에 졸업하고 나서 아카데미에 남아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그가 가르친 사람으로는 이안니스 크세나키스가 있다.
펜데레츠키의 초기 작품은 그가 받은 안톤 베베른, 피에르 불레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작품은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원제는 존 케이지의 《4분 33초》과 비슷한 《8분 37초》였다)로, 52개의 현악기를 위한 곡이다.
여기에서 펜데레츠키는 브리지의 반대편의 현을 연주하고 활끝으로 보잉을 하는 등 확장된 연주법을 써서 참신한 텍스처를 만들었다.
그는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광경을 묘사하기 위해서 톤 클러스터를 적절히 사용했다.
그의 《성 루카 수난곡》(1963-6)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서로 다른 여러 스타일로 쓰였다. 《…애가》에서 보인 것과 같은 텍스처와 바로크 형식이 균형을 맞추고 있고, 더 고전적인 화성이 쓰였다. 〈Stabat Mater〉 부분은 단순한 장화음으로 끝난다. 이 작품에서 펜데레츠키는 음렬주의를 썼고, 주 음렬에서 BACH 주제를 전통적인 화성과 실험적인 작품을 잇는 다리로 사용했다.
1970년대 중반에 펜데레츠키의 작풍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에서는 톤 클러스터를 쓰지 않고 두 개의 선율음정, 반음과 삼온음을 집중적으로 썼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러한 새로운 방법을 안톤 부르크너에 비교하기까지 했다.
이 기법은 교향곡 제2번 《크리스마스》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유럽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곡가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화성과 선율이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이 곡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인 〈고요한 밤〉의 선율을 자주 인용하였다.
1980년에 펜데레츠키는 Solidarity로부터 1970년 반정부 혁명 때 희생된 사람을 기리기 위한 그단스크 조선소에 만들어진 조각 작품의 제막식을 위한 곡을 위탁받았다.
그는 《Lacrimosa》라는 곡을 썼고, 후에 이를 《폴란드어 레퀴엠》(1980-4, 1993 개작)으로 확장했는데, 이는 그의 후기작품 중 유명한 곡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그의 초기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화려한 화성이 쓰였다. 《첼로 협주곡 제2번》과 《Credo》에서 보이듯이 최근에는 그의 작품이 더욱더 보수적 낭만주의 경향으로 가고 있다.
그의 교향곡 제5번 《한국 (Korea)》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단악장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한국 민요 《새야 새야》의 선율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였다.

-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별세 관련
<엑소시스트> <샤이닝>의 음악 만든 폴란드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타계 (글 : 배동미, 씨네21, 2020-04-03)
.편히 잠드소서
<엑소시스트> <샤이닝>의 음악을 만든 폴란드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3월 29일 타계했다. 86살에 고향 크라쿠프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몹시 슬프다. 그는 역사상 최고의 작곡가 중 한명이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이자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서 음악을 맡았던 조니 그린우드 음악감독도 그를 추모했다. “펜데레츠키는 가장 위대하고, 지독하게 창의적인 작곡가였다. 그러면서도 온화하고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었다. 펜데레츠키를 잃은 건 음악계에 있어 거대한 상실이다. 그의 가족들과 조국 폴란드에 애도를 표한다.”
20세기 가장 진보적인 음악으로 평가받는 펜데레츠키의 음악은 시각적으로 대담한 실험을 했던 영화에서 특히 진가를 발했다. 그의 음악은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1973),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1980), 데이비드 린치의 <광란의 사랑>(1990), <인랜드 엠파이어>(2006)와 드라마 <트윈 픽스: 더 리턴>(2017), 피터 위어의 <공포탈출>(1993), 알폰소 쿠아론의 <칠드런 오브 맨>(2007), 마틴 스코시즈의 <셔터 아일랜드>(2010)에 수록되었다. 특히 현악기만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펜데레츠키의 초기작 <다형성>(Polymorphia)은 <엑소시스트>와 <샤이닝>에 수록된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올린 24개에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를 각각 8개씩 더해 총 48개의 현악기를 뜯고 튕기면서 불균질한 질감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또 악기의 나무 몸통을 빠르게 두드리는 주법을 선보이며 나뭇가지들이 몸을 할퀴는데도 무언가에 쫓겨 도망치는 것처럼 긴박한 느낌을 준다. 그가 28살이었던 1961년에 발표됐으며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방가르드의 참신함, 그 실험성과 형식적인 억측은 건설적이기보다 파괴적이란 사실을 나는 빨리 깨달았다”라고 밝힌 그는 60년대 행했던 음악적 실험에 작별을 고하고 이후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돌아갔다. 그는 눈을 감기 전까지 전통적인 교향곡과 협주곡, 종교음악을 작곡하고 지휘했다.

○ 평가
폴란드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일찍이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인정받은 펜데레츠키는 크라코프음악원에서 아르투르 말라프스키와 스타니슬라프 비에초비츠를 사사하며 음악적 기반을 다졌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음악계에서 경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등장하였다. 1959년 제3회 바르샤바의 가을 페스티벌에서 처음 연주된 10개의 악기와 낭독 및 소프라노를 위한 ‘스트로페’와 ‘방사’, ‘다윗의 시편’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며 폴란드 작곡가 협회의 젊은 작곡가를 위한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1960년 관현악과 타악기를 위한 ‘아나클라시스’ 및 52개 현악기에 의한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 등을 통하여 작곡가로서 그만의 독자적인 작풍을 확립하였다.
1961년에는 48개의 현악기에 의한 ‘폴리모르피아’를 작곡하였으며, 오케스트라를 위한 ‘형광’은 도나우에싱엔 페스티벌에서 한스 로스바우트의 지휘와 남서독 방송 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며 절찬을 받았다. 1962년 현악 합주와 테이프 레코드를 위한 ‘캐논’과 3부 합창을 위한 ‘성모애가’를, 1963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발표하였고, 그의 현악사중주 제1번은 ‘바르토크의 6개의 현악 사중주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1967년에는 그간의 작품을 바탕으로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을 수여받으며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한층 드높였다.
펜데레츠키의 작곡 경향은 그의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몇 단계에 걸쳐 변화해왔는데, 먼저 말라프스키에게 바치는 ‘비명’과 현악합주를 위한 ‘방사’와 합창과 타악기를 위한 ‘다윗의 시편’ 등 1950년대 작곡된 초기 작품들은 안톤 베베른을 연상하게 한다.
인상주의적 경향과 표현주의적 경향을 모두 답습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견고한 조직을 버리지도 않고 있음이 드러난다. 후기로 갈수록 그의 음악은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며 낭만시대의 정서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낭만적 정서가 가장 강하게 드러나며, 이 시기를 거쳐 1980년대 이후 ‘폴란드 레퀴엠’과 오페라 ‘검은 마스크’와 같은 걸작들이 완성된다.
그는 세련되고 능숙한 관현악법으로 광대한 편성의 작품들에서 독특한 음향을 만들어냈으며 미분음, 클러스터, 글리산도, 하모닉스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친 기법을 재해석하여 사용하였다.
그중에서도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와 혼성 합창, 현악합주, 타악기에 의한 ‘시간과 고요의 차원’, 현악사중주는 뛰어난 현악기 사용법으로 현악기 탐구에 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명작이다.
이외에도 그만의 독특한 대위법을 보여준 ‘다윗의 시편’, ‘성모애가’를 비롯하여 ‘아침기도’, ‘성모찬가’, ‘드 프로푼디스’, ‘누가 수난곡’, 아우슈비츠 수용소 희생자의 추모를 위한 ‘진노의 날’ 등이 있으며, 1991년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위촉으로 광복절을 위한 교향곡 제5번 ‘한국’을 작곡하였으며, 이듬해에 펜데레츠키의 지휘와KBS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펜데레츠키는 조지타운대학과 글래스고대학, 차이코프스키 국립 모스크바 음악원, 로체스터대학, 북경중앙음악학원, 듀케인대학을 비롯한 보르도, 마드리드, 포즈난 등지의 다양한 대학에서 명예 박사 또는 명예 교수직을 임명받았다. 또한 런던왕립음악대학과 빈 음악협회, 홍콩연예학원,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 스웨덴왕립음악원, 베를린예술대학 등에서 명예 회원으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폴란드의 전통을 따른 그만의 개성과 음악의 새로운 소재를 능숙하게 다루며 세계인들을 감동적인 음악 세계로 이끌어간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는 음악사의 정점에선 전설적인 인물이다.

○ 어록
“정말 신기하게도, 어린시절 들었던 음악들이 지금 제 귀에 다시 돌아와 맴돌곤 합니다. 클레즈머 음악은 원래 알던 그 모습 그대로 제가 작곡한 두 작품 <육중주 (Sextet)>와 <콘체르토 그로소 (Concerto Grosso)>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 두 작품에서는 어린 시절 즐겨듣던 모티브가 잘 녹아있습니다.” _ 폴란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모든 전통을 넘어 소리를 해방시키고자 한다.”
“아방가르드인지 전통인지, 열정이 묘사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열정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_ 본인의 작품 <성 누가 수난곡>에 대해 설명하며
“작곡할 때마다, 그 곡을 이상적으로 지휘하는 방법를 엄두에 두고 작업을 합니다. (중략) 그렇기 때문에 작곡한 곡을 지휘할 때 어떤 부분을 길고, 또 짧게 연주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고, 이상적인 지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주요 작품
- 오페라
루덩의 악마(Die Teufel von Loudun, 1969)올더스 헉슬리의 동명 소설 원작
실낙원(Paradise Lost, 1978)존 밀턴의 서사시 원작
검은 가면(Die Schwarze Maske, 1986)게르하르트 하웁트만의 원작
우부 왕(Ubu Rex, 1991)알프레드 자리의 원작
- 교향곡
교향곡 1번 (1973)
교향곡 2번 ‘성탄절(크리스마스)’ (1980)
교향곡 3번 (1995)
교향곡 4번 ‘아다지오’ (1989) 그라이머베어 상을 수상하였다.
교향곡 5번 ‘대한민국’ (1992)
교향곡 6번 (진행 중)
교향곡 7번 ‘예루살렘의 7개 성문’ (Seven Gates of Jerusalem, 1996)
교향곡 8번 ‘덧없음의 노래’ (Lieder der Vergänglichkeit, 2005/2007)

- 관현악
방사(Emanacje, 1959)
박자 바꾸기(Anaklasis, 1960)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Tren Ofiarom Hiroszimy, 1960)
다형성(Polymorphia, 1961)
형광(Fluorescencje, 1962)
교회법(Kanon, 1962)
옛 형식의 소품(Drei Stücke im alten Stil, 1963)
자연의 소리 1번(De Natura Sonoris N ° 1, 1966)
피츠버그(Pittsburska, 1967)
우주생성론(Kosmogonia, 1970)
자연의 소리 2번(De Natura Sonoris N ° 2, 1971)
관악,타악,더블베이스를 위한 전주곡(Preludium na wiatr, perkusyjnych i kontrabasów, 1971)
활동(Actions, 1971)
간주곡(1973)
야곱의 꿈(Przebudzenie Jakuba, 1974)
입력(Entrata, 1994)
세레나데(1996-1997)
루체른의 팡파르(Luzerner Fanfare, 1998)
팬파리아 리얼(Fanfarria Real, 2003)
댄지거의 팡파르(Danziger Fanfare, 2008)
평화를 위한 전주곡(Prelude for Peace, 2009)
자연의 소리 제3번(De Natura Sonoris N ° 3, 2012)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