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 대한민국의 번역가 천병희 (千丙熙, 1939 ~ 2022) 별세
천병희 (千丙熙, 1939년 5월 1일 ~ 2022년 12월 22일)는 대한민국의 독문학자이자 그리스 고전 번역가이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웠다.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한국에서 고전 라틴어 및 그리스어 작품을 중역이 아닌 원전번역으로 가장 많이 번역한 인물이다.
– 천병희 (千丙熙)
.출생: 1939년 5월 1일,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장좌리
.사망: 2022년 12월 22일 (83세), 대한민국
.직업: 교수, 번역가, 독문학자
.학력: 부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 /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 / 석사, 박사),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독문학, 고전 문학 / 수학)
.배우자: 허화자
.자녀: 2남 3녀
대한민국의 독문학자, 고전 번역가.
본관은 영양 (潁陽).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 고대 그리스 고전 문학 및 고전 그리스어의 최고 전문가로 방대한 수의 고전그리스어 원전을 한국어로 번역한 불세출의 번역가. 개인적으로는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는 등 현대사의 파란을 겪어온 역사의 증인이었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 검정시험 (Graecum)과 라틴어 검정시험 (Großes Latinum)에 합격했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외 다수가 있다.
○ 생애 및 활동
천병희는 1939년 5월 1일 (음력 3월 12일)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장좌리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독일어를 처음 배웠는데, 선생님의 인품을 존경하여 2학년 겨울방학때는 하루에 단어 100개씩 한 달 동안 독일어 단어 3,000개 를 외우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1956년에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했다. 2학년 때 장익봉 교수로부터 플라톤 《향연》 수업을 들으며, 고대 그리스 작품의 번역을 처음 꿈꿨다.
1961년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독문학과 고전 문학을 수학했으며, 그리스어와 라틴어도 공부했다. 5년 유학 기간 동안 북바덴주가 주관하는 그리스어 검정시험 (Graecum)과 라틴어 검정시험 (Großes Latinum)도 통과하였다. 1964년에는 횔덜린에 대한 연구로 서울대학교 대학원으로부터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6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에서 3개월 동안 전임강사로 근무하던 중 동백림사건이 발발했다. 천병희는 동백림 사건이 없었다면 원전 번역에 이처럼 기여하지 못했을 것이라 회고했다. 동백림사건의 여파로 10년 동안 자격정지를 받아 이 기간에 번역활동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1981년에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교수로 취임하였다.
1972년에 시작한 플라톤 《국가》 원전 번역은 1982년에 출판되었다.
같은 해 《일리아스》도 출판되었는데, 국내 첫 원전번역이었다.
1985년에는 횔덜린의 핀다르 수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 단국대학교에서 은퇴하여 명예교수가 되었다.
고전 번역가로 활동하며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며 고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원문의 깊이와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12월 22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메난드로스 희극』, 『그리스 로마 에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플라톤의 『국가』 『법률』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 『고르기아스/프로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 번역 스타일
기본적으로 가독성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문장의 장단과 호흡이 현대어와는 완전히 다른 고전 그리스어/고전 라틴어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친숙해지도록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호메로스와 플라톤 저작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번역자 최고의 자질이라 할 수 있는) 원전에 대한 애정이 매우 각별한 것도 장점으로, 혼자서 대화편 전집을 완역해냈을 정도이다.
단, 기존 관습적 번역어를 존중하여 많이 사용하는 이런 문학적 가독성을 우선시하는 스타일 때문에, 자신의 번역에 전공자들의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바뀐 번역어들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근의 전공자들이 내고 있는 그리스/라틴 고전 번역과는 다른 면이 있다. 특히 천병희 교수는 본직이 독문학자이고 그리스/라틴 고전 번역은 부차적으로 시작한 것이라, 연구자 수준의 정밀한 1차 직역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천병희 교수의 번역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한편 외래어표기법의 경우, 고전 그리스어 아티케 발음을 좇아 υ를 [y]로 쓴다. 예를 들면 오디세이아를 오’뒷’세이아로 번역하고, 아이스킬로스를 아이스’퀼’로스, 기게스를 ‘귀’게스라고 번역한 것 등이 있다.
○ 저•역서들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 주요 역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메난드로스 《메난드로스 희극》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아이소포스 《이솝 우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아폴로도로스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알베르트 슈바이처 《나의 생애와 사상》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 《로마의 축제들》
율리우스 카이사르 《갈리아 원정기》
크세노폰 《페르시아 원정기》
크세노폰 《소크라테스 회상록》
타키투스 《게르마니아》
투퀴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 전집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헤로도토스 《역사》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일리아스》
- 독일어 원전 번역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자서전 《나의 생애와 사상》
- 그리스어 원전 번역
플라톤 전집
호메로스 –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 – 《신들의 계보》(신통기)
아폴로도로스 –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헤로도토스 – 《역사》 《정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 《시학》, 《정치학》
롱기누스 – 《숭고에 관하여》
아이스퀼로스 전집
소포클레스 전집
에우리피데스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전집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
아이소포스의 《이솝 우화》
메난드로스 전집
- 라틴어 원전 번역
플루타르코스 – 《수다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 영웅전》(발췌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명상록》
키케로 –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세네카 – 《인생은 왜 짧은가》
호라티우스 – 《시학》
오비디우스 –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일》
키케로 희곡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교보문고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