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 요제프 알로이지우스 라칭거 (Joseph Aloisius Ratzinger) / 교황 베네딕토 16세 (Papa Benedetto XVI, 1927 ~ 2022) 선종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건강 악화로 교황 사임한 지 거의 10년 만인 2022년 12월 31일 95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라: Benedictus PP. XVI, 이: Papa Benedetto XVI, 1927년 4월 16일 ~ 2022년 12월 31일)는 제265대 교황 (재위: 2005년 4월 24일 ~ 2013년 2월 27일)이다. 본명은 요제프 알로이지우스 라칭거 (독: Joseph Aloisius Ratzinger)이다. 교황으로 선출됐을 당시 그의 나이는 78세로 1730년 교황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동안 선출된 교황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교황이며, 지금의 네덜란드 지방 출신인 교황 하드리아노 6세 (1522–1523) 이후 482년 만의 독일인 교황임과 동시에 교회 역사상 여덟 번째 독일인 교황이다. 또한, 베네딕토라는 이름을 선택한 교황으로서는 교황 베네딕토 15세 이래 80년 만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극적인 카리스마는 없지만 명석하고 신념이 강한 학자이며 유능한 행정가이자, 일곱 개의 명예박사학위와 모국어인 독일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 히브리어 등 10개국 언어로 소통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1992년 이래 프랑스의 윤리학 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21세기 최고의 신학자이며 유럽의 최고 지성’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부드러운 음성의 내성적인 사색가이며 모차르트와 바흐의 곡을 즐겨 연주하는 수준급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베네딕토 16세는 많은 선진국에서 퍼져가는 기독교 신앙의 쇠퇴와 세속화의 풍조를 막으려면 유럽이 먼저 기본적인 기독교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객관적 실재의 상대주의 그리고 도덕적 진리의 부정을 거부하고 이를 21세기의 주요 문제로 선언하였다. 그는 가톨릭교회와 인류를 위해 구제를 베푸는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할 것을 가르치며 “사랑의 활동에 참여하는 많은 그리스도인 사이에 증대하는 세속주의와 행동주의에 직면하여, 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여야 할 때이다.”라고 다시 확인하였다.
또한, 베네딕토 16세는 전 세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는 자선단체 라칭거 재단의 창설자이자 후원자이다.
2013년 2월 11일,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연령이 너무 많아 업무 처리가 힘들어 교황직을 사임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또한 사임에 관련한 많은 의혹에 대하여 자신의 확고한 의지임을 분명히 밝혔다. 2013년 2월 27일로 사임하였다. 교황의 중도사퇴는 교황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만의 일이다.
<교황의 사임 발표문 전문>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저는 세 분의 시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교회 삶에 매우 중대한 결심을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이 추기경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거듭거듭 제 양심을 성찰하고, 저는 고령으로 더 이상 베드로 직무를 수행하기에 맞갖은 힘이 없다는 확신에 이르렀습니다.
이 직무는 그 영적인 본질에 따라, 말과 행동만이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기도와 고통으로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급변하는 세상에서, 신앙생활의 중대한 문제들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베드로 성인의 배를 이끌고 복음을 선포하려면, 몸과 마음의 힘도 필요합니다. 지난 몇 달 사이에, 저에게 맡겨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할 정도로 제 자신이 너무 약해졌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행위의 중대성을 잘 의식하고 온전한 자유로, 2005년 4월 19일에 추기경님들의 손으로 저에게 맡겨진 베드로 성인의 후계자인 교황의 직무를 사퇴하며, 이에 따라 2013년 2월 28일 20시부터 로마 주교좌, 성 베드로좌는 공석이 되고, 관할권자들은 새 교황 선출을 위하여 콘클라베를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저의 무거운 직무를 저와 함께 져 주신 여러분의 모든 사랑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 모든 허물에 대하여 용서를 청합니다. 이제 최고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를 맡겨 드리며, 성모 마리아께서 추기경들이 새 교황을 선출할 때 어머니의 어지심으로 그들을 도와주시도록 간청합니다. 저는 앞으로 기도에 전념하며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를 온 마음으로 섬기고자 합니다.
바티칸에서
2013년 2월 1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 약력
1951년 6월 29일 : 사제 서품
1951년 : 뮌헨-모자크 성 마르틴 성당 보좌신부
1951년 ~ 1952년 : 뮌헨-보겐하우젠 성혈 성당 주임신부
1952년 ~ 1954년 : 프라이징 신학교 교수
1954년 ~ 1957년 : 프라이징 철학-신학대학에서 교의학과 기초신학 교수
1957년 ~ 1959년 : 프라이징 철학-신학대학의 교의학과 기초신학과 객원 교수
1959년 ~ 1963년 : 본 대학교 기초신학과 정교수
1962년 ~ 1965년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전문가
1963년 ~ 1966년 : 뮌스터 대학교 교의학과 교의사학 정교수
1966년 ~ 1969년 : 튀빙겐 대학교 교의학과 교의사학 정교수
1969년 ~ 1977년 :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교의학과 교의사학 정교수
1976년 ~ 1977년 :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부총장
1977년 3월 24일 ~ 1981년 11월 25일 : 뮌헨 프라이징 대교구장
1977년 5월 28일 : 대주교 서품
1977년 6월 27일 : 추기경 서임
1981년 11월 25일 ~ 2005년 4월 19일 :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1981년 11월 25일 ~ 2005년 4월 19일 : 교황청 성서위원회 위원장
1981년 11월 25일 ~ 2005년 4월 19일 :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장
1998년 6월 10일 ~ 2002년 11월 30일 : 추기경단 부단장
2002년 12월 1일 ~ 2005년 4월 19일 : 추기경단장
2005년 4월 19일 ~ 2013년 2월 28일 : 제265대 교황
2013년 2월 28일 ~ 2022년 12월 31일 : 명예 교황
참고 = 위키백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