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노벨상 시상식 성료 … 시상식과 만찬 각각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열려
2023년 노벨상 시상식이 지난 12월 10일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노벨상 수여식과 만찬 순으로 열렸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경제학상 수여자들에게 칼 구스타브 16세 국왕이 노벨상을 수여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노벨 평화상 수여가 있었다.
노벨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 기념일인 12월 10일에 매년 열린다.
올해 생리의학상은 카탈린 카리코, 드류 바이스만이 공동 수상했고, 물리학상은 피에르 아고스티니, 페렌츠 크러우스, 안 륄리예 3명이 공동 수상했으며, 화학상은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 3명이 공동 수상했고, 경제학상은 클로디아 골딘이, 문학상은 욘 포세가, 평화상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수상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스 모하마디(Narges Mohammadi)는 그녀의 자녀인 17세 알리(Ali)와 키아나 라흐마니(Kiana Rahmani)가 대표로 참석했다. 그들은 졸업장과 금메달을 받았고, 마침내 투옥된 어머니를 대신해 노벨상 강연을 했다.
◆2명 과학자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2023년 첫 번째 노벨상인 노벨생리의학상으로 카탈린 카리코, 드류 바이스만 2명의 과학자를 선정하여 백신 개발이 전례없는 속도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연구에서의 획기적인 발견을 표창했다.
두 수상자의 연구 성과는 mRNA가 면역체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리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으며 신종 코로나 전염병 기간 효과적인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 인류의 건강이 위협에 직면했을 때 수상자들의 연구는 백신의 전례없는 개발 속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전체 바이러스, 바이러스 단백질 및 바이러스 담체를 기반으로 백신을 생산하려면 대규모 세포배양이 필요한데 그 자원집약형 과정은 전염병이 폭발할 때 신속한 백신 생산가능성을 제한한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단편에 해당하는 mRNA는 유기체 세포가 바이러스 단백질을 생성하게 해 면역반응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백신 후보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세포 밖에서 생산되는 mRNA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전달 효과가 떨어진다.
두 수상자는 세포 밖에서 생산된 mRNA를 뉴클레오티드산 염기로 수식하면 유기체가 외원 mRNA를 자체의 mRNA로 ‘식별’할 수 있고 전달 후 염증 반응을 줄이면서도 단백질 생산량을 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이 성과는 mRNA 림상 적용에서의 핵심 장애를 제거하고 mRNA 백신을 개발하는 유연성과 속도는 다른 전염병 백신 개발의 길을 열어주었다. 앞으로 이 기술은 치료성 단백질을 전달하고 일부 암 류형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카리코는 1955년 헝가리 태생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페렐만의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바이스만은 195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났고 현재 펜실베이니아대학 RNA 혁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3명 과학자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
물질의 전자 역학 연구에 아초 광펄스를 생성하는 실험방법을 사용한 공로로 피에르 아고스티니, 페렌츠 크러우스, 안 륄리예 3명이 수상했다.
아고스티니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이고 크러우스는 독일 막스 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주임 및 독일 뮌헨대학 교수이다.
왕립과학원이 발표한 수상자들의 연구성과는 “전자의 이동이나 에너지 변화의 빠른 과정을 측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짧은 광펄스를 생성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진정으로 짧은 사건을 탐색하려면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데 전자세계에서의 변화는 십분의 몇아초내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수상자들의 실험은 이렇게 짧은 아초 측정단위의 광펄스를 생성시켰고 이런 광펄스는 원자와 분자 내부 과정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연구성과는 이전에 추적할 수 없었던 빠른 과정에 대한 연구를 가능하게 했으며 전자학 재료에서의 전자의 행위를 료해하고 통제하는 것과 같은 많은 부동한 분야에서 잠재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또 의학진단에서 부동한 분자를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3명 과학자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
화학상은 양자점 발견과 합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가 수상했다.
사무총장 한스 엘르그렌은 이날 수상자 명단과 주요성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연구성과는 나노기술에 “중요한 종자를 뿌렸다.”고 말한 바 있다.
양자점은 아주 작은 나노척도입자이다. 사람들은 이론적으로 나노입자에 크기와 관련된 양자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오래동안 알고 있었지만 과거에는 나노입자를 만들기 어려웠을 때 관련 이론이 실천에 응용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올해 수상자들은 1980~1990년대에 양자점을 만드는 기술을 발명하고 개선했다. 오늘날 양자점은 QLED (양자점 발광다이오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모니터와 TV 화면을 ‘밝게 ’비추고 일부 LED (발광다이오드) 등의 빛에 미세한 차이를 더해주며 생물화학자와 의사들도 생체조직도를 그리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1961년 프랑스에서 태여난 바웬디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이고 1943년 미국에서 태여난 브루스는 미국 콜롬비아대학 교수이며 1945년 소련에서 태어난 예키모프는 미국 마노결정체기술회사 전 수석과학자이다.
◆클로디아 골딘, 노벨경제학상 수상
미국 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에게 202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했다.
노벨위원회는 “골딘은 수세기 동안 여성의 소득과 노동 시장 참여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했다”며 “(여성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의) 변화의 원인과 남아 있는 성별 격차의 주요 원인을 밝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골딘은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 교수가 됐고, 2013년 전미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골딘 교수는 200년 이상 축적된 미국 노동시장 관련 자료를 분석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별에 따른 소득과 고용률 격차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피고 그 차이의 원인을 규명해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선정 위원회 측은 “노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이해하는 건 사회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골딘의 획기적 연구 덕분에 우리는 성별 격차의 근본적 요인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장벽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골딘 교수는 최근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여성의 일과 가정 균형에 어떻게 연결이 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딘 교수는 수상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노벨상은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왜 그렇게 큰 변화가 있는지 이해하려 시도하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상이지만, 여전히 남녀 소득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지난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까지 2023년도 노벨상 수상자들의 면면이 모두 공개됐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총 11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남성이고 4명이 여성이며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67.3세로 나타났다.
◆ 노르웨이 태생 작가 욘 포세, 노벨문학상 수상 “형용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입혔다”
노르웨이 태생의 작가이자 극작가인 욘 포세가 2023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포세가 작품에서 “형용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입혔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문학상을 선정하며 구체적인 작품을 거론했다. 그는 “포세의 대작은 세 권의 책으로 구성된 노인의 고뇌를 담은 ‘셉톨로지’”라며 “2021년에 탈고한 이 책에서 포세는 나이든 예술가가 7일에 걸쳐 스스로에게 마치 타인에게 말하듯, 끊임없이 본인과의 대화를 시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셉톨로지는 ‘다른 이름’ ‘새 이름’ ‘나는 타인’의 제목으로 구성된 세 권의 연작 소설로, 작품의 주인공인 노화가는 신에 대해 이해하려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걸’ 끊임없이 이해해 보려 한다.
그는 이어 “포세는 언어적 지리적 측면 모두에서 지역 특유의 색깔을 현대적 기법으로 탁월하게 해석했다. 포세의 작품에는 유머가 있고, 인간 경험에 대한 특유의 통찰력이 묻어난다”고 덧붙였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장은 “(포세의 작품은) 노르웨이 언어(뉘노르스크어)와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모더니즘 영향을 받은 예술적 기법을 결합했다”고 말한바 있다.
‘아침 그리고 저녁’은 “고독하고 황량한 피오르를 배경으로 요한네스라는 이름의 평범한 어부가 태어나고 또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짧은 소설이다. 포세는 이 소설로 “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서사, 생의 시작과 끝을 독특한 문체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 지역에서 출생한 욘 포세는 1983년에 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고 ‘병 수집가’ ‘아침 그리고 저녁’ 등을 집필하며 문학적 영향력을 넓혀갔다.
2003년 프랑스에서 그는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 공로훈장을 수여 받았고, 2007년에는 영국 일간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올랐다.
소설과 시뿐 아니라, 그의 명작 희곡도 유명하다. 그의 극작품인 ‘기타맨’ ‘어느 여름날’ ‘나는 바람’ 등은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전 세계 무대에 약 1000회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포세는 한국에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지난 10년 간 노벨상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되던 유럽 문학계의 거장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유럽 대륙 전역에서 오랜 시간 읽혀왔으며 최근에는 북미 전역으로 무대를 옮겨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아침 그리고 저녁’ ‘보트하우스’ ‘3부작’ 등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고, 2017년엔 그의 극작품 ‘나는 바람’이 예술극으로 연출돼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 바 있다.
◆ 나르게스 모하마디, 노벨평화상 수상
나르게스 모하마디 (Narges Mohammadi)는 1972년 4월 21일 이란 잔잔에서 태어났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 따르면, 그녀의 용기 있는 투쟁으로 인해 그녀는 31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현재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가 수상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모함마디 씨는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는 올해 시상식에 351명의 후보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개인 후보 259명, 단체 후보 92명을 포함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후보였다. 올해로 8년 연속 300명 이상의 후보가 지명됐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