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상 수상자 발표해
생리의학상에 빅터 앰브로스, 게리 러브컨 / 물리학상은 존 홉필드, 제프리 힌턴 / 화학상은 데이비드 베이커,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 / 문학상은 한국의 한강 작가 / 평화상은 일본의 반핵 단체 니혼 히단쿄 / 경제학상은 대런 애스모글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로빈슨
인류 안녕과 문명 진보에 기여한 분야별 인물들을 선정해 귀감으로 널리 알리는 노벨상 시즌이 올해도 돌아왔다.
2024년 올해 노벨상 발표는 10월 7일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로 시작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마이크로RNA (microRNA)를 발견하고 마이크로RNA의 번역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빅터 앰브로스(71) 미국메사추세츠 의대 교수, 게리 러브컨(72) 미국 하버드의대 유전학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RNA는 단일가닥염기 20여 개로 이뤄진 작은 분자다. 지난 10년 동안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심지어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고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마이크로RNA의 발견이다. 마이크로RNA가 생명체의 발생과 노화 과정은 물론 질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1993년 마이크로RNA를 처음 발견한 주인공이 바로 앰브로스 교수다. 예쁜꼬마선충이라는 작은 선형동물로 동물의 발달 조절 과정을 유전자 차원에서 규명하는 연구를 하다가 마이크로RNA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마이크로RNA는 5000개가 넘는다. 인간의 유전체 (게놈)에도 1000개가 넘게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통 마이크로RNA 하나가 100여 개의 표적 유전자를 조절하는 걸로 보인다. 사람 유전자의 절반 이상이 마이크로RNA의 조절을 받는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RNA와 질병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활발하다. 마이크로RNA의 비정상적인 발현이 각종 질병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다. 어떤 조직의 세포에서 발현되는 마이크로RNA 수백 개의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연구도 진행됐다.
러브컨 교수는 앰브로스 교수가 발견한 마이크로RNA인 lin-4가 표적에 불완전한 염기쌍을 통해 표적 메신저 RNA의 번역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공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10월 8일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물리학을 활용해 인공신경망을 훈련시킨 과학자 2명이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존 홉필드(9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77)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연구자는 인공지능(AI)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머신러닝 발전에 물리학을 활용해 기여했다.
존 홉필드 교수는 패턴을 저장하고 재생성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홉필드 네트워크’를 발명했다.
홉필드 네트워크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원자 스핀의 에너지로 물질의 특성을 설명한다.
홉필드 네트워크에 왜곡·불완전 이미지가 공급되면 네트워크는 단계적으로 작동해 불완전한 이미지와 가장 유사한 저장된 이미지를 찾는다.
10월 9일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단백질 구조 파악 등에 공헌한 생화학자 1명과 인공지능(AI) 전문가 2명이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립대 산하 단백질설계연구소 소장인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미국 구글(Google)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선임연구원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화학위원회 하이너 링케 위원장은 베이커 교수가 이른바 ‘계산 단백질 설계(computational protein design)’에 기여했다며, 이는 “과학자들이 전에 없던 모양과 기능을 가진 놀랍고도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알파폴드2’라는 AI모델을 개발해 발표한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AI 기술을 통해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공헌했다고 노벨위원회는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AI모델을 통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 대한 분석으로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50년 된 꿈”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10월 10일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수상자 발표에서 수사자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이어 “그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고 있고, 시적이며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123년 역사를 지닌 노벨문학상에 한국인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도 최초다.
10월 11일에는 평화상을 발표했다.
2024 노벨평화상은 일본의 반핵 단체인 니혼 히단쿄가 수상한다고 10월 11일 (현지시간) 노벨위원회가 밝혔다.
위원회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생존자들의 단체인 니혼 히단쿄가 핵무기를 다시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언 등 각종 풀뿌리 운동을 통해 보여줬다면서 이 같은 공로로 평화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해당 단체에 대해 “수천 명의 증언을 제공하고, 결의안과 공개 호소문을 발표하고, 유엔과 다양한 평화 회의에 연례 대표단을 파견해 전 세계에 핵 관련 군비 축소가 시급함을 상기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육체적 고통과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평화에 대한 희망과 동참을 위해 값비싼 경험을 선택한 모든 선택자를 기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수상단체에는 상금 1100만 크로나 (한화 약 13억 4000만원)가 지급된다.
10월 14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 소득 차이의 원인을 사회 제도에서 찾는 연구를 진행한 세 명의 경제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월 14일 (현지시각) 대런 아세모글루 (Daron Acemoglu) 미 매사추세츠공대 (MIT) 경제학과 교수와 사이먼 존슨 (Simon Johnson)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제임스 로빈슨 (James A. Robinson)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가 2024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에 대해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면서 “법치가 열악한 사회와 인구를 착취하는 제도는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거나 변화하지 않는다. 수상자들의 연구는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또 “포용적 제도는 모든 사람에게 장기적인 이익을 창출하지만, 착취적인 제도는 권력자들에게 단기적인 이익을 제공한다”면서 “정치 시스템이 권력자들의 통제권을 보장하는 한, 미래 개혁에 대한 약속을 신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 교수는 이 때문에 사회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고 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현대 경제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주로 정치경제학, 개발경제학, 제도경제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정치적 제도와 경제적 성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의 연구는 경제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슨 교수는 국제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정책, 특히 금융 위기와 관련된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연구자다. 저서와 논문에선 주로 금융 시스템의 문제와 이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하고, 금융 부문의 영향력이 어떻게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빈슨 교수는 민주주의와 독재 체제의 경제적 성과 차이에 대해 분석했다. 그의 연구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경제와 정치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가 발전과 불평등 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0월 14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2024년 보벨상 수상자 발표의 막을 내렸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을 기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관련 기관들이 “매년 인류를 위해 크게 헌신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권위있는 상이다. 1901년에 처음 시상되었다.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의 5가지 상에 더하여 1968년 제정된 노벨 경제학상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상들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되는 반면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수여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