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다보스 포럼 ‘신뢰의 재구축‘ 주제로 열려
안보 위기, 기후 변화와 AI 등 논의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데 모여 인류 공통의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 이하 ‘다보스 포럼’)이 4박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1월 15일 (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동시다발적인 안보 위기 속에서 해법을 모색한다.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5일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은 개최지의 이름을 따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개막행사에서는 사회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시상하는 크리스탈 어워드를 여배우 양자경 등 3명에게 수여했다.
올해로 54회째를 맞은 다보스포럼은 ‘각자도생’보다는 공존의 길을 모색하도록 신뢰를 쌓아나가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신뢰의 재구축’으로 정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동시다발적인 안보 위기 속에서 해법을 모색하며, 기후변화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디지털 격차 등의 부작용을 피하며 인공지능, 즉 AI를 인류 번영의 도구로 활용할 방안 등도 논의한다.
이번 포럼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급 인사 60여 명과 빌 게이츠 MS 창업자 등 기업인과 학계 인사 등 2천8백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분쟁 당사국 정상도 포럼에 참석해 자국의 입장을 대변한다.
24개의 AI에 초점을 맞춘 세션이 열려 교육 분야의 AI, AI 윤리 및 규제, 지정학 분야의 AI 하드파워 등 다양한 주제에서 AI를 논의한다.
16일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생성 AI는 4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인가?’ 세션에서는 생성형 AI가 세계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AI가 10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연간 4조 달러의 생산성 증가를 가져와 경쟁력을 높힐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AI가 인사, 재무, 계약, 주문 등 여러 분야의 작업을 수행해도 일자리가 반드시 사라진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AI를 받아들인다면 생산성이 높아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자리를 얻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AI의 영항은 먼 미래의 시나리오가 아닌 즉각적인 현실이며, 기업과 개인은 2~3년 내가 아닌 지금 바로 AI를 운영에 통합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는 “AI는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라고 강조하며 AI가 산업에서 많은 발전과 성장 혁신을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소수의 기업만이 혁신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혁신할 권리’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AI의 대세가 클라우드에서 온디바이스로 넘어가며 ‘AI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모든 기기에 AI를 도입하며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AI의 민주화’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클라우스 슈와브(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의장과의 대담에서 AI에 대한 글로벌 안전 가드레일에 대해 논의했다. 나델라는 “그동안 기술 산업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새로운 기술의 모든 혜택과 함께 의도하지 않은 결과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기술 발전과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라며 AI 개발과 규제는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AI로 인해 특정 국가나 계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격차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야 하지만, 동시에 신기술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의 모든 학생에게 AI 기술을 통해 선생님을 만들어줄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의사 수백만 명에 비견될 의료적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샘 알트만 오픈 AI CEO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가 개발될 것이지만, 강력해진 AI가 세상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알트만은 블룸버그가 주최한 대화에 참여해 “강력한 AI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일자리를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 그는 미래의 AI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핵융합과 같은 획기적인 에너지 혁신 없이는 거기에 도달할 방법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I가 나아갈 길은 핵융합이나 저렴한 태양열 발전 및 저장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지를 보유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AI 저작권을 두고 샘 알트만과 충돌했다. 그는 생성 AI가 내놓는 답변에 타임지나 뉴욕타임즈와 같은 언론 매체의 콘텐츠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언론사의 모든 훈련 데이터가 빅테크에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데이터의 공정한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라며 AI를 개발한 기업들이 콘텐츠 제작자를 공정하게 대우하기 위해 지불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샘 알트만은 “훈련 데이터가 소유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라며 “우리는 뉴욕타임즈 데이터를 학습시킬 의도가 없다. 연구는 소량의 고품질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행사를 앞두고는 빈부 격차 해소와 화석 연료 감축 등을 촉구하는 시위도 이어지기도 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