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세안 (ASEAN) 말레이시아 성료
한-캄보디아 회담후 ‘코리아전담반’ 가동 합의, 한-말레이시아 FTA 체결 등 ‘성과’, 아세안 발전 협력 위한 ‘CSP’ 비전도 제시
이재명 대통령, 1박2일 일정 마치고 경주 APEC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26일 (현지시간) 아세안 (ASEAN ·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쿠알라룸프르에 도착 직후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감담회를 갖고 교민들을 격려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27일 오전부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일정을 차례로 소화했다.

아세안은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동티모르 등 11개국을 뜻한다. 또 아세안+3은 아세안 11개국과 한·일·중 3국을 뜻한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적발된 스캠 (사기) 범죄조직이 한국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이날 (27일) 이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간 회담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회담은 캄보디아 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마네트 총리는 한·캄보디아 공동 태스크포스 (TF)인 ‘코리아전담반’을 오는 11월 가동키로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캄보디아에서 잇따르는 한국인 대상 보이스피싱 및 온라인 스캠 (사기), 취업 사기, 감금 등 초국가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에 인력을 파견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파견 규모는 추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캄보디아 내 치안 개선과 코리아전담반 가동을 계기로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하향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네트 총리에게 “캄보디아 당국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해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스캠 범죄 문제에 국민들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다. 한국과 캄보디아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를 맺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FTA (자유무역협정)를 타결했다. 또 방위사업청은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FTA를 통해 양국이 디지털, AI (인공지능)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양국이 방산을 비롯해 스마트 인프라, 에너지 전환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데 공감하고 앞으로 협력분야를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국방 역량 강화에 있어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방산 MOU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의 방산 분야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맞선 역내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KLCC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발전을 위한 비전 ‘CSP’를 발표했다.
CSP 비전이란 한국이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 (Contributor for Dreams and Hope)가 되고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 (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역할을 하며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 (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가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의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432조원)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한·아세안 연간 상호방문 1500만 명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 또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아세안 FTA (자유무역협정) 개선 논의도 제안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해 한·아세안 교역액은 1928억달러이고 한 해 우리나라에서 아세안을 방문하는 인원은 1000만 명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1997년 아세안 창설 30주년 계기에 말레이시아에서 출범한 아세안+3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채택될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성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함께 출국했던 김혜경 여사도 현지에서 ‘K-푸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여사는 ‘2025 K-프레시 푸드 유니버스 말레이시아’ 행사장을 방문해 “과일의 천국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에서 우리 과일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K-푸드가 아세안 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박2일 간의 아세안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에서 잇단 양자회담과 정상회의를 통해 협력 관계를 다진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27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날 공항에는 말레이시아 측에서 다또스리 알렉산더 난타 공공사업부 장관, 다또 유바즐란 외교부 의전장, 다툭 로자이너 총리실 의전관이 나왔고 우리 측에서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 최성희 주말레이시아 대사 부인, 이장근 주아세안 대사가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환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김 여사와 함께 공군1호기에 올랐다. 이어 뒤돌아 한 차례 더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기내로 입장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