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일정상회담, “미래지향적, 안정적 발전을 이루자” 셔틀외교 복원 기조 재확인
이 대통령, 다카이치 총리와 첫 정상회담 … 연이어 캐나다·호주·베트남·뉴질랜드 등과 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0월 30일 (현지시간)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에 가졌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담을 통해 ‘투트랙 실용외교’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시바 전 일본 총리에 이어 한일 관계 개선에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2025년 두 차례의 한일정상회담에 이은 2025년 세 번째 한일정상회담으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퇴 이후 최초의 여성 일본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와의 첫 정상회담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은 캐나다, 뉴질랜드, 베트남,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경제와 안보 등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 셔틀외교 기조 재확인한 한일 정상회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30일 오후 경주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반일(反日) 이미지의 이 대통령과 반한(反韓) 성향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리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동아시아와 전 세계가 총리의 미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께서 취임 직후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늘 하는 말과 글자 하나 다르지 않다”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문화·기술·사상의 교류를 수천 년간 이어온 이웃”이라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주와 일본 나라가 각각 고대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늘 이 자리가 한일 관계를 미래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따뜻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해로, 그간 구축된 관계의 일한미 기반 위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전략 환경 속에서 더욱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며 “셔틀외교를 유지하며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의 회담은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공개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됐다. 회담에는 양국 외교·안보 핵심 참모들이 배석해 경제협력, 공급망, 인적교류 등 폭넓은 현안을 논의했다.

- APEC 외교무대에서 이어진 연쇄 회담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뉴질랜드, 베트남, 호주 등과 연쇄 양자 회담을 이어갔다. ‘실용과 연대’를 축으로 한 외교전이었다.
먼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을 사실상 타결했다. 안보·국방·사이버·우주 등 전략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한-캐나다 안보·국방 파트너십’을 신설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는 6·25전쟁 당시 2만7000명에 달하는 군을 파견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준 나라로, 단순한 우방을 넘어선 핵심 동맹”이라며 “AI·핵심광물·에너지 협력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라며 “APEC 정상회의를 훌륭히 주최한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또 이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발전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그는 “한국과 호주는 과거에도 많은 협력 관계를 맺어 왔지만, 복잡해진 국제 환경 속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정말로 각별한 관계가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오늘 포스코 제철소를 직접 다녀왔는데, 포스코는 호주에 있어 단일 기업 기준으로 세계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 기업들이 호주 내 리튬과 핵심광물, 희토류 등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핵심 광물은 앞으로 세계 경제의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이 분야 협력을 확대해 가자고 제안했다.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은 식민지 침략에 맞서 싸운 위대한 나라로, 지금은 7%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는 역동적 국가”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문화·경제·국방 전반에서 한 단계 높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