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호주총선 압승한 앨버니지 총리, 21년만에 연임 총리 “호주 국민 분열보다 통합 선택“
4일 현재 하원 150석 가운데 노동당 86석으로 선두 … 야당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36석
야당당수 더튼은 지역구에서조차 노동당 후보에 패해 의원직 상실
지난 5월 3일 (현지시간)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합에 맞서 집권중인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다.
총선에서 압승해 연임에 성공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국민은 분열보다 통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앨버니지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첫 임기 때처럼 두 번째 임기에도 규율이 있고 질서가 있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버니지는 총선 승리로 3년간 총리직을 이어간다. 특히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해 2007년까지 재집권한 존 하워드 (1996∼2007년 재임) 전 총리 이후 21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첫 호주 총리가 됐다.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4일 오후 개표가 약 75% 진행된 가운데 앨버니지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은 하원 150석 가운데 86석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과반인 76석을 넘어섰다. 반면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36석에 그쳤다. 군소 정당과 무소속은 10석에서 각각 1위를 하고 있으며, 15석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자유당·국민당 연합을 이끈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북동부 퀸즐랜드주 딕슨 지역의 자신 지역구에서조차 노동당 후보에게 패배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더튼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총선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했다.
다만 전체 유권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670만표의 사전 투표 집계 등을 고려할 때 의석 분포 등 최종 선거 결과가 확실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노동당은 당초 집권 이후 물가 급등 등으로 인해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부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주에 대한 관세 공격 등으로 국내 민생고 대신 대외 불확실성이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지지율이 살아났다.
이에 비해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공공부문 대규모 감원, DEI (다양성·형평성·포용성)·‘워크’ (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반대 등 트럼프 행정부와 유사한 정책을 내세우다가 ‘반 (反) 트럼프 여론’의 표적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 Anthony Albanese SNS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