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톨릭 은둔 수녀, 신학자, 신비주의자 노리치의 줄리안 (율리아나, Julian of Norwich, 1342년경 ~ 1416년경)
영국의 가톨릭 은둔 수녀, 신학자, 신비주의자. 1342년경 잉글랜드 노리치에서 태어났으나 수도원 입회 이전의 삶에 관한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본명도 알 수 없으며 ‘줄리안’이라는 이름은 그가 은둔 수도 생활을 한 노리치 성 줄리안 교회 St Julian’s Church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1373년 중병에 걸려 임종 예식을 받았으며 이때 신비 체험을 했다. 병에서 회복된 후 이 체험을 기록한 단문 Short Text을 작성했으며 이후 약 20년간 체험의 의미를 숙고하면서 장문 Long Text을 완성했다. 회복 후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노리치 성 줄리안 교회에 부속된 작은 방에서 은둔 수녀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1413년 저명한 신비가 마저리 켐프 Margery Kempe가 줄리안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어 1413년까지는 생존했음이 확인된다. 1416년경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 가톨릭, 성공회에서 공경받으며 축일은 5월 13일 (로마 가톨릭), 5월 8일 (성공회)이다.
줄리안은 중세 영성 신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으며 특히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신학으로 현대에 재발견되고 있다. 주저 『신성한 사랑의 계시들』 Revelations of Divine Love (한국에는 『사랑의 계시들』 <가톨릭출판사>로 소개)은 단문과 장문으로 이루어진 저작으로 16편의 신비 체험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여기서 그녀는 하느님은 순수한 사랑이며 죄와 악의 실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라는 약속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전개했다. 이 신학은 14세기 흑사병, 교회 분열,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한가운데서 나와 더 주목을 받았다. 만하다. 또한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어머니라는 은유로 묘사하는 신학을 전개했는데, 그리스도는 우리를 낳으시고, 돌보시고, 먹이시는 어머니로 이해되며 이는 수난, 성찬, 영적 돌봄과 연결된다. 이는 20세기 이후 여성신학, 생태신학의 중요한 자원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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