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조지 고든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6th Baron Byron, 1788 ~ 1824) 시 모음
제6대 바이런 남작 조지 고든 바이런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존 키츠, 퍼시 비시 셸리와 함께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훌륭한 글재주로 주위의 칭찬을 받으며 자랐다.
바벨론 강가에서 앉아서 우리는 울었도다 – 바이런
우리는 바벨의 물가에 앉아서 울었도다.
우리 원수들이 살육의 고함을 지르며
예루살렘의 지성소를 약탈하던 그 날을 생각하였도다.
그리고 오 예루살렘의 슬픈 딸들이여!
모두가 흩어져서 울면서 살았구나.
우리가 자유롭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때에
그들은 노래를 강요하였지만,
우리 승리하는 노래는 아니었도다.
우리의 오른 손, 영원히 말라버릴지어다!
원수를 위하여 우리의 고귀한 하프를 연주하기 전에
버드나무에 하프는 걸려있고
그 소리는 울리지 않는구나. 오 예루살렘아!
너의 영광이 끝나던 시간에
하지만 너는 징조를 남겼다.
나는 결코 그 부드러운 곡조를
약탈자의 노래에 맞추지 않겠노라고.
By the Rivers of Babylon We Sat Down and Wept – George, Gordon, Lord Byron
We sat down and wept by the waters
Of Babel, and thought of the day
When our foe, in the hue of his slaughters,
Made Salem’s high places his prey;
And ye, oh her desolate daughters!
Were scattered all weeping away.
While sadly we gazed on the river
Which rolled on in freedom below,
They demanded the song; but, oh never
That triumph the stranger shall know!
May this right hand be withered for ever,
Ere it string our high harp for the foe!
On the willow that harp is suspended,
Oh Salem! its sound should be free;
And the hour when thy glories were
ended
But left me that token of thee:
And ne’er shall its soft tones be blended
With the voice of the spoiler by me!
우리 둘 헤어질 때 – 조지 고든 바이런
말없이 눈물 흘리며
우리 둘 헤어질 때
여러 해 떨어질 생각에
가슴 찢어졌었지
그대 뺨 파랗게 식고
그대 키스 차가웠어
이 같은 슬픔
그때 벌써 마련돼 있었지
내 이마에 싸늘했던
그 날 아침 이슬
바로 지금 이 느낌을
경고한 조짐이었어
그대 맹세 다 깨지고
그대 평판 가벼워져
누가 그대 이름 말하면
나도 같이 부끄럽네
남들 내게 그대 이름 말하면
그 이름 조종처럼 들리고
온몸이 한 바탕 떨리는데
왜 그리 그대 사랑스러웠을까
내 그대 알았던 것 남들은 몰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걸
오래 오래 난 그댈 슬퍼하리
말로는 못할 만큼 너무나 깊이
남몰래 만났던 우리–
이제 난 말없이 슬퍼하네
잊기 잘하는 그대 마음
속이기 잘하는 그대 영혼을
오랜 세월 지난 뒤
그대 다시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까?
말없이 눈물 흘리며
When We Two Parted – George Gordon, Lord Byron
When we two parted
In silence and tears,
Half broken-hearted
To sever for years,
Pale grew thy cheek and cold,
Colder thy kiss;
Truly that hour foretold
Sorrow to this.
The dew of the morning
Sunk chill on my brow–
It felt like the warning
Of what I feel now.
Thy vows are all broken,
And light is thy fame;
I hear thy name spoken,
And share in its shame.
They name thee before me,
A knell to mine ear;
A shudder comes o’er me–
Why wert thou so dear?
They know not I knew thee,
Who knew thee too well:–
Long, long shall I rue thee,
Too deeply to tell.
In secret we met–
In silence I grieve
That thy heart could forget,
Thy spirit deceive.
If I should meet thee
After long years,
How should I greet thee?–
With silence and tears.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해럴드 공자의 편력’ 중에서, 캔토 4, 시 178 – 로드 바이런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아무도 침범치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이러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현재나 과거의 나로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 표현할 수는 없으나
온전히 숨길 수 없는 바를 느끼기에
There Is A Pleasure in The Pathless Woods
from Childe Harold, Canto iv, Verse 178 – George Gordon Lord Byron
There is a pleasure in the pathless woods,
There is a rapture on the lonely shore,
There is society, where none intrudes
By the deep sea, and music in its roar:
I love not man the less, but Nature more,
From these our interviews, in which I steal
From all I may be, or have been before,
To mingle with the Universe, and feel
What I can ne’er express, yet cannot all conceal.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 바이런
아테네의 아가씨여 우리 헤어지기 전에
돌려주오, 오, 내 마음 돌려주오
아니 기왕에 내 마음 떠난 바엔
이젠 그걸 가지고 나머지도 가져가오
나 떠나기 전 내 언챡 들어주오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에게해 바람마다 애무한
흘러내린 그대 머리칼에 맹세코
그대의 부드러우 뺨에 피어나는 홍조에 입마주는
까만 속눈썹이 술 장식한 그대 눈에 맹세코
어린 사슴처럼 순수한 그대 눈망울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애타게 맛보고 싶은 그대 입술에 맹세코
저 허리띠 두른 날씬한 허리에 맹세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사연도
전해주는 온갖 꽃에 맹세코
교차되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맹세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아테네의 아가씨여! 나는 떠나가리라
님이여! 홀로 있을 땐 날 생각하오
몸은 비록 이스탄불로 달려갈지라도
내 마음과 여혼은 아테네에 있소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까? 천만에요!
“내 생명이여, 나 그대 사랑하오”
Maid of Athens, ere we part – George Gordon, Lord Byron
Maid of Athens, ere we part,
Give, oh, give back my heart!
Or, since that has left my breast,
Keep it now, and take the rest!
Hear my vow before I go,
Zoe mou sas agapo.
By those tresses unconfined,
Wooed by each Aegean wind;
By those lids whose jetty fringe
Kiss thy soft cheeks’ blooming tinge;
By those wild eyes like the roe,
Zoe mou sas agapo.
By that lip I long to taste;
By that zone-encircled waist;
By all the token-flowers that tell
What words can never speak so well;
By love’s alternate joy and woe,
Zoe mou sas agapo.
Maid of Athens! I am gone:
Think of me, sweet! when alone.
Though I fly to Istambol,
Athens holds my heart and soul:
Can I cease to love thee? No!
Zoe mou sas agapo.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 바이런
별이 총총한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처럼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어둠과 빛의 순수는 모두
그녀의 얼굴과 눈 속에서 만나고,
하늘이 찬연히 빛나는 낮에는 주지 않는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는다.
그늘 한 점이 더하고 빛이 한 줄기만 덜했어도
새까만 머리칼마다 물결치고
혹은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밝혀 주는
형언할 바이 없는 그 우아함을 반은 해쳤으리라.
그녀의 얼굴에선 사념이 고요히 감미롭게 솟아나
그 보금자리, 그 얼굴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런가를 말해 주노라.
저 뺨과 이마 위에서
상냥하고 침착하나 힘차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 환히 피어나는 얼굴빛은
말해 준다. 착하게 보낸 지난날을
이 땅의 모든 것과 화목한 마음,
순결한 사랑이 깃든 마음을.
Beauty – George Gordon,Lord Byron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Thus mellowed to that tender light
Which heaven to gaudy day denies.
One shade the more, one ray the less,
Had half impaired the nameless grace
Which waves in every raven tress;
Or softly lightens o’er her face;
Where thoughts serenely sweet express
How pure, how dear their dwelling place.
And on that cheek, and o’er that brow,
So soft, so calm, yet eloquent,
The smiles that win, the tints that glow,
But tell of days in goodness spent,
A mind at peace with all below,
A heart whose love is innocent.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 바이런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사랑은 가슴 속에 깃들고
지금도 달빛은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해어지고
정신을 쓰면 가슴이 헐고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 하고
사랑도 때로는 쉬어야 하니.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낮은 너무 빨리 돌아오지만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아련히 흐르는 달빛 사이를……
A-Roving – George Gordon, Lord Byron
So, we’ll go no more a-roving
So late into the night,
Though the heart be still as loving,
And the moon be still as bright.
For the sword outwears its sheath,
And the soul wears out the breast,
And the heart must pause to breathe,
And love itself have rest.
Though the night was made for loving,
And the day returns too soon,
Yet we’ll go no more a-roving
By the light of the moon.
제6대 바이런 남작 조지 고든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6th Baron Byron, FRS, 1788년 1월 22일 ~ 1824년 4월 19일)은 영국의 시인이다. 존 키츠, 퍼시 비시 셸리와 함께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훌륭한 글재주로 주위의 칭찬을 받으며 자랐다. 2살 때 스코틀랜드의 애버딘으로 집을 옮겼으나 1798년에 제5대 바이런 남작이 죽었으므로 제6대 바이런경이 되어 조상의 땅 노팅검으로 옮기게 된다. 이듬해, 런던에서 나와 해로우 스쿨에 들어간 뒤 1805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하여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지만 학업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나날을 보냈다. 1808년에 케임브리지를 떠나, 1811년까지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을 여행하고 귀국한 뒤 런던에 살다가 1812년에는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Childe Harold’s Pilgrimage)를 출판하여 일약 유명해졌다. 그 후 ‘돈 주앙’ (Don Juan) 등 유명한 작품을 계속 발표하여 19세기 낭만파 시인의 대표적인 존재가 되었다.
1815년에 아나운서 안네 이자벨라 밀 뱅크와 결혼하였다. 여기서 태어난 아이가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이다. 그러나 이듬해 별거하여 흐트러진 생활로 비판을 받아오다가 영국을 떠나 스위스에서 퍼시 비시 셸리 (Percy Bysshe Shelley)를 만나 스위스 각지를 떠돌면서 퇴폐한 생활을 계속한다.
그리스 문화를 사랑했던 그는 1823년 그리스 독립 전쟁에 참여하여 독립군에게 사기를 북돋워 주었다. ‘오늘 나는 36세가 되었다’라는 시를 마지막으로 그는 사망하였다. 그는 자기 자신을 노래하고 생각하는 시를 쓴 시인으로서 자유롭게 살다 죽은 낭만주의자였다.
그는 영국 낭만주의 시인 가운데 가장 왕성한 창작력을 가진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복누나 어거스터 리 (Augusta Leigh)와의 근친상간 루머가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