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호주의 날 / 오스트레일리아의 날 (Australia Day)
1월 26일은 ‘호주의 날(Australia Day)’로 호주 최대 국경일 중의 하나다.
1788년 1월 26일 호주 식민지 첫 제독인 영국의 아서 필립이 이끄는 11척의 배에 1,500명의 죄수들이 탑승한 첫 함대가 시드니 항구에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뉴사우스웨일스 식민지 건설을 시작하였다. 오늘날의 시드니를 개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기도 하다.
1988년 모든 주와 테리토리는 호주의 날을 1월 26일로 정하는데 합의했고 1994년에서야 호주의 날이 국경일로 채택됐다.
오스트레이리아데이전국위원회 (The National Australia Day Council)가 건국기념행사와 시상을 주관한다.
오늘날 호주의 날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기념한다.
호주의 날에는 시민권 수여식도 거행돼, 새로 호주 시민이 된 이들은 이날 시민 선서를 한다.
호주의 날 전야에 연방총리는 지역사회와 국가에 상당한 기여를 해 온 훌륭한 시민에게 메달을 수여한다.
한편 호주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행사가 벌어지는 반면, 호주의 원주민들은 이 날을 호주를 침략한 날로 규정하여 ‘추모의 날 (Day of Mourning)’, ‘침략의 날 (Invasion Day)’, ‘생존의 날 (Survival Day)’로 부르고 있다.
– “건국일” VS “침략일”
호주는 18세기 영국이 개척한 식민지였다.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범죄자들이 많아지자 처음엔 미국 일부 지역으로 범죄자들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미국이 1775년 일어난 독립전쟁으로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자 호주로 이들을 이주시켰다. 이들을 실은 배들은 1787년 5월 영국을 출발해 1788년 1월 26일 포트 잭슨만 (오늘날 시드니)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호주는 이날을 건국 (나라가 세워짐)일로 보고 ‘호주의 날’로 부르며 크게 기념한다.
그러나 호주 원주민들에게 이날은 백인들의 침략과 지배가 시작된 끔찍한 날이다. 약 5만 년 전부터 호주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이날부터 살 곳을 빼앗겼으며 영국 이민자들이 옮긴 전염병으로 급격하게 인구가 줄었다. 심각한 인종 차별을 받았으며 원주민 아이들은 ‘문명화 정책’이라며 강제로 백인 가정이나 선교 기관에 보내지기도 했다. 현재 약 2400만 명의 호주 전체 인구 중 원주민 후손은 약 70만 명이지만 여전히 사회 최하층을 구성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호주의 날을 다른 날짜로 옮기거나 기념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날만 되면 호주 전역에서 호주의 날에 반대하는 거센 시위가 열린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