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달세계 여행 : A Trip to the Moon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 / 주연) 조르주 멜리에스, 빅토르 앙드레 / 1902년
달세계 여행 (A Trip to the Moon, 프: Le Voyage dans la lune)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각색해서 만든,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1902년작 흑백 무성 영화이다.
초당 16프레임에 총 길이는 14분이다.
최초의 과학 영화이며, 당대의 혁신적인 특수 효과로 유명하다. 달의 눈에 로켓이 착륙하는 장면은 알려진 스톱 모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영상 가운데 최초의 것이다.
○ 제작 / 출연
- 제작진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
.각본: 조르주 멜리에스, 가스통 멜리에스
.제작: 조르주 멜리에스
.원작: 쥘 베른의 소설《지구에서 달까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소설《달에 처음 간 사나이》
.촬영: 미쇼, 루시앙 타인가이
.제작사: 스타 필름
.배급사: 가스통 멜리에스 필름
.개봉일: 1902년 9월 1일 (프랑스)
.시간: 14분 (초당 16 프레임), 8분 (초당 25 프레임)
.국가: 프랑스
.언어: 프랑스어
.제작비: 10,000 프랑
- 출연진
조르주 멜리에스
빅토르 앙드레
블루에트 베르논
잔 다르시
헨리 델라노이
○ 줄거리
쥘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02년에 조르주 멜리에스가 감독, 각본, 주연을 맡아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포를 이용해 달로 간다는 소재 이외에는 소설과 여러모로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조르주 멜리에스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도 함께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부분이 초반에 대포를 쏘는 부분에서 포신을 청소하는 크루들 중 하나, 그리고 달 얼굴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 남아도는 대포를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큰 대포를 만들어 안에다가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집어 넣고 달로 쏘아 올리기로 결정한다.
사람들에게 환송을 받으며 천문학자를 태운 로켓이 대포로 발사되고 곧 로켓은 달에 착륙한다. 천문학자는 달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자고, 일어나고 나서 동굴로 가자 거대한 버섯을 발견한다. 한 천문학자가 우산을 펼치자 곧바로 버섯으로 변해 버린다. 이때 외계인이 나타나지만 천문학자는 이를 쉽게 죽인다. 곧 더 많은 외계인이 나타나서 천문학자들은 둘러싸이게 되고, 외계인은 그들을 잡아 우두머리에게 데리고 간다. 천문학자들이 우두머리를 죽이고 도망친다. 다섯 명이 비행선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한 명은 절벽에 걸친 비행선에 달린 로프에 매달려 비행선을 우주로 떨어뜨린다. 우주선은 지구로 떨어져 바다에 빠진다. 천문학자들은 구조되어 큰 환대를 받는다.
○ 영화 이모저모
멜리에스는 영화를 미국에서 개봉해 수익을 보려 했으나, 토머스 에디슨의 기술자들이 몰래 영화를 복제해 팔아 결국 에디슨만 돈을 벌었다. 우주선이 달에 부딪히는 장면은 영화 역사상 최초의 스톱모션 기법의 애니메이션이다.
빌리지 보이스 (The Village Voice)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화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순위는 84위를 기록했다.
흑백 버전과 컬러 버전으로 제작되어 둘 모두 판매되었는데, 수십년이 흐르며 컬러버전은 자취를 감췄다가 1993년에서야 발견되었으나 필름이 워낙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기 때문에 프레임 별로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2010년에서야 완성되어 2011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AIR이 새로 만든 OST도 일품이다.
○ 원작소개 :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
지구에서 달까지 (프: De la terre à la lune)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1865년 10월 14일에 발행한 고전 과학소설이다.
풍부한 알레고리와 유쾌한 풍자, 놀라운 상상력과 과학적 통찰이 담긴 SF의 고전이다. 쥘 베른은 이 소설을 통해 인류의 폭력적 성향이 세계사에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를 그려내었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쥘 베른 연구자인 뉴욕 대학의 월터 제임스 밀러 교수의 에세이를 부록으로 실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우주여행이 소재가 된 《지구에서 달까지》는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 창설된 ‘대포 클럽’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북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무기 개발과 애호의 명분을 잃어버린 클럽 회원들은 무기력하고 따분한 일상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때 바비케인 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제의한다. 그들의 노하우를 이용하여 달나라에 포탄을 발사할 대포를 만들자고 제의한 것이다. 이 야심적인 계획에 매료된 프랑스인 미셸 아르당이 나타나, 포탄 속에 타고 달나라로 가겠다고 자원한다. 전쟁 때 바비케인의 라이벌이었던 캡틴 니콜은 이 계획에 반대하면서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아르당이 둘 사이의 불화를 해결하고, 자신과 함께 달 여행을 하자고 권한다. 이야기는 여행 준비와, 거기에 따르는 갖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비평가인 셰노는 베른을 ‘정치소설가’라고 불렀는데 과연 그렇다. 살아 있는 의수와 살아 있는 의족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대포 클럽 회원들이 평화의 ‘불모성’을 한탄하는 장면, 그들의 회의장을 장식하고 있는 물건들, 당장 선전포고할 거리를 냄새 맡는 매스턴의 단순함, 또는 자신들의 계획을 우주적 규모의 사격 훈련으로밖에 생각지 않는 그들의 천박함을 이 작품 속에서 돌이켜보면, 전쟁이나 호전적 기질에 대해 베른만큼 가차 없이 풍자의 붓을 휘두른 작가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독자나 비평가들은 쥘 베른을 과학적 예언자만이 아니라 사회적 예언자로도 파악하고 있다.
1969년에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아폴로 8호의 선장)은 베른의 손자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우주선은 바비케인 (《지구에서 달까지》의 주인공)의 우주선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에서 발사되어 … 태평양의 착수 (着水) 지점은 소설에 나온 지점에서 겨우 4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인간을 우주에 보내는 문제에 탄도학이라는 과학을 체계적으로 응용한 소설가는 베른 이전에는 없었다. 탄도 계산에서 그가 제시한 숫자는 오늘날 유인 우주선이 달에 가는 표준적 비행시간을 알아맞힌 결과가 되었다. 그는 오늘날의 유인 우주선의 무게와 크기도 거의 비슷하게 예언했고, 역추진 로켓도 마찬가지이다. 우주여행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고, 착륙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스플래시다운 (우주선의 해상 착수)이라는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점에서도 그는 미래를 앞질렀다.
쥘 베른은 제국주의자들이 탐욕스러운 눈을 하늘로 돌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주 개발이야말로 평화로운 시기에 세계의 도깨비 같은 전쟁광들이 쌓이고 쌓인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절호의 배출구가 될 거라고 그는 예언했다. 그래서 베른은 이 작품에 우주여행은 전쟁 찬미의 도구가 아니라 민간의 기획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 실제로 베른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는 지금의 우주 개발이 사실은 쥘 베른의 말을 노력과 시간을 들여 재생하고 있을 뿐이라는 기묘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쥘 베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와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현대적’ 작가로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는 번역자인 김석희의 꼼꼼한 해설은 물론, 쥘 베른 연구자인 뉴욕 대학의 월터 제임스 밀러 교수의 에세이를 부록으로 싣고 있어, 이 작품을 읽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지구에서 달까지》는 쥘 베른의 숨겨진 역량을 독자들과 평자들에게 전달하는 작품이며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작품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성과물이 될 것이다.
- 저자 : 쥘 베른 (Jules Verne)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1828년 프랑스의 북서부의 항구 도시 낭트 근처 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배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키워 나갔으며, 『로빈슨 크루소』 같은 모험소설을 즐겨 읽으며 멋진 모험가에 대한 꿈을 꾸었다. 성인이 된 베른은 1848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이사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학업을 마치고 아버지처럼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의 궁극적 이상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파리 문학 살롱에 자주 드나들었고, 곧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베른의 초기작들은 희곡들이었으며, 1850년대에는 당시 가장 성공적인 잡지 중 하나에 단편소설들을 연재하였다. 출판인 피에르쥘 헤첼이 1863년 기구를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소설 『5주간의 기구 여행』 출판을 허락하고 이 책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둠으로써, 소설가로서 베른의 경력이 시작되었다. 베른의 가장 잘 알려지고 성공적인 작품들은 헤첼과 계약을 맺어 출판된 것인데,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쥘 베른의 원고를 읽어보고 그의 천재성을 알아봤다. 헤첼은 그 작품들에 ‘알려진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서의 기이한 여행’이라는 시리즈 제목을 붙여 주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1872)를 포함하여 『지저 여행』(1864), 「해저 2만 리」(1869), 「미셸 스트로고프」(1876) 등이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
1873년 발표한 쥘 베른의 대표작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빈틈없고 정확한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가 친구들과의 내기로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도전하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필리어스 포그와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의 여정을 따라가며 세계 각지의 생활 모습과 자연환경, 독특한 풍습 등을 만날 수 있다.
베른은 일반적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전위 문학과 초현실주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고, 그로인해 저명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에 대한 영미권의 평가는 꽤나 다르며, 그의 소설이 재 인쇄되는 경우 내용의 축약이나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픽션이나 아동 도서의 장르로 분류되기도 했다.
1869년부터 죽을 때까지 베른은 피카르디 주의 도시 아미앵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그는 중도 공화주의자로서 지역 정치와 행정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886년 피에르쥘 헤첼이 죽은 뒤 베른은 그의 아들 루이쥘 헤첼과 계약하여 다수의 책을 계속해서 출판했다. 「카르파티아 성」(1892), 「프로펠러 섬」(1895) 등의 작품이 이 시기의 소설들이다. 1905년 전부터 앓고 있던 당뇨병이 악화되어 그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아미앵의 저택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식은 인파로 붐볐으며 전 세계로부터 조사가 밀려들었다고 전해진다. 베른이 죽은 후 아들 미셸은 수많은 유작들을 편집하여 출간하였다.
쥘 베른은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한 근면한 작가로 유명하며, 유작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베른의 소설은 총 64편에 이른다. 베른은 1979년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번역 작품이 많은 작가이다. 그는 때때로 허버트 조지 웰스, 휴고 건즈백과 함께 “공상과학 소설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베른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끊임없이 번역되어 읽히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프랑스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기구를 타고 5주간』, 『지구 속 여행』, 『지구에서 달까지』, 『달나라 여행』, 『해저 2만 리』, 『신비의 섬』, 『챈슬러 호』, 『황제의 밀사』, 『인도 왕비의 유산』, 『마티아스 산도르프』, 『정복자 로뷔르』, 『15소년 표류기』, 『카르파티아의 성』, 『깃발을 마주 보고』, 『세계의 지배자』 등이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