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초현실주의 선언
앙드레 브르통 / 미메시스 / 2012.1.30
- 한국내 최초 『초현실주의 선언』 비평판
『초현실주의 선언』은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의 소설 『녹는 물고기』의 서문으로 사용되었고, 1929년 「서문」을 추가한 개정판이 출간된다. 『초현실주의 제2선언』은 1930년 발표되었고, 1946년 「머리글」을 추가한 개정판이 출간된다. 1962년에 이들 두 개의 선언과, 관련 텍스트들을 묶어 『초현실주의 선언(들)』이라는 제목으로 결정판이 출간된다 (장 자크 포베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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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의 『초현실주의 선언』은 장 자크 포베르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맺은 공식 한국어판이다. 황현산 교수의 본격적인 해설, 정교한 번역, 방대한 주석으로 20세기 세계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도구를 갖춘 정식 비평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아폴리네르와 말라르메에 대한 연구서와 번역서로 한국에서의 프랑스문학 연구의 이정표를 보여준 황현산 교수의 새 역작이며, 열린책들은 이를 출간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해설 「상상력의 원칙과 말의 힘」은 『초현실주의 선언』의 구체적인 전개와 정황을 미시적으로 파악하면서, 초현실주의 운동이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과 문학의 보편적 열망과 가치에 대한 전망을 오늘 우리의 상황에서 역동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그동안 이미지 편향적으로, 또한 상투적으로 폄하되었던 초현실주의에 대한 거친 오해와 딱지를 제거하면서, 초현실주의 운동의 주창자 브르통이 추구했던 윤리적이며 엄격한 문학적 소명을 재조명하였다. 초현실성, 그 개념의 확장, 운동의 영광과 부침을 통사적으로 관통하면서 오늘 우리의 문학을 되돌아보고 있다.
○ 목차
해설 ― 상상력의 원칙과 말의 힘
선언의 재판에 붙이는 서문(1929)
초현실주의 선언(1924)
제2선언의 재판에 붙이는 머리글(1946)
초현실주의 제2선언(1930)
초현실주의 제3선언 여부에 붙이는 전언(1942)
오브제의 초현실주의적 상황 ― 초현실주의적 오브제의 상황(1935)
제 흘수부의 초현실주의에 대해(1953)
앙드레 브르통 연보
한글-로마자 대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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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앙드레 브르통 (Andre Breton)
초현실주의를 주창한 프랑스 시인, 작가, 평론가, 편집자, 화상(畵商)이기도 하다.
1896년 2월 18일 노르망디 지방의 탱슈브레에서 태어났으며, 열네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파리 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1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신경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프로이트, 상징주의, 다다이즘에 영향을 받았으며, 1919년 루이 아라공 및 필리프 수포와 함께 《리테라튀르》를 창간하고 수포와 함께 쓴 최초의 자동기술 (오토마티슴) 시 「자장 (磁場)」(1920)을 발표했다. 1923년 ‘초현실주의 그룹’을 결성하고,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했으며, 1929년 『나자』를 출간했다.
그 밖에 중요한 작품으로 시집 『땅의 빛』, 산문 작품 『연통관 (連通管)』, 꿈과 현실의 관계를 탐구한 『무모한 사랑』 등이 있으며, 『길 잃은 발걸음』, 『정당방위』, 『초현실주의와 그림』, 『초현실주의란 무엇인가?』, 『들판으로 가는 열쇠』 등 많은 이론서와 평론을 썼다. 1930년에 발표한 두 번째 「초현실주의 선언」은 초현실주의의 철학적 의미를 탐구했다.
공산당과 결별했지만 마르크스주의의 이상에는 여전히 매료되었던 브르통은 1938년 멕시코에서 레온 트로츠키와 함께 「독자적 혁명 예술을 위하여」를 작성하고 “예술의 완벽한 독립”을 선언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했을 때 비시 정권이 브르통의 글을 금지하자 미국으로 망명하여, 1942년 세 번째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했다. 1
946년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으며, 1966년 9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 역자 : 황현산 (Hwang Hyunsan, 黃鉉産)
1945년 6월 17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 중 아버지의 고향인 신안의 비금도로 피난 가 비금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목포로 돌아와 문태중학교, 문태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잠시 편집자로 일하다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해 아폴리네르 연구로 석사(1979), 박사(1989) 학위를 취득하는데, 이는 각각 국내 첫 아폴리네르 학위 논문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얼굴 없는 희망-아폴리네르 시집 ‘알콜’ 연구』(문학과지성사, 1990)를 펴냈다.
1980년부터 경남대 불어불문학과와 강원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거쳐 1993년부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였다.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를 연구하며 번역가로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열화당, 1982 ; 열린책들, 2015)를, 현대시 평론가로서 『말과 시간의 깊이』(문학과지성사, 2002)를 출간 한 바 있다.
퇴임 후 왕성한 출판 활동을 펼쳐, 2012년 비평집『잘 표현된 불행』(문예중앙 ; 난다, 2019)으로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 말라르메의 『시집』(2005),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2006), 발터 벤야민의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2010), 아폴리네르의 『알코올』(열린책들, 2010),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미메시스, 2012),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문학 동네, 2015)과 『악의 꽃』(민음사, 2016),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문학동네, 2018) 등을 번역하며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
대중 매체에 다수의 산문을 연재하며 문학을 넘어선 사유를 펼쳤다. 『우물에서 하늘 보기』(삼인, 2015), 『밤이 선생이다』(난다, 2016),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난다, 2018) 등의 산문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수류산방, 2013) 외 여러 권의 공저를 남겼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6대 위원장을 맡았다.
담낭암으로 투병하다가 2018년 8월 8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고로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난다, 2019),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난다, 2020)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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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초현실주의는 어느 날 우리가 우리의 적들을 누르고 승리할 수 있게 해줄 「보이지 않는 광선」이다.”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변함없는 원칙은 인간의 자유이다. 언어의 개혁은 시의 개혁으로, 인간의 개혁으로, 세계의 개혁으로 연결된다. 이 점에서 초현실주의는 20세기의 전위예술 운동 중에서 존재의 총체성을 문제 삼은 거의 유일한 운동이다. 초현실주의는 시의 선동력과 언어의 잠재력에 판돈 전체를 걸었다.” (역자의 말 중에서)
- 한국내 최초 『초현실주의 선언』 비평판
『초현실주의 선언』은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의 소설 『녹는 물고기』의 서문으로 사용되었고, 1929년 「서문」을 추가한 개정판이 출간된다. 『초현실주의 제2선언』은 1930년 발표되었고, 1946년 「머리글」을 추가한 개정판이 출간된다. 1962년에 이들 두 개의 선언과, 관련 텍스트들을 묶어 『초현실주의 선언(들)』이라는 제목으로 결정판이 출간된다(장 자크 포베르 판).
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의 『초현실주의 선언』은 장 자크 포베르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맺은 공식 한국어판이다. 황현산 교수의 본격적인 해설, 정교한 번역, 방대한 주석으로 20세기 세계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도구를 갖춘 정식 비평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아폴리네르와 말라르메에 대한 연구서와 번역서로 한국에서의 프랑스문학 연구의 이정표를 보여준 황현산 교수의 새 역작이며, 열린책들은 이를 출간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해설 「상상력의 원칙과 말의 힘」은 『초현실주의 선언』의 구체적인 전개와 정황을 미시적으로 파악하면서, 초현실주의 운동이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과 문학의 보편적 열망과 가치에 대한 전망을 오늘 우리의 상황에서 역동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그동안 이미지 편향적으로, 또한 상투적으로 폄하되었던 초현실주의에 대한 거친 오해와 딱지를 제거하면서, 초현실주의 운동의 주창자 브르통이 추구했던 윤리적이며 엄격한 문학적 소명을 재조명하였다. 초현실성, 그 개념의 확장, 운동의 영광과 부침을 통사적으로 관통하면서 오늘 우리의 문학을 되돌아보고 있다.
“초현실주의자들이 현실의 모습이라고 부르는 것은 왜곡된 현실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사실성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욕망은 이때 세계와 분리되기를 그치고, 초현실주의자로서의 인간은 현실과 의식의 종합인 초현실에 도달한다. 초현실주의는 현실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세계를 상상해냄으로써 현실의 억압으로부터 정신을 해방하려 한다.”
“초현실주의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변함없는 원칙은 인간의 자유이다.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인간의 능력 전체를 지금 이 자리에 불러내기 위해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은 언어를 대상으로 삼는, 언어의 힘을 빌린, 언어의 작업이다. 인간이 자신에 대한 지식을 늘이는 일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학식을 늘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언어의 개혁은 시의 개혁으로, 인간의 개혁으로, 세계의 개혁으로 연결된다. 이 점에서 초현실주의는 20세기의 전위 예술 운동 중에서 존재의 총체성을 문제 삼은 거의 유일한 운동이다. 초현실주의는 시의 선동력과 언어의 잠재력에 판돈 전체를 걸었다.” (역자 해설 중에서)
이어지는 『선언』에서는 세 편의 본격적인 선언서와 관련 서문들, 그리고 「초현실주의의 미학적 입장과 태도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두 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총 231개에 달하는 방대한 역자의 주를 통해 이들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부록으로 「앙드레 브르통 연보」와 「한글-로마자 대조표」를 수록하였다.
- 앙드레 브르통의 저작 목록
.시집, 중단편
1919『몽 드 피에테(공영 전당포)』
1920『자기장』
1923『대지의 빛』
1924『동동걸음』, 『녹는 물고기』
1928『나자』(1963년에 복간)
1929『예수회의 보배』(루이 아라공 공저)
1930『작업을 늦추다』(르네 샤르, 폴 엘뤼아르 공저), 『무렴수태』(폴 엘뤼아르 공저)
1931『자유 결합』
1932『백발의 리볼버』, 『연통관』
1934『물의 노래』, 『해 돋음』
1936『검은 세탁선에서』
1937『별이 빛나는 성』, 『미친 사랑』
1940『파타 모르가나』
1942『상승하는 표식』
1943『큰 여백』
1944~1947 『비법 17』
1946『산토끼가 어찌할 수 없는 버찌나무』
1948『마르티니크, 뱀 부리는 여인』, 『시계 속의 램프』
1949『신명들의 시선 아래서』
1953『들판의 열쇠』
1954『고별은 기뻐하지 않을지니』
1959『별자리』(후안 미로 공저)
1961『르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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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밑줄 친 작품은 본 판본에 수록된 작품들)
1924『초현실주의 선언』(1929년에 『투시자 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추가)
1926『정당방위』
1928『초현실주의와 회화』(1965년에 결정판)
1929『선언의 재판에 붙이는 서문』
1930『초현실주의 제2선언』
1932『시의 빈곤』
1934『초현실주의란 무엇인가』
1935『오브제의 초현실주의적 상황』, 『초현실주의의 정치적 입장』
1936『시에 대한 노트』
1938『꿈의 궤도』, 『초현실주의 축약 사전』
1940『흑색 유머 선집』(1950년에 증보판)
1942『초현실주의 제3선언 여부에 붙이는 전언』(『초현실주의 선언』, 『초현실주의 제2선언』 개정판 수록)
1945『양차대전 간 초현실주의의 상황』
1946『제2선언의 재판에 붙이는 머리글』,
1947『이브 탕기』, 『샤를 푸리에에게 바치는 오드』
1949『현행범죄』
1952『파리노와의 대담』
1954『제 흘수부의 초현실주의에 대해』
1957『마법』(제라르 르그랑 공저, 1992년, 2003년에 복간)
.서한집
『오브에게 보내는 편지(1938~1966)』, 갈리마르, 2010, 174p. (딸 「오브」에게 보낸 편지 모음)
○ 추천평
초현실주의는 인간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오직 공포로 인한 저 영원한 문제들을 공격했고, 앞으로도 공격할 것이다. – 르네 크르벨 (시인, 초현실주의 주창자의 하나)
그 시대는 사전에조차 등재되지 않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북극 오로라의 시대였다 ― 당신은 『초현실주의 선언』을 투척했다. 흡사 극락조처럼 날아 모든 가금류를 무(無)로 만드는 폭탄처럼 선언을 투척했다 ― 그리고 그 굉음은 괴상한 옛 노래를 부르는 노인들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 뱅자맹 페레 (시인, 초현실주의 주창자의 하나)
오늘날 이 역사적인 텍스트 ― 『녹는 물고기』 ― 의 놀라운 점은 경쾌함이다. 구성의 경쾌함이며, 가벼운 시의 경쾌함이 아닌 첫 기구가 부상하는 경쾌함, 종이가 타오르는 듯한 경쾌함이다. – 쥘리앙 그락 (프랑스 작가)
우리는 감옥의 죽음, 즉 자아의 죽음이 아니라면 실제로 죽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브르통은 그 감옥을 수차례 폭발했고, 시간을 확장하고 부정했으며, 거침없이 다른 시간과 조우했다. 그의 삶과 사상의 요체인 이 체험은 경건했으며, 감히 범접할 수 없었다. 그 체험은 시간 저 너머, 죽음 저 너머, 우리 저 너머에 존재한다. – 옥타비오 파스 (멕시코, 199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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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