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로빈슨 크루소 : Robinson Crusoe
감독) 루이스 부뉴엘 / 주연) Dan O’Herlihy / 1954년
영화 ‘로빈슨 크루소’는 다니엘 데포의 1719년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원작으로 한 감독 루이스 부뉴엘의 1954년 멕시코 모험 영화다.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이 모두 제작되었다.
Dan O’Herlihy는 1955 년 아카데미 남우주 연상 후보에 올랐다.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루이스 부뉴엘
.원작: 다니엘 데포의 로빈슨 크루소
.제작: 오스카 댄시거즈 (Oscar Dancigers)
.각본: 루이스 브뉘엘 (Luis Bunuel), 다니엘 데포 (Daniel Defoe)
.촬영: 알렉스 필립스 (Alex Phillips)
.음악: 안토니 콜린스 (Anthony Collins), 루이스 헤르난데즈 브레톤 (Luis Hernandez Breton)
.편집: 카를로스 사베지 (Carlos Savage)
.미술: 에드워드 피츠제랄드 (Edward Fitzgerald)
.개봉일: 1954년 6월 (미국)
.수상: 아리엘 어워드 남우조연상, 아리엘 어워드 작품상, 아리엘 어워드 각색상 등
.수상 후보 선정: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아리엘 어워드 작품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 등
– 출연진
댄 오헐리
펠리페 드 알바
호세 샤베즈
첼 로페즈

○ 줄거리
요크 태생의 크루소가 아버지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모험 항해를 나서다가 바다에 난파되어 무인도에 표착한다.
무인도에서 혼자의 힘으로 생활하면서 탈출할 배를 만든다.
그때 식인종에게 먹힐뻔한 포로 원주민인 Friday (프라이데이)를 구출하여 친구로 만들고, 영어와 성경 (기독교)을 가르친다.
이후 무인도에 기착한 영국의 반란선을 진압해 선장을 구출하고 브라질에 있는 자신의 농장을 방문하며 28년 만에 자신의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 관람평
고립이라는 자유
하나의 배제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부뉴엘이 레닌, 스탈린을 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이는 곧 본편을 탈식민주의라는 고전적 관점으로부터 해제시키는가와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원작에 대한 다시읽기와 원작-영화에서 그 독해를 반복하는 시선이 놓여있다.
당연하게도 탈식민에는 인종주의와 서구중심주의라는 편협함 역시 작용하는데, 여기에는 초현실주의라는 미학적 저항의 반경이 페미니즘, 후기식민주의 등을 공유하는가와도 같다.
만일 이 논점을 생략한다면, 본편에서 부뉴엘의 자리, 거의 유일한 타자라는 환영으로서의 아버지라는 억압 체계의 침범을 진술할 수 있다. 아버지의 법은 인물에게 혼자라는 기이한 자유에 대한 경계를 발포하는데, 이 신체 절단의 공포를 후반부 식인의 금기와 연계시킨다.
말하자면, 본편의 초현실은 사회라는 현실 바깥에 대한 본능적, 생존적인 저항가능성이다.
부뉴엘이 원작에서 보고자 한 것은 계급-종교-사회의 밖에 대한 욕망의 실제화일 것이다.
그 시작으로서 언어가 나레이션으로 고립-고정된다면, 이는 여전히 성경에 대한 모순적 신뢰로 확장된다. 로빈슨과 프라이데이의 차이는 주인-하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순 자체를 생의 진의로서 문자적으로 순응하는가에 있다. 둘 사이의 선은 이해불가에 있다.
또한, 전작 <이상한 정열>에서 부르조아의 동성애 공포가 본편에서 재기용되면서 주인의 하인에 대한 동성애적 공포는 성충동의 억압이 복귀되는 것을 거부함과 연관된다. 완전한
탈주로서의 고립이라는 자유는 결국 사회로부터의 초대-반란의 제압-에 의해서 거부된다.
모험은 모험이라는 그 순간을 향유할 뿐, 지속되기를 부정당하지만, 28년의 시간은 영화다.

○ 감독 ‘루이스 부뉴엘’ (Luis Buñuel, 1900 ~ 1983)
루이스 부뉴엘 (Luis Buñuel, 1900년 2월 22일~1983년 7월 29일)은 스페인과 멕시코의 영화 감독, 각본가이다.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태어났으며, 마드리드 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로 가서 무성 영화 말기의 전위 영화 전성기에 장 에프리탱의 조감독을 지냈다.
1929년, 친구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단편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를 만들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초현실주의의 걸작으로 꼽힌다.
1930년에는 반동 정치와 종교를 규탄한 영화 《황금 시대》를, 1932년에는 기록 영화 《빵없는 세상》을 만들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다 1950년 《잊혀진 사람들》,1954년 《로빈슨 크루소 : Robinson Crusoe》를 만들었다.
1961년 《비리디아나》로 프랑스 칸 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 원작 소개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의 작가 대니얼 디포가 1719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이자 소설속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 소설은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 표착하는 사건을 다룬 가상의 자서전이다.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이다.
- 원저자 : 대니얼 디포 (Daniel Defoe)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대니얼 디포. 1660년 영국 런던 근교의 세인트 질에서 양초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4세에 비국교도 학교에 입학하여 신학, 역사, 외국어, 지리, 과학, 도덕 철학 등 다양한 교양을 쌓았다.
목사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23세에 메리야스 도매상을 시작으로 정육업, 담배, 목재, 포도주 등의 운송 및 수출입 교역업에 투자했다.
31세에 파산해 감옥에 잠시 투옥되었고, 이후 벽돌과 타일 제조업, 노예 무역업 등에 종사했으며, 이때의 경험이 『로빈슨 크루소』의 주요 소재가 되었다.
1698년 저술로는 최초인 『사업론』과, 국왕 윌리엄 3세를 옹호하는 운문집 『진정한 순종 영국인』을 출간했고, 국교회의 극단주의를 풍자한 『비국교도 처리의 지름길』을 출판하여 고위 성직자를 모독했다는 죄로 다시 투옥되었다.
그는 수많은 여행과 저널리스트 활동, 정치 활동, 상업과 사업, 무역업 등에 관여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이런 갖가지 인생 체험들을 신빙성 있는 문체로 묘사하는 데 아주 능한 사람이었다.
소유했던 토지가 법적 분규에 휘말리자 채무자들을 피해 다니다 71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59세에 발표한 『로빈슨 크루소』는 그의 대표작으로,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끈 이 작품은 불과 3개월 만에 한 번에 수천 부씩 6쇄까지 찍혀 나왔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그해 8월 속편 격인 『로빈슨 크루소의 더 많은 모험』, 이듬해 후속편 『로빈슨 크루소의 진지한 명상』이 출간되었다.
이언 와트는 「신빙성 있는 시간의 흐름, 신빙성 있는 시공간의 묘사,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신빙성 있는 등장인물, 신빙성 있는 상황, 명료한 문체 등」 형식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이 작품을 일컬어, 「근대 소설의 효시」로 보았다.
다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몰 플랜더스』, 『잭 대령』, 『록사나』 등을 비롯하여, 영국에 부는 각종 돌풍과 폭풍에 관한 이야기 『폭풍』, 역사서 『대영 제국 합병사』, 가정생활에 필요한 지침들을 다룬 최초의 품행서 『가정의 교사』, 『완벽한 영국 신사』, 자서전 성격의 『명예와 정의에 바치는 호소』 등이 있다.
- 영향
이 소설은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칼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예로 사용하고 있으며, 실비오 게젤은 주요 저서 자연 경제 질서에서 자신의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다.
또한 막스 베버는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로빈슨 이야기를 거론하며 로빈슨 크루소로부터 합리주의적인 개신교 윤리를 읽어내고 있다.
동시대의 문인 조나단 스위프트가 그의 대표작 걸리버 여행기도 이 소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