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뉴 월드 (The New World)
감독) 테렌스 맬릭 / 주연) 콜린 파렐, 코리안카 킬처, 크리스토퍼 플러머, 크리스찬 베일 / 2005년
‘뉴 월드’ (The New World)는 2005년 공개된 미국 영화이다. 테런스 맬릭이 감독했고 각본을 썼다.
콜린 패럴, 코리안카 킬처, 크리스토퍼 플러머, 크리스천 베일 등이 출연했다.
포카혼타스와 존 스미스 선장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물이다.

- 북미 대륙 개척 초기 존 스미스와 포카혼타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테런스 맬릭 감독의 2005년작으로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작이다.
북미 대륙 개척 초기가 배경인 역사 멜로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포카혼타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콜린 패럴이 존 스미스, 코리언카 킬처가 포카혼타스,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캡틴 뉴포트, 크리스천 베일이 존 롤프의 배역을 맡았다.
17세기 초,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내디딘 영국의 탐험가이자 군인인 존 스미스는 인디언 포와탄 족의 공주 포카혼타스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떠나지 않는 영국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스미스는 왕의 명령으로 영국으로 소환되기에 이른다. 그 사실을 모르는 포카혼타스는 스미스가 죽었다고 여기고, 결국 지속적인 청혼을 해오던 부유한 청년 실업가 존 롤프와 결혼하게 되는데…
미국의 성공적인 최초의 정착지 Jamestown을 이룬 가문들을 First Families of Virginia (FFV)라고 하는데 이 가문중 하나를 이루게 되고, 여러 유명인사를 배출하게 된다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등).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테런스 맬릭
.각본: 테런스 맬릭
.제작: 세라 그린
.촬영: 에마누엘 루베스키
.음악: 제임스 호너
.배급사: 뉴 라인 시네마
.개봉일: 2005년 12월 5일(미국), 2006년 1월 27일(영국)
.시간: 135분
.국가: 미국, 영국
.언어: 영어
– 출연진
콜린 패럴 – 존 스미스 선장
코리안카 킬처 – 포카혼타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 크리스토퍼 뉴포트 선장
크리스천 베일 – 존 롤프
오거스트 셸런버그 – 포와탄
웨스 스투디
데이비드 슐리스
요릭 판바헤닝언
벤 멘델슨
라울 트루히요
브라이언 F. 오번

○ 줄거리
17세기 초,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내디딘 영국의 탐험가이자 군인인 존 스미스는 인디언 포와탄 족의 공주 포카혼타스 (인디언 말로 ‘포카혼타스’는 작은 장난꾸러기란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떠나지 않는 영국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스미스는 왕의 명령으로 영국으로 소환되기에 이른다.
그 사실을 모르는 포카혼타스는 스미스가 죽었다고 여기고, 결국 지속적인 청혼을 해오던 부유한 청년 실업가 존 롤프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
그녀와 그녀의 동족인 인디언들의 자연에 대한 지식이 담배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끔 하였기에, Jamestown에서는 존 랄프 만이 거의 유일하게 담배농사를 성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 존 랄프는 이교도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굉장히 죄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래서 포카혼타스는 세례를 받고 레베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그리 행복했던 것 같지는 않다. 영국왕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간 영국에서 그녀는 신대륙을 개척하는데 일조한 그녀의 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는 22살의 어린 나이로 죽게된다. 아마도 그녀는 당시 영국에서 창궐했던 천연두와 폐렴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그녀는 그 둘 중 하나의 병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인다.
같이 영국으로 왔던 그녀의 남편 존 랄프와 아들 토머스 랄프는 신대륙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 남는다.
몇 년후 존 랄프는 재혼을 하고 여러 아이들을 얻게 된다. 나중에 그들은 다시 신대륙으로 돌아가는데, 포카혼타스와 존 랄프의 아들 토머스 랄프는 인디언 공주의 아들임을 인정받아 포카혼타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인디언 추장이 된다.
하지만 아버지인 존 랄프는 신대륙에서 살해당하는데 인디언과 백인과의 분쟁사이에서 인디언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한 토마스는 백인 여성과 결혼하여 딸을 낳았는데 여기서부터 핏줄이 이어져 현재까지 미국에는 포카혼타스의 후손들이 지금도 존재한다고 한다.

○ 자연과 인간을 그리며 노래하는 영화
같은 얘기를 가지고 디즈니 스튜디오에선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를, 테렌스 맬릭 감독은 이렇게 사색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영적 층위와 현상적 층위에서 모두 해독 가능한, 자연과 인간을 그리며 노래하는 영화다.
이 영화가 미국 건국 초기 유럽인들의 신대륙 개척 혹은 식민화에 대한 영화일까? 사실 영화 초반엔 꽤 많은 부분을 영국에서 온 개척자들과 원주민들의 대립과 전투 묘사에 쏟고 있기도 하다.
작품을 정치적 알레고리로 접근해도 별 무리는 없을 듯싶다.
예컨대 영국인 스미스 선장 (콜린 파렐 扮)이나 존 롤프 (크리스찬 베일 扮) 두 남성을 유럽 식민국으로, 원주민 포카혼타스 (코리언카 킬쳐 扮)를 미지의 개척지로 환원하는 식의 해석도 합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허나 이제 막 아련한 느낌 몇 가닥 쥔 채로 감상을 마친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까지 작품을 난도질해가며 박제하고 싶지 않다.
이건 무엇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서로 혼 (魂)으로 소통한 두 남녀에 대한 애틋한 전설이다.
그들이 주고 받은 사랑이라는 의식과 기억에 대한 영화이고 우리가 지니고 있었으나 지금은 잊혀진 태초의 기억, 그 노스텔지어에 대한 영화다.
표면적으론 가슴 아픈 사랑 영화다. 하지만 이 작품은 무엇보다 자연의 영화다. 작품 대부분을 인간을 품은 대지와 강, 바다, 나무와 하늘을 담는 데에 할애하고 있다.

여러 서적과 영화들로 전해져 우리가 알고 있듯, 여기 신대륙 원주민들 역시 세상사 모든 것을 자연과 영혼의 맥락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한다.
그런 순수하고 평온한 기운이 포카혼타스라는 여주인공의 시선과 독백을 통해서 영상에 고스란히 배어난다. 그녀가 삶을, 타자를, 세계를 마주하는 태도는 스미스나 존의 그것과 대비되면서 그들을 온전히 품어낸다.
이 영화는 또한 한 여인의 행적보다 그 내면과 외연에 치중한 시적인 일대기라고도 할 수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스미스 선장과 마음의 대화로 사랑을 속삭이던 원주민 족장의 딸 포카혼타스에서 다른 남자 존의 아내가 되어 가정을 이룬 영국 부인 레베카로 살다 간 여인.
죽은 줄로만 알았던 스미스와의 재회, ‘당신과의 사랑이 한낱 꿈인 것 같았는데 그 사랑만이 진실이었다’는 그 앞에서 조용히 아쉬움을 묻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모든 주변 사물과 사람들을 포용하며 초연히 죽음을 맞게 되는 그녀를 카메라는 시종 자연의 품성과 연계하여 우리 기억 저편의 잊혀진 대륙, 신세계 아닌 본연의 ‘신세계’로서 두 시간 넘게 응시하고 있었다.
광활한 대지와 대기의 순환을 고즈넉하게 담아낸 영상이, 심금을 울리는 제임스 오너의 음악이, 배우들의 흔들리던 눈빛과 서로 마음으로 속삭이던 대화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같은 주제라도 내겐 트리 오브 라이프의 고양된 간증보다 뉴 월드에서 나지막히 속삭이는 사랑의 넋두리, 아련한 향수(鄕愁)의 읊조림이 더 간절히 와닿았다.
아직도 작품에서 전해지던 감정의 떨림, 그 여진에 가슴 먹먹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