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 : Lost Horizon
감독) 프랑크 카프라 / 주연) 로날드 콜맨 / 1937년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 1937년)은 프랑크 카프라 (Frank Capra) 감독, 콜롬비아 영화사, 주연은 로널드 콜만 (Ronald Colman)과 제인 와이어트 (Jane Wyatt)가 맡았다.
1935년, 영국 외교관인 로버트 콘웨이는 중국에서의 마지막 임무로 바스쿨에서 영국인들을 탈출시키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런데 로버트 일행이 탄 경비행기는 경로를 벗어나 목적지와 멀어지고, 급기야 히말라야산맥 어딘가에 추락하고 만다. 죽음에 직면한 이들 앞에 기묘한 분위기의 장이 나타나고, 장은 로버트 일행을 푸른 달빛의 골짜기로 인도한다. 라마 큰스님을 따르는 이곳이 바로 탐욕, 증오가 없는 이상의 땅 ‘샹그리라’. 대공황의 시대, 사회 전체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비관적으로 변해가던 시기에 지상낙원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던 제임스 힐튼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공을 들였던 작품으로, 히말라야의 만년설 속의 이상향 ‘샹그리라’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1973년에 뮤지컬영화 버전이 만들어지지만, 이 작품의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화의 전당)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프랑크 카프라
.제작: 프랑크 카프라 (Frank Capra)
.기획: 해리 콘 (Harry Cohn)
.원작: 제임스 힐튼 (James Hilton)
.각본: 로버트 리스킨 (Robert Riskin)
.촬영: 조세프 워커 (Joseph Walker)
.음악: 디미트리 티옴킨 (Dimitri Tiomkin)
.편집: 진 하블릭 (Gene Havlick), 진 밀포드 (Gene Milford)
.미술: 스티븐 구슨 (Stephen Goosson)
- 출연진
로날드 콜맨: 로버트 콘웨이 역
제인 와이어트: 손드라 역
에드워드 에버렛 호튼: 로벳 역
존 하워드: 조지 콘웨이 역
토마스 밋첼: 바나드 역
마고: 마리아 역
이자벨 쥬얼: 글로리아 역
H.B. 워너: 창 역
샘 자페: 라마 큰스님 역
- 수상
193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 감독-세트 디자인 및 영화 편집의 두 가지 부문에서 수상
○ 내용
영화는 극동지역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로버트 (Robert Conway: 로날드 콜먼)가 중국혁명을 피해 망명 온 사람들을 돕기 위해 소형 경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비행기에는 감수성이 예민한 로버트의 어린 동생 조지 (George Conway: 존 하워드)와 경찰에 쫓기고 있는 사기꾼 헨리 (Henry Barnard: 토마스 미첼), 결핵을 앓고 있는 매춘부 글로리아 (Gloria Stone: 이자벨 제웰), 그리고 화석을 연구하는 과학자 알렉산더 (Alexander P. Lovett: 에드워드 홀튼)가 탑승한다.
그러나 비행기는 당초 예정했던 목적지와는 달리 히말라야 산꼭대기에 추락하고 만다.
희망을 포기하던 이들은 이상하게 생긴 고대 중국인 워너에게 구조된다.
중국인을 따란 산을 넘은 이들은 갑자기 햇빛이 가득하고 꽃이 핀 ‘블루문’이란 계곡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은 탐욕과 전쟁, 증오, 범죄가 없는 신비한 곳이었다.
콜먼은 워너에게서 ‘샹그리라’라고 하는 이 곳은 1713년 페라울트 신부가 발견한 곳이며 현재는 라마 큰 스님이 이 곳 주인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콜먼은 샹그리라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Sondra: 제인 와트)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녀와 얘기를 하던 중, 라마 큰스님과 페라울트 신부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그렇다면 큰 스님의 나이가 250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제인은 콜먼에게 라마 큰스님이 돌아가셨을 때 콜먼에게 이곳의 통치를 부탁하기 위해 비행기를 납치해 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콜먼은 부담감을 느끼고 동생 하워드와 동생이 샹그리라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동양 여인 마고와 함께 탈출을 하지만…
○ 영화 이모저모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은 1933년 발행된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쓴 소설이다.
샹그릴라 (Shangri-La)의 원전 (origin)으로 유명하다.
소설 속에서 샹그릴라는 티베트의 산맥속에 있는 라마교 사원 공동체로 신비스런 가공의 유토피아로 그려졌다.
이 소설은 1937년 (프랑크 카프라 감독)과 1973년 (찰스 자롯 감독) 두 차례 영화화되었다.
- 원작자 제임스 힐턴 (James Hilton, 1900 ~ 1954)
제임스 힐턴 (James Hilton, 1900년 9월 9일 ~ 1954년 12월 20일)은 오스카상을 수상했으며,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과 ‘굿바이 미스터 칩스’ (Goodbye Mr. Chips) 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소설가이다.
1900년 9월 9일 영국 맨체스터 근교의 소도시 리 (Leigh)에서 태어났다.
1918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입학해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첫 장편소설 ‘캐서린’을 출간하였고, 글렌트레버라는 필명으로’학교 살인’이라는 추리 소설을 쓰기도 했다.
이후 1931년에 발표한 ‘그리고 이제 안녕’이 성공을 거두자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33년에 발표한 ‘잃어버린 지평선’은 당대 최고의 영상미와 패기를 담은 작품에 수여되는 호손덴 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제임스 힐턴의 명성을 떨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굿바이 미스터 칩스’ 역시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두게 된다.
그는 주로 감상적인 휴머니즘과 모험심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해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였고,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후 제임스 힐턴은 미국으로 귀화해 할리우드에 머물면서 각본과 장편소설을 집필하는 데 매진하였다. 그가 쓴 이십여 편이 넘는 소설은 ‘사랑에 빠진 스파이’ (1937), ‘브룩필드의 종’ (1939), ‘천국으로 가는 장의사’ (1941), ‘마음의 행로’ (1942) 등 총 여섯 편의 영화로 새로이 탄생되며 다시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42년에는 영화 ‘미니버 부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한편 1948년부터 1953년까지는 미국 CBS라디오에서 ‘홀마크 장난감 집’의 책임프로듀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1954년 12월 20일, 제임스 힐턴은 문학적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빛냈던 생을 간암으로 인해 마감하였다.
- 여배우 제인 와이어트 (Jane Wyatt)
여주인공인 제인 와이어트 (Jane Wyatt)의 가장 성공적인 출연작으로 꼽힌다.
그녀는 배우 그레고리 팩과 함께 〈신사협정〉 (Gentleman’s Agreement)에 출연하였고, 《스타 트렉》을 비롯 티비 시리즈물에 나오는 등 다양한 배우활동을 하였다.
세 차례 에미상 (best actress)을 수상하였다. 상원의원 조지프 매카시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활동으로 배우경력에 타격을 입었다.
심지어는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탁때문에 한 일이었는데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볼쇼이 발레단 (Bolshoi Ballet) 공연을 후원한 일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그녀는 고향과도 같은 뉴욕의 연극 무대로 돌아가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릴리언 헬먼의 《가을의 정원》(The Autumn Garden) 같은 작품에 출연하였다.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에 대해서는 “전쟁중이라서 그들은 평화주의적인 장면은 모두 삭제했어요. 도중에 하이라마 (the High Lama)가 세계평화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건 모두 잘렸어요. 군인들이 나와서 ‘빵! 빵!’ 하고 총 쏘는 장면을 더 원했거든요. 결국 그게 필름을 망쳐버렸어요.”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 상류계층 출신이다. 선조의 한 사람 (Rufus King)이 미국 헌법의 서명자이며, 부친은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가였다. 영부인 엘레노어 루스벨트의 먼 친척이기도 하다.
1910년 8월 12일 출생. 2006년 10월 20일 캘리포니아, 벨 에어(Bel-Air)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하였다. 향년 96세.
- 1986년 복원 (132분)
로널드 콜맨, 제인 와이어트 주연. 시간이 멈춰버린 마법의 낙원 샹그릴라에 대한 화려한 고전 영화.
거의 50년이 지난 후,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프랭크 카프라의 걸작 ‘잃어버린 지평선’ (제임스 힐튼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은 1986년에 원래의 분량인 132분 분량으로 복원됐다.
세계 2차 대전 때 군인들 사이에 널리 퍼졌던 이 영화는 1937년에 개봉된 후 22분의 분량이 편집됐는데, 전시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또 영화의 평화주의를 더 낮추기 위함이었다.
영화 역사가 로버트 깃은 소실된 영상을 찾아내기 위해 거의 13년 동안 추리를 했다.
뛰어난 미술 연출을 보여준 샹그릴라 세트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크게 지은 세트로 생각되며, 디자이너 스테판 구손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잃어버린 지평선’은 193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 감독-세트 디자인 및 영화 편집의 두 가지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예산은 엄청났고, 당시 콜럼비아 영화사의 다른 작품에 비해 거의 4배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현재로 치면 약 3천에서 4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흥행에서도 블록버스터였던 ‘잃어버린 지평선’은 쾌활하고 “미국적인” 주제를 가진 카프라의 작품중 다른 예외의 작품으로 여겨지며, 지금도 계속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