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체험 • 표현 • 이해
빌헬름 딜타이 / 책세상 / 2002.12.20
해석학의 정립자로 평가받는 빌헬름 딜타이는 자연과학과 독립된 의미에서 정신과학적 방법론을 세우는 작업에 평생을 바쳐왔다. 역사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 즉 ‘역사이성’의 가능 근거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그의 <전집> 중 제7권 <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 구축> 가운데 3부 ‘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 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 중 ‘제1장 체험.표현.이해’를 옮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논문은 딜타이의 철학 중에서도 핵심에 속하는 것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이 논문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각각의 체험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삶을 형성하는지, 그러한 삶의 해석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사회와 역사의 이해로 나아가는지 그 과정이 기술되어 있다.
○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체험.표현.이해
1.체험과 자서전
(1)역사이성 비판의 과제
(2)체험으로 알아차림, 실재성:시간
(3)삶의 연관
(4)자서전
(5)’삶의 연관’에 대한 보충
2.다른 사람들과 그들 삶의 표출 이해
(1)삶의 표출
(2)이해의 요소적인 형식들
(3)객관정신과 요소적인 이해
(4)좀더 고차적인 이해의 형식들
(5)역지사지, 모방, 추체험
(6)해석
(7)보론
ㄱ.음악적 이해
ㄴ.체험과 이해
ㄷ.이해의 방법
ㄹ.해석학
ㅁ.이해의 한계
3.삶의 범주들
(1)삶
(2)체험
(3)이해 속에서 파악된 지속
(4)의의
(5)의의와 구조
(6)의의, 유의의성 가치
(7)가치들
(8)전체와 그 부분들
(9)발전, 본질 그리고 그 밖의 범주들
4.전기
(1)전기의 학문적 성격
(2)예술 작품으로서의 전기
해제-‘정신과학’의 정초자 빌헬름 딜타이
1.빌헬름 딜타이의 생애와 저작들의 개요
2.딜타이가 영향받은 철학자들
(1)칸트와의 대결과 그 극복
(2)슐라이어마허와 보편해석학의 성립
ㄱ.문법적 해석과 심리적 해석
ㄴ. 해석학적 순환
ㄷ.오해를 피해가는 기술로서의 해석학
3.역사이성 비판의 길
4.딜타이<<전집>>제7권의 개요
(1)심리적 구조관 파악을 위한 예비 개념들
ㄱ.심적구조
ㄴ.심적구조의 파악
ㄷ.구조적 통일성들
ㄹ.구조연관
ㅁ.구조적 관계의 종류들
(2)정신과학의 한계 설정
(3)자연과학과 정신과학에서 구축의 차이
(4)정신과학의 연관에 관한 일반적인 명제들
(5)보편사와의 연관
5.’체험.표현.이해’의 해석학
(1)자기 체험과 자서전
(2)타자의 삶의 이해
(3)삶의 범주들
6.딜타이가 남긴 영향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 저자소개 : 빌헬름 딜타이
헤겔이 사망하고 2년 후인 1833년 11월 19일에 독일 비스바덴 (Wiesbaden)의 비브리히 (Biebrich)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비스바덴에서 김나지움을 다녔고, <희랍의 고대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 연구>라는 졸업논문을 작성했다. 이후 부모의 권유로 1852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세 학기를 다닌 후 1853년 베를린대학교로 옮겨 역사학을 공부했다.
당시 독일 대학의 주류였던 칸트는 물론 레싱, 게르비누스의 철학과 역사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사목 활동을 하는 부모의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신학 국가시험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한 후 잠시 설교 활동을 했다.
이후 자신의 학문적 관심을 지속하고 생활의 안정을 찾기 위해 국가 시행 교사 자격시험을 치러 베를린 소재 김나지움에서 2년 정도 교편을 잡기도 했지만 건강 문제로 포기하고, 약 6년간 역사 및 철학 연구에 매진했다.
1859년 슐라이어마허 재단의 현상 논문에 선정되면서 교사직을 사임하고 본격적으로 해석학과 철학 연구에 몰두했다. 1864년에 <슐라이어마허의 윤리학에 관한 연구>로 베를린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1865년 <도덕의식의 분석 시도>라는 연구로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어 사강사가 되었다. 1866년에 스위스 바젤에서 처음으로 정식 교수직을 얻어 활동하기 시작한 후 독일의 킬, 브레슬라우 등으로 자리를 옮겨 교수 생활을 했다. 1882년에는 한때 헤겔이 재직했던 베를린대학 교수직을 루돌프 로체의 후임으로 물려받아 1905년 퇴임할 때까지 가르쳤다. 1883년 ≪정신과학 입문≫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학 교수로서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브레슬라우 시절부터 교제해 오던 요크 백작과 철학적으로 깊이 교제했다.
베를린대학에 정착한 후 딜타이는 전형적인 학자로서 강의와 저술 작업에 매진했다. 1887년 베를린 학술원 회원으로 임명된 후 칸트 전집의 출간에 기여했다. 이후 대표 저술인 ≪체험과 시≫(1906), ≪철학의 본질≫(1907), ≪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의 건설≫(1910) 등을 발표했다. 특히 ≪체험과 시≫는 딜타이의 필명을 철학 외의 영역으로 널리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1911년 10월 1일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 걸쳐 있는 남 (南) 티롤 지방 슐레른 강변의 자이스 (Seis)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 역자 : 이한우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한국판》 《문화일보》를 거쳐 《조선일보》에서 논설위원을 지낸 뒤 문화부 학술 및 출판 담당 기자로 일했다.
독일 뮌헨에서 연수를 하던 중 이론보다 한 사회의 ‘기본’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대한민국의 뿌리, 조선의 뿌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7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을 완독했고, 그 성과를 묶어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등 ‘이한우의 군주열전 (전6권)’ 시리즈를 펴냈다.
태종과 세종의 정치 철학에 영향을 준 송나라 학자 진덕수의 『대학연의』를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한문 공부를 시작했다. 한문 공부를 위해 사서 (四書)의 해설을 겸한 번역서를 집필했고 5년에 걸친 작업은 『논어로 대학을 풀다』 등 ‘이한우의 사서삼경 (전4권)’ 시리즈로 완성됐다. 경전 공부로 단련된 한문 지식을 기반으로 『대학연의(상, 하)』를 출간했다. 이 책으로 인해 ‘리더십’에 새로이 눈떴고, 사대부의 심신 수양서가 아닌, 군주의 리더십 함양의 필독서로써 『논어』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언론인의 길을 접고 ‘논어등반학교’를 열어 일반인을 상대로 『논어』를 강의하며 『한서』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도록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고전 번역이 아니라 지난 100여 년간 단절된 한문 번역 문화를 온전히 되살림과 동시에 우리 고전에 담긴 살아 있는 정신을 되살리는 일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이한우의 주역』, 『완역 한서』, 『조선을 통하다』, 『슬픈 공자』 ,『왜 조선은 정도전을 버렸는가?』, 『고려사로 고려를 읽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의 의미』, 『해석학적 상상력』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독일 철학사를 살펴볼 때 칸트에게서 헤겔에 이르는 시기는 인간 개인의 영역이 사회와 역사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탄 많은 철학자들이 사회와 역사를 자연과학과는 다른 방법으로 규명해보고자 했다.
해석학의 정립자로 평가받는 딜타이는 형이상학적 사변을 피하면서 자연과학과는 독립된 의미에서 정신과학적 방법론을 세우고자 했다.
그리하여 칸트가 자연과학과 수학의 도움을 빌려 순수이성의 근거를 확실한 기반 위에 올려놓으려 했다면 딜타이는 역사이성의 가능 근거를 발견하기 위해 삶의 범주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이성 중심의 철학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의 삶을 다루는 철학, 즉 삶의 철학에 이르고자 했다.
인간의 이성이 아닌 삶 자체를 순수하게 이해함으로써 삶, 사회, 역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딜타이의 철학적 사유가 담긴 이 책은 인간, 사회,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