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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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이야기
달팽이 어원
한국어 <달팽이>는 르완다어 <tare (large rock) + pfannye (to have been related)>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큰 바위와 같이 있는 것> 즉, <커다란 돌덩이 집을 지고 사는 동물>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람이 보기에는 등대기껍질이 작지만 달팽이에게는 돌맹이 처럼 큰 것이다. 호주의 달팽이는 유별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달팽이를 보긴 하였지만 해충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호주의 달팽이는 해충 중에 해충이다. 텃밭에 각종채소는 물론 우체통의 편지봉투까지 뜯어먹는 극성을 부린다 채소종류를 파종하면 달팽이 방제약부터 살포해야 한다. 텃밭을 가꾸고 있는 필자의 청고에는 “Brlitzem”이라는 제품명의 달팽이 방제약을 상비하고 있다. 채소류를 파종한 후에 새싹이 돋기가 바쁘게 이약을 살포해 놓지 않으면 농사가 낭패를 보기가 일수다.
육지서식 달팽이
육지 에는 패각(貝殼)이 있는 달팽이(snails)와 패각이 없는 민달팽이(slug) 등, 수많은 종류의 달팽이종류가 있다. 육지 달팽이는 강한 근육질 발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점액(粘液)을 사용하여 거친 표면 위를 기어 다니고 연약한 몸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다른 연체동물과 마찬가지로 육지 달팽이는 맨틀(mantle-껍질)이 있고 머리에 한두 쌍의 촉수가 있다. 육지 달팽이는 자웅동체(雌雄同體)다. 그리고 대부분은 흙 속에 알을 낳는다. 작은 달팽이는 작은 껍질이 있는 알에서 부화하고 부드러운 부분이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껍질이 나선형으로 자란다. 육지달팽이는 정액(粘液)으로 윤할(潤滑) 처리되고 상피 섬모 로 덮여 있는 근육질의 발을 따라 미끄러지듯이 움직인다. 동작은 발의 복부 아래로 이동하는 연속적인 근육 수축 파동에 의해 구동(驅動)되는 것이다. 이 근육 작용은 달팽이가 창문이나 수족관의 유리를 기어갈 때 분명히 볼 수 있다. 달팽이는 속도는 1mm/s다. 달팽이는 연약한 몸이 마르지 않도록 점액을 외부로 분비하는 것이다 점액을 분비하여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모서리 위로 기어가도 부상을 입지 않는다. 달팽이가 발로 분비하는 이 점액은 그 뒤에 점액 흔적을 남기며, 이는 그들이 기어간 표면에 반짝이는 “길”로 몇 시간 후에도 종종 볼 수 있다.
콘키올린(conchiolin-조개껍질기질)
연체동물인 조개의 껍데기 가장 바깥층에 형성되는 얇은 막.과 동물 알의 세포막을 둘러싼 튼튼한 막으로 알 또는 배(胚)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하게 된 최외층 껍데기 구조를 콘키올린(conchiolin)이라고 한다. 달팽이도 콘키올린 (conchiolin-조개껍질기질) 으로 형성된 껍질을 생성한다. 이와 같은 강력한 껍질을 생성하기 위해 식단과 환경에 충분한 칼슘 공급시스템을 작동 시킨다. 배 부분 전체가 발 역할을 한다. 배발이라고 부르며 건조한 곳에서는 매끄럽게 이동하기가 곤란 해 진다. 이동할 때 생기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배발 부분에 점액을 분비하는 것이다. 점액은 달팽이를 보호하기도 하는데, 점액 때문에 달팽이는 면도날 위도 기어갈 수 있다. 또 달팽이는 움직일 때 다른 달팽이가 분비해낸 점액 길로 가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점액을 덜 분비하고도 이동하기 수월한 이점이 있고, 교미를 할 달팽이를 만나기 쉬운 점 때문이기도 하다. 머리에는 늘었다 줄었다 하는 뿔처럼 생긴 두 쌍의 촉각(觸角, 더듬이)가 있고 소촉각은 후각(嗅覺)을 느끼며, 대촉각 끝에는 작고 검은 동공(瞳孔)이 있다. 시력이 매우 약해서 명암(明暗)정도만 판단할 수 있다. 촉각은 물체를 닿으면 몸 속으로 오므라들었다가 위험이 지났다고 생각되면 다시 위로 뻗어낸다. 달팽이의 패각(貝殼) 은 바다나 민물 등에서 서식하는 복족류(服足類)와 달리 패각(貝殼) 이 얇고 가벼운 편인데, 이는 뭍에서 부력의 영향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벼워야 하기 때문이다.
자웅동체(雌雄同體)
자웅동체로 알을 낳아서 번식하며 혼자서 번식을 하지는 않는다. 본능적으로 자가수정은 열성 유전형질의 발현될 가능성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Apple snail이라는 민물달팽이가 있다., 피부호흡을 하기 좋은 때인 습기가 많은 때나 밤에 나무나 풀 위에 기어올라가 세균, 식물의 어린잎, 채소 등을 치설이라고 부르는 혀로 갉아먹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달팽이는 포유류에서 볼 수 있는 쓸개와 같은 소화 기관이 없어 음식물은 소화하고 흡수시키지만 색소를 분해하거나 흡수하지 못해 먹이의 색소를 그대로 똥으로 내보낸다. 그래서 달팽이는 먹은 음식의 색상에 따라 대변의 색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실례로 달팽이를 사육할 때 녹색 채소인 양상추를 주면 녹색 대변을, 주황색 채소인 당근을 주면 주황색 대변을 눈다. 천적으로는 곤봉딱정벌레, 꽃 개똥벌레, 늦반딧불이의 유충, 들새, 뱀이나 쥐, 또는 개구리,달팽이의 경우 초파리, 개미 등이 있다. 달팽이는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날씨가 덥거나 몸이 마르면 몸을 패각 속에 집어넣은 뒤 동면막으로 자신을 보호하다가, 축축 해지면 다시 몸을 끄집어낸다.
프랑스의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Escargot)
에스카르고(Escargot)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용 달팽이 요리를 말하며 끓는 물에 데쳐 마늘과 버터, 파슬리 등을 껍질 속에 넣고 오븐이나 미니 오븐에 구워 낸다. 스튜로 만들거나 볶아내어 먹기도 하고 주원료는 헬릭스포마티아(헬릭스 포마티아(Helix pomatia-식용달팽이)이며 모양과 재료가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말한다. 애벌레로 만들기도 하며, 보통 프랑스에 관광을 한다면 에스카르고(Escargot)를 주로 먹게 된다. 선입감(先入感)으로 처음엔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먹게 된다면 에스카르고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달팽이 요리가 프랑스 요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원류는 스페인 음식이라고 한다. 요리도 세게화 되다보니 달팽이 요리가 프랑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도 달팽이 사육농가가 늘어나고 달팽이 요리까지 개발되고 있다. 전국에 식용달팽이 사육농가가 많이 생겼고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달팽이 점액질로 화장품 개발
달팽이 크림은 달팽이 사육사들의 상처 회복력과 유난히 밝은 손의 피부를 보고 연구가 시작돼 화장품으로 개발됐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달팽이 몸을 둘러싸고 있는 끈적거리는 점액은 달팽이 피부의 건조를 막고,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달팽이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달팽이 점액 여과물에 들어있는 콘드로이친(chondroitin)이란 성분 덕분인데, 이를 피부에 공급해주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피부결이 매끄러워지며 트러블 진정이나 흉터 재생에도 큰 효과를 보인다.
잇츠스킨 (화장품회사)은 달팽이 점액을 사용하기 시작한 국내 최초의 브랜드로, 출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중국 등 국외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달팽이 크림 열풍을 주도해온 회사다. 브랜드숍 최초의 ‘달팽이크림’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라는 제품은국내 소비자는 물론 중국, 일본을 비롯한 해외 많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잇츠스킨은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의 인기비결로 중국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름, 미백, 보습, 진정, 결케어 등 다섯 가지 기능을 모두 함유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달팽이가 줄줄 흘리는 끈적끈적한 달팽이의 점액(粘液)이 화장품으로 둔갑(遁甲)해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한국의 달팽이 사유농가 소개가 많고 한국의 농촌진흥청에서 친환경적인 농어정책의 일환으로 달팽이사육을 장려(奬勵)하고 있다. 식용 곤충 사육과 달팽이 사육과 요리도 함께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단백질공급원으로 각광(脚光)을 받게 될 것 같은 예감(豫感)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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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하 (전 여주대신고 교감, 전 수원계명고 교장)
필자 박광하 선생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마친 후에 평생을 생물과학 강의와 교육에 헌신하여 왔다. 30여년 전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며 민주화 실천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생명과학이야기’ (북랩)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