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감상
움베르토 조르다노 (Umberto Giordano)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Andrea Chénier)
움베르토 조르다노가 작곡한, 총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시인인 안드레아 세니에 (영) / 앙드레 셰니에 (프)의 삶을 따라가면서 1789년부터 1793년까지의 프랑스, 특히 당대 서양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프랑스 대혁명과 그 이후의 사건을 조명하는 역사극이다.
1896년 밀라노의 La Scala 극장에서 초연을 치렀으며, 이후 영국, 독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졌다.
- 개관
오페라의 주인공인 앙드레 셰니에 (1762 ~ 1794)는 프랑스 혁명 당시 영국 런던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이었으며, 혁명이 일어나자 프랑스에 귀국하여 혁명기간 동안 신문에 수많은 글을 기고하며 당시 프랑스 혁명단의 혁명정신과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혁명이 종료된 이후, 집권 세력이었던 자코뱅당의 반대편에 서서 입헌군주제를 주장하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고 만다.
- 평가
당대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오페라 중 하나이다. 기본적으로 한 거대한 사건이었던 프랑스 대혁명에 관한 오페라이니 많은 사람들은 당시의 혁명 운동에 대한 논평으로 보았다. 특히, 이 오페라가 공연을 치를 당시의 20세기 초 유럽은 사회의 격변기에 있던 지점이라, 당시로부터 약 100년 전의 사건이었던 프랑스 대혁명이란 사건과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와의 관련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페라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셰니에와 마달레나의 로맨스를 핵심으로 하는 러브코메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 부녀자들 역시 접근하기 좋았다.
이러한 강렬한 감정을 낳는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낭만적인 음악 덕분에 당대의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이었음은 물론, 연주가들에게도 인기 있었던 극이었다.
- 기타
흔히 죠르다노가 썼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탈리아의 극작가인 루이지 일리카가 본인의 친구였던 알베르토 프란체티를 위해 쓴 대본이며, 이를 프란체티가 죠르다노에게 양보한 것이다.
○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혁명의 칼날도 막지 못한 사랑의 감동
기존의 질서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상적인 세계로의 걸음을 내딛기 위한 인류의 진보적인 움직임으로 기록되어 왔다. 부패한 왕권을 무너뜨리고 또 다른 왕권을 옹립하거나 이전 체제와는 전혀 다른 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진화다. 그러한 움직임 중에 역사적으로 꼽히는 사건이 프랑스 혁명이다. 부르봉 (Bourbon) 왕가의 통치 하에 극단의 빈곤으로 내몰린 프랑스 국민들은 1789년 봉기한다. 그 결과 혁명의 파도가 구체제 (ancien régime)를 수장시켜버린다.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던 국왕의 목이 단두대에서 잘려나가고 몸에서 분리된 머리가 시민의 손아귀에 들린 채 우롱당하는 시대. 앙드레 셰니에 (André Chénier, 이탈리아어 발음으로 ‘안드레아’)는 이 혁명의 파도에 휘말린다. 당시 런던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셰니에는 조국의 격변을 방관할 수 없어 귀국을 선택한다. 셰니에는 곧 혁명의 흐름에 익숙해져갔다. 하지만 로베스피에르 (Robespierre)의 공포정치에 반대하여 입헌군주제를 주창하다가 32세의 나이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움베르토 조르다노 (Umberto Giordano)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Andrea Chénier)’는 셰니에의 실제 삶에 가상의 인물들과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들을 삽입하여 창작한 베리즈모 (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다. 베리즈모 오페라란 신화에 바탕을 둔 비현실적인 영웅이 등장하던 기존의 오페라에서 벗어나 실제로 있던 사건, 인물들처럼 사실적인 내용을 다루는 오페라로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운동이 이탈리아 색채를 띤 오페라로 변이 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베리즈모 오페라 속 인물들은 장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개인의 고뇌를 낱낱이 드러낸다.
대본은 쟈코모 푸치니 (Giacomo. Puccini)와 협업하여 좋은 결과를 내오던 루이지 일리카 (Luigi Illica)가 맡았다. 시인 셰니에는 생전에 시집을 발간하지 못했지만 사후, 혁명기를 상징하는 예술가, 시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 ‘안드레아 셰니에’에는 셰니에의 대표적인 두 가지 시 (‘즉흥시’, ‘단장시’)가 아리아로 등장한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의 원작은 쥘 바르비에 (Jules Barbier)의 ‘앙드레 셰니에 (André Chénier)’, 폴 디모프 (Paul Dimoff)의 ‘앙드레 셰니에의 생과 작품들 (Life and Works of André Chénier)’이며 이를 움베르토 조르다노 (Umberto Giordano)가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조르다노는 개인의 고뇌와 더불어 그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를 음악으로 온전히 표현했다.
혁명기, 쿠와니 (Coigny) 백작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드레아 셰니에와 백작의 딸 맏달레나 (Maddalena), 그녀의 시녀 베르시 (Bersi), 가문의 시종 제라르 (Gérard)가 만난다. 맏달레나와 셰니에는 사랑을 느끼지만 이미 혁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5년 후 맏달레나의 시녀였던 베르시는 창녀가 돼 버렸다. 대대로 하인 신분이던 제라르는 혁명을 기회로 삼아 로베스피에르의 수하가 되어 권력 갖게 되고 셰니에와 제라르 두 남자는 여전히 맏달레나를 찾으려 애쓴다.
셰니에와 맏달레나는 가까스로 재회한다. 제라르는 셰니에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지만 맏달레나의 셰니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셰니에의 이름이 적힌 사형수 명단은 통과되어 셰니에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맏달레나는 그와 함께 죽기 위해 사형수 명단에 올라있는 한 명의 여인을 구하고 그 여인의 이름으로 사형수가 되는 운명을 택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숭고한 죽음 앞에 완성되며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 Andrea Chénier
Andrea Chénier
Musica di Umberto Giordano
Teatro dell’Opera
aprile 2017
DIRETTORE Roberto Abbado e Pietro Rizzo (2 maggio)
REGIA Marco Bellocchio
MAESTRO DEL CORO Roberto Gabbiani
SCENE E LUCI Gianni Carluccio
COSTUMI Daria Calvelli
MOVIMENTI COREOGRAFICI Massimiliano Volpini
INTERPRETI PRINCIPALI
ANDREA CHÉNIER Gregory Kunde
CARLO GÉRARD Roberto Frontali
MADDALENA DI COIGNY Maria José Siri
LA MULATTA BERSI Natascha Petrinsky
LA CONTESSA DI COIGNY Anna Malavasi
MADELON Elena Zilio
ROUCHER Duccio Dal Monte
IL ROMANZIERO (PIETRO FLÉVILLE) /FOUQUIER-TINVILLE Graziano Dallavalle
IL SANCULOTTO MATHIEU Gevorg Hakobyan
UN “INCREDIBILE” Luca Casalin
L’ABATE Andrea Giovannini
SCHMIDT/ IL MAESTRO DI CASA/ DUMAS Timofei Baranov*
- Dal progetto “Fabbrica” – Young Artist Program del Teatro dell’Opera di Roma
Orchestra e Coro del Teatro dell’Opera di Roma
Nuovo allestimento in coproduzione con Teatro La Fenice di Venezia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