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욕망 이론
자크 라캉 / 문예출판사 / 1994.1.1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무의식과 성 (性) 불 능을 재해석하고, 인간이 욕망의 주체임을 강조한 프 랑스 정신분석학자의 연구글 모음이다.

○ 목차
라캉의 욕망이론
Ⅰ. 욕망이론
- 정신분석경험에서 드러난 주체기능 형성모형으로서의 거울단계
- 무의식에 있어 문자가 갖는 권위 또는 프로이트 이후의 이성
Ⅱ. 비평이론 - ‘도난당한 편지’에 관한 세미나
- 욕망, 그리고 ‘햄릿’나타난 욕망의 해석
Ⅲ. 시각예술이론 - 시선과 응시의 분열
- 왜곡된 형상
- 선과 빛
- 그림이란 무엇인가
Ⅳ. 페미니스트 이론 - 남근의 의미작용
10.신, 그리고 그 여성의 ‘희열’
11.사랑의 편지

○ 저자소개 : 자크 라캉
자크 라캉은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의대를 졸업하고 1932년 의사자격 취득 후 평생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
젊었을 때부터 초현실주의자들과 광범위하게 교류했으며, 파리에서 열린 코제브의 헤겔 강독 모임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최초 공개 낭독회에 참석하는 등 정신분석 외에도 20세기의 다양한 지적 흐름과 교류를 계속했다.
국제정신분석학회 (IPA)에서의 데뷔는 1936년 마리엔바트에서 열린 제13차 국제정신분석 총회에서 ‘거울 단계’를 발표한 것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이 발표가 어니스트 존스에 의해 중단된 것은 그의 이후 활동과 관련해서도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이후 1951년부터 매주 사적으로 열리던 세미나가 1953년부터 생탄 병원에서의 공개적인 세미나로 전환되면서 27년에 걸친 긴 ‘세미나’가 시작된다.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기 라캉의 입장은 당시 IPA를 연상시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제자들에게 산파술을 가르치던 소크라테스의 입장과 흡사한 것이었다.
이 해에 라캉의 가장 유명한 글 중 하나인 ‘로마 담화’가 나온 것 또한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해는 동시에 분석 실천 방법에 관한 의견의 불일치로 라캉이 동료들과 함께 파리정신분석학회 (SPP)를 떠나 프랑스정신분석학회 (SFP)를 결성한 해이기도 하다.
1960년대는 IPA 내에서의 SFP 지위에 관한 협상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이 책 1장에 나오듯 라캉의 ‘대파문’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러한 파문과 무관하게 라캉은 알튀세르와 레비스트로스의 후원하에 생탄 병원을 떠나 고등사범학교라는 프랑스 지성계의 최고 기관에 새로운 ‘기지’를 마련한다.
1959~1960년의 세미나인 『정신분석의 윤리』에서 ‘우리 시대의 윤리’를 욕망과 관련해 새롭게 탐색하기 시작한 라캉은 이 열한번째 세미나에 이르러 정신분석에 엄밀한 과학적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 역자: 권택영
역자 권택영은 경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네브래스카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U.C. 버클리대학교 영문과에서 비평 이론을 연구했다. ‘한국 라캉과 정신분석학회’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 영어학부 교수다. 저서로는 《후기 구조주의 문학 이론》,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영화와 소설 속의 욕망이론》,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문화 시대의 글쓰기》, 《라캉ㆍ장자ㆍ태극기》 등이 있고, 역서로 《문학비평 용어사전》(공역), 《어느 망명 작가의 참 인생》, 《정신분석비평》, 《해체비평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역자 : 민승기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영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영어학부 겸임교수다. 주요 논문으로 [타자의 윤리학-데리다와 레비나스], [자크 라깡이라는 유령을 애도하기], [프로이트라는 욕망의 대상] 등이 있다. 역서로 《포스트모던의 조건》 등이 있으며, 저서로 《라깡의 재탄생》(공저), 《현대 철학의 모험》(공저), 《글쓰기의 최소원칙》(공저) 등이 있다.
– 역자 : 이미선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자크 라캉》, 《무의식》,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도둑맞은 인생》, 《프랑켄슈타인》, 《빌헬름 라이히》, 《연을 쫓는 아이》, 《순수의 시대》, 《어른 예수》, 《로스트 페인팅》, 《프랭크 바움》, 《라캉의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 이론을 통한 아동문학작품 읽기》 등이 있고, 저서로 《라캉의 욕망 이론과 셰익스피어 텍스트 읽기》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모던시대에 억압되어온 무의식과 성본능을 재해석하여 프로이트를 이 세대에 귀한시킨 자크 라캉의 이론은 데카르트식 이성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인간이 욕망의 주체임을 보여줌으로써 최근 욕망이론, 주체해체, 여성이론, 이미지이론, 등 여러 영역에서 고루 응용되고 있다.
○ 독자의 평
만약 나처럼 처음으로 라캉의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욕망이론>을 읽기에 앞서 좀더 쉽게 풀이된 다른 책을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라캉 장자 태극기>를 먼저 읽으려다가 덜컥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무의식, 기표, 기의,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주체, 시선, 응시 따위가 뒤죽박죽 섞이면서 어디까지가 프로이트고 소쉬르고 라캉인지 헷갈려서 머릿속이 뒤죽박죽 얽혀버린 퍼즐판 같았다. 그래서 연이어 <라캉 장자 태극기>를 읽으면 좀 나아지려나 생각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아서 어영부영 며칠을 보내고 권택영의 해설 부분을 다시 읽었더니 그제야 조금은 안개가 걷혔다.
“오아시스를 보지 않으면 인간은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는 욕망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한 말이다. 프로이트는 <쾌락원리를 넘어서>에서 욕망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상은 죽음뿐이라고 했다. 욕망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라는 것이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성본능에 소쉬르 언어학을 적용하여 주체가 어떻게 언어의 지배를 받는지, 어떻게 기표와 기의가 대응관계를 벗어나 기표가 절대적이 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기표와 기의를 통하여 주체와 욕망을 해석한다.
주체는 대상이 자신의 결핍을 완전히 채워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대상에게 욕망을 느끼지만 그 대상을 얻어도 욕망은 여전히 남는다. 대상을 실재라고 믿고 다가서는 과정이 상상계요, 그 대상을 얻는 순간이 상징계요, 여전히 욕망이 남아 그 다음 대상을 찾아 나서는 게 실재계다. 대체가 가능하리라 믿는 단계가 압축이요, 은유. 그러나 충족시키지 못하고 다시 또 그 다음 대상으로 자리를 바꾸는 전치가 환유. 그러므로 욕망 역시 언어처럼, 무의식처럼, 은유와 환유로 구조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라캉은 주체를 결핍으로 보고 욕망을 환유로 본다. 그리고 ‘페미니스트 이론’에서 남근을 생물학적인 성의 기관이 아닌 남성의 상징으로 바꾸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 콤플렉스를 상상계와 상징계로 설명한다. 또한 ‘도난당한 편지’와 ‘햄릿’, 장자의 예를 들어 자신의 이론을 풀어낸다. “무의식, 은유와 환유, 기표, 남근, 상상계와 상징계, 시선과 응시의 분열을 통해 라캉은 데카르트식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인간이 욕망의 주체임을 보여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