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청록집 :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 열린책들 / 2023.3.25
- 충실한 편집,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는 한국시 탄생의 빛나는 순간들
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출간 10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시 초기를 빛낸 스무 권을 가려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으로 선보인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20세기 초는 시대적 고통과 개인의 천재성이 만나 탁월한 시집이 다수 출간된 시기이다. 이번 100주년 기념판은 높은 성취를 이룬 당대의 시집들을 엄선해, 원문에 충실하게 편집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우리 시 탄생의 순간들을 다시 새롭게 전달하고 있다.
수록 작품들을 초간본 그대로 배열 및 편집 했으며 말미에 정확한 간기(刊記)를 수록해 본디 의도를 최대한 반영했다. 동시에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기를 오늘날에 맞춰 바꾸고 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책임편집 아래 오기를 수정하는 등 철저한 교정 과정을 거쳤다. 나아가 상세한 각주와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한 해설을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 『청록집』
〈자연 지향〉이라는 공통적인 시 세계를 추구하는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의 시를 모은 시집. 이들은 1939년을 전후하여 『문장』을 통해 등단한 젊은 시인들로, 해방의 감격 속에서 공동 시집을 냈다. 시집 제목은 박목월의 시 「청노루」에서 따온 것으로, 이 때문에 이 세 시인은 〈청록파〉라 불리게 되었다. 이 시집은 해방 전과 해방 후의 한국 현대시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였고 새로운 시대의 젊은 시인들의 출현을 알렸다.
○ 목차
- 박목월 편
임
윤사월
삼월
청노루
갑사댕기
나그네
달무리
박꽃
길처럼
가을 어스름
연륜
귀밑 사마귀
춘일(春日)
산이 날 에워싸고
산그늘
- 조지훈 편
봉황수(鳳凰愁)
고풍의상
무고(舞)
낙화
피리를 불면
고사(古寺) 1
고사 2
완화삼(玩花衫)
율객(律客)
산방(山房)
파초우(芭蕉雨)
승무
- 박두진 편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도봉
별 ─ 금강산 시 3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연륜
숲
푸른 하늘 아래
설악부(雪岳賦)
푸른 숲에서
어서 너는 오너라
장미의 노래
주
해설
편자의 말
○ 저자소개 :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 저자: 박목월
박목월은 본명이 영종(泳鍾)이며, 1916년 1월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났다. 1932년부터 동요와 동시를 투고하였고 1933년 현상 당선되어 동요 시인으로 등단했다. 1955년 첫 번째 개인 시집 『산도화』를 내었다. 이후 1978년 사망할 때까지 활발한 문단 활동과 창작 활동을 펼치며 많은 시집과 수필집을 내었다.
– 저자: 조지훈
조지훈은 1920년 경상북도 영양에서 태어났다. 1934년에는 와세다 대학의 통신강의록을 공부했다. 1939년과 그 이듬해에 「고풍의상」과 「승무」, 「봉황수」를 투고하여 『문장』의 추천을 받았다. 해방 후, 한글학회와 진단학회에 참여했으며, 경기여고 교사를 거쳐 1948년에 고려대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1952년에 첫 개인 시집 『풀잎 단장』을 간행하고 이듬해 시론집 『시의 원리』를 펴냈다.
– 저자: 박두진
박두진은 1916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1939년과 그 이듬해에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에 「향현」, 「묘지송」 등을 발표하여 등단했다. 1949년 첫 개인 시집 『해』를 발간했다. 1981년 연세대에서 정년 퇴임을 한 이후에도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다가 1998년 여든둘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 추천사
신용목 (시인) : 우리는 어떤 시간을 거쳐 간 사랑과 이별, 그에 수반된 기쁨과 슬픔을 알 수 있다. 시가 시간의 감옥으로부터 마음을 끄집어내 우리 앞에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들에게 쏟아지던 사랑의 아침과 이별로 무너지던 저녁의 얼굴을 온전히 마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직 이 책에서만큼은, 시는 그 시간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가는 마법이 된다.
오은 (시인) :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을 읽다가 샛별눈이 되었다. 빙산의 일각을 마주했다가 빙산을 상상하고 나아가 빙하를 직면하는 일이었다. 이 시리즈와 함께라면 수심(愁心)에 잠길 때마다 더 깊은 수심(水深)을 생각하며 수심(修心)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을 닦는 데 시기가 따로 없듯, 하늘 아래 으레 바람이 불듯, 언제고 이 책들을 펼치면 시심(詩心)의 거울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