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스웨덴 왕실의 역사 : 왕족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유경 / 이숲 / 2023.9.1
현재 스웨덴은 국왕이 국가의 수장인 군주제의 나라이지만 상징적 존재로 의회 정부가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의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처럼 국왕이 나라를 통치했고, 국왕의 결정이 곧 나라의 운명을 결정했다. 즉, 국왕과 그의 가족 왕족들의 이야기는 바로 스웨덴의 역사를 바로 바라보는 일인 것이다. 또한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끼리 오가며 행해졌던 왕족들의 결혼은 정치적 선택이기도 했기에 이 역시 때로 나라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실 유럽 전체를 조망하지 않고서는 스웨덴의 역사를 따로 설명할 수가 없기에 스웨덴 왕실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은 주변 유럽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목차
들어가며 … 5
프롤로그 : 바사 가문 이전의 스웨덴 왕국과 스웨덴 왕가 … 11
1장. 바사 가문
1. 구스타브 1세와 세 번의 결혼 … 27
2. 에릭 14세의 광기 : 스투레 살해 사건 … 34
3. 요한 3세와 두 아내 … 41
4. 스웨덴과 폴란드의 국왕 : 시기스문드 … 46
5. 어려운 나라를 물려주고 : 칼 9세 … 53
6. 난관을 극복하고 공주님과 결혼한 국왕님 : 구스타브 2세 아돌프 … 57
7. “저분이 우리 여왕이시오.” : 크리스티나 여왕의 즉위 … 64
8. 나 이제 여왕 안할래 : 크리스티나 여왕의 퇴위 … 68
2장. 팔츠-츠바이브뤼켄 가문
1. 위대한 외삼촌의 뒤를 따라 : 칼 10세 쿠스타브 … 77
2. 가문의 영광을 함께한 : 헤드빅 엘레오노라 왕비 … 81
3. 공주, 왕비라도 고부 갈등은 피할 수 없다 : 울리카 엘레오노라 왕비 … 85
4. 스웨덴의 영광을 꿈꿨지만 : 칼 12세 … 93
5. 자유시대의 시작 : 울리카 엘레오노라 여왕의 왕위 계승 … 97
6. 보답 받지 못한 사랑 : 울리카 엘레오노라 여왕 … 102
3장. 홀슈타인-고토로프 가문
1. 울리카 엘레오노라 여왕 사후 왕위 계승 문제 : 아돌프 프레드릭 … 109
2. 남편이 안 한다면 나라도 쿠데타를 하겠어 : 로비사 울리카 왕비 … 113
3. 가면 무도회 : 구스타브 3세 … 119
4. 권력은 다시 귀족들에게로 : 구스타브 4세 아돌프의 퇴위와 왕위 계승 문제 … 124
5. 누가 왕위 계승자가 될 것인가 : 칼 13세의 후계자 문제 … 129
6. 스웨덴에서 가장 외로운 이 : 소피아 마그델레나 왕비 … 134
4장. 베르나도트 가문
1. 더는 프랑스 장군을 거절할 수 없다 : 칼 14세 요한의 스웨덴 왕위 계승 … 141
2. 벼락부자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 : 오스카르 1세의 결혼 … 147
3. 아직 벼락부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 칼 15세와 오스카르 2세의 결혼 … 154
4. 노르웨이 독립 문제 … 159
5. 이전 왕가와 연결고리를 만들다 : 구스타프 5세의 결혼 … 165
6. 주변의 왕가로 시집간 스웨덴의 공주들 … 169
7. 공산주의와 나치즘 사이에서 … 177
8. 2차 세계대전 중 중립국 스웨덴 : 매르타 공주 … 182
9. 2차 세계대전 중 중립국 스웨덴 : 폴케 베르나도트와 화이트 버스 작전 … 185
10. 변화하는 왕가 : 20세기의 스웨덴 왕가 … 190
참고 문헌 … 195
– 저자소개 : 정유경 (엘아라)
누구나 어린 시절 꿈이 있습니다만 꿈을 이루는 사 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저도 꿈을 이루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다. 대신 어린 시절 마음에 품었던 공주님의 이야기를 찾아서 열심히 읽었고 제가 아는 이야기를 남들에게 해주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수상 경력
.제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은상 수상 (가벼운 역사이야기)
.밀리X브런치,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 (King이고 싶었던 Queen)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특별상 수상 (왕족들 이야기로 읽는 스웨덴의 역사)
*펴낸 책
『로열 패밀리』 (위즈덤하우스, 2022)
『그림 속 왕실 여성 이야기』 (제이앤제이제이(J&jj), 2021)
『진정한 군주가 되고 싶었던 여왕』 (밀리의 서재, 전자책, 2021)
『왕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시공사, 2017)
『여인들 욕망을 탐닉하다』 (대림북스, 2016)
– 책 속으로
제가 스웨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서봉총 瑞鳳塚에 대한 백과사전을 읽고 나서였습니다. 백과사전에서는 서봉총 발굴에 스웨덴의 왕태자가 참여했고, 이 때문에 서봉총이라는 이름에서 ‘서’는 스웨덴의 한자식 이름인 ‘서전’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찾을 수 있었던 정보는 그것이 전부였기에 스웨덴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까지 와서 고분을 발굴했다는 왕자님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이 저의 스웨덴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었으며, 스웨덴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_저자 서문 p5.
역사적 기록에 나타나는 첫 스웨덴 국왕은 10세기 말 무렵부터 스웨덴을 통치했던 올로프 스카트코눙 Olof Skökonung이나 올로프의 아버지였던 에릭 세르게셀 Erik Segersäl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로프 스카트코눙은 스웨덴에서 공식적 기록이 남은 기독교를 믿은 첫 번째 국왕이었습니다. 그 이전 시대 국왕들에 대한 기록은 역사 기록이라기보다는 전설로 전해져왔었기에 신빙성이 떨어졌습니다만 기독교 역사 저술가들이 올로프 스카트코눙에 대한 저술을 남겼기에, 그의 행적은 명확한 역사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올로프 스카트코눙은 통치하는 동안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을 주조해서 발행했고 이것은 그가 통치하는 영역에서 그만큼 힘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_프롤로그 p.12
1567년 5월 24일 에릭 14세는 자신이 투옥한 귀족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이때 스반테 스투레를 만난 에릭 14세는 스반테 스투레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반테 스투레의 아들인 닐스 스투레를 만난 에릭 14세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닐스 스투레를 보자마자 그를 칼로 찔러서 살해해버립니다. 이후 에릭 14세는 스반테 스투레에게 돌아가서 그를 살해하고 이후 자신의 호위병들에게 투옥된 귀족들을 살해하라고 명령한 뒤 성을 떠났습니다. 투옥된 귀족들 중 살아남은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살해당했는데 이 가운데는 스반테 스투레와 그의 두 아들인 닐스와 에릭이 있었고, 스투레 가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해당했기에 이 사건은 ‘스투레 살해 사건 Sturemorden’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_1장. 바사 가문 p.38
구스타브 2세 아돌프가 스웨덴을 유럽의 강대국 반열에 올린 이후 스웨덴에서는 강력한 군인인 군주가 나라를 통치하는 것에 대해서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스타브 2세 아돌프 이후 스웨덴 군주들은 그의 뒤를 따르려 했습니다. 특히 칼 12세의 할아버지인 칼 10세 구스타브부터 아버지인 칼 11세를 거쳐서 칼 12세까지 모두 구스타브 2세 아돌프처럼 주변 여러 국가와 전쟁을 통해서 강력한 스웨덴을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아마 칼 12세는 구스타브 2세 아돌프만큼 뛰어난 군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스타브 2세 아돌프처럼 전장에서 전사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티나 여왕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영광 속에 돌아가셨다.”라고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칼 12세의 죽음은 스웨덴의 몰락을 가속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칼 12세는 미혼으로 후계자 없이 사망했고, 국왕의 전사로 혼란해진 스웨덴을 더욱더 혼란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_2장. 팔츠-츠바이브뤼켄 가문 pp.96-97
구스타브 3세는 국내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했는데 바로 외국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이전 시대의 강력한 왕권을 가진 국왕들이 활발한 대외 활동을 통해서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갔던 경험 있는 스웨덴으로서는 이 시기에 대한 향수가 있었습니다. 구스타브 3세 아돌프는 핀란드를 두고 러시아와 전쟁을 했습니다. 핀란드는 스웨덴의 영토이긴 했지만 러시아가 힘을 얻으면서 자주 러시아의 점령 하에 있던 곳이기에 늘 분쟁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_ 3장. 홀슈타인-고토로프 가문 p.121
비스보리 백작 폴케 베르나도트는 ‘베르나도트’라는 성에서 알 수 있듯이 스웨덴 왕가의 방계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오스카르 2세의 아들이자 구스타프 5세의 동생이었던 오스카르 왕자였습니다. 오스카르 왕자는 젊은 시절 스웨덴 귀족 가문 출신의 여성이었던 에바 문크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스웨덴 왕가는 통치 가문 출신의 여성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계승 권리를 박탈했고 결국 오스카르 왕자는 에바와 결혼하면서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했습니다. 오스카르 왕자와 그의 아내는 지위가 애매해졌는데 결국 오스카르 왕자의 외가 쪽 친척이었던 룩셈부르크 대공으로부터 비스보리 백작 지위를 부여받았고 이후 오스카르 왕자의 자녀들은 모두 비스보리 백작과 백작 영애 칭호를 썼습니다. 그렇기에 오스카르 왕자의 막내아들이었던 폴케 베르나도트 역시 비스보리 백작 폴케 베르나도트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폴케 베르나도트는 스웨덴에서 왕위 계승 권리가 없었지만 국왕의 조카이자 왕가의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스웨덴에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그는 스웨덴 내의 스카우트 활동에 매우 열성적이었습니다. 또 전쟁 기간 동안 폴케 베르나도트는 스웨덴 적십자사 부총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_4장. 베르나도트 가문. p.186
– 출판사 서평
.한 권으로 충분한 스웨덴의 역사 : 바사 가문부터 현대의 왕실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는 1523년 구스타브 바사가 스웨덴의 국왕이 되면서 근현대적 스웨덴의 국가 성립 시기를 연 바사 가문에서 시작해 팔츠-츠바이브뤼켄 가문, 홀슈타인-고도로프 가문을 거쳐 현 스웨덴 왕가인 베르나도트 가문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에 가까운 왕실 이야기를 들려준다.
왕족들은 왕실의 장악이 특히 중요했기에 왕위 계승 문제를 둘러싼 전략과 암투야말로 곧 스웨덴 왕실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희망과 절망, 이기와 욕망, 사랑과 배신 등, 과거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엿보다 보면 요즘의 우리 정치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현실과 아무런 상관없는 먼 나라 스웨덴의 왕실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소해 보이는 작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오늘날의 나와 우리,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책에 실린 여러 인물의 초상화를 비롯한 당대의 그림들은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