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벤허 (Ben-Hur)
감독) 윌리엄 와일러 / 주연) 핀레이 큐리에 / 1959년
《벤허》(Ben-Hur)는 1959년 미국에서 개봉된 서사 영화이다. 감독은 윌리엄 와일러, 제작은 메트로-골드윈-메이어 (이하 MGM)의 샘 짐발리스트, 주요 출연진은 찰턴 헤스턴, 스티븐 보이드, 잭 호킨스, 휴 그리피스, 하야 해러릿이다. 원작은 1880년 루 월리스가 쓴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이며 1925년 개봉된 동명의 무성영화를 리메이크한 판이기도 하다. 각색 작업은 칼 턴버그가 맡았으나 맥스웰 앤더슨, 새뮤얼 베어먼, 고어 비달, 크리스토퍼 프라이가 힘을 보탰다.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윌리엄 와일러
.각본: 칼 턴버그
.제작: 샘 짐발리스트
.원작: 벤허(루 월리스)
.촬영: 로버트 서티스
.편집: 존 D. 더닝, 랠프 E. 윈터스
.음악: 로저 미클로시
.제작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
.배급사: 로우 시네플렉스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1959년 11월 18일(뉴욕), 1962년 2월 1일(대한민국), 2019년 3월 28일(재개봉)
.시간: 212분
.국가: 미국
- 출연진
찰턴 헤스턴 (Charlton Heston) – 벤허 (주연)
스티븐 보이드 (Stephen Boyd) – 멧살라 (주연)
휴 그리피스 (Hugh Griffith) – 족장 일데림
잭 호킨스 (Jack Hawkins) – 아리우스 (주연)
하야 해러릿 (Haya Harareet) – 에스더
마사 스콧 (Martha Scott) – 미리암
캐시 오도넬 (Cathy O’Donnell) – 틸자
샘 자페 (Sam Jaffe) – 시모니데스
핀레이 큐리 (Finlay Currie) – 발타사르, 해설자
프랭크 트링 (Frank Thring) – 폰티우스 필라투스
테렌스 롱던 (Terence Longdon) – 드루수스
조지 렐프 (George Relph) – 티베리우스 황제
안드레 모렐 (André Morell) – 섹스투스
클로드 히터 (Claude Heater) – 예수 그리스도 역
존 르 메주리어 (John Le Mesurier) – 의사 역
로버트 브라운 (Robert Brown) – 노 젓는 사람 역
○ 줄거리
- 메살라와의 우정과 갈등
때는 서력 26년, 예루살렘의 명문가 왕자이자 대부호 유다 벤허는 어머니 미리암(마사 스콧), 여동생 틸자(캐시 오도넬), 충직한 종 시모니데스(샘 자페), 시모니데스의 딸이자 벤허를 연모하는 에스더(하야 해러릿)와 함께 유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렸을 적 친한 친구였던 로마인 메살라(스티븐 보이드)가 로마로 떠난 뒤 몇 년만에 유대 땅의 군 사령관이 되어 돌아온다.
친구의 복귀 소식을 들은 벤허는 그와 반가운 해후를 하나 메살라는 예전과는 달리 로마의 영광과 황제의 권력을 추종하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자기 민족의 자유와 유일신 사상을 따르는 벤허는 옛날의 우정이 민족간의 감정 앞에 사그라들었음을 확인한다. 메살라는 벤허를 회유하여 자신의 협력자가 되기를 권유하나 벤허는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적과 협력자 중 선택하라는 메살라의 말에 민족을 배신할 바에 적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 복수를 맹세하다
유대에 새로 부임한 총독 발레리우스 그라투스가 벤허의 집 앞을 행진할 때, 옥상에서 이를 보던 틸자의 실수로 지붕에 있던 기와장이 흘러내려 총독 옆에 떨어진다.
놀란 말에서 떨어진 총독은 정신을 잃고, 호위하던 병사들은 벤허의 집에 쳐들어와 벤허와 그의 가족을 총독 살해미수 혐의로 체포한다.
벤허는 단순한 사고였고, 총독을 해칠 마음이 없었다고 항변하며 메살라에게 선처를 호소하나. 냉정히 거부당한다.
메살라는 벤허의 무고함을 알았으나, 가장 친했던 친구를 사형에 처함으로써 유대 백성들에게 로마 제국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려 한다.
벤허는 사형수 신분으로 갤리선으로 끌려가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감옥에 갇힌다. 벤허는 메살라에게 반드시 살아돌아와 복수하겠다고 맹세한다.
로마군에게 결박되어 이송되던 죄수 행렬은 작은 마을에 들른다. 로마군 병사들과 죄수들은 물을 먹으며 목을 축였으나, 벤허는 반역죄로 압송되던 터라 물을 마시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던 벤허에게 한 청년이 물을 떠다 준다.
로마 군인은 물을 주지 말라고 외쳤으나 청년의 얼굴을 보고 압도되어 그대로 내버려 둔다.
- 해전이 일어나다
벤허는 통상인이 1년도 버티기 힘든 갤리선에서 3년을 채웠고, 퀸투스 아리우스(잭 호킨스)의 선단에 배치된다.
아리우스는 티베리우스 황제로부터 마케도니아 해적들을 소탕하라는 명을 받았다.
노예들의 상태를 점검하던 중 아리우스는 벤허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간파하고, 그에게 자신의 검투사나 전차수가 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벤허는 자기는 남의 노예로 살다 죽을 운명이 아니기에 하나님이 자신을 살려 놓았다면서 아리우스의 제안을 거부한다.
해적과의 전투 직전 아리우스는 노예들에게 채우는 벤허의 쇠사슬을 풀어준다.
교전이 어지럽게 진행되던 중 해적선이 벤허의 배에 돌진하고, 혼란스러운 와중 벤허는 동료 노예들의 결박을 풀어준다.
상층에서 아리우스는 해적과 싸우다가 바다에 빠지고, 벤허는 이를 보고 뛰어들어 함선 파편 위로 건져낸다.
아리우스는 배가 가라앉는 것을 보고 자결하려 하나 벤허는 그를 막는다.
- 해전에서의 승리
망망대해를 떠가던 중 둘은 로마 선단에 의해 구출되고, 아리우스의 생각과는 달리 로마선단이 해적들을 완벽히 소탕하였음을 알게 되어 아리우스는 벤허에게 생명의 은인으로 감사를 표한다.
로마에서는 아리우스를 맞이하는 환영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황제를 알현한 자리에서 아리우스는 벤허가 무고하게 노예가 되었음을 호소하고, 황제는 국가소속 노예인 벤허를 아리우스의 개인 노예로 주인이 변경되도록 하여 벤허의 면천 문제를 즉 벤허가 노비신분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주인인 아리우스의 뜻에 맡긴다.
수 년 간 벤허는 전차수로 여러 번 우승하고 아리우스는 죽은 친아들 대신 벤허를 아들로 입양, 자신의 재산을 합법적으로 상속할 권리를 준다.
일개 노비에서 권세가의 아들로 신분 상승을 하였으나 벤허는 여전히 유대로 돌아가 가족을 구출하겠다는 생각에 가득차 있었다.
벤허는 어느 날 양아버지인 아리우스에게 고향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한다. 아리우스는 만류하였으나, 아들의 뜻을 존중하여 고향인 유대로 돌아가도록 보내준다.
- 고향 유대로 돌아가다
유대 땅에 돌아온 벤허는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아랍족장 일데림(휴 그리피스)과 그의 집에 머무르던 여행자 발타사르(핀레이 큐리)를 만난다.
발타사르는 오래 전 별의 인도를 받아 유대에서 태어난 신성한 아기에게 예물을 바친 사람 중 하나였으며, 이제 성인이 되었을 그를 찾고 있었다.
일데림은 벤허가 뛰어난 전차수임을 알고서 자신의 말을 몰아 로마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달라고 적극 요청한다.
벤허는 로마인 선수가 메살라임을 알았으나 자기 방식으로 그를 상대할 것이라고 말한다.
일데림은 벤허와 헤어질 때 전차경주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띄운다.
- 고향으로 돌아오다
벤허는 황폐해진 집에 돌아왔고 종이었던 시모니데스, 에스더와 재회한다.
시모니데스는 메살라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아 지체장애인이 되었고, 에스더는 그런 아버지를 돌보느라 혼약도 취소했으며, 여전히 벤허를 사랑하고 있었다.
벤허는 메살라를 찾아가 자기가 살아 돌아왔음을 보여주고, 감옥에 갇힌 어머니와 여동생을 자신에게 돌려보낸다면 복수의 맹세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한다.
메살라는 두 사람을 석방할 것을 지시하고 부관은 지하감옥으로 가 둘의 생사를 확인한다.
두 사람은 살아 있었으나 나병에 걸려 있었고 전염을 두려워 한 부관과 간수는 이들을 도시 밖으로 추방한다.
둘은 벤허 몰래 에스더와 만나, 벤허가 살아 돌아왔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벤허에게 자신들이 죽었다고 말하라고 부탁한 뒤 한센인 계곡으로 향한다.
에스더는 벤허에게 두 사람이 투옥 중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였고 벤허는 분노에 차올라 복수의 방법을 물색하고, 전차경주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
- 전차경주
전차경주는 새로 부임한 총독 폰티우스 필라투스 (본티오 빌라도) 앞에서 거행된다.
메살라는 바퀴에 칼날을 장착한 그리스 전차를 몰고 나와 라이벌 전차를 파괴하는 등 승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벤허와 수위를 다투면서 벤허의 전차를 부수기 위해 전차를 접근시키나, 역으로 자신의 전차 바퀴가 이탈했고 차량은 대파, 말에게 끌려가다가 다른 전차에 깔리면서 치명상을 입는다.
벤허는 우승하고 아랍인과 유대인들의 영웅으로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다.
경기 후 벤허는 죽어가는 메살라를 찾아간다. 메살라는 숨이 끊어지는 와중에 벤허에게 어머니와 여동생은 한센인들이 모여사는 계곡에 있으며, 전차경주는 끝나지 않았고 네가 증오할 사람은 아직 많다는 조롱을 하면서 죽음을 맞는다.
- 에스더와의 만남
둘의 거처를 안 벤허는 나환자 계곡으로 찾아가나, 한센인 계곡에서 만난 에스더는 그들을 대면하지 않는 것이 어머니와 여동생이 원하는 바라고 말하면서 만류한다.
벤허는 자신의 가족과 옛 친구를 로마가 망쳤다고 생각하면서 메살라에 대한 증오를 로마 제국에 대한 증오로 바꾼다.
에스더는 벤허가 마치 메살라처럼 변해 버렸으며, 당시 군중을 몰고 다니는 젊은 랍비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복음을 듣고 자신과 아버지도 증오에서 풀려났다고 얘기한다.
한편 필라투스는 벤허를 불러 그가 유대 민족에게 숭배받고 있어 로마제국의 지배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유대 땅을 떠나라고 협박한다.
그러나 벤허는 필라투스에게 자신은 유대인이고 로마인이 아니라고 선언하며, 아리우스가 준 인장을 돌려줌으로써 상속자로서의 지위를 포기한다.
- 예수를 만나시오
다시 벤허와 만난 발타사르는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젊은 랍비가 자신이 찾던 그 분이고 그의 가르침을 들을 것을 권유하나, 증오에 가득차 있는 벤허는 이를 거부한다.
벤허는 나환자 계곡을 다시 찾아가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난다.
그러나 여동생 틸자가 죽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벤허와 에스더는 미리암과 틸자를 데리고 기적을 행한다는 젊은 율법가에게 그들을 데려간다.
그러나 랍비는 필라투스 앞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으며 십자가형을 선고받는다.
십자가를 매고 처형장으로 가는 그를 구경하기 위해 나온 군중들 틈에서 벤허는 율법가가 과거 자신이 죽어갈 때 물을 주던 그 청년이었음을 알게 되며, 쓰러진 그에게 물을 떠다 준다.
예수는 두 명의 강도 사이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는다.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요란히 쏟아지는 중 미리암과 틸자의 나병이 깨끗하게 치료를 받는 기적이 일어난다.
벤허는 예수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았으며 ‘그의 목소리가 내 손에서 칼을 빼앗아 가는 것을 느꼈다.’라고 고백한다.
○ 영화 이모저모
- 제작기간
벤허는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장르의 하나인 기독교적인 호화 스펙터클 영화의 견본으로 꼽힌다. 제작 당시 기준으로 역대 가장 거대한 규모의 세트장에서 촬영된 동시에 가장 많은 제작비(1517만 5천 달러)가 투입되었다. 의상 제작자 엘리자베스 해펜든은 영화 내 의상 제작자 100명, 프리즈·조각상 제작자 200명으로 구성된 워크숍을 통솔했다. 촬영은 1958년 5월 18일 시작되어 1959년 1월 7일까지 진행되었고 주 6일, 하루 12~14시간 작업하였다. 사전제작은 1957년 10월 무렵 치네치타에서 시작되었으며 후반 작업에는 6개월이 걸렸다. 로버트 서티즈 및 MGM 임원진의 결정으로 와이드스크린 형식으로 촬영되었다.(다만 와일러 감독은 이 형식을 아주 싫어했다.) 1만 명 정도의 엑스트라, 낙타 200마리, 말 2500마리가 촬영에 동원되었다. 해전 장면은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의 MGM 스튜디오 내 야외 촬영 부지에 거대한 물탱크를 설치하고 거기에서 찍었다. 작품 중 나오는 9분 분량의 전차경주 신은 영화사에 있어 매우 유명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배경 음악은 로저 미클로시가 작곡, 연주하였고 그의 음악들은 단일 영화작품에 쓰인 것으로는 당대에 가장 긴 분량이었으며 이후 15년 이상 미국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 개봉
홍보 비용으로 1470만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1959년 11월 18일 뉴욕 시 로우 주립 극장에서 최초 개봉되었다. 영화 입장수익은 1959년 발표작 중 최고였으며 당시 기준으로 역대 집계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두 번째였다. 벤허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와일러), 남우주연상(헤스턴), 남우조연상(그리피스), 촬영상(서티즈) 등 총 11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이 기록은 1997년 《타이타닉》에 와서야 깨지게 되고 타이기록은 2003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다시 수립하게 된다. 이외에도 극영화 부문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스티븐 보이드) 등 골든 글로브상 세 개를 수상하였다. 벤허는 1998년 미국 영화 연구소(이하 AFI) 선정 최고영화 100선 중 72위, AFI 선정 최고 서사영화 10선 중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미국 국립 영화 보존 위원회는 벤허를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국 국립 필름 등록부에 등재 하였으며 그 이유를 ‘문화적, 역사적, 심미적으로 의의가 큰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유선방송 MBC Drama에서도 소개되었다.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