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벤허 (초판본) : 190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벤허’ 영화 원작소설
루 월리스 / 더스토리 / 2020.3.20
- 역대 아카데미상 최다수상작 〈벤허〉의 원작 소설 완역본 『벤허(초판본)』
우레와 같은 함성, 흙먼지를 뚫고 질주하는 경주마들, 튀어 오르는 전차 바퀴와 나뒹구는 기수, 콜로세움을 꽉 채운 열기…… 이토록 강렬한 전차경주 장면으로 기억되는 동명 영화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원작, 루 월리스의 소설 《벤허》 (1880년)다. ‘그리스도 이야기’라는 야심만만한 부제에서 엿보이듯, 유대왕자 벤허가 가문을 몰락시킨 옛친구 로마장군 메살라에게 펼치는 복수극을, 예수의 탄생과 죽음 (기독교 탄생)과 교차시켜 개인의 복수를 전 인류의 구원까지 확장시키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다.
앞서 소개한 전차경주 장면 외에도 세계 최대 무역도시 예루살렘과 오아시스 도시 안디옥, 로마제국 해군함대와 지중해 무역상들, 사막 카라반과 노예와 검투사, 조로아스터교도와 사마리아인과 동방박사 등 화려하고 독특한 배경들이 생생하게 묘사된 점이 《벤허》 만의 장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오늘날과는 사뭇 다르게 역동적이고 활기찬 기원 전후의 중동으로 빨려들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
○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제7부
제8부
작품해설
루 월리스 연보
○ 저자소개 : 루 월리스
미국의 작가, 군인, 법률가, 정치가. 1827년 인디애나 주 브룩빌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부터 시와 짧은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낭만적 기질과 혈기왕성한 행동력의 소유자로, 1845년 멕시코와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자 아직 학생임에도 스스로 의용군을 모집해 출정하려 했고, 이에 반대한 아버지가 학비 지원을 중단하자 열여섯의 나이에 자립하여 지방신문 기자로 일했다. 서른 살 때 주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1861년 남북전쟁 시에는 인디애나 주 연대장으로 출정해 도넬슨 전투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같은 해 샤일로 전투에서 많은 희생자를 내어 격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변호사로 일하며 글을 쓰기 시작해, 1873년 역사소설 《아름다운 신 (The Fair God)》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2년 동안 15만 부가 팔릴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5년간의 광범위한 자료 조사와 집필 과정을 거쳐, 1880년 《벤허》를 세상에 내보냈다. 출간 직후 비평가들의 반응은 미미했으나 점점 대중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6)가 출판될 때까지 50년 동안 미국 소설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 또한 소설로는 처음으로 교황의 축성을 받은 기념비적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벤허》에 감명받은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으로부터 터키 주재 공사를 임명받아 4년 동안 임무를 수행했고, 귀국하여 강연과 저술 활동에 힘썼다. 1893년 또 다른 역사소설 《인도의 왕자 (The Prince of India)》를 출간했으며, 1905년 자서전을 집필하던 중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역자: 공경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2007년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며 서울여대 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호밀밭의 파수꾼’,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바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우리는 사랑일까’, ‘아빠의 러브레터’, ‘무지개 물고기’, ‘곰 사냥을 떠나자’, ‘나무 속의 나무 집’, ‘비밀의 화원’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유대 왕자 벤허가 나사렛 예수를 만나기까지! 인류의 심장에 파고드는 배신, 복수, 용서, 구원의 대서사시 《벤허》
‘인간에게 신은 무엇인가?’ 2천년 전 벤허도, 오늘날 우리도 여전히 찾아헤매는 의문에 대한 과감한 탐구
소설작품으로서는 최초로 교황의 축성을 받은 대작
- ‘인간에게 과연 신은 어떤 존재인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소설 《벤허》가 14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회자되는 또다른 이유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이 묵직한 질문 때문이기도 하다.
벤허는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유대인으로서,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배신자 (로마인 메살라)에 대한 복수심을 자연스럽게 ‘유대민족을 짓밟은 로마민족’에 대한 복수로 확장시킨다.
그런데 하필이면 당대 로마민족은 지중해 전역을 지배하는 최강제국의 주인이고, 유대민족의 현실은 극심한 내분으로 작은 땅덩이마저 갈갈이 찢긴 지경이었다.
그러니 벤허는 ‘(유대민족 예언서에 따라 오실) 구원자는 저들을 모조리 때려눕혀줄 정복자일 것’이라고 기대했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나타나 온갖 조롱과 비난을 뒤집어쓰고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매달리며 ‘나는 영혼을 구원하리니, 너희는 저 너머의 왕국을 바라라’고 말한 자를 인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그리스도가 죽어야만 하는 이유를 깨닫고 무릎을 꿇는다.
벤허처럼 믿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독자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믿음의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심도 있는 종교 사상 (그리스, 인도, 이집트, 페르시아 등) 및 예루살렘과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세까지 과감하게 소개되기 때문에, 독자들 개개인이 함께 사색해 보도록 유도한다.
“복수가 신의 것이라니! 그 세월 내내 나는 복수를 꿈꿔 왔는데…….”
“이제 그가 왔으니, 그는 정복자 왕인가 영혼의 구원자인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르니.”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