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위대한 의사들 : 전기로 보는 의학의 역사
헨리 지거리스트 / 현인 / 2011.12.5
– 전기로 보는 의학의 역사『위대한 의사들』
이 책은 헨리 지거리스트(Henry E. Sigerist, 1891~1957)의 <위대한 의사들, 전기로 보는 의학의 역사(The Great Doctor, A Biographical History of Medicine)>를 번역한 것이다. 태고에서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위대한 의사들’ 50명 정도의 전기를 바탕으로 의학ㆍ의료의 발전을 소개하였다.
○ 목차
해설
제1판 서문
제2판 서문
01. 임호테프(Imhotep, 기원전 29세기)와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 신화)
02.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기원전 5세기~4세기)
03. 카리스토스의 디오클레스(Diocles, 기원전 5세기~4세기)
04. 헤로필로스(Herophilus, 기원전 약 300년)와 에라시스트라토스(Erasistratus, 기원전 약 260년)
05. 타렌툼의 헤라클리데스(Heraclides, 기원전 약 75년)
06. 프루사의 아스클레피아데스(Asclepiades, 기원전 5세기)
07. 에페소스의 소라누스(Soranus, 2세기)
08. 페르가몬의 갈레노스(Galen, 129~199?)
09. 라제스(Rhazes, 865~925)와 아비센나(Avicenna, 980?~1037)
10. 콘스탄티누스 아프리카누스(Constantine of Africa, 1010?~1087)와 살레르노 의학교(School of Salerno)
11. 피에트로 다바노(Pietro d’Abano, 1250~1315)
12. 지롤라모 프라카스토로(Girolamo Fracastoro, 1478~1553)
13. 파라셀수스(Paracelsus, 1493~1541)
14.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
15. 앙부르아즈 파레(Ambroise Pare, 1510~1590)
16. 윌리엄 하비(William Harvey, 1578~1657)
17. 마르첼로 말피기(Marcello Malpighi, 1628~1694)
18. 산토리오 산토리오(Santorio Santorio, 1561~1636)
19. 얀 밥티스타 판 헬몬트(Jan Baptista van Helmont, 1577~1644)
20. 프란츠 드 라 보에[실비우스(Sylvius)](Franz de le Boe, 1614~1672)
21. 조르조 바그리비(Giorgio Baglivi, 1668~1707)
22. 토머스 시드넘(Thomas Sydenham, 1624~1689)
23. 헤르만 부르하버(Hermann Boerhaave, 1668~1738)
24. 알브레히트 폰 할러(Albrecht von Haller, 1708~1777)
25. 제라르 판 슈비텐(Gerhard van Swieten, 1700~1772)과 안톤 드 하엔(Anton de Haen, 1704~1776)
26. 존 헌터(John Hunter, 1728~1793)
27. 조반니 바티스타 모르가니(Giovanni Battista Morgagni, 1682~1771)
28. 레오폴드 아우엔브루거(Leopold Auenbrugger, 1722~1809)
29. 요한 프랑크(Johann Peter Frank, 1745~1821)
30.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
31. 사비에르 비샤(Xavier Bichat, 1771~1802)
32. 장 니콜라스 코르비자르(Jean Nicolas Corvisart, 1755~1821)와 필립 피넬(Philippe Pinel, 1755~1826)
33. 르네 라엔넥(Rene Theophile Hyacinthe Laennec, 1781~1826)과 요제프 빅토르 브루세(Fran?ois Joseph Victor Broussais, 1772~1838)
34. 카를 로키탄스키(Karl Rokitansky, 1804~1878)와 요셉 스코다(Joseph Skoda, 1805~1881)
35. 요하네스 뮐러(Johannes Muller, 1801~1858)와 요한 쇤라인(Johann Lukas Schonlein, 1793~1864)
36.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 1813~1878)
37. 헤르만 폰 헬름홀츠(Hermann Ludwig Ferdinand von Helmhotz, 1821~1894)
38. 카를 분더리히(Carl August Wunderlich, 1815~1877)
39. 루돌프 피르호(Rudolf Virchow, 1821~1902)
40. 프리드리히 헨레(Jakob Henle, 1809~1885)
41. 이그나즈 제멜바이스(Ignaz Philipp Semmelweis, 1818~1865)
42.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
43.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 1843~1910)
44. 조지프 리스터(Joseph Lister, 1827~1912)
45. 크리스티안 빌로트(Theodor Billroth, 1829~1894)
46. 파울 에를리히(Paul Ehrlich, 1854~1915)
47. 막스 페텐코퍼(Max Pettenkofer, 1818~1901)
48. 윌리엄 오슬러(William Osler, 1849~1919)
후기
○ 저자소개 : 헨리 지거리스트
저자 헨리 지거리스트 (Henry E. Sigerist, 1891 ~ 1957)는 1891년에 독일계 스위스인 귀금속 세공사의 아들로 파리에서 출생. 10세 때 취리히로 가서 고전 김나지움에서 그리스어, 라틴어, 산스크리트, 아라비아어를 배웠으며 취리히 대학 동양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그해 여름에 런던 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웠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때 이미 의학사가에게 필요한 다수의 언어를 익혔다. 이후 의학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귀국 후에는 취리히 대학 및 뮌헨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스위스군에 가담하여 임상의학에 대한 경험도 쌓았다. 1918년부터 라이프치히 대학 주드호프 교수가 창립한 세계 최초의 의학사 연구소에서 연구를 시작했으며, 1921년부터 1925년까지 강사, 1925년부터 1931년까지는 스승 주드호프의 뒤를 이어 교수 ㆍ 의학사연구소장으로 있었다. 1931년에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1932년부터 존스홉킨스 대학의 의학사 교수 ㆍ 의학사 연구소장이 되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그는 몇 번이고 소비에트를 여행하며 사회주의 의학을 연구하여 1937년에 『소비에트 사회와 의학』을 출판했다. 그는 전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제도를 미국에 도입하는 것이 의학사가로서의 임무라 생각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부터 열심히 건강보험 설립 운동을 행하여 의사회와 대학 동창회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게 되었다. 1940년대에 접어들어 친소비에트 인사라고 정부 관계자로부터도 좋지 않은 인물로 지목받게 되어 1947년에 스위스로 귀국했다. 스위스에서 의학사 8권의 저작에 전념했으나 1951년에 제1권(원시의학 등)을 출판했을 뿐, 1957년에 세상을 떠났다. 친구 의학사 학자들인 편집위원회에 의해 제2권(초기 그리스 의학 등)은 사후인 1961년에 간행되었지만 제3권 이후는 간행되지 않았다. 저서로는 『위대한 의사들』, 『미국의 의학』 그리고 『문명과 질병』 등이 있다.
– 역자: 김진언
역자 김진언은 국문학 전공 후 지금은 전문 번역가 및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간소한 삶』, 『삶의 지혜』, 『삶의 원칙』 등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이들 오래 된 이야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모든 시대에 의사가 아니라 성직자에게 몸의 치료를 맡긴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의료를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들이다. 고대의 신들은 힘을 잃었다. …… 이 책은 위대한 의사들의 일생과 가르침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환자들의 극히 일부밖에 의사의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과학적인 의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병고를 처리하거나 가족들이 처리를 해준다.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질병의 치유를 신앙에 의지해왔다. 오늘날도 임호테프나 아스클레피오스 시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임호테프, 아스클레피오스)
*파레를 동시대인과 구별케 해주는 것, 즉 당시의 유명한 의학자 대부분과 비교했을 때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는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참으로 신중했다. 이 신중함은 편협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경건함의 결과였다. 그에게 있어서 의술의 기본은 파라셀수스와 마찬가지로 애정이 아니면 안 되었다. 돈 때문에 일을 해서는 안 된다, 희망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예에 대해서도 끝까지 임무를 다하라고 젊은 외과의에게 거듭 엄하게 명령했다. ‘자연은 외과의에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예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으니.’라고. 혹시 외과의가 치료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자랑해서는 안 된다. 행복한 결과는 신의 은혜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의 말 중에서 자주 인용되는 ‘나는 붕대를 감았고 치료는 신이 행했다.’는 말은, 이 위대한 프랑스 외과의에 대한 명예의 칭호이자 그의 수많은 공헌 위에 최고의 휴머니즘적 분위기를 더해주는 것이다. (파레)
*그들은 빌로트를 선생으로 존경했으며 그의 기억에 충실했다. 제자의 제자들 속에도 빌로트의 정신은 살아 있다. 그가 가르친 것은 과학의 원리뿐만이 아니었으며, 수술방법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의학의 정신이었다. 경력의 마지막 무렵에 그는 말했다. ‘변화가 많았던 나의 생애 가운데서 커다란 기쁨을 준 것은 학파의 기반이었다. 그것은 과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방향으로도 내 활동의 흐름을 계속하게 했고 그 결과 영속성을 갖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빌로트)
*파스퇴르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발견자들 가운데 속하는 것일까? 위대한 의사로 꼽을 수 있을까? 그는 화학자였지 의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역사는 면허증이 아니라 업적을 문제로 삼는다. 파스퇴르는 질병의 예방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인간의 복지를 위해서 그의 전후의 ‘위대한 의사들’보다 훨씬 더 커다란 공헌을 했다. (파스퇴르)
*분더리히는 서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생리학적 의학의 지식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 기관지를 창설했다. 이 말은 우리의 방향을 온전히 나타내고 있다. 의술의 미래는 생리학적 기초 위에 병리학을 확립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생각 있는 사람들 모두의 노력의 목표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조금 뒤에서 ‘의학은 자연의 일부로서 연구해야만 한다. 기본적으로 의학은 자연연구의 한 분야이다. 의학을 환자의 침대 곁이 아니라 책에서 배우려 하는 사람은 그림이나 조각을 글로 알려고 하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의 잡지를 창설한다는 것은 두 젊은이에게는 대담한 모험이었다. 그들은 어떠한 관습도 신성한 것이라고는 여기지 않았다. 독일은 파리나 빈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연구를 기본으로 한 과학적 의학을 가져야만 했다. 그들은 쇤라인마저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했으며 그의 임상강의집이 출판되었을 때 격렬하게 비판했다. (분더리히)
○ 출판사 서평
–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의학의 역사
이 책은 헨리 지거리스트 (Henry E. Sigerist, 1891~1957)의 『위대한 의사들, 전기로 보는 의학의 역사 (The Great Doctor, A Biographical History of Medicine)』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태고에서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위대한 의사들’ 50명 정도의 전기를 바탕으로 의학 ㆍ 의료의 발전을 소개한 것이다. 의사를 주요 독자로 삼고 있지만 의학생 및 일반 지식인들도 알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어, 아마도 서구에서 가장 널리 읽히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의학사 서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발명 ㆍ 발견과 관련된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건강과 질병에 대한 사고방식이나 진단과 치료의 진보 등을 정면에서 논한 것이다. 작가는 의학의 본질을 알기 쉽게 쓴 학자로 『문명과 질병』(1943), 『의학서설』(1931)은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위대한 의사들』은 의학생이나 의사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번역되어 있지 않은 등의 이유로 그다지 알려져 있지는 않다.
지거리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의학사 연구소장으로 수많은 일류 의학사 전문가들을 양성한 의학사 연구의 최고봉이다. 통속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위대한 의사들』의 내용은 다른 책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창작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관련이 있는 의사들, 혹은 당시의 자료에서 인증(引證)’한 것이다. 다른 여러 의학사 서적들을 보면 의학사 연구에서 이 책이 얼마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지거리스트의 글은 따뜻하다. 그것은 그가 기본적으로 인류의 복지를 생각하는 진정한 휴머니스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곳곳에서도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또한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는 비유와 은유들이 그러한 따스함에 아름다운 재미를 더해줘 자칫 지루하기 쉬운 이 책을 흥미진지하고 감동인 것으로 만들고 있다.
지거리스트는 의학사를 단순히 연구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의학의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몇 번이고 소비에트를 여행하며 사회주의 의학을 연구하여 1937년에 『소비에트 사회와 의학』을 출판했다. 그는 전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제도를 미국에 도입하는 것이 의학사가로서의 임무라 생각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부터 열심히 건강보험 설립 운동을 행하여 의사회와 대학 동창회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게 되었다. 1940년대에 접어들어 친소비에트 인사라고 정부 관계자로부터도 좋지 않은 인물로 지목받게 되어 1947년에 스위스로 귀국했다.
의료제도에 대한 지거리스트의 생각은 그의 저서인 『문명과 질병』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캐나다 및 인도에서의 건강보험제도 확립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