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 뉴질랜드 정상회담, 럭슨 총리 취임후 첫 호주 방문
NZ 럭슨 총리, “오커스 프로젝트가 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 보장에 도움 될 것”
AU 앨버니지 총리 “우리가 더 협력할수록, 두 나라 모두에게 더 이익”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취임 후 해외 정상과 첫 회담을 위해 동맹국인 호주를 찾았다.
- 럭슨 총리,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안보’
럭슨 총리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안보’라고 강조했다.
럭슨 총리는 “우리는 태평양 지역에서 함께 일해야 하며 안보가 대화의 초점”이라며 “호주는 매우 좋은 파트너이며 특히 태평양 지역에서 호주와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기밀정보 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전 노동당 정부에서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을 의식해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파이브 아이즈 성명에 동참하지 않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여 파이브 아이즈 연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뉴질랜드가 오커스 (AUKUS, 호주·미국·영국 안보 동맹)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오커스 동맹이 무엇인지 연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커스 출범 이후 뉴질랜드에도 참여를 권하고 있지만 뉴질랜드는 비핵화 정책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다만 핵기술을 제외한 군사 기술 공유 방안은 검토 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한 영연방국가이며 ‘호주·뉴질랜드군’ (ANZAC)이란 연합군을 만들어 제1·2차 세계대전 등에 함께 참전하는 등 매우 특별한 관계다. 두 나라 시민은 양국에서 거주와 학업, 노동의 자유가 보장된다.
뉴질랜드에 호주는 유일한 군사 동맹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다. 뉴질랜드 인구의 약 15%인 70만명의 뉴질랜드인이 호주에 살고 있다.
반면 호주는 뉴질랜드 외에 미국 등과도 군사 동맹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역 순위에서도 뉴질랜드는 8위에 불과하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호주인은 7만명 수준이다.
- 양국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12월 20일 (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럭슨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럭슨 총리는 앨버니지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커스 프로젝트가 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특히 오커스의 ‘두 번째 부문’에 뉴질랜드가 참여할 기회가 있는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오커스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는 부문과 3국이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사이버 안보, 해저 기술,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군사 분야의 기술을 공유하는 부문으로 구분된다.
그간 미국은 뉴질랜드에도 기술 공유 부문인 오커스 두 번째 부문에 합류할 것을 권유해 왔고 뉴질랜드 정부 역시 관심을 표명해 왔다.
반면 핵 추진 잠수함과 같은 핵 부문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럭슨 총리는 또 “우리는 더 도전적이고 복잡한 세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유일한 동맹국인 호주와 맺고 있는 긴밀한 안보 및 국방 관계는 뉴질랜드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보다 긴밀한 방위 관계를 모색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내년 초 두 나라의 국방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이 만나기로 합의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우리가 더 많이 협력할수록, 우리 두 나라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1951년 미국, 호주와 함께 상호방위조약인 태평양안전보장조약 (ANZUS)에 참여했고 호주와 함께 6·25 전쟁과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하지만 1985년 뉴질랜드는 핵 무장함의 뉴질랜드 항구 입항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뉴질랜드에 있다며 입항하는 미군 함정이 핵무장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1987년에는 핵 추진 또는 핵무장 함정의 뉴질랜드 영해 통과나 뉴질랜드 항 기항을 금지하는 비핵정책을 도입하며 ANZUS 조약도 깨지게 됐다.
Australia and New Zealand are more than just friends, we’re family.
Our two countries work best when we work together. And that’s exactly what we’re doing. _Anthony Albanese SNS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