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체코 현대문학론
김규진 / 월인 / 2003.2.26
20세기 초 체코 문학의 황금세기를 대표하던 포에티즘 파의 시인들, 즉 사이페르트 네즈발 등을 다룬 체코 아방가르드 운동의 하나였던 「체코 포에티즘」에 관한 논문과 20세기 초 체코 지성인들을 사로잡았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인 「체코 프롤레타리아 시」에 관한 논문을 실었다. 또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를 비롯한 카렐 차펙, 바츨라프 하벨, 야로슬라프 하섹 등 유명 체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였다.
○ 목차
체코 현대문학의 특징
체코 프롤레타리아 문학
⑴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특징
⑵ 『데베찔』과 프롤레타리아 시인들
⑶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쇠퇴
체코 포에티즘
⑴ 체코 문학의 황금 세기
⑵ 포에티즘: 체코 문학의 아방가르드
⑶ 네즈발의 시 세계: 환상, 꿈, 죽음의 모티브
하섹의 생애와 『착한 병사 슈베이크의 모험』
⑴ 파란 만장한 하섹의 생애
⑵ 반전 소설의 효시 『착한 병사 슈베이크의 모험』
카렐 차펙의 생애와 문학
⑴ 카렐 차펙의 생애와 문학
⑵ 『로숨의 유니버살 로봇』
⑶ 삼부작의 핵심 『유성』
올브라흐트와 푸칙 그리고 사회주의 입장의 작가들
⑴ 율리우스 푸칙과 『교수대에서 쓴 르포르타주』
바쯜라프 하벨
⑴ 하벨의 생애·145
⑵ 『정원파티』와 바쯜라프 하벨의 문학
⑶ 하벨의 투옥과 옥중 편지 『올가에게 보내는 편지』
⑷ 하벨의 인권투쟁과 정치철학
⑸ 양심적인 정치인으로서의 하벨
밀란 쿤데라의 생애와 문학
⑴ 쿤데라의 생애와 작품 활동
⑵ 문화와 사회의 비평가
⑶ 이별의 왈츠
⑷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분석
⑸ 『예술로서의 소설』과 유럽 문화의 해석
⑹ 『웃음과 망각의 책에 나타난 ‘웃음’과 ‘망각’의 의미
보후밀 흐라발: 체코 소설의 왕
⑴ 흐라발의 생애와 문학
⑵ 『엄밀히 감시 받는 열차』
이반 클리마의 문학 세계와 『사랑과 쓰레기』
⑴ 이반 클리마의 문학 세계
⑵ 『사랑과 쓰레기 Laska a smeti』
요셉 슈크보레쯔키의 문학 활동
⑴ 문학 활동
⑵ 『비겁자』
⑶ 『새끼사자』와 『기적』
⑷ 『인간 영혼의 기사』
체코 삼이즈다트 문학
벨벳 혁명 이후의 체코문학 상황
○ 저자소개 : 김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체코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카렐대학교 한국학과 교환교수를 거쳐 2014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명예교수로 체코 문학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부총장과 동유럽학대학장을 지냈다. 전국부총장협의회 회장직을 지냈다. 한국동유럽발칸학회 회장, 세계문학비교학회 부회장, 번역원 이사,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 상임고문 등을 맡았다. 1990년부터 신문과 잡지 등에 러시아와 동유럽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여행기를 써 왔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밀란 쿤데라》, 《카렐 차페크 평전》, 《일생에 한 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체코 현대 문학론》, 《프라하 매혹적인 유럽의 박물관》, 《여행 필수 체코어 회화》, 《여행 필수 슬로바키아어 회화》, 《러시아·동유럽 문학·예술 기행》, 《내 사랑 압사라 앙코르와트 무희의 미소 : 캄보디아 사회 문화 인상기》와 《영주 외나무다리 마을 무섬 알방석댁 이야기》 등이 있고, 번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별의 왈츠》, 미할 아이바스의 《제2의 프라하》, 카렐 차페크의 소설 《별똥별》,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두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압솔루트노 공장》, 《크라카티트》, 타탸나 루바쇼의 과학 장편만화 《로봇 (Robot)》과 카렐 차페크 원작, 추포바의 과학 희곡 만화 《R.U.R. (로숨 유니버설 로봇)》와 보제나 넴초바의 《체코 민담집》, 편역으로 《러시아 문학 입문》 등이 있다. 2006년 체코학을 해외에 소개한 공로로 체코의 ‘그라티아스 아지트 (Gratias Agit)’ 상에 이어, 2021년 체코 문학을 번역하고 체코 문화를 해외에 소개한 공로로 체코에서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이르지 타이너 문학상 (The Ji?i Theiner Prize)’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 현재 여러 대학, 각종 문화 단체나, 여러 백화점 등 문화 기관에서, 《러시아, 동유럽 여행》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방문한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여행기를 블로그 〈김규진 교수의 세계 여행기〉에 집필 중이고, 자서전 《호기심은 창조의 지름길?》(가제)을 집필 중이다. 체코 문학 연구와 체코 문학 작품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20세기 초 체코 문학의 황금세기를 대표한 포에티즘 파의 시인들, 즉 사이페르트 네즈발 등을 다룬 체코 아방가르드 운동의 하나였던 <체코 포에티즘>에 관한 논문과 20세기 초 체코 지성인들을 사로잡았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인 <체코 프롤레타리아 시>에 관한 논문을 실었다.
또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를 비롯한 카렐 차펙, 바?W라프 하벨, 야로슬라프 하섹 등 유명 체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였다.
○ 부록 : 체코의 근대와 현대문학
- 근대 문학
체코의 민족 부흥운동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전반에 걸쳐 높아졌다. 18세기 말이 되자 합스부르크가의 요제프 2세가 당시의 계몽사상 영향을 받아 농노해방, 학교건설 등 상부에서부터 해방시켜준 덕분으로 민족은 2세기 만에 숨을 되돌렸다. 민족의 문화향상을 위해 국어의 정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문헌학자 요세프 도브로프스키(1753~1829)는 체코어 문법 및 언어사를 썼고, 같은 문헌학자이자 서구 낭만주의 문학의 소개자이기도 한 융그만(1773~1847)은 문학사 및 사전을 저술해서 근대 체코 문어 (文語)의 확립을 위해 공헌했다.
민족정신이 고양된 가운데 낭만주의 문학이 탄생하는데, 체코의 낭만주의 문학자 가운데 학자가 많은 것이 하나의 특징이며, 민족의 전통에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팔라츠키(1798~1867)는 《체코 민족사》를 써서 ‘조국의 아버지’로 불렸고, 샤파지크(1795~1861)는 위대한 슬라브 학자인 동시에 시인으로서도 뛰어났다. 학자 시인인 콜라르(1793~1852)는 장편시 〈슬라바의 딸〉 (1824~1832)로 범(汎)슬라브적 민족애를 나타냈고, 첼라코프스키(1799~1852)는 슬라브 민족의 민요를 수집, 민요의 정신을 이어받은 시집 《체코 민요의 메아리》 (1839)를 발표했다. 낭만주의 문학 가운데 걸출한 존재는 마하(1810~1836)로서 대표작인 담시 〈5월〉(1836)은 예술적인 향기가 높은 것이었고, 그 밖에 산문에도 손을 댔으나 불행히도 요절했다.
1840년대에는 슬로바키아어를 문장어로서 체코어와 대등한 위치에까지 끌어올리려는 운동이 슬로바키아인 사이에 일어나, 학자이자 시인인 슈투르(1815~1856) 등의 문학적 실천에 의해 문어로서의 슬로바키아어가 형성되었다.
184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2월혁명의 물결은 체코에도 파급되어, 각지에서 바리케이드전이 벌어졌으나 혁명은 진압되고 합스부르크가는 반동정치로 전향했다. 이 체험을 통해 문학자의 눈은 현실을 직시하기에 이르렀고, 리얼리즘으로 이행과 함께 근대문학으로 접근이 이루어졌다. 이 혁명에 참가한 카렐사비나는 스메타나의 오페라 대본작자로서 알려졌고, 시인 프리치(1829~90)는 오랜 동안의 유형(流刑)중에 문학활동을 계속, 동시대의 귀중한 기록이 된 《회상록》(1886~87)을 저술했다. 작가 넴초바(1820~1882)는 산문분야를 개척했으며 그의 중편소설 《할머니》 (1855)는 소박한 농촌녀의 사랑스러운 인품과 보헤미아 농촌의 모습을 리얼하고도 아름답게 묘사한 것으로 체코 국민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네루다(1834~1891)는 시인으로서도 뛰어나며, 프라하의 어떤 거리의 생활을 그린 단편집 《마라 스트라나 이야기》 (1878)는 지금도 애독되고 있다. 19세기 후반에 활약한 시인은 네루다 외에 하브리체크보로프스키, 에르벤, 슬라데크, 할레크, 울프리키 등이 있다. 최대의 시인은 체흐(1846~1908)로서, 수많은 작품 가운데 시로서는 휴머니스틱한 장편 서사시 〈노예의 노래〉(1894), 산문으로 풍자소설 《부로우체크 씨의 15세기 여행》(1889)은 그의 대표작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엽에 걸쳐 리얼리즘 문학은 역사소설 장르의 확립에 의하여 발전을 모았다. 역사소설의 대표자는 알로이스 이라세크 (1851~1930)로서 《흐름 속에》 (1887~1890)를 비롯해서 ‘후스 전쟁’에서 취재한 일련의 작품과, 그 어느 것이나 민족의 각성이 주제인 (1888~1906), 《우리 고향에서》 (1896~1903), 《암흑》 (1916) 등의 장편이 명작으로 꼽힌다. 리얼리즘의 작가에는 라이스, 호레체크, 노바코바, 헤르벤, 무르시티크 형제 등이 있으나, 리얼리즘 문학의 사상적 지도자로서는 근대적 문예비평의 확립자 샬타(1867~1937)와 후에 대통령이 된 사상가 마사리크(1850~1937)를 들 수가 있다. 20세기 초엽에는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시인 소바(1864~1928), 마하루(1864~1942), 베즈루치(1867~1958) 등이 출현했다.
- 현대 문학
1918년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되고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 탄생하였는데, 국내의 급속한 공업발전은 노동운동에도 박차를 가하여서 소위 프롤레타리아 문학이 새롭고도 강력한 조류로서 나타났다. 시인으로서는 S. K. 노이만 (S. K. Neumann, 1875~1947)이 소위 프롤레타리아 시를 썼고, 소설에서는 올브라흐트 (Ivan Olbracht, 1882~1952)의 《프롤레타리아 안나》 (1928)와 루테냐 지방의 민요에서 취재한 《산적 니콜라 슈하이》 (1933), 마예로바 (Marie Majerová, 1882~1958)의 《사이렌》 (1935) 등의 작품이 있다.
야로슬라프 하셰크는 제1차 세계대전을 테마로 한 반전 풍자소설 《병사 슈베이크의 모험》 (1921~1922)으로 체코 문학의 이름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카렐 차페크(1890~1938)로서 희곡 (1920)에서 사용한 신조어 ‘로봇’은 세계공통의 말이 되었다. 그는 형 요제프와의 합작 희곡 《벌레의 생활》 (1921) 외에 《쿠라카치토》 (1924), 《산초어 (山椒魚) 전쟁》 (1936) 등 장편에서 현대의 기계문명과 전체주의적 경향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퍼붓는 한편, 파쇼의 위협을 예감하고 있다. 추리소설풍의 단편인 《하나의 포켓에서 나온 이야기》 (1929), 편지형식의 여행기 《영국 소식》 (1923), 에세이 《마사리크와의 대화》 (1928~1935) 등 뛰어난 작품이 많다.
이 외에도 쿤데라, 희곡 작가 하벨도 다른 나라에서 이름을 떨쳤다. 하벨은 후에 체코의 대통령이 되었으며, 1984년에는 시인 사이페르트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공산작가 푸치크(1903~1943)는 나치 점령하에서 지하 저항운동을 지도했고 체포된 후 베를린에서 사형을 당했다. 옥중에서 은밀히 집필한 《교수대로부터의 보고》는 전후 출판되어(1945) 국제적 반향을 일으켰다. 나치 점령하의 6년간과 전후 한동안의 문학활동은 저조했으나, 1950년경부터는 새로운 문학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기성작가로는 초기에 쉬르레알리즘의 시인으로서 출발하여 공산주의자로 변신한 네즈월(1900~1958)이 시집 《평화의 노래》(1950)를 내놓았고 푸이마노바(1893~1958)는 《불놀이》 (1948), 《삶과 죽음과의 싸움》 (1952)을 발표하여, 전전의 《기로에 선 사람들》(1937)과 합쳐 3부작으로 했다.
젊은 세대에서는 얀 드르다 (Jan Drda, 1915~1970)가 《소리없는 바리케이트》 (Němá barikáda, 1946)로 유명해진 후 왕성한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체코의 현대 작가로는 푸르빈(1910~), 카이나르(1917~), 스카라(1922~), 오트체나세크(1924~), 아슈케나즈이(1921~) 등이 있으나, 전후의 소설분야에서는 슬로바키아 작가의 진출이 활발하다. 타타루카(1913~), 베드나르(1914~), 미나치(1922~) 등 외 《늦어진 보고》 (1963)의 므냐치코(1919~) 등이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