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남이야 뭐라 하건 : 호기심 많은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기발하고 유쾌한 모험
원제: What do you care what other people think? (Futher Adventures of A Curious Charcter)
리처드 파인만 / 사이언스북스 / 2018.2.9
호기심 많은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기발하고 유쾌한 모험 이야기를 담은 책. 과학에 대한 파인만의 뜨거운 정열과, 모든 사물의 근본 원리를 추구하고자 했던 깊은 통찰력을 만나볼 수 있다. 1부 ‘호기심 많은 인물’에서는 파인만이라는 인물이 형성되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에 관해 다루고 있다. 2부는 1986년에 있었던 챌린저 호라는 우주 왕복선의 사고 경위를 파인만 교수가 조사하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이다. 파인만을 과학자로 성장하게 만든 그의 아버지의 양육법, 그러한 가르침 속에서의 파인만의 성장 과정, 그리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속이 수도 없는 자연을 일평생 탐구하면서 체험으로 얻은 과학자의 순수한 자세를 볼 수 있다.

○ 목차
머리말
제1부 / 호기심 많은 파인만 씨
. 나는 모든 것을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 남이야 뭐라 하건!
. 하나, 둘, 셋…을 세는 것처럼 쉽다
. 출세하기
. 시티 호텔
. 허먼이 도대체 누구야?
. 비열한 성차별주의자 파인만!
. 방금 그 사람하고 내가 악수를 했다고, 믿을 수 있겠어?
. 편지, 사진 그리고 그림
제2부 / 파인만 씨, 워싱턴에 가다
. 들어가면서
. 자살 행위
. 냉엄한 사실들
. 여섯 시 방향을 조심하라!
. 은밀한 조사
. 환상적인 숫자
. 문제의 부록
. 제23차 교정본
. 언론 플레이
. 조사를 마치고
. 부록 F: 우주 왕복선의 안전성에 대한 개인적 견해
에필로그
과학의 가치
옮긴이 주
옮긴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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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리처드 파인만
물리학자아인슈타인 이후 20세기 최고의 천재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로 평가되는 미국의 과학자다.
뉴욕 출신으로 2차대전 중에는 원자폭탄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 이야기’,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발견하는 즐거움’, ‘과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리처드 파인만은 전공인 물리학뿐만 아니라 그 외의 여러 분야에서도 타고난 호기심을 발휘하여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낳기도 했다.
가령, 동료 과학자들의 금고를 열고 비밀문서를 몰래 꺼내는 장난질에서부터, 취미로 시작한 봉고 연주는 브라질 삼바 축제에 밴드로 참여할 만큼 수준급이었으며, 나이 들어서 시작한 그림 그리기나 고대 마야의 상형문자 연구, 그리고 심지어는 중앙아시아의 작은 나라 투바에 이르는 모험까지, 그의 전설적인 에피소드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와 ‘미스터 파인만!’이란 두 권의 책에 잘 나와 있다.
– 엮은이: 랠프 레이턴
194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UCLA를 졸업했고, 파사데나 공립 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1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랠프 레이턴의 아버지 로버트 레이턴은 리처드 파인만이 교수로 있던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의 동료 교수로서 유명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를 파인만과 함께 저술했다. 랠프 레이턴은 파인만의 취미 중 하나였던 드럼 연주를 함께 하면서 파인만의 일화를 모으게 되었다. 그렇게 모은 이야기를 정리해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와 『남이야 뭐라 하건!』을 엮었다.
– 역자: 홍승우
성균관 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텍사스 대학교에서 핵물리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율리히 핵물리학 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성균관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 『남이야 뭐라 하건!』이 있고, 저서로 『C언어를 이용한 전산물리학』이 있다.

○ 책 속으로
P.46
나는 모든 사람들이 ‘남이야 뭐라 하건 무슨 상관이야?‘ 하는 태도를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알린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물론 다르 사람들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어야 돼.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되고 말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내가 보기에 말이 안 되거나 잘못되었다고 여겨지면 우리 생각대로해야 된다고 생각해.˝ <남이야 뭐라 하건!>
P.153
리처드 파인만은 44세의 나이에 미술 지도를 받기 시작하여 그 후 남은 생애 동안 그림을 그렸다.
P.214
˝… 우리 공군에는 ‘여섯 시 방향을 조심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조종사가 비행 중이라고 합시다. 그는 모든 방향을 살피면서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적기가 후방에 나타나서 (여섯 시 방향, 열두 시 방향은 전방) 피격을 당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비행기는 이렇게 격추됩니다.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어딘가 교수님의 약점이 있을 터이니 찾아보도록 하십시오. 여섯 시 방향을 조심하십시오.˝ <여섯 시 방향을 조심하라!>

P.338
몰려 오는 파도가 있다.
수많은 분자들로이루어진 산이다.
자신의 키보다 1조 배만큼이나 서로 멀리 떨어진 채
어리석게도 자신의 일만을 생각하는가 하면
한편 조화롭게 어울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이룬다.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
그 어느 누구의 눈도 아직 열리기 전부터
긴긴 시간 동안
지금의 모습 그대로 천둥처럼 해변을 때려 왔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감상해 줄 생명도 없는
죽은 행성 위에서.
태양이 엄청나게 뿜어대는
우주 공간으로 뱉어내는
에너지의 고문을
잠시도 쉬지 않고 받았다.
진드기 하나가 바다를 포효하게 한다.
바다 깊숙한 곳에서
모든 분자들은
서로의 모습을 반복한다.
그리하여 새롭고 복잡한 모습이 형성될 때까지.
그들은 다른 분자들을 서로 자기들처럼 만들어
완전히 새로운 춤을 시작한다.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살아 있는 것들
원자들의 덩어리
DNA, 단백질
점점 더 기묘한 형태의 춤을 추는구나.
요람에서 나와
마른 땅 위에
지금 여기에
서 있다.
의식이 있는 원자들,
호기심이 가득한 물질이구나.
바닷가에 서서,
신기한 것들을 신기해 한다.
나는 원자로 이루어진 우주이며
우주 속의 한 원자인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깊게 생각해 보면 위에서와 같은 가슴 벅찬 경이감과 신비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식을 더 많이 쌓게 되면 더 깊고 더 황홀한 신비감에 빠지게 되어 더욱더 깊이 파고들게 됩니다. 찾게 될 해답이 우리에게 실망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직 즐거움과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돌을 뒤집을 때마다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면서 좀 더 황홀한 신비의 세계로 끌려 가는 것입니다. 얼마나 위대한 모험입니까!
P.347
어리고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미 해답을 찾았다고 단정짓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것이 바로 답이오. 친구들. 이제 우리는 구원을 받았소!”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모든 토론과 비판을 억압한다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제한된 상상력으로 권위의 쇠사슬에 인류를 얽매어 두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수없이 했습니다.
과학자로서의 책임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지의 철학으로부터 위대한 발전이 이루어짐을 깨닫고 위대한 발전은 자유로운 사고의 결실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자유의 가치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희의는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해야 할 것이며 자유를 요구하는 것이 미래의 후손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인 것입니다.

○ 출판사 서평
-『남이야 뭐라 하건!』파인만 자신의 말로 설명한 파인만의 완벽한 모습
파인만의 진짜 모습은, 봉고를 연주하고 여자나 쫓아다니며 우스갯소리나 하는 장난꾸러기가 아니라, 과학의 힘과 한계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생각한, 항상 진지하며 때로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던 사람이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상상의 세계』 저자이자 파인만과 함께 양자전기역학을 정초했고 프리먼 다이슨이 “파인만 자신의 말로 설명한 파인만의 완벽한 모습”이라고 평가한 『남이야 뭐라 하건!』은 파인만이 암으로 고통 받으면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동료 교수인 로버트 레이턴의 아들 랠프 레이턴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 리처드 파인만은 어린 자신을 과학의 세계로 인도하면서 중요한 것은 사물의 이름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패턴이나 본질이며, 권위 있는 이가 이름 붙였거나 설명했다고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 아버지와의 추억,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첫사랑이자 첫 부인인 알린 파인만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관료주의 속에서 미제 사건이 되어 버릴 뻔했던 챌린저 호 사건의 비밀을 밝힌 파인만의 활약 등을 중심적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원자 폭탄 개발 이후 과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파인만의 오랜 사색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에필로그- 과학의 가치」은 철학을 싫어했던 그가 한 사람의 심오한 과학사상가임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오랫동안 국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미스터 파인만!』(사이언스북스, 1997)의 개정판인 이 책은 『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와 함께 파인만의 참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