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6.25전쟁 참전국 주한외교단과 오찬연 개최
‘6.25전쟁 제74주년 행사’ 후 22개 참전국과 오찬 가져
조태열 외교장관 (대한민국 외교부)은 지난 6월 25일(화) 대구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국 주한외교단들을 대상으로 오찬을 주최했다. 이번 오찬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한 22개 참전국 (6.25전쟁 참전국 22개국 : ▴병력지원국 16개국 및 ▴의료지원국 6개국)과 2백만여 명의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노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국은 병력지원국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그리스,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룩셈부르크 (총 16개국)이며, 의료지원국으로 스웨덴, 노르웨이, 인도, 덴마크, 이탈리아, 독일 (총 6개국)이 이날 참석했다.
조 장관은 오찬사에서 6.25전쟁 발발 이후 지난 70여년 간 참전국들의 역할과 임무를 이어받은 유엔군사령부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적으로 수호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1953년 7월 27일 채택된 워싱턴 선언은 한반도에서 무력 공격이 재발하는 경우,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참전한 16개 파병국들이 즉각 단결하여 대항하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지난 70여년 동안 평화와 안정에 대한 북한의 위협도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지도자가 6.25전쟁 당시 소련이 가담했다는 사실을 상기한 만큼, 우리 정부는 향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거나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확장억제와 한미일 3국 안보협력 등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 미국대사(병력지원국 대표)는 답사에서 70여년 전 최초로 창설된 유엔군사령부가 지금까지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2023년 한미 양국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언급하며 한미 양국이 안보위협에 함께 맞서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안나 카리 한센 오빈(Anne Kari Hansen Ovind) 주한 노르웨이대사(의료지원국 대표)는 답사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UN 결의 위반과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인태지역 및 유럽 지역의 안보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만큼,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금번 오찬을 통해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참전국 22개국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다음은 조 장관의 오찬사 전문이다.
6.25전쟁 참전국 주한외교단 대상 장관 오찬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25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이한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74년 전 바로 이 날,
수만여 명의 북한군이 38선을 넘어오면서
북한의 남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우리가 있는 이 대구도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는 최전선의 중요한 격전지가 되었습니다.
그때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오늘 대표로 참석해주신 모든 참전국가들이 우리와 함께 해주셨기에
한반도에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우리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과 함께했던 22개 국가와 그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이 22개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유럽의 영국, 튀르키예, 네덜란드, 그리스,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독일;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의 호주,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이들 국가에서 총 195만 명의 남녀 군인이 전쟁에 참전했으며
그 중 약 4만 명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저는 어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여
그곳에 안장된 2,328명의 유엔 참전국 영령을 추모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모든 참전국과 참전용사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한반도 남쪽의 활기찬 민주주의와 역동적인 경제는
그들의 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정전 이후 70여 년이 흘렀습니다만,
저는 지난 70년 동안 변함없이 지속되어 온 두 가지 사항을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유엔군사령부(UNC)와 회원국들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왔다는 것입니다.
1950년 유엔 안보리 결의 84호에 따라
북한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창설된 유엔사는
오늘날까지도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국제 연대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서명된 바로 그 날 함께 채택된
워싱턴 선언은 흔히 간과되고 있는 6.25전쟁의 유산입니다.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참전한 16개 파병국은
“무력 공격이 재발하는 경우, 다시 단결하여
즉각 대항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유엔사는 지금도 한반도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평화와 안정에 대한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입니다.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GPS 신호 교란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의 범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우리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자유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온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물을 무차별적으로 날리지 않을 것이며, 이를 “표현의 자유”라고 부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북한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한다면서도
정작 그들에게는 이러한 행동들을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부끄러웠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으나,
북한은 한민족과 통일이라는 목표를 거부하며
우리를 “제1의 적대국”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노력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에만 소위 ‘군사정찰위성’을 포함하여
3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나아가, 작년에는 북한의 위협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유럽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지난주 러시아 지도자의 평양 방문과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로 정점에 달했습니다.
군사 협력이 외부의 선제공격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터무니없이 위선적인 것입니다.
침략 전쟁을 일으킨 역사를 가진 것은
1950년 북한과 2022년 러시아의 사례가 보여주듯
다름 아닌 이 두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6.25전쟁 중 소련 조종사들이 수만 번의 전투 비행을 했다”는
러시아 지도자의 최근 발언은 북한의 남침에 소련이 가담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제 그들은 유엔 안보리의 여러 결의까지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전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거나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확장억제와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 항공모함 루즈벨트함의 부산 기항은
대한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제 루즈벨트함을 방문했을 때
저에게 베풀어주신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북한의 군사력 발전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희생하는 대가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북한에 있는 우리 동포들을 위한다면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데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추구해 나갈 것이며,
이러한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음식이 나오기 직전에
북한에 대해 너무 오래 언급했던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워싱턴 DC의
6.25전쟁 기념관에 새겨진 글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와 결코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한 부름에 응답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기립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경제를 성장시킨 한국은
이제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주신
모든 참전국과 참전용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
제공 = 대한민국 외교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