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구 목사의 목회기도
걷는 기도 (10)
단 한 번 부른 이름 앞에
향기 하나 품지 못하고
매일 자정이 돼서야
교회 문을 나서는 발길
불경스럽게 마음이 아픕니다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고통으로
입술도 열 수 없는
身熱에 들뜬 밤
‘고장난 존재’는(도르테 쵤레)
눈물이 말라 갑니다
단 한 번 품은 마음
당신이 없는 부재
나도 없었습니다
함께 있어야 할 당신
겨울바람만 스산합니다
차가운 가슴
또다시 오시는 당신
이제야 맞이하는 것도
흉내를 냅니다
휘황찬란한 불빛 속에
옷깃만 세우는 어색함
따뜻한 손길 하나 필요합니다
내 큰 죄 거두는 당신
어두운 만큼 더 정갈하고
아득한 만큼 더 절실하여
모든 것 잠재운
고요한 호수처럼
넉넉한 마음 필요합니다
(왕상 19:11-12)
전현구 목사 (시드니조은교회 담임)
배경음악 – 하나님의 마음 (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