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엠폭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엠폭스 확산 대응 실패하면 지구촌 전체 위험“
엠폭스 ‘스웨덴 · 파키스탄 이어 필리핀’ 아시아까지 확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14일 급성 발진성 감염병 엠폭스(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보건 경계 태세 최고수준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PHEIC)를 선언했다.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다. 그러나 작년 9월부터 또 다른 하위계통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자 지난 14일 다시 PHEIC를 선언했다. 이튿날 아프리카 대륙 바깥에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에서 변종 엠폭스가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에서도 엠폭스 확진자가 나왔다. 현지시간 19일, 필리핀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33세 필리핀 남성이 엠폭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증상은 일주일 전 발열로 시작됐고, 4일 후에는 얼굴·등·목덜미·몸통·사타구니·손바닥·발바닥에서 뚜렷한 발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남성의 감염 사실을 보고받은 필리핀 보건부는 해당 확진자의 해외 방문 이력은 없고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올해 필리핀에서 발견된 첫 엠폭스 감염 사례이다.
필리핀에서는 2022년 7월 첫 엠폭스 환자가 나온 후 지난해 12월 9번째 환자를 마지막으로 엠폭스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 아프리카국 이외의 나라에서 엠폭스 환자가 발견된 것은 스웨덴 (지난 15일), 파키스탄 (지난 16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아프리카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고, 아프리카연합 (AU) 13개 회원국에서 올해 들어 1만7541건 (사망 517건)의 엠폭스 확진·의심 사례가 나타났다.
엠폭스가 대륙을 가로질러 전 세계에서 확산되면서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각국이 엠폭스 발병 중심에 있는 아프리카국과 연대하지 않으면 전 세계가 감염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엠폭스는 주로 유증상 감염 환자와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감염된 환경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엠폭스에 감염될 수 있다.
엠폭스에 감염될 경우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등 증상을 시작으로 1~3일 후 발진 증상이 잇따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